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에 관광숙박시설인 대규모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전남의 섬과 해안이 지니고 있는 천혜의 경관과 잘 보전된 생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여수, 진도, 신안, 고흥, 완도를 아우르는 ‘리조트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라남도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했다. 미래에셋과 영국계 국제투자회사인 캐슬파인즈가 7대 3 비율로 출자해 구성한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모두 1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혀 올해말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여수에 수상빌라, 워터파크, 요트마리나 등의 고품격 시설이 들어설 경우 가족 단위 복합휴양지 메카로서 미래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보고 있다.
고흥에도 체류형 관광레저시설인 ‘고흥썬밸리콘도’가 들어선다. 골프앤리조트 전문기업 썬밸리 그룹은 지난 21일 고흥만 관광지구에서 박병종 고흥군수, 썬밸리 이신근 회장, 주민 등 500여 명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 썬밸리 콘도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162실 규모인 이 콘도는 지하 1층 지상 10층 본관에 콘도형 객실 150실과 풀빌라 12동의 숙박시설과 연회장, 라운지, 해수탕, 야외수영장테마공원, 다목적 공연장 등을 다중 편의시설을 갖추고 내년 개장할 예정이다.
201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018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새천년대교 관문인 압해도에 신안 다솜 리조트가 들어선다.
압해관광농원이 있던 복룡리 일대 3만6360㎡ 부지에 조성되는 이 리조트는 대선건설(주)과 다솜리조트(주)가 2000억원을 들여 건립한다.
245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해양마리나시설, 연회장,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2018년 5월 완공한다. 1단계 리조트 개발사업이 끝나는 대로 800억원을 추가 투입해 2020년 말까지 호텔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진도에는 대명레저산업(주)이 3408억원을 들여 대명해양리조트를 짓는다. 의신면 초사리 일원에 부지 55만8765㎡(육지부 42만8765㎡, 해면부 13만㎡) 규모로 지어진다. 콘도와 오션빌리지 등 총 1007개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춰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단일 휴양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는 완도에는 지난달 말 원네스리조트가 완공돼 최근 개장했다. 완도읍 망석마을에 있는 이 리조트는 20여년 전 개발업체의 부도로 방치된 것을 (유)에스에스알이 인수해 152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쳤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에 총 109개 객실과 연회실 세미나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완도의 체류형 관광을 이끌고 있다.
한편 리조트가 대규모 시설인 만큼 자연경관 파괴나 훼손을 최소화하고, 인허가 시 지역경제 기여도 부분을 명시하는 등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