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민트 (dbwkckckn@hanmail.net) * 팬카페. BluePostbox ◈ 파란 우체통 * 팸카페. 울트라캡숑 新 열병팸 ------------------------------------------- 색안경을 끼고 보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한 사람만은 그렇게 우리들을 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관점 하나로만 우리를 끝까지 봤던 그 사람은, 우리들의 단 하나뿐인 선생님. 낯선 우리들에게 길을 만들어 준 것도 그 사람이며, 모든 감정을 찾아준 사람도 그 사람. 우리들은 그 사람에게 평생 감사하며, 절대로 잊지 못 할 것을 맹세합니다. 평생동안 기억하며, 그 사람의 사랑과 열정,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을…… 평생 다짐합니다. . . 운명에 대한 너의 법칙 # 37. 늘 이렇게 되는 건 내 운명인가보다. . . 지금 난, 너무나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왜냐고? 지금은 종례 시간, 그리고… 나는 종례를 해야 하지만 지금 한 사람으로 인해 종례고 뭐고, 아무 것도 하기가 짜증난다. 닭 놈은 내가 말을 해 주지 않았다고 현재 삐져 있는 중이다. 그놈의 무뚝뚝한 놈이 어떻게 삐져 있냐고? 아주… 단단히 삐져 있다. 애들도 신기한지 닭 놈을 건드려 보기도 하지만 저놈의 닭은 삐돌이인지 어떠한 대꾸도 보이지 않는다. 저런… 엿 같은 놈을 다 봤나! 나는 가만히 닭 놈을 바라보면서 종례를 하려는데… 갑자기 닭 놈이 저음으로 말을 한다. “치사하게 말도 안 하고.” 그래서 고개를 확 돌리고 닭 놈을 바라보면, 그 놈은 다른 짓을 하거나, 아니면 엎어져 있거나. 둘 중 한 가지를 하고 있었다. 열이 아래서부터 끓어오고 있었고, 나는 꾹 눌러 참으며 닭 놈에게 말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좋아… 진짜… 말 안 할 셈이야?” “응.” “……좋아.” 그리고 내가 말을 할려고 하는 걸 느꼈는지, 고개를 들고는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그 아이. 저놈의 닭 새끼 때문에… 내가… 진짜……! 결국 이 많은 아이들 가운데에서 말을 해야 하나, 싶었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나는…… 나는… 결국……. “악, 나중에 말해준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급하게 교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이, 이렇게 살 순 없어. 내가 한 사람에게 이렇게 쩔쩔맬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내가… 진심으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갑자기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다. 한숨을 쉬던 나는 가만히 있다가 가만히 있다가 집에 가려고 가방을 챙기려는데 마침 누군가가 전화를 했다. 진동이 울려 퍼지자, 얼른 받았다. 이번만큼은 누가 전화를 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받았다. “누구세요?” [- 넌 무슨 전화를 그딴 식으로 받니?] “뭘, 인마. 공이다, 공.” [- 너 학교야?] “당연히 학교지. 내가 뭐, 너처럼 한가한 줄 아니?” [- 내가 뭘 한가해! 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술 안 사준다.] 그 말에 약한 나는 가만히 있다가 씩 웃으면서 어디로 갈까, 그렇게 자세히 묻기 시작했다. 묻자마자 한숨을 쉬던 예나가 얼른, 빨리 마시자- 라는 곳으로 나오라고 한다. 그런 데가 어디 있었지. 생각을 하다가 어딘가 있었던 걸 기억 하고는 알겠다고 하고서 서둘러서 학교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자, 오랜만에 짠순이 예나가 사준다는데… 그걸 거절할 사람이 없지 않는가? 나는 실컷 웃다가 빨리 마시자, 라는 곳으로 향했다. 뭐 이름이 저따고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예나가 술을 사준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으니까. “아, 공예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예나의 얼굴. 나는 씩 웃으면서 걸어 들어갔고, 예나는 나를 바라보자마자 나의 입가에 웃음이 띈 것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픽 웃어버린다. 그래… 비웃어라. 술 사는 건 너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예나의 건너편으로 가서 앉자마자 말을 하려는데 예나가 먼저 말을 한다. “야, 너 연예 한다며?” “뭐?” “연예 한다며. 너네 오빠들이 너 그래서 바쁘다던데. 하여간… 안 하는 듯 하면서도 바쁘다니까.” “야!” 내 말에 그저 웃어버리고 마는 공예나였다. 와… 저것 봐라, 지금 비웃는 거지? 응? 지금, 비웃었지! 부러우면 너도 하던가! ……이게 아니고. 아무튼 예나는 늘 우리 오빠들에게 정보를 얻어 산다. 이번에는… 뭘 주고 정보를 빼 왔니. “근데 너의 그 낭군님이 좋아하는 말을 못 들어서 불안해 한다며?” 그 말에 맥주를 마시다가 말고 예나에게 뿜으려던 것을 고개를 돌리고 바닥에다가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입안에 있던 맥주를 뿜어버리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나온 것이라 당황해서 쿨럭거리며 휴지를 찾아서 입을 닦고, 미안해서 일어나서 물걸레를 가져와서 바닥을 닦으려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오더니 나에게 괜찮다며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한다. 물까지 친절하게 갖다 준다. 그 장면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고맙다며 물을 마셨고, 예나는 뭐가 좋은지 배를 잡고 킬킬 웃어 댄다. 와… 저 여자, 아주… 내 피를 말리려고 작정했구나. 한숨을 쉬던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예나에게 대꾸를 했다. “그것까지 들었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아무튼… 그렇다며? 그래서, 좋아한다고 말 해줬어?” 나는 대답도 하기 싫어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예나 쪽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뇨. 아직 말 안 했는데.” 그 소리로 인해 나는 미간을 팍 찌푸리며 어떤 놈이 저렇게 단정지어버리는 거야? ……라고 생각을 해서 고개를 들고 예나의 옆을 본 순간, 다시 맥주를 내뱉을 뻔했다. 가만히 입을 틀어 막고… 예나의 옆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닭 놈의 얼굴이 보였다. 저놈의… 닭 새끼가 대체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예나는 느긋하게 닭 놈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굳은 채로 맥주잔만 들고 있었다. 닭 놈은 당연히 나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을 한다. “얼른 말 하죠?” “맞아, 나도 듣고 싶다. 야, 구다영. 빨리 말 해라. 응?” “빨리.” 두 사람의 말로 인해 머리가 뒤집어져서 짜증이 팍팍 나버려서, 결국 나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닭 놈을 질질 끌고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마음 먹고 딱 한 마디, 좋아한다, 이 말만 하면 되는 거야. 목소리 톤? 그딴 거 상관 없어. 그냥… 못 들었음 말고, 이렇게 끝내면 되는 거니까. 알겠지, 다영아? 속으로 혼자 여러 번, 응원을 하고는 어디 가냐고 묻지도 않는 닭 새끼를 공원까지 끌고 왔다. 여기라면… 공예나도 모르고, 아무도 안 오겠지? 지금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닭 놈을 잡고 있던 손을 탁, 내려 놓고선 한숨을 푹 쉬다가 닭 놈을 바라보았다. 이 자식은 여전히, 할 말 있으면 해 보라는 식으로, 아주 건방진 태도로 나를 바라본다. 저런 놈에게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난 뭐지? “야, 잘 들어.” “네.” “아, 진짜… 이런 건 내 취향 아닌데…….” 그러나 내가 이렇게 툴툴거려도 분명 말을 할 거란 걸 알아차린 닭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닭 놈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쉬며 뒤를 확 돌았다. 이딴 말을 저 놈 자식의 얼굴을 보고 말 했다간… 아주 죽을지도 모른다. 다리에 힘 엄청나게 빠질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기분이다. 악, 진짜! 이 말을 꼭 해야 해? 그러나 닭 놈은 분명 말 하라고 하겠지. 그래서 나는 한숨을 푹 쉬다가, 고개를 푹 숙이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듯이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닭 새끼… 좋아한다고…….” 그래… 드, 들었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고개를 팍 들고, 이렇게 말을 하고, “야, 그, 그럼 난 간다!” ……이렇게 말을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나를 꽉 안아오는 이 녀석. 갑자기 꽉 끌어 안으니, 놀란 것은 둘째치고… 너무나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서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민율이가 작은 목소리로,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을 한다. “내가 이래서… 당신을 너무 좋아해요.” “…….” “정말로… 좋아해요.” 민망해 죽겠다. 근데… 가슴은 또 이상하게 두근거린다. 하여간, 이상한…… 날이었다. . .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어제 일이 생각나서 민망한 나머지 고개를 푹, 이불에 묻어버렸지만. 일어나서 학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서 준비를 다 하고, 내려간 순간, 두 사람이 날 보며 웃기 시작한다. “……왜 웃어.” “풉… 크흑… 큭큭…….” “아, 왜 웃냐고!” 두 사람, 정말로 미친 것처럼 나를 바라보며, 배를 잡으며 웃기 시작한다. 저런… 저런 놈들을 봤나! 그래서 내가 서둘러서 가까이 다가가니, 미친듯이 웃으면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아니, 왜 웃는 거야?! 그래서 물어보려는데 빽, 나를 향해 웃으면서 소리치는 두 사람. 동시에, 잘도 소리친다. “야, 너, 어제 계민율한테 고백했다며!” “낄낄, 아주 그 장면, 과관이더라?” “봐, 봤냐?!” “봤다! 큭… 푸훕… 아주… 아주 구다영 답더라만. 푸하하.” 결국 부들부들 떨던 나는 손을 꽉 잡으며 그 두 사람의 앞으로 다가갔다. 내 주변에서 풍기는 기운을 느끼던 두 사람은 내가 지금 무슨 기분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는지 알아차렸나보다. 결국 나는 등짝을 주먹으로, 보이는대로 전부 다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나는 승리했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탈탈 털면서 씩 웃으며, 식탁 위에 있는 토스트를 입에 물고 갔다 온다고 했다. 뒤에서 오든 말든, 두 사람은 전혀 상관 없었다. 아주… 아주 아침부터 운동을 하니 나는 행복헤 죽을 지경이다. 대체… 그건 또 언제 본 거지?! “아우… 민망해.”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나는 한숨을 푹 쉬다가… 한숨을 푹 쉬다가, 교무실로 들어갔다가 앉아서 토스트를 다 먹고는 교실로 향했다. 교실로 향하자마자 한 자리가 또 비어져 있다. 미간을 팍 찌푸렸다. 요즘들어… 지각도 안 하고, 전원 제 시간에 딱- 제 자리에 앉아 있어서 얼마나 보기 좋았는데.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이지? 나는 가만히, 한숨을 푹 쉬다가 물어보려는데 초희와 은혜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왜… 울어? “초희야, 은혜야. 무슨 일이야?” “쌤… 혜, 혜미가…….” “응? 왜?” 그리고는 갑자기 서로를 마주보며 교실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한다. 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그 앞으로 다가가서 물어보려는데 뒤에서 재하가 중얼거린다. “마지막 해결 상대인가?” 어라… 그걸 잊고 있었다. 몇 명이 남은지도 모르고, 그냥… 묻혀서 살아가고 있는데, 혜미가 마지막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왠지 더 힘이 나고, 두 사람이 이렇게 울고 있으니까 더 빨리 해결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에게 혜미에 대한 사정을 물었다. 내 말에 초희가 울음을 그치며 대답을 한다. “친오빠가… 있는데요. 설마, 했는데… 그러니까, 금단의 사랑… 그러니까…….” “근친……?” “네…… 그런데 당연히, 혜미는 싫다고 하죠. 그래서… 결국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그 오빠란 사람이 정신병자, 미쳐서… 결국에는 혜미가 협박 받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얼마나 무섭게 하던지…….” “맞아요… 너무 무서웠어요.” 헐… 내 곁에 근친상간이라는 걸 갖고 있는 애가 있구나. 그나저나… 부모님은? 그래서 물어보니, 부모님은 현재 이미 손을 놔 버린 상태라고 했다. 정신병원에 가두면 다시 나와서 혜미를 쫓아다니고… 그래서 오늘은 꼭 다시 집어 넣겠다고 혜미가 나갔다고 한다. 헐…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니, 나는 왠지 혜미가 너무나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려는데 갑자기 닭 놈이 내 팔목을 잡았다. “닭아… 바쁜데 좀 놓자.” 사실… 어제 일로 인해서 너무나도 민망해서 고개 들기도 그런데. 근데 닭 놈이 내 손목을 잡고 안 놔주기에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탁 뿌리치려는데 닭 놈이 하는 말. “위험하잖아.” “엉……?” “그러니까 가지 말아요.” 그 말에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오는 기분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후다닥, 도망치듯이 나와버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이 놈이, 못 하는 말이 없어! 가만히 닭 놈을 생각하다가 한숨을 푹 쉬면서 있다가 우선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혜미네 집으로 먼저 가야지. 이 생각이 들자, 나는 당장 핸드폰을 들고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시말서? 그 까짓거… 그냥… 그냥 써 주지 뭐. 아니, 닭 놈을 시킬 생각은 아니고. “후…… 근데 혜미네 집은 어디?!” 대체 나는 어쩌자고 무작정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하지… 대체 어디로 가야만 나는 혜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빠지나… 한숨을 푹 쉬고 있는데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고개를 들고 얼른 핸드폰 액정을 보니… 다름아닌 예나다. 공예나? “예나?” [- 어, 나야! 좀 빨리 받지.] “근데… 왜?” [- 아, 다름이 아니라… 내가 방금 정신병자를 하나 잡았거든?] “정신병자를 잡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인데!” 공예나, 너…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이나본데. 나도 지금 정신병자를 잡아야 하거든? 어라… 정신병자? 나도… 정신병자를 잡…… 아야 한다……? “어라?” [- 그게… 너네 반 학생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이 뭔데!” [- 장혜미- 라고 하던데?] 설마… 설마, 말도 안 돼. 누군가가 잡아 넣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혜미, 자신일 줄은 몰랐다. 나는 당황스러운 나머지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있다가 되물었다. “그러니까… 혜미가 잡았다고?” [- 그러니까 내가 전화했지.] “야… 혜미, 거기 있으라고 해. 내가 지금 간다고.” [- 어? 아, 응.] 나는 서둘러서 예나가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협박 받는다며, 협박 받는다며! 근데 네가 이렇게 내 뒤통수를 쳐도 되는 거니, 응?! 이런 생각이 들리고, 나는 예나가 있는 경찰서로 가자마자 문을 벌컥 열고 가만히 웃으며 예나와 대화를 나누는 혜미를 보았다. 와… 혜미야……. 혜미는 나를 보자마자 웃더니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혜미야… 나는 너의 뇌구조를 보고 싶어. 협박 받았다며?! 초희와 은혜가 그렇게 울 정도인데?! “저기… 혜미야?” “이제 오셨네요. 늦었네요?” “아니… 저기… 혜미야. 대체 어떻게 된 일…….” 내 말에 혜미가 작게 웃더니 말을 한다. “아하, 애들이 말 안 했어요? 지금부터 내 손으로 때려 잡고 온댓는데. 오빠라고 해봤자… 다 필요 없다고.” “그냥… 울던데?” “에? 아, 진짜. 내가 최초희와 강은혜 때문에 못 살아.” 그리고는 웃어버리는 혜미다. 나는 혜미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면서 한숨을 내 쉬고, 예나와 몇 마디를 나누고는 혜미를 데리고 나왔다. 일단은… 학교에 가야지. 응? 학교에 가야지! 학교로 가면서 혜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혜미는, 일단… 자신의 손으로 잡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 네가 만족하면 됐지, 뭐. 학교로 가니까 애들은 내가 무능력하다고 (그 말을 할 때, 나는 이를 갈았다) 놀리기 시작했고, 웃어버리고… 그래도 허무하지만 행복하다고 느낀 나였지만. 닭 놈이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중얼거린 건 용서할 수 없었다. “하여간 무식해요.” 저놈의 닭 새끼가……! . . 함께 했던 시간은 무지 짧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짧은 시간도 아닌 시간. 시간은 빠르게 흐르겠지만 우리들은 당신과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들에게 전부를 가르쳐 주었던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그대로 기억하며 당신이 가르쳐 주었던 것을 되새기겠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달콤한민트 (dbwkckckn@hanmail.net) * 팬카페. BluePostbox ◈ 파란 우체통 * 팸카페. 울트라캡숑 新 열병팸 ------------------------------------------- 색안경을 끼고 보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한 사람만은 그렇게 우리들을 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관점 하나로만 우리를 끝까지 봤던 그 사람은, 우리들의 단 하나뿐인 선생님. 낯선 우리들에게 길을 만들어 준 것도 그 사람이며, 모든 감정을 찾아준 사람도 그 사람. 우리들은 그 사람에게 평생 감사하며, 절대로 잊지 못 할 것을 맹세합니다. 평생동안 기억하며, 그 사람의 사랑과 열정,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을…… 평생 다짐합니다. . . 운명에 대한 너의 법칙 # 38. 이제는 나도 인정 받고 있는 거구나. . . 학교 끝나고 예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제, 제대로 못 마신 게 억울한지 나보고 지금 나오라고 하는데 나는 갈등을 심하게 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각자 돈으로, 더치 페이를 하자는 말을 한다. 아니… 대체, 왜! 어제, 나는 내 몫으로 남겨진 맥주를 다 마셨고, 그럼 네가 사 준 게 되잖아. 어제 남기고 간 게 아깝다며, 혼자 먹느라 배터지는 줄 알았다며 다시는 안 사준다고 한다. 결국 고민을 하다가, 내 돈으로 내서 마시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한숨을 푹 쉬며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엄청나게 좋아하는 저놈의 공. “이놈의 공 때문에 내가…… 정말이지, 후…….” 결국 가자마자 나는 예나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주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미리 시켜놓은 안주를 먹으면서 열심히 공예나를 바라보았다. 저 기집애, 아주 입이 찢어져. 돈 안 내니까 좋냐, 응? “그나저나… 오늘은 어떻게 된 일이야?” “응?” “장혜미? 그 아이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이야?” 나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예나 덕분에 나는 오늘, 차근차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쭉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내가 이야기를 다 끝냄과 동시에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저 자식은 내가 하는 말마다 전부 다 웃기지? 응? 우리 집 바퀴렁이 두 마리도 그렇게 웃더니…… 대체 뭐야! 나는 개그맨이 아니란 말이다.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개그맨도 아닌데 왜 매번 나를 보고 웃는 것일까? 그게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억울하기도 해서 나는 물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야기 주제를 넘겨버리는 예나. “야… 그나저나, 어제 어땠어?” “어제? 별 거 없었어.” “거짓말 하지 마!” 갑자기 음흉하게 웃더니, 공예나는 뒤적거리며 자신의 핸드폰을 찾자마자 어딘가로 돌리더니 나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며 내 표정을 찬찬히 살핀다. 어라… 이건… 아니, 잠깐… 이건……! “야!!!!!” “푸훕. 사실 오라버니들에게 내가 이 동영상~ 쫙~~~~ 퍼트렸어.” “……뭐?” “내가 이걸 보냈다지! 푸하.” 저런, 저런, 저런 미친 여자를 봤나! 나는 분노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서 공예나에게 달려들었지만 그 여자는 이미 술이 들어간 직후라 약간 풀어져서 나를 바라보며 그저 웃는다. 웃긴 뭘 웃어! 아, 진짜… 미치겠네… 아주 생생한 걸 두 인간에게 보냈으니, 아침부터 그렇게 배를 잡고 웃었지! 정말이지… 어쩌면, 친구 하나를 잘못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아찔해지는 순간이다. 그래… 언젠간… 언젠간 두고 보자, 공예나. 너도 망할 동영상 하나 찍어서 넌 인터넷에 퍼트릴 거야. 경찰 생활 하는데 민망할 정도로! 독을 품은 사람이 진짜로 화나게 되면 어떻게 되나 보자. 두고 보자. “근데… 강을이란 아이는?” “뭐!” “진강을? 걔는 어떻게 되었어?” “……뭐… 그냥, 잘 지내.” 갑자기 강을이 이야기가 나오니,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고 장난을 걸던 그 아이가 생각이 났다. 왠지… 정말로, 그 아이는 괜찮다고 했지만 속은 어찌 알리오. 분명… 심한 상처를 입고 곪아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너무나도 미안해진다. 아, 저놈의 공예나 때문에 더 생각나 버렸다. 그래서 맥주를 가져와서 그저 마시기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예나가 웃으면서 말을 한다. “야, 우리 둘 다 취하면 집에 어떻게 가?” “엉……?” “넌 이미 취했잖아! 내가 널 데려다 줘~?” 이 기집애, 아까부터 오바를 한다 싶더니… 갑자기 벌컥, 들이마시면서 쭉 마시고… 그리고 결국 이 지경, 이 꼴. 너… 지금 취했거든? 내가 너보다 덜 취했거든? 근데 어딜 데려다 줘. 장난해? 가만히 공예나를 바라보다가 혼자 웃고 떠드는 그,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입 다물고 맥주를 들이켰다. 하여간… 같이 있으면 안 되는 요주의인물이니까. “야, 야, 야! 구다영!” “시끄러, 공예나.” 아… 예나가 술을 마셔서, 취한 나머지 흥얼거리기에 조용히 마셨더니 나도 지금 앞이 어질거려 죽겠다. 야… 공, 전부 너 때문이니까 물어내. 응? 나 진짜 집에 어떻게 가니. 닭 새끼 부를까? 헐, 닭 타고 갈까? 와우. “연예 하니까 좋아?” “엉? 헛소리야. 술이나 쳐 마셔.” “좋냐고!” “아, 좋거든? 술이나 마시라고!” “야… 너 전화 왔거든?!” 공예나가 한 번 취하면 저렇게 과하게 취하므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므로 나도 말릴 수가 없게 된다. 전화가 왔다는 걸 알아차렸으니 나는 액정을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래… 한 사람의 이름만 봐도 그저 웃음만 나오는 게 바로 연예 하고 있다는 거구나…… 이런 거구나. 나는 한숨을 푹 쉬다가 피식, 다시 한 번 웃어버리고는 얼른 받았다. 하여간, 닭 놈, 스토커 아냐? 설마… 이 술집에서 술 마시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밖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바라보니까 없네. 뭐지, 이건. [- 지금 나 있나 밖에 두리번 거렸죠?] “엉? 헛소리야, 헛소리는. 왜 전화했어?” [- 당신…….] 그리고는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내 핸드폰을 뺐어간다. 닭 놈하고 전화하는데 누가 뺏어가, 이 생각이 들었는데 고개를 확 돌린 순간… 보이는 것은, 닭 놈. 옆에는 강을이와 해준이가 있었다. 아니… 너 혼자 오면 되지, 뭐하러 줄줄이 대리고 왔어. 가만히 민율이를 바라보는데, 민율이가 갑자기 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야, 진강을. 넌 집에나 가. 차해준! 넌 저 여자나 데려다 주고.” “엉? 왜 우리 예나를 저런 차준 같은 놈에게 맡기는 거야!” “헤에- 쌤. 저, 차해준 맞거든요?” “아무튼, 왜!” 내 말에 차해준은 피식 웃다가 예나를 일으켜 세우며 이렇게 말을 하다가 먼저 나가버린다. “내가 이 여자 집 유일하게 아니깐요.” 그렇게 말 하고 나간 차해준의 뒷통수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는데 나에게 손을 흔드는 강을이. 이내 쑥,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어째서인지 강을이의 모습을 보니 정신이 확 들어버리고 만다. 대체… 대체… 뭐 하자는 거니, 다영아. 강을이에게는 너무나도 미안한데… 닭 놈만 보면, 그 이름만 봐도 행복하니, 원… 이게 뭐니, 다영아. 나는 그러나 더 이상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나 대신 계산을 해주는 닭 놈에게 얼른 괜찮다고, 내 돈으로 낸다고 말을 했지만 이 아이는 말을 하지 않고 낸다. 헐… 미안해라… 이걸 어쩌지. 나는 더 이상 말을 할 구실을 찾지 못 했다. 나를 데리고 나가는 닭 놈에게 그저 실려 갈 뿐이다. 응? 실려가? 하긴… 거의 기대어서… 와… 나 오늘 많이 마셨네. “아니…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예요? 무식하게.” “너 말이야… 자꾸 무식하다, 무식하다~ 하면 가만 안 둘 줄 알아라. 응?” “무식하니까 무식하다고 하는 건, 올바르게 잡아주고 있는 건데 불많이 만네, 이 여자.” “맞고 싶지? 응?” “아뇨.” 하여간… 못생긴 닭놈이 별 걸 다 가지고 난리여요. 나는 가만히 닭 놈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닭이 데려다 주는 데로 갔는데, 닭이 우리 집 근처에 다 오니까 괜히 우리 집 안, 내 방까지 데려다 주려고 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얼른, 화들짝 놀라서 닭 놈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문 앞으로 달려나갔다. “여, 여기까지만 데려다 줘도 괜찮아!”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서둘러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문이 안 열려!!!! 악!!!!!!!! 쪽팔려. 이 생각을 하며 서둘러서 나는 문을 열어봐도 안에서 잠가버린 건지 열리지 않는다. 비밀번호도 안 풀려! 짜증나. 그러다가 풀리자, 나는 서둘러서 닭 놈에게 인사를 하고서 쑥 들어가 버렸다.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왜, 하필이면 문이 안 열려가지고 이런 쪽팔린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거였냐고! 어째서지?! . . 다음날이 되었다. 어제 일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별 일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고서 학교로 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나는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파티해줘요.” “파티.” “애들 다 인정 했으니까 파티!” “점심 사줘요, 점심.” “짜장면 곱빼기!” ……푸… 이게 다 무슨 난리지? 나는 미간을 찌푸리다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는데 아주 친절하게 태룡이가 설명을 해 준다. 열, 태룡아. 너 굉장히 오랜만이다? “어제, 비록 쌤의 능력을로 햄의 사건을 해결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쌤은 노력했으므로, 전부 다 인정하니까… 당장 파티를 해요. 아니, 점심을 쏘세요.” 너… 오랜만에 나와서 이렇게 배은망덕하게 굴기야? 가만히 태룡이를 노려보니, 태룡이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누군지 은근슬쩍 가르쳐 주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태룡이의 시선은 주황이에게 가 있었고… 주황이는 다시 고래를 돌려서… 강을이…… 강을이는 다시… 돌리니…… 수해? 수해?! 오수!!!!!!! “야, 수해, 너……!” “씨… 안태룡, 너 따라 나와!” “내가 뭘~” “저런 능구렁이 같은 새끼가!” 능구렁이 하니까 우리 오빠들이 떠오르는군. 두 사람의 이름처럼 정말로 태룡이, 저 룡가리 자식은 딱 능구렁이가 되겠군. 나는 결국 푹 쉬다가… 자꾸 애들이 점심을 쏘라는 말이 떠올라서 애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알겠어… 점심시간 때, 짜장면 사줄 테니까 점심 먹지 않고 기다려.” “얼~~~ 책임 진다는 거예요?!” “저것들이! 뭘 책임 져!” “우리 배고파서 만족시키려면 오늘 지갑 빌 텐데?!” 그 전에… 알아서 양을 조절해 보려무나. 나는 반드시, 부족하다고 해서 절대로 더 시키거나, 덜 시키거나… 그딴 짓은 절대로 하지 않으니까. 푸하…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그나저나… 인정을 다 했으니까 점심을 쏘라니… 내 지갑이 거덜나도, 그냥… 그냥 사주는 게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으니까. 이 아이들에게… 과연, 이런 추억이 있을지 모르겠다. 선생이란 존재가 무언가를 사준 기억. 나에게는……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해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 . 쉬는 시간, 옥상이다. 내가 왜 여기 있고, 난 누구지? …이딴 소리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왜 불렀니?” 닭 놈이 갑자기, 대뜸 나를 부르더니 여기서 벌써 3분 째, 말도 하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놈아,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이렇게 묵묵히 입을 꾹 다문 채 있을 거라면 나를 왜 불렀는지 궁금하구나. 그래서 나라도 말을 하려는데 말을 하기도 뭐 한게… 이 놈이 나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곤 하니까. 내가 지금 말을 못 붙이는 이유가 이거란 말이다! 그래도 결국 용기를 내어서 말을 하려는데, 난간에 기대어서 운동장만 바라보고 있던 닭 놈이 나에게 말을 한다. “그래도… 꽤나 기뻐하고 있는 거예요.” “엉? 뭐가……?” 내 말에 고개를 비스듬히 놀려서 지긋이 바라보던 닭 놈이 피식 웃더니 대답을 이어서 한다. “처음이니까요. 자신의 마음으로 인정 하고픈 선생이란 게 있다는 걸.” “…….” “그래서 대책 없이 사달라고 한 거니까, 거기에 응한 당신도 꽤나… 무식하지만.” “너… 말이야. 자꾸 무식하다고 할래?” 그래도 기억 나는 건 있다. 어제, 너 나보고 자꾸 무식하다고 했지? 응? 아, 이참에 물어봐야지. “그나저나… 어제, 너 왜 자꾸 나한테 무식하다고 해! 나, 안 무식하거든?!” “하나만 말해주고 갈게요.” “어……? 아니, 내 말에 대답이나……!”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진지한 눈으로, 아주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겁나 잘생긴 놈이 바라보니 나도 미치겠다. 저놈이 기럭지만 조금 짧고, 조금 못생겼더라면… 심장이 위험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너무나도 위태롭다. 저 자식이 너무… 너무 멋있는 게 탈이잖아! “술 마시지 마요.” “……뭐?” “그리고 그렇게 많이, 함부러 웃지 마.” “……야.” “당신 미소, 나만 보고 싶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아래로 숙, 내려가 버렸다. 맨 처음,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결국 이해가 되자마자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것을 느꼈고, 가면 갈수록 다리에 힘이 빠져서 후덜덜 떨리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정말이지… 넌… 누굴 닮아서……. “닭털을 날리니…… 아니, 넌 원래 닭털인가……?” 젠장… 다음부터 닭 새끼가 못 올 곳에 위치한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던가 해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닭 놈은 닭털을 너무 날린다. 그런 생각을 하며 교무실로 내려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악, 진짜……! 닭 놈이 그런 얼굴로 나에게 그딴 말을 했으니까… 당연히 심장 떨리지. 겨우 심호흡을 하다가 내 책상에 와 보니……. “……누구야.” 누가 아주 비싼 중국집 전화번호와 함께 뭘 시켜야 할지 조목조목 따져서 적어 놓은 메모를 올려놓았다. 그 메모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체 누군가…… 싶어서 혹시, 하루 언니가 보았을까봐 급하게 물었다. “저기, 혹시… 누가 이거 올려놓은 건지 봤어?” “아, 그거 진강을인가… 그랬을 거야.” “……에?” “강을이가 몰래 올려놓고 가던데. 오늘… 뭐 사주기로 한 거야?” “에, 뭐… 일단 그러기로 했는데. 악, 진짜…….” 바퀴렁이들이 준 카드를 많이 긁어야겠어. 지금… 나는 당장 돈이 없단 말이야. 월급 나온 거? 술 값으로 다 들어갔거든. 푸하하. 결국 애들이 원하는 데로, 그 중국집에 전화를 했고, 카드로 긁은다고 했고, 속으로 무진장 웃었다. 나중에 카드 값… 월급 받으니까 나보고 내라 하면 나는 실컷 모르는 척 해야겠다. 최선의 방법이잖아, 푸하하. . . 결국… 사주고 엄청 카드를 긁고, 좋아하는 애들의 표정을 본 순간, 그래도…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좋아하는데, 내가… 내가 안 사줬으면 분명 저 표정에서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봐야만 했을 것이다. 그건 싫어, 나도 싫단 말이지. 돈은 많이 들어갔지만, 내 돈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너무 뿌듯해. 이러면… 안 되는데. 나중에 돈 많이 나왔다고 욕 먹는 거 아니야? 푸하. “야, 근데 닭아.” 그런데 아까부터 집에 같이 가는 닭 새끼가 이상하다. 삐진 것처럼 말도 하지 않는다. 입을 꾹 다문 채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는데, 대체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매일 삐지는 닭 새끼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목석 같은 애라… 아, 이런 놈이구나…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알면 알 수록 민율이는 이상해져 간다. 삐돌이야, 삐돌이. 대체… 뭐 하자는 거니, 삐돌아? 닭 새끼보다 삐돌이가 더 잘 어울린다. “너.” “뭐.” “……당신 말이죠.” 가다가 말고 갑자기 멈춰선 채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을 하더니 휙 돌아서 가 버리는 닭 새끼. “애들이 좋아, 내가 좋아? 어?” ……그리고는 가버리는데. 저거, 저거, 저거……! 대체 뭐 하는 놈이야! “하… 저기, 닭아……! 야, 계민율!” “…….” “닭 새끼, 거기 안 서?!” 그러나 내 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멀리, 긴 기럭지를 이용해서 가 버리고 말았다. 민망한 나머지 나는 급하게 집에 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불에다가 고개를 파묻고서 빨갛게 변한 얼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숨이 막히도록 파묻고 있어야만 했다. 정말이지… 민망해서……. “죽을 것 같아…….” 아니… 질투…… 랄까, 그 아이가 보여주는 그 모습 때문에 행복해서 미칠 것 같다. . . 함께 했던 시간은 무지 짧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짧은 시간도 아닌 시간. 시간은 빠르게 흐르겠지만 우리들은 당신과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들에게 전부를 가르쳐 주었던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그대로 기억하며 당신이 가르쳐 주었던 것을 되새기겠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이제부터 폭탄 투하 들어가요 ★ 완결까지 다 써가거든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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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삐돌이......ㅋㅋㅋㅋ아악 멋잇어요 민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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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님짱-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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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그런앙큼한질투를하다니정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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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율이가 너무 귀여워요...ㅋㅋ 다영이가 너무 부러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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