#그와나의이야기 번외편 2
#기타랩
2005년 여름...
전화 한통이 왔다.
"안녕하세요?
전 기타랩 편집장인데요..."
그를 처음 만난건 1주일 전이었다.
그는 걍 평범한 장발의 남자...
주혹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말한 손님이었다.
"사장님 ㅋㅋ 여기 좋네요~
아 전 기타랩이라는 잡지 편집장인데요~
스폰 좀 부탁드립니다요 ㅋㅋㅋ"
그러면서 명함 한 장을 두고 갔다.
장사도 안되는데 먼 스펀? ㅋㅋㅋ
난 걍 신경도 안 썼다.
그로부터 일주일후 그가 전화한 것이다.
"아 네 기억납니다.
근데 무슨 일이신지요?"
그가 말했다.
"제가 그날 주혹새 다녀온 후로 인터넷에서 주혹새를 검색하니까 동명의 다음 카페가 뜨더라구요.
그래서 카페 가입하고 사장님이 쓴 글을 보았는데 와우!! 좋은 글들이 너무 많더구만요...
그래서 말인데요~
걍 사장님이 저희 기타랩에서 기자로 활동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헐~
"아~ 제의는 고맙습니다만~
제가 하는 일이 좀 바빠서요 투잡은 좀 힘들어요.
죄송합니다."
근데 계속 앵기드라구.
"아~ 사장님 그러지 마시구요~
뭐 정식 직원이라 생각하지 마시구요.
자유기고가 형식으로 글 한번 써주세요.
사장님이 주혹새 카페에 쓰신 글도 겁나 많드만유."
뭐 그래서 기타랩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다.
딱히 월급 같은건 받지 않았구,
기타랩에 주혹새 광고 내는걸구 쇼부 치고 ㅋㅋㅋ
음~
팝 컬럼니스트?
평론가?
이건 내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로망 중 하나였지.
내 나이 열다섯,
전영혁 아저씨가 쓴 앨범 속지나 그분이 진행하는 방송을 들으면서, 아 나도 커서
나중에 저 분처럼 멋있는 음악을 중생들에게 보급하는 전도사가 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지.
그러다가~
직접 밴드 생활을 하면서 평론가가 아니라 락커로 꿈을 전향했지만서리...
암튼,
컬럼니스트라?
뭐 솔깃한 제안이었다.
사실 그 이전까지의 나는 걍 공짜 포탈 싸이트인 다음 카페에만 폿팅을 하는 아마추어였는데, 이건 지금 돈 받고 글 쓰라는 프로 구단의 제의 아닌가?
흠~
그때 내가 기타랩에서 활동하겠다고 했을때,
주위에서 다 뜯어말렸다.
먼 장수가 칼을 버리고 붓을 드냐고?
음악 잡지에 컬럼 쓸 시간에 자작곡 만들어서 앨범 낼 생각이나 하라구 닥달했는데,
그는 생각이 좀 달랐다.
"형.... 그냥 한번 해보세요~
솔직히 형이 쓴 글 주혹새에서만 보긴 좀 아까워요~"
그래서 걍 썼다.
한 달에 하나씩,
주로 헤비메탈 폿팅을 했는데,
그중에 하나 여기다 올려본다.
아 너무 길어서 다 올라갈라나 모르겠네.
아마 2005년 9월 기타랩에 기고한 글일꺼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ovq9TGBw0
"여보세요??"
"아...저기 최성은씨에요??"
"네...그렇습니다만~~"
"MTV에 광고 보구 전화했는데요...."
멤버는 다 구했지만 약간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왠지 끌렸다
"포지션이??"
"저는 기타 치는데요"
"나이는??"
"스물셋이에요"
"아...네"
"아직 멤버 안 구하셨나요??"
"네...에..."
"혹시 오늘 시간 있어요?"
1994년 당시 나는 얼터너티브 락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던 놈이었다
1994년을 정확히 반으로 갈랐던 시간은 지독히도 무더웠고 징그러울 정도로 끈적끈적한 여름이었다
요즘도 아주 덥지만 그 시절만큼 뜨겁진 않은 것 같다
특별히 밴드 멤버들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면 외출을 삼가하던 시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전화속의 여자를 만나기 위하여 거리로 나갔다
비록 여자 친구는 없었지만 만나는 여자는 산처럼 쌓여있던 그 시절의 나는 그 여자를 왜 만나러 나갔던 걸까??
한 겨울처럼 싸늘한 에어콘 바람이 가득한 집을 박차고, 숨이 막힐 정도로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나갈만큼의
값어치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당시의 어린 나는 전화속의 여인이 단지 전기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여자 보컬,여자 베이스,여자 드럼은 많이 만났지만 여자 기타는 실제로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나에게 있어
전화속의 여인은 너무나 너무나 신비스러웠고 영묘하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4시간후 나는 그녀를 종로 하디스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오영선(가명이다)씨??"
"아,,,네~~"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가 한번 빙글 회전하면서 그녀의 얼굴이 나의 시선에 들어왔다
한국 여자 답지 않게 매우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눈빛과 외국 영화 배우처럼 높고 오똑한 콧날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해가 저물 무렵 언덕 너머에 조용히 물들어가는 노을처럼 붉은 입술과 뱀의 배처럼 하얗고 깨끗한 피부 또한 아주 뇌쇄적이었다
길게 쭉 뻗은 시원 시원한 다리는 찢어진 청바지에 가리워져 있고
적당히 볼륨감 넘치는 가슴은 오지 오스본이 랜디 로즈를 번쩍 들고 있는 사진이 그려진 다소 꽉 끼는 티셔츠에 감추어져 있다
한 눈에 보아도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아주 강렬한 외모였다
"반갑습니다~~"
"네,,, 저두요~~"
매우 형식적인 간략한 인사를 나눈후 그녀와 나는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전에 어떤 밴드에서 활동을 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저와 음악을 한다면 어떤 풍의 음악을 하고 싶느냐는등등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에는 지금 현재 멤버들을 모두 구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지극히 계산적이고 일상적인 시놉시스였고 나의 예상대로 그녀는 그다지 유쾌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러니까 멤버는 이미 구하신 거네요??"
"네"
"그런데 왜 만나자고 하신 거에요??"
"그냥...."
"단지 내가 여자라서??"
"아니요.... 그냥 왠지 만나고 싶었어요"
"재밌는 사람이네요"
".... "
문득 나는 그녀의 티셔츠를 바라보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오지 오스본 좋아하시나 봐요??"
"네~~"
"아주 상투적인 질문인데요~~
모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보세요~~"
"혹시 오지 오스본 기타리스트중에 누굴 가장 좋아하세요??"
"정말 상투적인 질문이네 - ㅗ
저는 랜디 로즈를 가장 좋아해요~~"
"호 그래요??"
"초등학생 시절 랜디 로즈가 연주한 Mr.crowley를 듣고 감동을 받아 기타를 잡기 시작했어요~~"
"아 그렇군요~~"
"랜디 로즈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려드릴까요??"
"네~~ 그래요 ^^"
여자 기타리스트가 들려주는 랜디 로즈 이야기라 사뭇 기대된다
"좀 이야기가 길어도 참아주세요~~
그리고 이제부터 말 놀께~~
성은씨도 나한테 말 놔~~"
"그래~~ ^^"
"많은 사람들이 랜디 로즈에 대하여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부터 내가 랜디의 모든 것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해줄께~~
성은씨는 오지 오스본과 랜디 로즈의 진정한 팬처럼 보이는 것 같아 특별히 해주는 거야~~"
"그래,,, 알았어~~ 빨리 말해줘"
이윽고 그녀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랜디 로즈(Randall William Rhoads)는 1956년 1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St. John's Hospital에서 태어났어
그는 삼남매중의 막내로서 Doug이라는 형과 Kathy라는 누나가 있었지
랜디가 생후 17개월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 William Arthur Rhoads(그 역시 국립학교에서 음악교사였지)는
랜디의 인생으로부터 떠나갔고 이후 로즈 3남매는 어머니 Delores Rhoads에 의하여 양육되었어
랜디의 친부 William Rhoads는 후에 재혼을 하여 Dan 과 Paul 이라는 랜디의 또다른 형제들을 낳게 되었지
이러한 어린 시절의 밝지 않은 가정 환경과 소아마비 환자라는 운명이 결합되어 랜디에게 예민한 감성을 키워준 것 같아
아,,, 물론 이것은 나의 추측에 불과해,,,
근데 아마 맞을꺼야~~ 왜냐하면 나 역시 결손 가정에서 성장했거든
우리 아빠 역시 부인이 두 사람이야
나같은 경우는 두 번째 부인으로부터 태어났지~~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해 조금 예민하게 접근했거든ㄷ
조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근데 사람들은 왜 이야기가 새면 삼천포로 빠진다고 그러는 걸까??)
랜디는 헐리웃 북쪽에 위치한 Musonia(어머니인 델로레스가 운영하는)라는 음악 학교에서 6~7세부터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
그의 첫 번째 기타는 어머니 델로레스 여사의 아버지가 소유하셨던 어쿠스틱 깁슨 기타였어
랜디와 그의 누이 캐시는 어머니의 요구(거의 강압에 가까운)에 의하여 피아노 레슨과 포크 기타 레슨을 연마하였는데
랜디의 피아노 레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해
아마도 피아노 레슨이 자신과 별로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나 보지??
이바 성은씨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웅?? 대답 좀 해봐!!!!!"
"듣고 있어 - ㅗ"
"랜디는 12세에 즈음하여 락 기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며
어머니의 학원인 무소니아에서 기타를 가르치던 Scott Shelly라는 인물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랜디는 스캇의 모든 것을 터득하고 스캇은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며 그를 떠나고 말아
랜디는 14세의 나이에 그의 첫 번째 밴드 Violet Fox(Violet은 그의 어머니의 가운데 이름이다)를 결성하는데
랜디가 리듬 기타를 연주하고 랜디의 친형인 덕이 드럼을 연주했다고 해"
"그래?? 그건 처음 듣는 사실인데~~"
"별루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긴 하지~~
하지만 나처럼 랜디 로즈의 일생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
Violet Fox는 4~5개월 정도 지속되었고 이후 랜디는 The Katzenjammer Kids 라든가 Mildred Pierce 같은 밴드에서도 연주했지
1976년에 즈음하여 랜디는 오랜 친우이자 베이시스트인 Kelly Garni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고
헐리웃에 있는 친구로부터 Kevin DuBrow라는 보컬을 소개받아 Quiet Riot의 청사진을 구체화시켰어
대략 이 시기에 이르러 랜디는 낮에는 어머니의 학교에서 기타 선생을 하고, 밤에는 콰이엇 라이엇과 연주를 하는 이중생활을 했지
(콰이엇 라이엇의 원래 밴드 이름은 "Little Women"인데, 케빈의 친구였던 Status Quo 멤버가 Quiet Riot이란 이름을 작명했다고 해)
Quiet Riot는 빠른 시일내에 Los Angeles 지역에서 명망있는 밴드로 급부상했고 결국에는 CBS/Sony records와 계약을 체결하여
2장의 LP를 공개하고 1장의 e.p를 일본에서 발매했지
혹시 성은씨 이 앨범들 들어봤어??"
"예전에 전영혁씨 방송에서 들어본적 있어"
"그렇군~~ 나도 그래~~
어쨌거나 1집 Quiet Riot 1은 1978년에 발매되고, 2집 Quiet Riot 2는 1979년에 발매되었는데
불행히도 판매량이 저조해서 미국에선 이 앨범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다고 해
성은씨도 들어보았다니 알겠지만 이 시기에 이미 랜디는 Dee라든가 Good bye to rommance의 기초라인을 만들어서
기타 솔로시 응용해서 연주하기도 했지"
"알고 있어"
"당시 콰이엇 라이엇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 일본투어도 계획중이었지만 매니저의 거절로 기각되고 미국에서만 활동했어
콰이엇 라이엇을 떠나기 5개월전 랜디는 Karl Sandoval에 가서 자신의 새로운 기타를 주문했어
몇 번의 만남과 면접끝에 그들은 랜디에게 새로운 기타를 제작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검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물방울 무늬의 폴카 플라잉브이 기타야~~"
"음,,, 그 기타가 그렇게 옛날에 만들어졌던 거구나~~"
"1979년 9월 22일 랜디는 이 기타를 $738.00에 구입하게 되지
이 날 Quiet Riot는 L.A의 "Whiskey a go-go"에서 공연을 하는데
이것은 명실공히 랜디 로즈가 청중들 앞에서 물방울 무늬 플라잉브이 기타를 연주했던 최초의 공연으로 기록되고 있어
1979년말,,, 랜디는 친구 Dana Strum의 요청에 의해,,,
다나 스트럼 누구인지 알지??
비니 빈센트 인베이젼을 거쳐 슬로터의 베이스로 유명한~~"
"머리카락이 예쁜 남자??"
"그래,,, 바로 그 남자...
어쨌거나 다나 스트럼의 요청에 의해 Black sabbath의 보컬리스트였던 Ozzy Osbourne의 기타 오디션장에 갔어
당시 오지는 L.A에 있는 거의 모든 기타리스트들을 오디션을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실망을 머금치 못하며
영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이었는데 바로 이 시점에 Randy Rhoads가 나타난 거야"
"음,,,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 해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랜디는 이 오디션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고 단지 친구 다나 스트럼의 부탁으로 응했다고 해
랜디는 자신의 밴드 Quiet riot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행복했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오지 오스본과 함께 활동할 의사는 전혀 없었던 거야
랜디는 약간 늦은 저녁 그의 새로운 기타와 작은 연습용 앰프 하나만을 들고 오지의 호텔방에 방문하여 문을 두드렸어
방안에 들어간 랜디는 앰프에 잭을 꽂고 그의 기타를 살며시 튜닝한후 워밍업으로 간단한 손풀기 프레이즈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오지는 바로 이 간단한 손풀기 프레이즈에 깊은 감명을 받고 랜디를 자신의 기타리스트로 지목한 거야"
"어 그래?? 그건 내가 알고 있는 거랑 약간 틀린데,,,
내가 알기론 오지 오스본이 랜디 로즈의 연주를 듣지 않고 얼굴을 보자마자
"그래 바로 너야~~!!!!!" 이렇게 찍어서 뽑은 거라고 하던데~~"
"그건 거짓말이야~~
오지도 엄연히 뮤지션인데 어떻게 사람 얼굴만 보고 뽑았겠어??"
"그래??
아무리 그렇다 쳐도 이해가 안가~~
손푸는 프레이즈라 하면 끽해야 크로메틱이나 런주법일텐데~~
단지 그런 것만 보고 자신의 첫 솔로 프로젝트의 기타리스트로 선정했다구??
나의 상식으론 납득이 가지 않아~~"
"그건 성은씨가 기타란 악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랜디 로즈가 즐겨 사용하는 3음이 한조를 지어 한 프렛씩 상승하는 고속의 런 주법은
상당히 위력적이야~~
이후 잭 와일드는 이러한 랜디의 런주법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주법으로 개발하기도 했지
오지 오스본은 랜디의 런 주법을 듣고 그의 비범한 능력을 파악한 걸꺼야~~"
"그야 당신 생각이지~~"
"아이 몰라~~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어쨌거나 당시 랜디 로즈의 나이는 22세였어
랜디는 1979년 추수감사절이 되기 전에 영국으로 건너갔고
오지의 집에서 레인보우 출신의 베테랑 베이시스트 밥 데이즐리와 함께
Blizzard of Ozz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작곡하고 드러머 오디션을 보았어
오지와 랜디,밥은 런던의 리허설 홀인 John Henrys에서 연주를 하며
노래들을 하나 하나 만들어갔는데 드러머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지
본래 밥과 랜디가 원하던 드러머는 코지 파웰 스타일의 힘차고 절도있는 연주자였는데
38번의 오디션을 시행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드러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
Uriah Heap에서 드럼을 연주한 경험이 있던 Lee Kerslake가 39번째 오디션에 임한 연주인이었는데
밥과 랜디는 솔직히 그의 연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멤버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해
이 멤버로 밴드는 지방의 술집에서 시험삼아 공연을 하곤 했는데
Crazy Train같은 곡은 이미 그곳에서 엄청나게 호응이 좋았다고 해"
"크레이지 트레인 좋은 노래이지~~"
"1980년 3월 22일 오지 오스본 밴드는 영국의 Surrey에 있는 Ridge Farm Studios에 들어가서 데뷔 앨범 제작을 착수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에 "Blizzard of Ozz"가 공개되었어
원래 이 앨범은 Chris Tsangarides(Painkiller의 프로듀서로 유명한)가 디렉팅을 했는데
그는 오지에 의하여 일주일만에 해고되었어
해고 사유는 크리스가 너무 작업에 깊게 관여했기 때문이야"
"헐~~ 크리스가 만약 블리자드 오브 오즈에 참여했다면 어떤 음반이 나왔을까??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
"Max Norman은 Ridge Farm Studio'에 상주하고 있던 고정 엔지니어였는데
그는 크리스가 떠난 이후 정식 엔지니어,프로듀서가 되었어
막스 노먼은 오지 오스본의 초기 2장의 앨범뿐만 아니라
라이브 앨범 Tribute에서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실로 중요한 인물이야
1980년 4월 "Blizzard of Ozz"가 완성된후 랜디 로즈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귀환하여
그의 친우들이었던 Quiet Riot와 헐리웃의 Starwood club에서 고별공연을 가지게 되었지"
"음~~ 아마 당시 멤버가 바뀌었을껄??
베이스가 루디 사르조로 바뀌지 않았나??"
"맞아~~
루디 사르조가 베이스를 연주했지
콰이엇 라이엇의 2집 자켓을 보면 루디 사르조의 사진이 있는데
사실 루디 사르조는 앨범에 참여하지 않고 자켓 사진만 찍었다고 해"
"루디 사르조는 이후 오지 오스본의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에도 참여하지 않나??"
"그건 내가 이따 말해주겠지만~~
그 앨범 역시 루디 사르조는 참여하지 않고 멤버 이름에만 표기된거야??"
"뭐??"
"결국 루디 사르조는 랜디 로즈와 많은 활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랜디 로즈와 단 한 장의 스튜디오 앨범도 발매하지 않은거야
그건 그렇구 다시 오지 오스본 이야기로 돌아갈께~~"
"웅 그래~~"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랜디 로즈는 Ozzy Osbourne Band의 일원으로
1980년 9월 12일 스코틀랜드의 Glasgow에 있는 Apollo Theatre에 모인 4,000명의 팬들 앞에서 첫 번째 공연을 펼쳤어
"Blizzard of Ozz"는 영국 차트 7위에 기록되며 오지 오스본 밴드는 영국 전역을 돌며 3달 동안 34번의 공연을 감행하지
1980년 12월 랜디는 캘리포니아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그는 새로운 기타를 주문하게 돼
크리스마스가 되기 일주일전 Charvel guitars의 Grover Jackson에게 찾아간 랜디는 자신이 원하는 기타의 디자인을 직접 그려주었고
그로부터 2달후 글로버 잭슨은 랜디가 그린 그림을 기반으로 새로운 '잭슨' 플라잉브이 기타를 창조하여 랜디에게 건네주었어
1981년 2월과 3월 동안 오지 오스본 밴드는 또 다시 Ridge Farm Studios에 들어가서 맥스 노먼의 지휘아래
2집 "Diary of a Madman"을 제작하게 되었고 앨범 녹음을 마치자마자 베이시스트 밥 데이즐리와 드러머 리 커슬레이크를
해고하고 장대한 미국 투어를 거행하게 되었지"
"잠깐 밥 데이즐리와 리 커슬레이크는 왜 해고된 거지??"
"그들이 해고된 것에 대하여 정확한 이유는 밝혀있지 않지만
연전에 어디서 줏어들은 밥 데이즐리의 인터뷰에 의하면 오지의 부인 (당시는 애인이었지) 인 샤론 오스본이
밥과 리가 오지 오스본 밴드에 도움이 안된다며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 하더군"
"밥 데이즐리는 초창기 오지 오스본의 작사/작곡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음악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
"아마도 패권 문제일꺼야~~
오지 오스본 밴드에서 오지에게 대적할 만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은 밥밖에 없었으니까~~
그에 반해 루디 사르조는 랜디의 친구이고 상당히 어린 나이였으니까 다루기도 쉬웠을테구~~
일례를 들자면 밴드명에 관하여 밥 데이즐리와 샤론 오스본이 자주 언쟁을 벌였다고 해~~
성은씨도 알겠지만~~
초창기 오지 오스본 밴드는 Blizzard of ozz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어느 순간 이 이름이 데뷔앨범의 제목으로
사용되면서부터 그냥 오지 오스본 밴드로 통용되었지
밥 데이즐리가 이것에 대하여 매우 화를 내며 매니저인 샤론 오스본(당시는 샤론 아덴)에게 항의했는데
아마 이런 것들이 쌓여서 샤론 오스본의 심기를 건드리고 그로 인하여 해고가 결정된 것 같아
랜디 같은 경우는 밴드 이름이 어찌 되던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반면 밥은 조금 예민했었지"
"그런 일이 있었군 - ㅗ
계속 이야기해봐"
"1981년 4월 22일 Maryland의 Towson에서 시작된 "Blizzard of Ozz"의 전미투어에는 새로운 멤버들이 동승했어
랜디와 함께 콰이엇라이엇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베이시스트 루디 사르조와 블랙 오크 아칸사스,게리무어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베테랑 드러머 타미 앨드리지가 가세했는데 이들은 비록 스튜디오에서 오지,랜디와 연주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라이브 연주를 수행해냈다고 해
1981년 4월부터 9월까지 펼쳐진 전미 공연의 레퍼터리는 "Blizzard of Ozz" 와 "Diary of a Madman" 앨범 수록곡들
그리고 Black Sabbath의 몇몇 곡들로 구성되었어
이 시기에 이미 Blizzard of Ozz 앨범은 100일 사이에 50만장이 팔려나가며 승승장구를 이루고 있었기에
그들의 공연 또한 연일 대성황을 기록했지만 너무 저렴한 티켓 가격 때문에 밴드에게 돈을 정당하게 지불하지 못한
공연 프로모터와 다소의 마찰이 생겨 공연을 취소하는 불상사도 더러 발생했다고 해"
"나 그 공연 알아
아마도 이제 막 데뷔 앨범을 내고 열심히 활동하던 Def lepard가 오프닝을 맡았던 공연으로 추정되는데~~"
"그래 맞아~~ 그 공연이야~~"
"확실히 당시에 오지 오스본의 네임 벨류가 대단했나봐~~
데뷔 앨범을 1년 먼저 발매하고 승승장구했던 NWOBHM(New wavw of british heavy metal)의 선두주자였던
데프 레파드가 오프닝을 할 정도면 말야~~"
"^^
"Blizzard of Ozz" tour가 끝날 무렵 랜디는 또다시 Grover Jackson에게 가서 다른 기타를 주문했는데
그가 새로운 기타를 요구한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랜디의 하얀색 잭슨 플라잉브이 기타와 똑같은 제품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래
랜디는 보다 더 특별한 기타를 원했지
몇주 후,랜디와 케빈 듀브로는 글로버 잭슨이 착수하고 있는 아직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기타를 보게 되었고
랜디와 글로버 잭슨은 이 기타의 최종 디자인을 여러 각도로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해
그들은 white Jackson의 다양성을 제안하게 되었고 기타의 바디 한쪽 끝이 높은 모델을 만들었지
랜디는 이 기타를 받았고 Diary of a Madman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2번째 잭슨이 만들어졌어
결국 이 시기에 랜디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3개의 기타를 연주하게 된 것이야"
"잠깐 왜 세 개지?? 네 개 아니야??"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
그러나 불행히도, 2번째 잭슨은 랜디가 세상을 떠날 무렵 만들어져 끝내 랜디가 연주하지 못하게 된거야
1981년 11월 "Diary of a Madman"이 발매되고 Ozzy Osbourne, Randy Rhoads, Rudy Sarzo, Tommy Aldrige는
유럽 투어를 강행하는데 이 투어는 단지 3개의 공연을 마치고 싱겁게 끝났다고 해"
"왜??"
"대부분의 투어가 취소된 이유는 오지 오스본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피폐해졌기 때문이지
밴드 멤버들은 미국으로 귀환했고 오지는 당분간 휴식을 취했다고 해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12월 30일 샌프란시스코의 Cow Palace에서 밴드는 다시 미국 투어를 재개하며
싱글 Flying High Again를 발매했어
"Diary of a madman"tour가 시작되었을때, 오지 오스본의 데뷔앨범 , "Blizzard of Ozz"는 주당 6,000장의 비율로 팔려나갔고
랜디는 Guitar Player지로부터 '가장 촉망받은 신인 기타리스트' 로 선정되었지
그는 또한 영국의 Sounds magazine이 선정한 '가장 기대되는 신인 기타리스트'에 뽑이기도 했어"
"그야말로 랜디의 전성시기였네~~"
"하지만 공연은 그다지 순탄치 못했어
다이어리 투어때는 동물들의 전염병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이라 순조로운 콘서트가 진행되기 힘들었다고 해
그러는 와중에도 "Diary of a Madman"은 많이 팔려나가 어느새 플래티넘을 기록했지
이런 상황 속에서 랜디는 클래식 기타에 절실한 관심을 가지며 그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랜디는 몇몇 도시에서 클래식 기타 교습을 강행하기도 했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랜디는 락 음악을 일시적으로 그만 두고 학교에 진학하여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여
학위를 가지고 싶었으며 스튜디오 세션을 하고 싶어했다고 해
이런 랜디의 아구창을 향해 오지가 주먹을 날리며 "허튼 소리 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루머도 전해지는데
이건 모 믿거나 말거나야~~"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네~~ 영선씨는 이러한 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알 게 된거야??"
"......."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왜 그래??"
그녀는 다음 말을 잇지 못한채 계속 울기 시작하고
나는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바보처럼 바라본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하고
나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담배 한 개를 입에 문다
그녀는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이윽고 호흡을 진정시키며 말을 잇기 시작했다
"1982년 3월 18일 Ozzy Osbourne 밴드는 Tennessee의 Knoxville에 있는 Civic Coliseum에서 랜디 로즈와 마지막 공연을 치루었고
다음날인 3월 19일 밴드는 토요일 거행될 Rock Super Bowl XIV (Foreigner, Bryan Adams, UFO등이 참여하는)에 참여하기 위하여
Knoxville로부터 Florida의 Orlando로 가는 도중이었어"
예상대로였다
그녀는 랜디 로즈의 최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직전 감당할수 없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감정의 댐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녀의 이러한 기분은 랜디 로즈의 진실한 팬이 아닌 사람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버스 드라이버 Andrew C. Aycock은 플로리다의 리스버그에 자리잡은 Flying Baron내에 있는 자신의 집에
잠시 멈추어 자동차 부품을 교환하고 그때까지 함께 했던 전 와이프 Wanda Aycock을 플로리다에 떨구었지"
"잔인하군 - ㅗ"
"장난치지마!!!!!"
그녀의 목소리가 히스테리컬해졌다
"플라잉 베런은 전직 컨츄리 뮤지션이었던 Jerry Calhoun의 땅으로서 크게 3파트로 구성이 되어있어"
"Jerry Calhoun의 집과 버스 드라이버 Andrew C. Aycock의 집,
경비행기가 뜨고 내릴수 있는 작은 활주로??"
"맞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듣는 것은 그다지 산뜻한 일은 아니다만
미모의 여성 기타리스트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이해되기 힘든 유니크한 매력이 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
빨간 표식이 되어 있는 곳이 사고지점이다
"버스가 플라잉배런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오전 8시였어
당시 이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Ozzy Osbourne, Sharon Arden, Rudy Sarzo, Tommy Aldrige, Don Airey,
Wanda Aycock, Andrew Aycock, Rachel Youngblood, Randy Rhoads, Jake duncun(밴드의 투어 매니저)였지
밴드 멤버들이 자고 있는 동안 앤드류 에이콕은 전처 완다와 함께 제리의 집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고 해"
"과연 커피만 마셨을까?? 그짓도 하지 않았을까?? ㅡ.ㅡ"
"당신 정말 저질이군~~"
"ㅋㅔ ㅋㅔ ㅋㅔ
그나저나 영선씨가 잘못 알고 있는게 하나 있는데~~
앤드류와 완다가 커피를 마시고 있을 동안 오지 오스본 밴드 멤버들은 모두 자고 있지 않았어
몇몇은 자고 있었고 몇몇은 밖으로 나와서 스트레칭을 비롯한 간략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었지
당신도 밴드를 해보았으니까 잘 알겠지만 공연 전에 연주인들은 간략한 몸풀기 운동을 하지"
"흠~~ 내가 알고 있는 걸 왠지 성은씨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도 당신 못지 않은 랜디의 광팬이니까..."
그녀가 수심에 잠긴 듯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없는 거 아냐??"
나는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계속 해봐~~ 랜디에 대한 이야기 오래만에 듣고 싶어
그리고 느끼고 싶어~~ 생전의 랜디에 대한 추억을..."
그녀는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입술을 열었다
"그럼 계속 할께...
완다와 커피를 마시고 나온 에이콕은 성은씨의 말대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던
키보디스트 돈 에어리와 투어 매니저 제이크 던컨에게 때마침 그곳에 있던
Beechcraft Bonanza F-35 경비행기를 잠깐 타지 않겠냐고 제의를 했어
여기서 정말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앤드류 웨이콕은 경비행기 조종사 면허증이 분명히 있긴 했는데
약물과용으로 면허증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야"
"이런... 그건 처음 아는 사실인데~~"
그녀의 눈이 슬픈 광기로 물들면서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만약~~ 만약~~ 샤론이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나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혔다
"나도 하나 줘..."
"그래..."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담배를 건네며 우리는 잠시동안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에 랜디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 했다
"비행기는 금새 착륙했고 돈 에어리와 제이크 던컨은 차로 돌아왔어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랜디와 샤론의 요리사 레이철 영블러드가 비행기에 탄거야
이때 시간이 대략 9시 무렵이었다고 해"
담배 연기가 그녀의 성대를 조용히 잠식하자 그녀의 목소리가 쉬어 나오기 시작했다
"에이콕과 랜디, 그리고 레이철은 버스를 떠나 비행기에 타고 이륙했어"
비행기는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고 나무보다 더 낮게 날았지
투어 버스안에 있는 멤버들 루디 사르조나 타미 앨드리지 같은 경우는 무려 3번이나 비행기가 버스를 향해 날아오는
위험한 소리를 들었다고 해..."
"약물 중독자인데다 전날 올나잇으로 버스를 운전한 사람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게 하다니
도대체 이 새끼들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드디어 네 번째 굉음이 들려왔을 때...."
"..........."
랜디는 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드디어 네 번째 굉음이 들려왔을 때 비행기의 왼쪽 날개가 버스 뒤쪽을 찢고 지나갔어
이 과정에서 비행기의 왼쪽 날개가 부서지고 균형을 잃은 비행기는 튕겨 나갔고 근처의 소나무와 부딪친 후에
대략 바닥으로부터 10피트 정도 맹렬하게 솟구쳐 올라 제리 칼훈이 운영하는 플라잉배런의 차고에 불시착했어
충돌과 동시에 차고는 화염에 휩싸이고 징그럽게 폭발을 거듭했지
차고 안에는 Oldsmobile과 Ford Granada라는 두 대의 차가 있었는데 랜디와 레이철이 탔던
Beechcraft Bonanza F-35와 폭발하여 형체도 없이 타오르기 시작했어"
이것이 바로 문제의 Bonanza F 35
랜디가 죽어가고 있는 시간 다른 멤버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나에 관해 의견이 분분한데
첫 번째는 Ozzy Osbourne, Tommy Aldrige, Rudy Sarzo,Sharon Arden이 모두 자고 있었으며
사고의 목격자는 조종사 에이콕의 전처인 완다와 키보디스트 돈 에어리,투어 매니저 제이크 던컨 뿐이라는 설이 있다
두 번째는 랜디가 비행기를 타기 전에 루디 사르조와 타미 앨드리지에게 같이 타기를 권유했는데 그들이 거절했으며
랜디가 비행중에 루디 사르조와 타미 앨드리지는 버스 안에서 깨어 있었다는 설이 있다
세 번째는 랜디가 죽어가고 있을 때 오지는 다른 곳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는 설이 있다
네 번째는 랜디가 불타오르는 비행기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오지가 바라보며 구출하려는 순간 비행기가 폭발
했다는 다분히 헐리웃 액션적인 설이 있다"
나는 감정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중요한건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야
그가 어떻게 죽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아
그가 지금 살아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한 거야"
"한편 올란도의 Rock Super Bowl XIV는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고 해
단지 오지 오스본 밴드만이 무대에 서지 않고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고 해"
"랜디 로즈는 캘리포니아의 San Bernadino에서 장례를 치루었지~~
이상이야,,, 성은씨"
그녀의 긴 이야기가 끝이 났다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긴 하나 랜디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슬프다
"이만 일어날까??"
"그래..."
커피숍을 나왔을 때 나의 팔에는 어느새 그녀의 손이 와닿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즐거웠어... 영선씨"
"......."
"앞으로도 계속 음악 할꺼지??"
"내가 무슨 잘못 한거야??"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할꺼야
당신도 계속 음악을 해
그러다 보면 언제인가 다시 만나게 될꺼야
그럼 그때 우리...."
"......"
"미스터 크라울리 한번 같이 맞추어 보자~~"
"내가 싫어??"
"그럼....."
커피숍을 나온후 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나갔으며
버스 정류장을 가는 내내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나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랜디에 대한 생각만이 간절하게 담겨 있었기에
다른 것은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있어 랜디 로즈는 종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에 관련되어 생성되는 온갖 가십거리(이를테면 남녀상열지사 따위)는 죄악으로 치부되었다
내가 그녀에게 등을 돌린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이다
랜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랜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랜디에 대한 나의 순수한 마음이 변질될 수가 있으니까.....
간접적으로나마 여자를 만나기 위해 랜디를 이용한다는 사실은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자유기고가 최성은 -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