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tle. 교도소 탈옥사건 Writer. 비나 E-mail.suprico@hanmail.net Fancafe. 꿈꾸는 비나★ http://cafe.daum.net/LoveTheresia 「소설의 무단 도용, 불펌, 수정을 금합니다」 ‥‥‥‥‥‥‥‥‥‥‥‥‥‥‥‥‥‥‥‥‥‥‥‥‥ 11 아지트의 뒷문으로 나가는 그녀들에겐, 도움이라도 되려는 듯 가을이라서 그런지 일찍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거의 폐허가 된 장소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수 없기 때문에 불편함은 못느꼈다, 아직 철거가 되지 않은 건물 위를 건너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서울 시립 미술관 였기에 쉽게 도착할수 있었다. 현대적인 도난 방지 시설과, 경보기와 조명등 그리고 심지어 CC-TV 장치마저 마련되어있는 미술관은 그 어느 미술관들에 비해서 경비가 산엄했다. "그럼 여기에서 상황을 살핀후 옥상문을 이용해서 안으로 들어가자." "알았어." "미술관 폐장시간이 언제지?" "정확히 오후 6시가 폐장시간이야." "지금이 5시 52분이니까 8분남았다." "폐장후에는 모든 전시실들이 차단이 될꺼야 그러니깐 시간을 많이 소비할테니깐 신속하게 움직이자." "그런데 그 그림은 어떻게 찾아내지?" "제 1 전시실에 황금빛 작은 액자에 걸려있을꺼야" "알았어 그럼 이제 시작하자." 옥상의 문을 열고 몰래 아래로 내려오자, 널직한 로비에는 많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것이 처음으로 그녀들의 눈에 들어왔다, 미술관에는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다. 제 1 전시실이면 2층 오른쪽에 있으니깐, 4층 복도를 지나 비상구를 통해서 내려갔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 에 작은 단도를 날려 감시카메라를 부셨다. '잠깐 누가온다.' 누가 온다는 말에 거대한 조각품들 뒤로 가녀린 몸을 숨기기에는 순찰을 도는 경비에게는 그녀가 보일리가 없었다, 경비였다, 숨은 조각 품들 쪽으로 손전등을 밝히며, 구석구석 살펴보더니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지나가는 경비였다. 반대편의 조각품 뒤에 숨어 있던 금장도의 서둘르라는 신호를 보고 은장도는 제 1 전시실에 들어서자 유리로 된 셔터가 내려졌진 상황이였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셔터가 해제 되나보다 은장도 그녀는 숫자판에 파우더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번호위에는 희미하게 지문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비밀번호가 들어난 것을 이용하여 숫자들을 모두 조합하여 입력하였더니 얼마후 유리로 된 셔터가 올라갔다. 그렇게 전시실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금장도의 말대로 전시되어있는 황금빛의 작은 액자에 걸린 있는 그림이 보이고 … 그림을 보자 망부석처럼 굳어버리고 그녀 은장도는 말문이 막혔다. '저, 저 소녀는…!!!' 말문이 막힌 입술을 비집고 무의식 중에 흘러나온 말이였다. 은장도 눈앞에 보이는 그림엔 내가 10여년동안 꿈에서 지독히 봐오던 천사같은 소녀가 그려져 있었다. '말도 안돼…' 한동안 경직되어 아무말도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는 그녀를 걱정하며, 주위를 주는 금장도 목소리에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다. '은장도 뭐해? 빨리 해!' 장비를 가져온 가방에서 스프레이 두 개를 꺼냈다 그것을 흔들어 그림이 있던 주변에 뿌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림의 아래에 붉은색 레이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그렇게 간단하게 보안을 했을 리가 없지…' 한 1m 정도 그림과 떨어져 있었고 레이져의 간격이 너무 좁아 발을 들여놓긴 힘들었다, 사방을 살피다 전시관 천장에 눈에 안띄게 설치되어 위치한 관이 있었다. 그걸보고 은장도는 갈고리가 달린 밧줄을 던졌다. 정확하게 관에 갈고리가 걸려졌고, 자신의 몸을또 다른 갈고리를 연결하여 붉은 레이져가 닫지 않게 위로 올랐다. 액자를 통체로 때다가는 보안장치가 작동할수 있으니, 허리에 달려있는 공구들 중 일자드라이버로 액자의 끝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틈이 벌어지면서 액자의 그림을 꺼내었다.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끝날 수 있었고 액자의 앞부분을 맞추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온 은장도에게 금장도가 조용히 물었다. '은장도 다 됬어??' 'OK' 그림을 둘둘 말아 긴 통에 담은 그녀는 은장도 하나를 펼쳐 때어낸 자리에 날리고 미술관을 유유히 빠져나가 어둠이 내린 밤하늘을 가르며 아지트로향하는 은장도와 금장도였다. "금장도, 사람이다. 옥상으로 튀어!!" "알았어!!! 따라와" "OK" 그렇게 간단하게 일을 끝마치고 아지트로 돌아온 그녀들이였다 신가야는 아지트에 도착을 해서도 훔친 그림을 어안이 벙해진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 그림만 멍하게 바라보는 이유가 뭐야?" 장사금의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그 그림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신가야!!!" "아, 어?!" "아까부터 그 그림만 멍하게 바라보는 이유가 뭐냐고…" "이 그림말이야, 이 그림 속의 소녀…" "응, 그 소녀가 왜?" "늘 내 꿈속에 나타나던 소녀야…" "꿈이라니???" "내가 10여년이 넘게 꾼 꿈에 나타나던 소녀와 이 그림 속 소녀는 너무나도 똑같아." "뭐? 정말?!!!!!" "꿈에 소녀가 나타났어 소녀는 늘 나를 바라보고 피 눈물을 흘리며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소녀가 날 부르는 듯 했었어, 무엇인가 절실하게 갈망하는것 같았고… 내가 한일괴도 은장도로 활동하게 된 계기도 아마 이 소녀 때문인지도 몰라, 소녀를 찾기위해서 였어" "이 팬던트 문양 정말 특이한걸? 이런 팬던트는 처음본다." "그렇지? 꿈에 팬던트를 한 중년의 남자가 죽어가면서 소녀의 목에 걸어주었어, 무슨 뜻이 담긴 팬던트같아 팬던트를 찾으면 소녀를 찾을수 있을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세계를 다니며 그것과 같이 비슷하게 생긴 거라면 어느 나라든지 팬던트를 찾아보았지만 비슷한 팬던트조차도 찾을수가 없었어." "나도 이런 문양의 팬던트는 처음이야 무엇인가 상징적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지금 이 그림의 의미는 가야 너의 꿈에 나오는 소녀가 생존인물이라는 거지?" "그렇겠지…" "그럼 이 그림에 그려진 모델에 대해서 알아보면 소녀에 대해서 알아낼수 있을꺼 같아." "그럼 이 그림에 대해서 알아봐야겠군" 다음날 가짜 예고장 사건이 발생한 지도 얼마지나지 않아 끊이질 않고 계속되는 은장도 금장도의 행위에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마찬가지로 어제의 도난사건과 늘어나는 사건들 때문에 학교도 조용할수 없었다. 낮에는 학교로 밤에는 괴도로 활동하는 신가야와 장사금은 몸과 마음과 정신 까지도 피로하기만 했다, 아무생각없이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피로와 졸림을 모조리 날아가게 하는 차가운 물세례가 내려졌다. "꺄르르르, 꺄르르르르, 아침부터 시원할껄~?" 물세례와 함께 들려오는 한 채미의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겨울이 다 되어가는데 시원하다니? "가야야 괜찮아??" 다행이 장사금은 물세례를 피한 듯 하고, 한 채미와 함께 하루가 시작되는 듯 했다. 오늘도 시작인가?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자리에 무덤덤하게 가서 앉는 신가야를 보고 한 채미는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 한 채미였다. 어제 일때문인가? 임예한은 어디서도 보이지않았고, 수업은 시작되었다. 조각같은 얼굴에 학생들과 나이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젊은 미술선생이 들어왔다. "좋은아침~!" "안녕하세요 선생님도 좋은아침~" "오늘도 즐거운 미술수업을 시작해볼까요? 빠진사람은 없죠?" "선생님! 오늘 예한이 학교 안나왔는데요?!" "아~ 임예한군은 모친의 미술관 사건으로 인해서 학교엔 못 나온다고 연락받았습니다, 다들 어제 뉴스는 봤죠?" "임예한의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서울 시립 미술관, 미술품 도난사건이요?" "잘 알고 있네요~ 여러분은 그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아는 사람~? 역시 예상했듯이 아무도 없군요~ 알 리가 없죠~" "어떤 그림인데요?" "그 그림은 세계적으로 탐낼만한 엄청난 고가의 미술품이예요 그런데 엄청난 고가에 많은 미술품 콜렉터들이 노리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 그, 그림의 모델은 고려고교 학생이라면 모두 알텐데?" "누구요?" "안젤리아 크레프" "안젤리아 크레프의 초상화도 있었어요?" "몇점 안되는 초상화 중 유일하게 안젤리아 크레프만이 그려진 초상화였는데, 어제 세계적인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에 의해 도난당했죠." 미술선생의 말은 신가야의 온 정신을 빼앗았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의외의 정보에 더욱더 관심이 간 신가야였다. "그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막대한 피해와 안젤리아 크레프를 찾는 유일한 단서 잃어버린 셈이죠 그림에 대해서는 이만 마치도록 하고 수업시작하죠?" 의문에 꼬리와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안젤리아 크레프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체, 안젤리아 크레프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미술시간을 마쳤는지 모를 때… 한 채미가 느닷없이 앞에 나타났다. "야, 너 신가야 학교 끝나고 나 좀보자." 그녀는 한 채미에 대한 생각은 할 겨를도 없었으며 어디서부터 일을 시작해야할지 … "지금 너 내말이 말같지도 않는거야?!!!" 한심하다는 듯 자신앞에 있는 한 채미를 바라보고 다시 하던일을 하는 신가야였다. "이!! 기집애가!!!!!" "채미야 채미야!!!! 여기 학교야!!!!! 학교 끝나고 봐도 늦지 않으니까 진정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손이 올라가는 한 채미를 말리는데 바빴다. 한 채미의 곱지 않은 눈길이 오후수업 내내 따갑게 느껴졌다 오늘은 한시간도 빼먹지 않고 완벽하게 수업을 들은 그녀였다 한 채미는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그녀와 그녀를 따르는 몇몇의 애들이 학교를 나서는 신가야 앞을 가로막았다. 12 "좀보자?" "장사금 너 먼저 가라." "어?" "먼저 집에가, 난 얘들 좀 만나고 갈테니깐…" "괜찮겠어?" 신가야의 말에 걱정이 가득 담긴 조그마한 목소리로 묻는 장사금이였다, "괜찮아." 장사금은 신가야 말에 못이겨 등떠밀리듯 가게 되었고, 신가야와 한 채미외 몇 명의 소수의 애들만 남아있는 상황이였다, 인적이 드문 공원으로 끌려온 신가야 였다. "내가 말했을텐데? 왠만하면 고분고분하게 대해줄때 알아서 나가라고…? 넌 이미 니 복을 걷어 찬거야!!!" "너 채미한테 잘도 뻐기던데? 도대체 그 개깡은 어디서 배워 온거야??" "천한 중상류층 중소기업주제에 아주 가지가지 한다?" "넌 좀 맞아야 정신차리게 생겼다 야 밟아!" 그 말과 함께 날아들어오는 주먹들과 발길질들에 신가야는 반격하지도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었다, 의도는 알수 없었다. "그래 못 사는것들이 몸이라도 튼튼해야지 안그래~?" "그러게 씨발, 졸라 독한년이잖아? 신음소리 하나 안내." "아주 독종이야 독종." 30분 정도 흐르자 때리던 아이들은 제풀에 죽어 기진맥진하고 있었다. "끝난거냐?" "뭐? 뭐야…" 교복을 그냥 훌훌 털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신가야를 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것이 아직 덜 맞았나?!!!!!!" 신가야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 듯 한 채미는 손을 높이 치켜들어 당장이라도 내려칠 기새였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저지당한 손이였다 바로 임예한이였다, "너희 지금 뭐하는 거야?" "아씨 이거 놔!!!! 저년이 재수없게 그러잖아! 그래서 우리가 손 좀본거야!!!!!! 너는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가던길이나 가시지 그래?" 임예한에게 잔뜩 짜증을 내고 무시해 버리는 한 채미는 다시 신가야에게 손이 올라간다. 그리고 손과 볼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가야에게는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신가야의 눈앞에는 싸납게 두눈을 치켜세우고 쓰러진 몸을 이르켜 세우면서 붉게 달아오른 뺨을 어루 만지며 소리치는 한 채미였다. "꺄악 채미야 괜찮아??!!! 어디 안다쳤어!?" "하, 네가 네가 임예한 네가 날 때려?!!!!!!!! 부모님도 한번도 때리지 않았던 날 네가 날 때려? 그것도 저 하찮은 년 때문에?!!!!!!!!!!!!" 천하다고만 생각했던 신가야 때문에 맞았다는 사실이 분했는지 소리를 지르는 한 채미였다. 그런 모습이 지독하다는 듯 쳐다보고, 그녀를 이끌고 공원을 나와버리는 임예한 뒤로 한 채미의 분에 못이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가만히 있을줄알어!!!!!!!! 이 치욕은 반드시 갚아줄꺼야!!!!!!!! 임예한 너까지도!!!!!!!!" 그 일 후로 한 채미는 무슨이유인지는 몰라도 한동안 잠잠했지만 그 잠잠함은 몇일을 체 가지 못했다. "신가야하고 장사금 너희 수학선생님이 상담실로 오래!" 수학선생님이 찾는다는 말이였다, 우릴 찾을 이유가 없을 텐데, 왜 우리를 찾는거지? "확실히 우릴 찾는거야?" "그래, 너하고 신가야하고 수학선생님이 상담실로 오래." "수학선생이??? 알았어." "야 장사금!! 신가야 깨워??!" "놔둬, 내가 먼저 가볼테니까" 저번에 한번 가야한테 깨진적이 있던 수학선생이 무슨일로 우리를 찾는건지 우리반 담임도 아닌데, 자고있는 가야를 깨우지 않고 먼저 내려가서 일을 확인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 장사금은 먼저 상담실로 내려갔다 수학선생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가야도 오라고 했는데?!! 왜 혼자 온거지?" "찾으시는 이유가 뭐죠?" "너 선생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왜 찾으셨냐고 물었는데요!" "흠흠, 그럼 신가야는 됬고, 어차피 니가 알면 신가야도 알테니! 사실은!!! 너희들에 대한 정보 때문에 불렀다!! 너희들 도대체 누구니!? 정보도 엉망이고 익명처리 돼서!!! 알수가 없던데?" "시스템 오류가 아닌가요?" "우리학교를 뭘로 보는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이 암호를 서스름 없이 푼다는 것 자체도 이상하고 너희 정보도 이러니 의심할 수밖에…" "그건…" 그때, 상담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 교장선생님께서 지금 급히 찾으시는데요?!" "곧 갈께요" "지금 당장 오시라는데요?!" "…어쩔수 없지, 다음에 신가야와 함께 이유를 들어보지, 교실로 돌아가라" 교실로 돌아가자, 깨어있을줄 알았던 신가야는 아직도 잠든 신가야를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곧 정신을 차리며 신가야 일어났다. "무슨일인데?" "수학선생이 우리의 뒤를 캐는거 같아." "무슨소리야? 자세히 좀 말해봐." "수학선생이 너와 날 찾았었어, 내가 먼저 갔다왔는데 수학선생이 우리의 신상정보가 이상하다고 묻더라 난처한 상황이였어 그리고 널 의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다행이도, 도중에 수학선생이 불려나가서 위급하진 않았지만 조심해야할꺼 같아 하루 빨리 대책을 세워 둬야 겠어." "알았어." 대책을 세우기 위해 아지트로 돌아온 신가야와 장사금이였다. "대단하긴 대단한걸? 선생이라고 그저 무시할 사람은 아닌거 같아." "그래?" "그래도 한동안은 문제는 없을것 같아 완벽한 서류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될 듯싶어 지난 번 너에게 당했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수학선생의 하찮은 계략일 뿐이야" "별것 아니였군…" "그러게 말이야, 괜한일로 시간을 다 허비했네? 요 몇일동안 충분한 수면을 못해서 피곤해서 죽겠다니깐… 학교라는 곳은 예상보다 정말 힘들어." "일찍 자라." 피곤에 찌들어 눈커플이 벌써 반 이상을 덮고 있어 비몽사몽인 장사금을 보고 신가야 역시 오랜만에 수면을 취하려했다. 신가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깊은 잠속에 빠져드는 장사금이였다. 동쪽 하늘만이 어슴프래 빛이나며 서서히 어둠을 밝히고 있는 이른 새벽 또 다시 악몽에 일찍 눈을 뜬 신가야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평소답지 않게 장사금은 일찍 일어나 말없이 아지트를 나선다. "이 시간에 장사금이?" 유독 잠이 많은 장사금은 항상 늦게 일어나길 밥먹듯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지트를 나선다는건 흔치 않은 일이였다 그 점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신가야였다. "요즘들어 계속해서 몰래 일찍 나가는데, 무슨일이 있는거 같군…" 비밀리에 무엇인가 꾸미는 장사금을 눈치챌수 있었다. Part 3. 납치사건 13 학교. "먼저 등교했네?" 학교에 먼저 와있는 장사금을 보며 말을 건네는 신가야였다. "으응, 일찍 일어나서…" "요즘 따라 일찍 혼자서 등교한다?" 장사금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것을 꺼리며 얼버무렸다 그 뜻을 이해할수 없는 기분으로 자리로 돌아가는 신가야였다 하지만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누군가의 의도적인 다리에 걸려 넘어지려 하는 순간 낯설지 않는 손길에 안긴꼴로 서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 아닐수 없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셈이지?" 비아냥이 가득 섞인 말에 반사적으로 떨어지는 신가야의 행동을 흥미로운 듯 바라보는 임예한이였지만, 신가야로썬 전혀 그렇지 못했다. "나를 도와주는 의도는 고맙지만, 동정이였다면 필요없어, 더이상 상관하지마." "상관하고 싶어지는데?"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에 다시한번 임예한을 바라보는 신가야였다 바라보는것보다는 날카롭게 노려봤다는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그 눈길로 그를 응시하며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한테 신경꺼." 냉정하게 돌아서는 그녀에게서 찬바람이 일어났다 그럴수록 그녀에게 대한 신경을 결코 끈을수 없는 임예한 이였다, 어쩌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자 도저히 그 상황을 용납할수 없다는 듯 반격하는 시선이 끈임없이 이어졌다. '이것 하나 못 피하고 둔하게 넘어지냐?? 도대체 눈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야??! 왜 하필 예한이야?!!!!!!!' '그것도 눈이라고 달고 다니는게 한심하다!!!!! 아! 짜증나!!!' '너 하나도 부족해서 예한이한테까지 피해를 주니? 도대체 제대로 할수 있는게 뭐야??' '도와줬으면 고마운줄알아야지…!! 나도 예한이한테 한번도 안겨보지 못했는데 감히 저년이 먼저 선수를 쳐!?' 들려오는 끝없는 아유들에 눈하나 깜짝할 신가야가 아니였다 야유들과 함께 어김없이 수업은 시작되었다, 1교시, 2교시, 3교시 무의미한 시간이 지나가고 오후가 되어서야 조금이나마 여유를 부리던 신가야는 눈에 보이질 않는 장사금을 찾았지만 이미 장사금은 신가야의 시선 밖에 있었다 임예한 역시 사건수사의 일로 오후수업이 끝나갈 무렵 학교를 나서는 임예한의 눈에 학교를 서둘러 빠져나오는 장사금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가 저지른 사건에 대한 실마리을 아무것도 풀지 못한 그는 하나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그녀에게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다. '장사금? 이 시간에 어디를 가는거지?' 의문을 품고, 자신을 바라보는 임예한조차도 의식하지 못하고 그녀는 학교를 정신없이 빠져나가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동안 추진해오며 계획했던 일을 실행으로 옮기려는 생각으로 가득 했기 때문에 그녀 역시도 정신없이 빠져나오는 상황이였다 그동안 비밀리에 해왔던 일의 성공을 빌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을 실행시켰다. "한채미 선배 맞죠?" "그런데? 무슨일이지?" "저… 선배 누가 이거 선배에게 전해달라는데요?" "나한테?" "네, 그럼 전 전해드렸어요!!" 쪽지를 전했던 여학생은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고 의문을 품고 전해받은 쪽지를 확인하는 한 채미였다. [한채미, 오늘 학교 끝나면, 5시까지 서울공원에서 보자 - 임예한 -] '예한이가 나를?'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던 그녀의 얼굴에는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감출수 없는 듯해 보였다. 기다리기라도 한 듯 교문에는 경호원과 기사가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제 끝나셨습니까?"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까, 됐어요." "아, 아가씨 그렇다면 그곳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됐다니까요!" "아, 그래도…" 그녀를 붙잡는 그들을 냉정히 거절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장소로 향하는 한 채미였다. 학교와 멀지 않은 서울공원,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보자고 한 임예한의 의도를 알수는 없었지만 마냥 들뜬 한 채미였다. "예한아?" 공원에 도착하자 보이지 않는 임예한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 그였다 그를 찾던 한 채미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예…예한이야?" 어두운 그림자에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아무 의심도 없이 임예한인걸 당연한 듯 생각하며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 없이 자신의 입가를 덮치는 무언가에 순간 정신을 잃어버리는 한 채미였다 믿을수 없게도 한 채미를 덮친 어두운 그림자는 장사금 그녀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상관도 없는 한 채미를 가까운 아지트로 옮기는 그녀였다. 아지트. 학교 수업이 끝나고, 혼자 아지트로 돌아온 신가야에게 말을 건네는 장사금이였다. "지하에 손님이 있어." "손님이라고?" "지하 창고에 있어." 동문서답하는 장사금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상황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신가야였다, 말이 지하창고 였지 그곳은 엄청난 최첨단 시설로 외부와는 완벽한 차단벽으로 이루어진 지상에서는 최고의 시설이였다. 여러대의 모니터 사이로 신가야 그녀의 눈에 들어온 물체를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믿을수 없게도 장사금이 말했던 손님은 다름아닌 한 채미였다. "장사금, 혼자서 지금 무슨일을 꾸민거지?" 날카롭게 지적하는 신가야의 행동에 곧바로 상황을 어설픈 설명을 늘여놓기 시작하는 장사금이였다. "한채미와 임예한에 대한 관계를 조사를 해보다가 그들이 집안과의 약혼이 예정되어있다는걸 알게 되었어 그와 함께 임예한이 유일하게 안젤리아 크레프의 대한 모든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 그건 아마도 십여년전 에드워드 크레프의 암살과 안젤리아 크레프의 실종을 조사한 사람이 바로 임예한의 부친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였겠지 그리고 국회의원 한진태가 어느날 갑자기 입양해서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키우고 있는 한 채미가 안젤리아 크레프의 유력후보라더군 그렇다면 뭐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 "한채미를 통해 대기업 고려그룹의 야망을 품고 있는 한진태의원에겐 안젤리아 크레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있는 임예한은 이용가치가 충분하지 임예한의 집안 역시 유명하고, 권력있는 한진태의원은 뒷배경으로는 충분했기에 그들은 서로 공생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데 한 채미가 한일괴도에게 납치되었다는걸 알면 임예한이 가만히 있을까? 그걸 이용해 우리가 원하는걸 얻자는 거야." 그다지 탐탁지 않은 일이였지만, 임예한의 복수에 대한거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기에 그 일을 승낙하는 신가야였다 왜, 그녀가 자신들의 지하창고에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신가야에게 장사금의 해명으로 그동안 무슨일을 계획했는지를 서서히 알게되었고 상황실을 통해 확인하고, 지하의 창고로 내려간 그녀들의 앞에 그 토록 화려했던 예전의 한 채미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학교의 빛이되며 빛을 바라던 한 채미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생기없고 이내 시들어버릴 꽃과도 같은 여자의 모습만이 자리하고 팔, 다리가 의자에 묶인체 정신을 잃고 비참한 몰골로 있던 한 채미는 이내 그녀들의 기척에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확인하는 찰나 얼굴이 사색이 되며 새파랗게 질려갔다. "너, 너희들은 한일괴도…!!?" 용케도 그녀들을 알아보는 그녀였지만 복면을 하고 있었기에 신가야, 장사금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녀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가 궁금하기도 하였고, 하지만 한 채미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들에게 되려 협박까지 하는 상황이였다. "너,너희가!!! 한일괴도라고 내가 사시나무떨 듯 떨거란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야!!!" 한 채미는 흥분해 잔뜩 상기된 얼굴에 독기서린 눈동자로 그녀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말에 동요할 그녀들이 결코 아니였다. "누가 물어봤나?" 입은 살았는지 당돌하게 대드는 한 채미였지만 반면 하찮은 일로 입씨름할 시간이 없다는 듯 말을 곧바로 받아치는 장사금이였다. 한 채미는 분에 뻗쳐 좀처럼 그 분을 가라앉힐 기미를 보이질 않고 그녀들을 노려볼뿐이였다. "예…예한이랑 우리아빠가 가만히 있을꺼 같아?! 두고봐! 다시 교도소에 쳐 넣어줄테니깐!!!" "그 주제에도 되게 같잖게 구네? 아직 상황파악이 덜되었나봐?" 의기소침하지 않고 기세를 부리는 한 채미를 이해할수 없는 그녀들이였다 보통 살려달라고 발치를 기어야 할 판에 눈을 마주하며 덤벼드는 판이라니 도무지 그 심보를 알수없었다. "훗, 먼저 말해주는건데, 그렇게 소리 지른다고 여기에서 널 구해줄 사람은 없어. 원한다면 대단한 한 채미양이 여기에 있다고 밖에다 알려줄수도 있어 근데, 완전한 차단막으로 이루어지고, 외부와 차단된 이곳을 알 자가 과연 있을까? 키킥." 장사금 그녀는 학교에서의 생활을 복수라도 할 듯 계속해서 한 채미를 놀리고 있었다. "예한이라면 어디라도 알 수 있어!!!! 예한이는 반드시 날 구하려 올꺼야!!!" 억지에 가까운 앙칼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는 한 채미가 그녀들은 우습기만 하였다 몇일 학교를 다니면서 봐오던 한 채미와 임예한의 관계를 훤히 봐왔기 때문에 한 채미의 말들은 모두 한낮 억지로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 그럼 여기까지 임예한을 초대해 볼까?" 한 채미의 하늘 높은줄 모르고 높은 콧대를 꺾어보겠다는 신가야의 속셈이 깃든 말이였다. 그 상황에도 오만한 자존심과, 건방진 태도가 수그러들지 않자, 그녀들은 한 채미를 뒤로한채 나섰다. 그녀들의 그런 모습이 감당하지 못해 분에 가득찬 한채미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창고를 나와 지하를 빠져나온 신가야는 쓰고 있던 복면을 벗으며, 말을 이었다. "서울 전역 빌딩의 전광판에 임예한에게 초대장을 보내야겠군…" 의아하게 바라보는 장사금의 시선에 대답이라도 해주려는 듯 하는 신가야였다. "고귀하신 인질께서 원하는데 초대해줘야지…크큭." 잔인하게 비소를 흘리는 모습과 함께, 일을 시작하는 신가야였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높은 빌딩들과 건물들에 잃었던 빛을 되찾으며 하나둘 밝혀지는 네온사인들 사이로 거리가 물들고 있었다 보통 퇴근시간으로 많은 인파는 약속이라도 한 듯 시내를 점령한 상태였고 자동차 크락션 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소리들이 어울려 소음을 일구어 내고 있을 때… '꺄악!!!!! 도대체 저, …저게 뭐야??' '한일괴도 은장도?!!!!!! 어머 어쩜좋아! 은장도가 활동을 시작했나봐.' '어떻게 어떻게 무슨일 생기려나봐!!! 저거봐봐!' 연신 광고를 떠들던 높은 빌딩의 전광판의 화면이 갑자기 변경되고 그 화면을 본 사람들은경악했다. 임예한 너를 초대한다. 24시간을 주겠다. 한 채미는 우리손에 있다. 24시간 이내에 초대에 응하지 않느다면 그녀의 신변은 보장할 수 없다. 크레프가의 모든 정보와 한 채미를 교환하길 원한다. - 한일괴도 - 그 화면을 다음으로 디지털 지도가 전광판을 매우기 시작하고 그 화면은 사라질지 모르고, 고정되어 있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알 수 없는 전광판의 내용에 가던길을 멈추고 모든 시선은 전광판으로 집결되었고, 그로인해 시내는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찰청. 경찰청은 그 어떤날 보다도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급하게 경찰청에 도착한 임예한은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임예한군 이제야 오는가?" 경찰청에서 급히 연락을 받고 자택을 나선 임예한이였지만 시내의 혼잡한 상황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서야 경찰청에 간신히 도착한 그였다. "지금상황은 어떠합니까?" "국회의원 한진태 의원이 자네를 급히 찾았네." "아버님께서는?" "총감님께서는 영국 출장으로 인해서 통화로 연락만 드린 상황이네 급히 귀국하시기는 힘든 상황이니, 자네에게 부탁한다는 말씀을 하셨네 어떻게 할껀가?" "초대를 받았으니, 그 초대에 응해야겠죠." '임예한군!! 한진태 의원님의 전화예요, 어서와서 받아보세요.' 한 여경이 임예한을 부르며, 수화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 수화기를 귓가로 가져가는 임예한이였다 국회의원 한진태 그가 친히 전화를 건 이유를 너무나 잘알고 있는 임예한이였다. [전화 바꿨습니다.] [임예한군?] [네, 그렇습니다.] [나 국회의원 한진태네, 채미의 아비되는 사람이라고 하면 쉽게 알겠나?] [아, 안녕하십니까.] [지금 그것보다는 자네에게 부탁을 해야겠네…] [말씀하십시오.] [우리 채미를 좀 반드시 찾아주게… 내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야…] 그 권위있고 위세하던 국회의원 한진태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역시나 자식에게 무너지는 부모라고 할까 유일한 자신의 혈육인 한 채미를 찾아달라고 그가 임에한에게 간절한 부탁을 하였다 순간 당황스러운 임예한이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래, 내 자네만을 믿겠네] [네, 그럼 들어가십시오.] 그의 짧은 통화였지만, 간절한 부탁이 담긴 통화내용 이였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임예한에게 다시 말을 건네는 이 반장이였다. "아, 상담실에 한 채미양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학생이 있네, 가서 만나보게." 이반장은 상황에 정신이 없는 듯, 급히 말을 전했고 상담실로 향하는 임예한이였다. 한채미는 집안간의 오래된 신뢰 이상 외엔 관심을 밖이였다. 그녀가 납치된 이유는 집안과의 오래된 신뢰도 있었겠지만 순전히 임예한 때문이였다 한일괴도의 표적이 되고있는 임예한과 약혼 예정이 되어있는 그녀는 납치 대상이 되기엔 충분했기에… "아, 안녕하세요…선배, 아니…" "앉아라." 늘 멀게만 느껴졌던 임예한이 자신의 앞에 있다는것에 긴장한 듯 말을 더듬으며 어찌할바를 모르는 한 여학생을 가볍게 대하는 임예한이였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해진 주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여학생을 주시하며 임예한이 말문을 열었다. "한채미와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사람이 너라고?" "아, …아! 네!!!"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봐." "그, 그러니까요…!! 그러니까…그러니까…그게…" 임예한의 시선을 피하며 맥없는 허공만을 바라보며 말에 뜸을 들이는 여학생에게 답답했는지 단답형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넌, 몇학년, 몇반, 누구지?" "아!! 전 1학년 1반 김슬기예요." "1학년? 그럼 후배로군 그런데 어째서 한 채미를 찾은거지?"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한 채미선배에게 무슨 쪽지를 전해달라고 해서 한 채미 선배에게 그 쪽지를 전하기 위해서 찾아갔어요." "누가 쪽지를 전해달라고 했지?" 쪽지라는 말에 알 수 없는 의문들이 샘솟듯 솟아나는 임예한은 더욱 깊게 질문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처음보는 얼굴이라…" "우리학교 학생인가?" "네, 저희학교 학생은 분명했어요,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까요." "몇학년인지는 기억나는가?" "그건 알수없었어요, 명찰도 없었고, 학교 뱃지도 없었거든요…" 전교생 200명가량밖에 안되는 학교이기 때문에 1학년이든 2학년이든 3학년이든 한번쯤 마주쳐서 얼굴한번쯤 보는것은 비일비재였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였다니, 그리고 필수적인 학교 뱃지와 명찰도 없다니 그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인물이 있었다. 전학을 온 그녀들이 였다. 전학생이기에 명찰과 뱃지가 아직 없는건 당연했고 전학생이기에 2학년은 몰라도 1학년은 모르는게 당연할지도… 계속해서 질문을 해 나가는 임예한이였다. 의문은 꼬리를 이었다. "그 학생의 얼굴이나, 뭐 특징같은거 기억나는거 없어?" "얼굴까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머리가 머리카락이 황금빛? 갈색? 그런 빛깔이였어요." 그리고 더욱더 의문에 빠져드는 사건이였다 황금빛과 갈색.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금발과 갈색은 보통 평범한 머리칼이였고,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머리칼이였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자꾸만 한 사람에게로 의심이 가는 임예한이였다. "그 전해준 쪽지의 내용은 기억하는가?" "쪽지의 내용은 알수 없었지만… 그 쪽지를 본 한 채미 선배의 얼굴이 무척 밝았었던건 톡톡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 쪽지를 받고 무척이나 좋아하셨어요." "그 쪽지를 어디서 전해주었지?" 질문의 화살을 바꾸어 보는 임예한이였다. "학교에 2학년 현관의 로커(locker)앞에서 전해준거로 기억해요." "그 쪽지를 전해준 구체적인 시간을 말해봐 어림잡아서라도…" "음, 그러니까 종례 끝나고 학교에 나서는 때였으니까 4시 45분쯤 되었을 때 였어요." "이제 그만 가도 된다." "아, 네…" 냉혹한 계산을 마친 임예한은 확실한 대답을 얻는 듯 했지만 그다지 얻어낸 정보는 많지 않았다, 수사를 끝으로 임예한은 늦은 시각이였지만 학교로 향했다, 아무래도 꺼림직한 하나가 임예한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14 학교. 굳게 닫힌 교문앞에서 임예한은 교문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학교의 수위아저씨가 임예한을 향해 달려왔다. "어? 임예한군 이 시각에 학교엔 무슨일인가? 학교에 뭐 놓고 온거라도 있어?" 교문 넘어 보이는 수위아저씨는 손전등으로 가르켜 보더니 임예한임을 알아체고 학교에 온 이유를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사건에 대해서 조사할것이 있어, 왔습니다." "사건? 아~ 한 채미양 납치사건 때문에 그런거로군, 그럼 어서 조사하게." 교문을 열어주며, 어두움을 밝히는 손전등을 들고 앞장을 서는 수위 아저씨를 따라 학교안으로 들어가는 임예한이였다. "어디를 조사할꺼야? 교실안?" "2학년 현관의 로커(locker)만 확인하면 됩니다." 수위아저씨의 앞장으로 학생들이 신발이나 자기 물품을 간단히 넣어두는 로커(locker)앞에 도착하자, 임예한은 그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시선이 이곳저곳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얼마후 임예한의 시선이 한곳에 고정되었다. '이게 뭐지?' 현관 문 구석에 떨어져 있는 종이에 시선이 고정된 임예한은 다가가 그 종이를 집어들고 종이를 살펴보는 임예한이였다. [한 채미, 오늘 학교 끝나면, 5시까지 서울공원에서 보자 - 임예한 -] 그가 들고 있는 종이는 여학생이 전했다고 말했던 그 쪽지가 분명하였다 그리고 그 쪽지속 내용에 미간이 좁혀지는 임예한이였다 그가 한 채미를 서울공원으로 불러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했기에 … 생각할 경황도 없이 뒤돌아 서울공원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그였다. 학교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서울공원을 5분만에 달려온 그는 공원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벤츠아래에 내팽겨있는 명품 구두 한 짝을 볼수있었다 여성의 구두, 보통 여성들이라면 쉽게 접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구두로 그 구두의 주인은 한 채미 그녀라는 것을 알기에는 충분하였다. 사건시간도, 사건장소도, 그리고 납치범 한일괴도라는것을 모두 알수있었고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납치된 한 채미를 구해오는 일 뿐이였다 명백해진 일과 함께 경찰서로 돌아가는 임예한이였다. 네온사인이 가득체워 한껏 빛을 내고 있는 시내를 거쳐서 경찰청으로 향하는 임예한은… 높은 고층의 빌딩의 전광판을보고 순간 잊고 있었던 하나가 번뜩 생각이 났다. "24시간 이내에… 24시간 이내에…" 아직까지 그 알 수 없는 그림으로 화면을 체우고 끝에서는 카운트 다운으로 남은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13시간 28분이 남은 상황이였다, 모든 정보를 입수한 그는 경찰청으로 돌아왔다 아직까지 경찰청은 혼잡하기만 했고, 그 혼잡함이 쉽게 잠잠해 지기는 틀린 듯보였다. 형사들이 임예한을 맞는 태도는 가지각색이였다. 선망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 적의를 잉태한 시선으로 처다보는 사람들 아에 무시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 여러 갈래였다.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기는 틀렸어 오늘 마누라 생일인데 이를 어쩐담…맞아죽게 생겼군!' '정말 한일괴도 때문에 미칠노릇이라니까? 빨리 잡아서 교도소에 다시 쳐넣든 말 든 어떻게 좀 해야지 정말 안되겠어…!' '그놈의 한일괴도만 뜨면 맨날 야근이야 야근!! 아휴 지긋지긋해라!' 야근을 한 경찰들의 불평불만이 가득한 말들이 들려왔다. 금새 홀로 생각에 잠기는 임예한이였다 그들의 대화가 귓전에 울렸을 법한데 흘리고 있었다 무표정, 무관심이 그의 무심함을 나타내 주기라도 하는 듯 하고 그는 마련되어있는 자신의 근무책상에 앉아서 경찰청을 오기전에 보았던 전광판의 그림을 다운받아 살피며, 한창동안 고민을 하는 임예한이였다. 도대체 이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일정한 규칙으로 이루워진 보통 그림과는 전혀 다른 일정한 형식이 갖추어진 그림이였다. 일정한 규칙으로 이루워진 그림을 찾아보자면 ………………………………지도!! 이것이 전자지도의 한부분을 나타낸것이라면 이 그림은 장소를 가르키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 반장님!!!" "임예한군, 무슨 입수한 자료라도 있는가?" "사건시간도, 사건장소도, 그리고 납치범 한일괴도라는것과 전광판의 그림의 의미를 알아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 역시 경찰치안총감의 아들이 아니랄까… 그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듯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임예한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반장이였다. "아까, 말씀하셨던 한 채미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여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한 채미는 누군가가 보내온 쪽지를 받고, 납치현장으로 나가 납치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유는 이 물증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쪽지는 그 여학생이 전해주었다는 쪽지입니다 이 쪽지에 적힌 듯 서울공원에 가보았더니 한 채미의 것으로 보이는 구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시간은 그 여학생이 4시 45분경에 학교 현관의 로커앞에서 쪽지를 전해준 것이고, 그 쪽지를 받은 한 채미는 바로 서울공원으로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교에서 서울공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경으로 5시에 한 채미는 서울공원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납치를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랬었군!!" "그리고 전광판에 띄워진 이 그림을 살펴보면, 일정한 규칙을 갖춘 그림입니다 추측으론 전자지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란색 이 부분이 도로 즉 거리를 뜻하고, 초록색은 도로가 아닌 땅. 그리고 회색은 건물, 파란색은 강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면 이 그림과 일치하는 곳을 현재 지도상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럼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지 않은가?!" "앞으로 12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반드시 이 조건과 일치하는 곳을 지도에서 찾아야합니다." "알겠네! 그럼 서두르도록 하지!" 임예한의 말에 빠르게 일을 실행시키는 이 반장이였다 이 반장은 현재 근무중인 모든 경찰을 비롯하여, 자원봉사를하는 사람들 그 외 청소부까지 동원을에게까지 프린트한 전광판의 그림과 서울의 지도를 나누어 주었다. "지금 현재 전광판에 띄워진 그림을 프린트한 것입니다 그 그림은 현재 전자지도로 한일괴도 은장도의 위치를 나타내는것이죠 그 그림과 일치하는 곳을 현재 나누워준 지도상에서 찾아주십시오. 시간은 앞으로 12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임예한군? 이 그림을 좀 설명해 줄수 있겠는가?" "아, 그럼, 그림을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제 소견으로는 노란색으로 이루워진 그림은 도로, 즉 거리를 뜻하며 초록색 부분은 땅, 회색은 건물, 파란색은 강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파란색이 강이라면 한강을 뜻하는거겠군? 그럼 한강유역을 살펴보면 되겠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니 다른 곳도 세세하게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림의 위치를 지도에서 찾기 시작했고 시간은 흐르기 시작했고, 모여서 상의하는 사람들도 생겼났고 모두들 그 장소를 찾기위해서 제각기 노력하고 있었다. "저기 반장님 혹시 이곳이 아닌가요?" 일제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곳에는 한 순경이 지도와 그림을 들고, 비교하고 있었다. 모든이들에게는 희소식이였다. "김순경 어디한번 합성을 해보도록 하지, 일치하는지…" 컴퓨터를 이용해서 합성을 해보는 경찰들과 그 외 모든 사람들은 시선을 집중하며, 컴퓨터 모니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거리나 건물들을 비교해보면 일치하지만 이 지도에는 남산이 있기 때문에…" 일치하지 않자, 모두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풀이죽어 다시 지도에서 그림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고 있었다 서울전역에서 확인하므로, 너무나도 방대한 조건에서 그림과 일치하는 곳을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4시간이 되기 1시간을 남겨둔 상황이였다 한창 조급함을 느끼며, 찾는것에 시간에 쫓기고 있을 때 임예한이 자리를 벅차고 일어났다. "김순경님, 이곳을 좀 확인해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빛줄기라도 잡은 심정 마냥 모두들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도와 그림을 합성하던 김순경의 얼굴은 제빛을 찾으며 밝아지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치합니다!!!!!!!" "그게 어딘가?!"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의 마포대교 근처입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벗어둔 세미정장의 상의를 가볍게 걸쳐 입고 불리한 상황에서의 히든카드가 될 안젤리아 크레프에 대한 서류를 가지고 뛰어가는 임예한이였다. "임예한군!!! 임예한군!!!" 그때 임예한을 불러세우는 이반장이였다. "임예한군 우리가 가보지 않아도 되겠는가?" "괜찮습니다,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한일괴도야, 정말 혼자 가도 되겠나?" "이번에는 혼자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예한이 어릴적부터 총감의 손에 이끌려 경찰서에 왔을때 당시 순경으로 있던 이반장과 만나 친구 아닌 친구가 된 후부터 늘 함께 수사를 해오던 그들이였다, 임예한의 늘 뒷받침이 되어주는 이반장이였다 늘 함께 수사를 해오던 그들이였지만, 이번에는 혼자 나서는 임예한에게 걱정어린 말을 전하는 이반장이였다, 아무리 임예한이라고 해도 상대는 한일괴도 였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했지만 임예한을 믿는 이반장이였다. "조심하고, 반드시 이루고자 노력했던 것을 달성하고 돌아오게… 자네는 해낼수 있을거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반장의 그 말을 끝으로 임예한은 자신의 바이크에 가볍게 올라탔다 이 반장에게로 엄지손가락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확고한 확신을 준 임예한은 바람을 가르며 속력을 더해갔고 은빛의 바이크와 임예한의 블루블랙의 머리칼이 대비되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끼이이익. 짧은시간안에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한 임예한이였다 어둠을 장식하는 화려한 야경이 매혹적으로 펼쳐진 이곳에는 어느새 인적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쏟아지는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판의 카운트다운에서는 남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5… 4… 3… 2… 1… …………카운트다운의 종료와 함께 전광판의 화면들은 빛을 잃었고 어디선가부터 알 수 없는 순풍이 불어오기 시작하였고 화려한 밤을 장식하는 유람선이 임예한의 눈앞에 드리워졌다 그리고 유람선에는 은빛의 장발의 머리칼을 바람에 실려 날리고 한일괴도 은장도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고 거짓말처럼 그들을 휘감았던 순풍이 멈추는 동시 유람선도 임예한의 앞에서 멈추었다. "역시 임예한이군." "오랜만이군, 한일괴도 은장도…한채미는 어디있지?!" "인질이라면 걱정마." "그게 무슨말이지? 도대체 한 채미는 어디에 있지?!" "한채미는 이곳에 없다, 지금 금장도의 손에 있지 먼저 서류를 넘긴다면, 인질을 풀어주도록 하겠다." "뭐?" "시간이 없다, 이 유람선은 3분뒤에 출발할 것이다, 우선 서류부터 던져라." "인질이 안전한 것을 확인하지 않은이상 서류를 넘길수는 없다." 당연히 인질을 위해서 서류를 넘겨줄줄 알았던 임예한의 행동은 신가야를 마냥 당혹스럽게 하였다 그런 상황에 느끼지 않아도 될 조바심을 느끼는 신가야는 임예한을 제촉했다. "1분 남았다, 마지막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길 바란다." "인질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의 선택은 변하지 않을 거다!"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게 어때?" "무슨 근거로 내가 너에게 서류부터 넘겨야하지?" "미련하군, 마지막 기회조차 잡지못하는군…" 한일괴도 은장도의 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멈추어 있던 유람선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한일괴도 은장도가 타고 있던 유람선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런!!!!!!젠장!!!!!" 힘들게 잡은 마지막 기회를 허무하게 놓쳐버린 임예한은 자신을 책망하였다 집안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 크레프가의 비밀서류을 은장도에게 넘겨주기란 임예한 자신이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잡았던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버리는 임예한은 그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바람을 가르며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자 착잡한 심정을 뒤로한체 핸드폰을 받는 임예한이였다. [여보세요.] [예한군인가?] 이반장의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서 들려왔다. [서류를 넘겨주진 않았겠지?!!] […네 넘기지 않았습니다.] [천만다행이네, 한 채미양의 자택에서 연락이 왔는데, 한 채미양이 안전하게 자택으로 돌아왔다네.] [그게 사실입니까?!] [그러네.] 예기치 않은 결과에 임예한은 '신은 나의 편이다, 한일괴도 은장도! 아직도 날 믿는가! 훗 미련한건 내가 아닌 너라는걸…!!!' 한편, 움직이는 유람선에서는 차가운 밤공기를 온몸에 맞대고 서있는 한일괴도 은장도가 있었다, 은장도는 이번 계약에서 손해란 없다고 자부했다 언제든지 서류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한 이용가치가 있는 인질이 한일괴도 자신들 손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잔잔히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그녀의 생각을 깨는 듯한 핸드폰 소리에 핸드폰을 받는 은장도 신가야였다. [꺄악~ 꺄악 가야야 서류는 잘 받았지? 난 지금 인질 한 채미를 자택앞에 놓아두고 오는 길인데 우리 어디서 만날까?] [……뭐? 장사금 지금 뭐라고 했어?] [한 채미를 자택앞에 놓아두고 오는 길인데 우리 어디서 만ㄴㅏㄹ…] [인질을 넘겨주었다고?!!!!!!!!!!] [응!! 응!! 지금 쯤이면 자택의 사람들이 발견했겠다~!] 하늘에는 달빛에 빛을 잃었던 별들이 쓸쓸히 빛나기 시작하고 핸드폰 너머로 저렁저렁하게 들려오는 장사금의 말에 핸드폰이 그녀의 손에서 미끌어지듯 떨어지는 핸드폰이 맞닿았던 뺨에서 멀어졌다. 핸드폰을 잡았던 손과 함께 멍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들려오는 장사금의 말을 도저히 믿을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귀를 다시한번 의심했다. 그녀에게 패배란 결코없었다. 언제나 늘 승리를 자부하던 그녀에게, 패배를 안겨주는 뜻밖의 소식은 그녀를 당혹스럽게 하기엔 충분했고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단 한번도 그녀에게 패배란 존재치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 임예한이라니…………… 은장도 아니 신가야에게는 치명적인 결과과 아닐수가 없었다. "내가 진건가…?" 서서히 패배가 현실로 다가와 현실을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신가야였다. 늘 승리를 확신해오던 신가야는 처음으로 패배를 확신하였다 예상치 못했던 우연의 일치로 처음으로 패배를 느낀 그녀는 자존심에 대한 타격이 주체하지 못할 만큼이나 컸다. 얼굴을 가리던 복면을 손으로 벗자, 얼굴 윤곽으로 힘없이 흘러내리는 복면… "하아…말도안돼…" 오직 신가야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비웃고 있을 임예한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아지트. "난 네가 아무 통보도 없길래 일이 예정대로 잘 추진해진줄 알고 그랬지 히힝~!!!!!! 가야야 미안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죽어야해!!!!!!" 한일괴도가 순간의 엇갈린 타이밍 덕분에 처음으로 패배를 한것에 큰 타격을 입은건 장사금보다도 신가야였다, 상대가 임예한 이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자존심을 뺀다면 시체나 다름없을 신가야의 불보듯 뻔한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장사금은 신가야를 애써 위로하기 바빴다. "흐잉~ 가야야? 내가 다시 한 채미 납치해올까????" "응? 무슨말 좀 해봐, 어떻게 할까? 우리 다시 일하나 터트릴까?" "내가 잘못했어 화풀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그렇게 인질을 두고 오지만 않았어도 됐는데…" 어처구니 없는 장사금의 말이였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신가야에겐 위로가 되지 못했다. 의욕을 잃은 듯 보이는 신가야의 모습은 장사금에게 낯선 모습일 뿐이였다. "가야야 지금…내가 이런말 할 입장은 아니라는건 알지만 우연이였어, 지극히 우연이였을 뿐이였어 너의 실력으로 진 것이 결코아니였어,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야… 말해두는데 한순간의 패배로 이렇게 무너지는 한일괴도 은장도였다면… …당장 때려치우는게 좋아." 신가야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하는 장사금이였다 신가야가 자신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볼수만은 없었던 장사금이 해줄수 있는 말의 전부였다. "늘, 한일괴도 은장도는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였어 같은 위치였지만, 같은 조건이였지만, 부러움을 사는 존재였어 그런데 지금 이런 모습은 한일괴도 은장도가 아니야." 장사금의 말이 신가야의 온몸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녀에게 충분한 자극이 된 듯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기만 하고 세상을 뒤덮은 고요가 더불어 말없이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Part 4. 가짜 은장도 <전편> 15 학교. '우와 저기 임예한인데? 예한이가 이번에 한 채미도 구하고 자료도 지켜냈다며? 정말 대단해.' '이제 등교하나봐 역시 예한이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그나저나 오늘 시험인데 이번에도 예한이가 1등이겠지?' '한일괴도가 예한이한테 당한 격이지? 역시 예한이야, 한일괴도를 대적할 상대는 임예한밖에 없다니까?' '그나저나 학교에 채미는 나왔어? 많이 놀랐을텐데…' '몇일간 학교에서도 자택에서 쉬라고 했나봐 집에서 안정하고 있겠지, 납치되고 하루됐다고 밖에 나오면 이상한거지 안그래?' '그러긴 해, 한일괴도한테 납치 되었더라면 어휴~!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린다.' '오늘 평가시험이지? 평가기준내에 못들면 학교에서 퇴학 당하잖아? 어제 공부 많이했어?' '각 과목의 과외는 물론이고, 교수들까지 동원해서 초비상이였어!' '아무튼 이 학교에 붙어있기란 보통 힘든일이 아니야 채미는 이번 사건으로 평가시험에서 제외되겠지? 뭐 시험을 봐도, 떨어질 일은 결코없을텐데 말야.' 여전히 학교는 변함없는 상황이였다 학생들은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날 따라 조용히 등교를 하는 신가야와 장사금이였다 그리고 그때 한 거대한 검은 무리들이 그녀들의 앞을 지나갔다. 검도부였다. '오호~! 언니 이제 등교하는거야? 그때 대련 죽였어!!' 한무리 중 한 검도부원이 야단법석을 다 떨면서 신가야를 향해 외쳤다. '맞어!! 괴력의 여자~ 우리 검도부 주장 너 때문에 패닉상태라니깐~~ 그나저나 수요일에 연습있으니까 빠지지 말라고!' 한순간 정신을 흩틀어 놓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검은 무리였다 그와 함께 교실로 들어서니, 일렬로 맞추어 있는 책걸상들이 그녀들을 맞이했다. "오늘 무슨날인가?? 가야야 넌 알아? 학교에서 무슨 행사하나?"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그녀들이 자리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을때 교실 문이 열렸다. "좋은아침~!" 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그녀들이였다 그때 학교소개를 해주었던 아이였다. "어? 자리에 앉지 않고 뭐해?" "그게…" "아참참!! 오늘 평가시험이야, 몇일 너희가 빠지고, 전학생이라 모르지? 오늘 평가시험보는 날이야." "평가시험?" "우리학교는 수준을 테스트하는 평가시험이 한달에 한번씩 있어 여기서 평가 기준내에 들지못하면 학교에서는 퇴학이야 무시무시 하지???" "우리는 몰랐는데…" "그래도, 우리학교에 들어온 실력이라면, 너희도 충분히 시험을 쉽게 볼수있을꺼야, 솔직히 퇴학을 당하는 애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으니까… 뭐 그리고 이건 몰래 말해주는건데 대기업의 자제들이 많기 때문에 각종 비리들이 판치고 있어 말로만 평가시험이지 그다지 큰 비중은 아니라니깐? 자리는 번호순으로 앉으면 되니까 저기 끝자리에 앉으면 될꺼야 그럼 시험 잘봐~" 학교를 한번도 다니지 않았던 그녀들에게 닥친 시험이란 도무지 알수없었다 어떠한 내용으로 시험을 보는지 조차 모르는데 그걸 차마 물어볼수는 없었다. 심한 오해를 불러올수 있기에… "가야야 어쩌지? 그럼 도대체 시험을 어떻게 봐야하지?" 임예한의 주변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들어온 학교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퇴학을 당한다면 더 이상 임예한에게 다가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기서 퇴학을 당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퇴학만은 면해야 되." [지금부터 삼국고교가 후원하는 고려 명문 사립고등학교 평가시험을 시작하겠으니, 학생여러분께서는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길 바랍니다.] 평가시험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그동안 볼수없었던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시험준비를 하는 하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신가야의 눈에 직시되어 앞에 앉아있는 임예한의 뒷모습 조차도 진지함이 흘렀다 그 모습을 보고 신가야와 장사금 역시도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몇분후에 3명의 시험 감독관과 교사가 교실안으로 들어왔다. "지금부터 고려 명문 사립고등학교의 평가시험을 시작하겠다 시간은 각 과목당 1시간 이내로 8과목을 치룬다 다 푼 학생들은 답안지를 놓고 나가도 좋다. 그럼 시작하겠다." 감독관의 말을 끝으로 시험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먼저 문제를 풀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들은 감독관에게 답안지를 제출하고, 교실을 나섰다. "저기 학생들!!!" 그녀들을 멈추어 세우는 감독관 이였다. "다시 한번 답안지 확인해보는게 어때?" "괜찮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여유롭게 교실을 나서는 그녀들에게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임예한도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가버리는 그녀들을 보고 학생들은 그녀들이 시험을 포기한것이라고 제 멋대로 단정지었다. 시험을 끝으로 학교를 나온 그녀들은 홀가분한 마음이였다. "의외로 시험이 너무 쉬웠어 정말 그게 시험이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하고 괜히 긴장했네!!" "보면볼수록 학교라는 곳은 이상해." "그걸 시험으로 보는 학교도 있고말이야~" 16 다음날. 계절상, 해도 뜨지 않아 하늘은 어둑어둑했다 신가야는 늘 그랬듯이 일찍 일어나 자연스레 TV를 켠다. 여러대의 TV가 각각의 채널들이 세계 각국 언어로 방송되고 있었다 TV를 아무생각없이 습관처럼 바라보고 있던 신가야에게 연달아 날아오는 속보는 그녀의 귀를 의심스럽게 하였다 설마하는 심정이 앞서 들며, 뉴스를 살피는 그녀였다 이곳저곳에서 그 뉴스로 인해 물결처럼 술렁였다 TV속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이 채널 저 채널을 돌려본다. 똑같은 방송, 똑같은 사건을 전달하는 긴급 속보. 한 체널 한 체널 리모컨으로 돌릴때마다, 신가야의 동공이 말할수없이 커진다. 그렇게 TV를 바라보던 신가야는 제 빨리 아지트 문앞에 쌓여있는 각국의 석간신문을 확인하던 신가야의 시선이 경직되며 손에 들렸던 신문이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런 문제가 생겼군…" TV와 신문을 보는 신가야의 입에서 나오는 작은 중얼거림과 침묵속에 들려오는 TV소리. [안녕하십니까, 2001년 11월 1일 화요일 뉴스특보의 백지현입니다. 오늘의 특보를 현장을 이지훈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기자.] [안녕하십니까, 현장의 이지훈입니다. 2001년 10월 30일 화요일 자정을 좀 넘어선 시각에 국회의원 김진우씨가 암살당하였습니다 한일괴도 은장도가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당시 은장도의 사형설을 주모하던 인물중 하나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탈옥수 은장도에 보복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그 때, 사형설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더 있을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과연 은장도가 노리고 있을지 의문이며, 증거로 추정되는 은장도의 칼날이 김진우의원의 정중앙 심장에 꼿혀있었고 그로 인해 김진우 의원이 피살된 것으로 검찰은 조사하고 있으며 그 은장도는 현 과학 수사대로 의뢰되어 분석중입니다 측근에 의하면 은장도가 사용했던 칼끝에는 알 수 없는 독극물이 묻어있어 더욱더 치명적이였습니다, 이번 기회로 인해 살인극을 펼치는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를 모방하는 일계 범죄자가 생길까 정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에 대한 사칭은 늘 있던 일이였기에 그녀들에게는 그다지 충격적인 뉴스가 될줄알았건만 이번 만큼은 모든게 달랐다. 온 갖 자극적인 뉴스에는 면역이 되어버린 신가야였지만 이번 뉴스에는 시선이가고, 주목을 하는 그녀였다. 누군가 은장도에게 도전을 한다는 것과, 아니면 은장도에게 누명을 씌운다는 목적이 들어있는 행위였다, 보복을 위해서 살인까지 하는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 활동하는 계기도, 시기도, 모든게 들어맞았다 결코 아무렇게 처리하고 잊지 않음을 느낀 신가야는 우선 발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심정이였다. 미리 예전부터 준비해놓은 체계적인 방법임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우선은 학교를 가봐야 알수있겠군."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였다 이 번일은 결코 그리 빨리 종결이 되지 많은 않을 것 같았고 쉽게 이 일을 장사금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끌여드릴수 없는 신가야였다. "일단은 달리 방도가 없다, 임예한을 이용하는 수밖에…" "학교에는 나올지나 모르겠군…" 피곤해 못이겨 자고 있는 사금이를 깨우지 않고 학교를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신가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예한을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고 학생들은 하나 둘 등교를 하기 시작하였다. '말도 안돼!!!! 어제 평가시험 결과봤어?? 정말 뭔가 크게 잘못된거야!!' '어떻게 신가야가 전교 1등을 할수있는거지?! 그리고 전교 2등이 장사금이라니?!! '정말 이건 학생부에 건의해야되, 어제 시험은 정말 어려웠다고!! 그런데 신가야는 전과목이 만점이고, 장사금은 예체능에서 하나틀린게 말이나되?? 정말 믿을수 없어!!!!!!!!' '예한이가 쟤들한테 밀려나 전교 3등이야 3등!! 이건 분명 뭔가 실행착오가 있는거야!' 게시판에 붙은 성적표을 보고 믿을수 없는 표정과 함께 하나같이 믿을수 없다는 학생들이였다 시험결과는 전교 1 등 신가야, 그 뒤를 이어 장사금, 임예한이였다 그녀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재로, 높은 지능지수를 자랑하는 그녀들에겐 시험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 선생들은 물론 전교생 모두는 그 시험 결과를 인정하지 못했다 이어 비어있던 교실도 하나둘 체워지기 시작했고, 1교시가 시작되었다. "저 빈자리들은 뭔가?" "한채미, 장사금은 임시병결…, 임예한은 업무차…" "그럼 수업시작 하지" 학교에 올줄 알았던 임예한은 신가야의 생각을 깨고 등교를 하지 않았다 괜히 학교에 왔다는 생각을 뒤로한채 그저 수업에 임하는 신가야였다. 그런데 얼마 후…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분명 저녁 늦게까지 사건현장에서 사건을 처리 하다가 미쳐 다 처리하지 못한 일을 학교 까지 가지고 온 임예한을 보고 지금 현재 경찰청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비상에 걸린 듯 분주할것이 분명하였다. "아, 죄송합니다." 교복을 제대로 챙겨입지도 못한 임예한이 노트북을 오른쪽 팔에 끼고 뛰어오듯 나타났다. 넥타이는 하지도 못하고 목에 걸고 학교벳지등은 삐뚤어지고 셔츠의 단추도 몇개밖에 잠겨있지 않았다.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임예한이 들어온 시간은 학생주임의 시간이였다. "으흠, 빨리 가서 앉아라, 뭐 우리나라 지킨다고 그러는건데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어서 들어가" 학주의 말이 끝나고 임예한은 신가야의 옆자리로 와서 앉았고 그리고 수업시간엔 누구보다도 집중력을 자랑하며 수업에 임하던 임예한은 무슨생각에 빠졌는지 턱을꾀고 보란듯이 딴 생각을 하고있었다. 오늘따라 집중을 굉장히 못하는 임예한은 신가야의 정신까지 빼놓을정도로 산만했고 무슨일을 하는지 오고 나서부터 무엇을 깨적였다. 신가야에겐 무슨 일의 기회도 안준다는 듯. 책상에 붙어있는 임예한을 보고 신가야는 딱히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그런사이에 임예한은 무슨 이유에선지 노트북을 실행시켰다 노트북에는 뭔가 중요한 정보가 담아있는 것 같았다 암호화가 된 노트북의 비밀번호을 보게 되었다. Eun jang do…?? 은장도? 임예한의 노트북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은 임예한을 어떻게 해서든 노트북에서 때어 둬야만 했다. [1교시가 끝났습니다, 2학년 A클래스의 임예한군은 속히 교장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립니다 2학년 A클래스의 임예한군은 속히 교장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기회인 듯 했다, 신가야는 이 기회를 놓칠수 없었다 학교에서 임예한을 놓친다면 임예한은 반드시 사건현장으로 돌아갈것이였고 그렇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듯 보였다 그리고 임예한은 방송을 듣자마자 교실을 나서 교장실로 향했다. "다음시간은 체육시간이야, 체육실로 모이래!" "아씨 또 체육이야? 짜증나" "농구 기대해라!! 여학생들 응원 부탁한다." 잠잠하던 한 채미가 임예한이 없는 틈을 타서 다시 신가야에게 시비조의 말투로 말을 걸었다. "거기~ 중소기업 따님께서는 체육복이나 있어? 꺄르르르르~" '누가 중소기업의 따님께 체육복을 빌려줄지 두고봐야겠어~~' '그러니까 꽤 우리학교에 오래 붙어있네? 뭐 채미가 어떻게든 하겠지~ 그래도 오늘은 같이 붙어다니던 정신나간애는 없어서 다행이지~' 학교 시간표 조차 모르는 신가야는 체육복을 준비할 리가 없었다 온 신경은 임예한의 노트북에만 집중되어있었기에 한 채미나 아이들의 야유따윈 상관없었다. 모두 체육실로 수업을 위해 교실을 나갔고 교실에 남은건 달랑 신가야 뿐이였다. 기회다 싶어 신가야는 임예한의 노트북과 신가야의 노트북을 칩으로 연결후 실행시켰다. 아까와 같은 암호화창이 실행이 되었다. [Password] [Eun jang do] [접속되었습니다] 비밀번호는 틀리지 않고 맞아떨어졌고, 순조롭게 접속은 되어가고 있었다 임예한 노트북의 정보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신가야는 임예한의 모든 정보를 다운받기 시작하였을 무렵 교장실로 불려간 임예한은 교장과 대면하고 있었다 최첨단으로 설치된 수십대의 모니터와, 굉장히 화려한 교장실의 구조는 여전했다. "임예한군 요즘 여러 가지 사건으로 고생이 많군요." "아닙니다." 간단명료한 임예한의 대답에 찻 잔을 들고 있던 교장은 임예한의 표정을 살피더니 찻잔을 내려놓으며 단아한 자태와 온화함으로 임예한에게 말을 꺼내는 교장이였다. "많이 바쁜가 보군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지금 예한군도 바쁜 상황인터라 예한군을 한정없이 붙잡고 있을수는 없으니깐요 도난당했던 안젤리아 크레프의 초상화를 반드시 찾아주세요. 임예한군의 집안은 안젤리아 크레프가에 대한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집안이니까 임예한군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고 봅니다." "안젤리아 크레프가의 비밀이라면 에드워드의 암살을 비롯한 안젤리아의 실종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초상화를 찾아주세요." "그 초상화라면…" "몇일전 한일괴도 은장도, 금장도에게 도난 당한 초상화죠 그 초상화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다시 찾아야 합니다." "다시 되찾도록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예한 군만 믿겠습니다." 교장은 결단력있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임예한에게는 어머니의 명예회복을 비롯한 또 하나의 짐이 늘어나게 된 셈이였고 그의 어깨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로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때 교실에 있던 신가야의 노트북에 임예한의 노트북에 있는 정보는 모두 다운되었다 그와함께 임예한의 노트북에 저장되어있던 모든파일을 비롯해 프로그램은 전체 삭제처리가 되었고 신가야는 마지막으로 문서 프로그램을 하나를 실행시킨후 아무것도 입력되어있지 않은 프로그램에 무언가를 입력을 한 신가야의 입가에 한동안 미소가 머무르고 있었고 이내 노트북을 가지고 교실에서 빠져나가는 신가야였다. 한편 임예한은 교장의 부탁을 듣고 난후에 급히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시간적인 여유가 결코 없었기 때문이였다 교실에 도착한 임예한은 자신의 노트북을 보았다 그와 함께 문서창에 입력 되어 있는 '銀 粧 刀' "빌어먹을!!!!!!!!!!! 또 당한건가!!?" 임예한의 얼굴이 변하며 눈동자가 빛을 잃었다 겆 잡을수 없는 은장도의 행동에 미쳐버릴듯한 임예한이였다 밀려오는 분노에 진정을 하지 못하는 임예한은 앞에있던 책상을 거세게 발로 차버렸다 교실은 엉망진창이였고, 한순간에 아수라 장이 되어버렸다 때 마침 체육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학생들은 교실의 상태에 당황할 뿐이였다. '예한아 무슨일이야? 교실꼴이 왜이래???' "체육실을 가장 늦게간 사람이 누구지?" "체육실 가장 늦게 온 사람이라면, 신가야 인데?" "뭐? 신가야 라고…?" 의심이 그의 눈을 가득 체워갔고, 그의 머릿속을 필름처럼 수학선생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임예한군, 신가야와 장사금을 유심히 살펴주세요.' '네?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아무래도 이상하다 했죠 그 두학생이 중소기업의 자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명문고에 들어오질 않나 해서 좀 알아봤더니 모두 정보가 익명처리 되었고 엉망이지 뭐예요? 그것은 둘째 문제치고 그 것으로 상담을 하려했는데 마침 교장선생님께서 호출하셔서 대답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학생이 암호의 기초를 분석하고 거기다 해독까지 하는걸 보면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지… 수학교사 10년만에 암호에 기초를 가진 아이들을 보기란 쉬운일이 아니거든.' 그의 눈초리는 어느새 학생들 사이로 신가야를 찾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든 진상여부를 확인해야만 했다. "지금 신가야는 어디있지?" "어?! 저기 들어오는데?" 의심이 가득찬 눈에 신가야가 고정된체 임예한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신가야의 어깨를 으스러지게 붙잡으며 영혼까지 빼앗버릴듯한 두 눈이 무엇인가 확인을 하고 있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17 은장도의 고유의 특징인 오드아이를 찾던 그가 신가야에게 심각한 어투로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훗…알고있을텐데…?" 그가 찾는 오드아이는 렌즈에 가려져 평범한 눈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였다 그녀는 속으로 임예한을 비웃었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역시나 괜한 오해를 한 것을 깨달은 그는 무엇인가 실수를 한듯했다. "아… 미안하다." 곧 바로 사과를 건낸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교실을 말없이 나섰다 그의 뒷모습에 얼굴에 띄워진 홍조를 말없이 감추고 있었다. 오전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였지만 점심을 뒤로한체 옥상에서 임예한의 노트북에서 다운받은 정보 파일을 열어 확인하기 시작하는 순간, 엄청난 자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일괴도 은장도의 미세한 정보에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의 사건사고 하나하나까지 치밀하고 자세하게 기제되어있었다, 정보들을 확인하며 잘됐다는 생각이 신가야의 머릿속을 헤매었다. 노트북 오른쪽 창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연결된 정사각형의 창이 뜨면서 뉴스속보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2001년 11월 2일 화요일 자정 한일괴도 은장도의 사형설을 주모하던 故김진우의원의 암살로 사망설에 온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을 가운데 故김진우의원과 절친한 친구로 뜻을 함께하던 국회의원 故유연호씨 역시 사무실에서 암살당하였습니다 피살 당한 故유연호씨의 사체에서는 외상의 흔적은 현재 전혀 찾아볼수가 없으며 그로 인해 사망시간 역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한일괴도 은장도의 은장도가 남이있는 것으로 보아 검찰은 한일괴도의 행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ㄷㅏ…] 역시나 김진우의원이 먼저 사망한것으로 추정되지만 분명히 유연호의원이 먼저 사망했을 가능성이 컸다 먼저 김진우의원을 피살하러 가기전에 유연호의원을 먼저 피살 후 김진우의원을 은장도로 잔인하게 피살 시킨 것으로 보아 사건이 김진우의원에게 주목될 시간을 벌려드려는 속셈인 것을 신가야는 충분히 알아체고 있었다, 체계적인 살인이였다 확실히 은장도의 모든 것을 알고, 모방심리를 이용하여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가짜 은장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였다. "한시가 급해…" 벌써 하루에 두명이나 사상자가 생겼다 그들의 피살에 대한 공통점을 살펴보자면 은장도의 사형설을 주모했거나 은장도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던 인물들이였다 그렇다면 가짜 은장도의 활동경로를 파악해 보면 그 일에 연관된 인물들 중심적으로 활동을 한다는 것이였다. 모든 인물들이 처리가 되면 마지막 표적은 진짜 은장도! 그러면 가짜 은장도는 진짜가 되기 위해 진짜 은장도 신가야를 없애기 위해 찾아올 것이다 하루만에 일을 이렇게 까지 진전시켰다면 진짜 은장도를 찾아올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극히 짐작할수 있었다 가짜 은장도가 찾아오기전 반드시 먼저 가짜 은장도를 찾아내야만 한다. 점심시간을 끝으로 오후수업이 시작했지만 수업은 관심밖이였다 이내 곧 학교가 파하였다. 여느때와 같이 하교를 하는 신가야였다 하지만 그 길은 여느때와 같을수 없었다 그녀의 뒤에는 임예한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뒤를 밟는 임예한 이였다 그 동안 그녀에게 갔던 의문점들과 그외 모든 것들에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넘겨 집을수는 없었다. '한일괴도 은장도가 탈옥을 한 시점과 비슷하게 그녀들이 학교에 전학을 온 후부터 계속해서 조용날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들에 대한 의문은 날이 갈수록 끈이질 않고 그럴수록 한일괴도의 활동은 더욱더 극성이기 마련이였다 왠지모를 낯설지 않은 분위기로 신가야와 장사금은 나의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었기에 신가야의 뒤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나온 신가야는 아지트로 향하는 길에 알 수 없는 느낌을 느끼게 되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아지트를 향하던 길을 돌려 다른곳으로 향하였다. '누가 나의 뒤를 밟고 있는거지? 흠… 나의 뒤를 밟을 사람이라면 임예한 밖에 없겠군… 이대로 아지트를 간다면 안될 것 같으니 다른곳으로 잠시 발길을 돌려서 임예한을 따돌린 후 아지트로 가야겠군…' 그렇게 길을 돌려 다른곳으로 향하던 신가야는 한 큰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임예한은 더 이상 그 저택안까지는 뒤를 밟지 못하고 한동안 그 저택을 바라보더니 다시 왔던 길을 향해 되돌아간다. '역시 부질없는 의심으로 인한 시간낭비일 뿐이였는가? 저 신가야는 결코 동명이인일 뿐 한일괴도 은장도는 아니라는 말인가?' 잠시 후 임예한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후 그 큰 저택에서 나오는 신가야 였다 생판 알지도못하는 저택속에 들어가 임예한을 유인했던 신가야는 다시 아지트로 돌아갔다. '지금 임예한이 날 의심하고 있군, 조금만 더 허점을 보인다면 곤란해지겠어.' 아지트에 돌아온 신가야는 그간의 사건정리를 하기 위해서 현장을 보기로 마음먹고, 사망한 국회의원 유연호의 사무실의 위치를 찾은 후에 급하게 다시 유연호의 사무실을 찾았다. 사방에 수사망으로 좁혀있는것이 보였다. 수사가 한창인 듯 경찰들도 많았고, 그녀에게는 이곳이 호랑이 굴과 다름없었다. 장애물과 사람들의 시선이 적잖게 많았다. 그들의 시선을 피해 여유롭게 접근을 할수있는 방법은 그들과 같은 시선이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였다. 여경의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순식간에 기절시킨 후 여경으로 둔갑하고, 수사현장에 접근하는 신가야였다. 수사현장에 접근한 신가야는 눈에는 수사에 열중하는 임예한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그리고 그때, 건물에 울려퍼지는 비상벨과 함께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가 모두를 긴장 시켰다. "은장도가 나타났다!!!!!!!!!! 한일괴도 은장도가 나타났다!!!!!!!!!" 사건현장 안이 온통 비상벨 소리로 가득했고, 수사중이였던 경찰들과 그외 관련인들은 은장도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수색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수색대에 쌓여서 오도가도 못하는 임예한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은장도로 보이는 사람은 그림자 조차도 찾아볼수 없었고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어수선한 틈을 타 신가야는 모든 사건을 파악을 했으며 주변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어디에도 외부로 빠져나갈 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외부와 연결된 곳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때 신가야의 눈에 들어오는 곳이 한군데 있었다, 바로 환풍기였다. 창조차 없는 이 방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눈을 피해 외부와 연결된 곳은 환풍기였다 환풍기 쪽을 살펴보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찾아볼수 없었고 단지 위태롭게 걸려있는 은빛에 걸려있는 은장도을 볼수 있었다 그것은 은장도였다. 그렇다면 유연호의 사망을 확실해 졌다 김진우를 죽이려 가기전 반대편 건물의 옥상에서 미리 준비한 독침을 환풍기로 날려 유연호를 먼저 사망시켰다는 것으로 밝혀진다 정말 가망이 없는 일이다, 환풍기 사이로 독침을 날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고도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며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놀라운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는 신가야였다 사건현장에 남아있는 은장도을 보면 겉으로는 진짜와 같은 은장도지만, 신가야는 가짜라는 것을 확연히 알아볼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은 은장도 하나만으로도 진짜은장도로 착각할 수 있는 물건으로 확실히 입증이 되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정리 되어갈수록 신가야는 사건에 대한 파악이 어느정도 되자 사건현장을 빠르게 나서는 그녀의 머릿속은 왠지 더욱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있을 때 어느새 그녀의 앞에는 정신없이 오고가는 자동차 소리와 함께 그곳이 시끄러운 시내 번화가라는걸 알수있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발길을 제촉하며 인파속을 헤치며 거리를 걷고 있을 무렵, 신가야 앞에 경찰차 한대가다가와 멈추어 섰다. [빨리 사건현장으로 가봐야지 뭐해!? 얼른 타!] 제복을 입은 경찰이 당연한 듯 자동차 창문을 내리며 말을 건냈다 아직 여경의 분장을 풀고 있지 않았던 신가야로서는 당연히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매번 사건이 끝나면 빨리 처리하는게 순서였지만 그걸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 신가야였다. [아, 저는 어디 들릴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없는 이유를 댈 수밖에 없었고 의급한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바빴다. [어디 가는데?! 내가 현장 가는길에 그곳까지 데려다 줄께!] 더 이상 끌다가는 하찮은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지금 어쩔수 없이 차에 오르는 그녀 신가야 였다. [비상일텐테, 시내에는 왜 있었던거야?] [잠시 들릴때가 있어, 시내를 거쳐 가는길이였습니다.] [어디에?!] [고려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고려고교 그곳은 왜? 임예한군 때문에 가는 건가?] [네] 차안의 룸 밀러에 비추는 신가야의 얼굴을 바라보는 경찰의 눈길을 피하고 있을때 고려고교에 도착하였다. 아지트가 고려고교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보니 제법 그럴듯한 이유였다, 고려고교에서 내려 경찰차가 사라지는 것까지 확인한후 골목으로 들어가 아지트로 향하는 신가야였다. 아지트. 아지트에 도착하니, 장사금은 보이지 않았고, 무슨일을 하는지 하루종일 장사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어디서든지 찾을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복잡한 머릿속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다음 표적이 또 있을꺼란 추측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조사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인물 하나가, 떠올랐다. 실질적으로 은장도 사망설을 주장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모든 조사자료를 수집한 김형길 검사가 다음 표적으로 예측되었다 그렇다면 그 김진우의원과 유연호의원의 사망시간을 추측해보면 밤 11시이다. 그 때를 맞춰, 김형길 검사의 자택이나 사무실 두 곳 중 하나일것이 분명하였다 하지만 위의 사건으로 볼때면 거의 사무실이 유력하였다. 신가야가 마지막으로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무렵… 경찰청에서는 임예한의 사건 보고서를 보고, 죽일듯한 시선과 함께 열변을 토하는 그의 부친이자, 경찰치안총감인 그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계집들이 끝까지 내 눈에 가시가 되어 거슬리는 군!!!!" "예한이 넌 지금까지 무엇을 조사하였기에 일을 이렇게 까지 … 못난놈같으니라고!" "그러니까 그때! 사형설이 돌 무렵 사형을 시켜야 했었음이야!!! 기가살아서 하늘 높은줄 모르고 날뛰고 있어, 살려둔게 한이 되고 있어!!!!!!!!" 가누지 못할 분노에 흥분된 얼굴은 붉어져 진정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는게 당연하였다, 갑작스런 탈옥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을 때 연속으로 일을 벌리고 있으니, 그에게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였다 거기에 이젠 살인까지 저지르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분명 그건 그에 대한 선전포고 였고, 도전임이 틀림없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단지 지금까지의 치욕을 씻어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하였다. "반드시 한일괴도를 잡야아한다!!!!! 더 이상 이제 설치는 일은 두고볼수 없다!" 분함에 이글이글 타오르던 눈빛은 이내 결의에 가득차고 그는 임예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장도가 한술 더떠 살인까지 저지르고 있으니 여러 가지로 복잡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드시 우리집안의 명예를 회복해야한다!!!!!! 한일괴도를 잡아라!!! 이번에 우리집안에서 한일괴도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거다!!!!" "명심하겠습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긴 아들의 대답에 미심쩍게나마 다시한번 믿어보는 그의 부친이였다. 요즘 한일괴도의 말썽이 임예한 그를 붙잡고 있었다 그러하였기에 그로써는 늘 사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마당이였다 이젠 간단한 문제가 결코 아니였다, 인명이 달린 문제였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지금 한일괴도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판이였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는 있을수 없었고 하지만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김형길 검사 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어떻게든 은장도를 막을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고 이번 기회로 인해 아버님에게 떨어졌던 신뢰를 비롯해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면서 그는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신가야 역시 이번에 가짜 은장도를 반드시 잡아 그동안의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해가 저문 시간까지 장사금은 여태 보이지 않았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였지만 그건 아직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일단은 준비를 마치고 검사로 활동중인 김형길의 사무실로 향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밤이 깊어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으며, 추워서 그런지 밤거리에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 더욱더 좋은 시점이였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가짜 은장도는 내부로 잠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보다 쉽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가짜은장도가 되어 보다 쉽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18 현재시각 10시 36분. 얼마 후, 시간에 맞추어 그녀가 예상한대로 가짜 은장도가 모습을 들어내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나타난 가짜 은장도의 뒤에서 그를 지켜보는 그녀에게로 순간 날카로운 은장도가 거침없이 날아들자 그녀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순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게 된 그녀였지만 안심할수 없었다 곧 바로 빗발치듯 날아드는 은장도들을 피하기만 하던 그녀는 머리에 꼿아두었던 은장도 들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정면승부였다. 복면 사이로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서로를 주시하며 위협하고 있었다 가짜 은장도 와 대면를 하는 그녀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한치도 틀리지 않은 모습에 감회가 새롭기만 했다. '훗… 오늘부로 가짜 은장도 생활 깨끗이 청산하게 해주지.' 날카로운 은장도의 칼날이 가짜 은장도의 복면을 스쳐 지나갔고 그와 함께 복면이 찢어지자, 급하게 자리를 피하려 하는 가짜 은장도 였다. 그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형길의 찾았던 임예한의 직감은 적중했다 임예한의 시야에 도주를 하려는 은장도가 잡혔다. "은장도…?!!" 도주를 하려던 가짜 은장도가 임예한을 발견하고, 공격 태세를 갖추는 가짜은장도는 임예한을 향해서 은장도를 날렸다 날카로운 은장도의 칼날이 임예한을 향하자, 그 칼끝을 피하지 못하는 임예한을 밀쳐내고 그 칼끝은 진짜 은장도의 얼굴을 스치며 빗나가 날카롭게 땅에 꼿혔다. 그 순간 가짜은장도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앞을 향해 도주를 하고 있었고 진짜 은장도의 복면은 붉은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영문 모를 상황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진짜 은장도에게 묻는 임예한이였다. "어째서… 어째서… 나를 살려준거지?" "너의 목숨은 내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해서 너를 죽게 놔둘수 없다 넌 나의 복수의 대상이다, 너를 죽일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다." "그렇다면… 저 은장도는…?" 임예한의 시선은 가짜 은장도가 도주한 길로 향했고, 해답을 원하듯 진짜 은장도를 바라봤을때에는 이미 진짜 은장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없었다. 급히 자리를 피한 진짜 은장도는 주체없이 흘러나오는 뜨거운 피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굴을 흐르는 뜨거운 피가 그녀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며, 시야를 흐릿하게 하였다. 흥건히 붉은 피에 젖어 은빛을 바라던 복면은 제빛을 잃고 붉을 빛을 띄고 있었다. 간신히 아지트에 도착한 신가야는 눈앞에 아른거리며 두어개로 겹쳐보이는 얼굴을 확인하자, 모든 긴장이 풀린 듯 정신이 희미해졌다. "가야야!!!! 가야야!!!!! 신가야!!!!!!!" "가야야!!!! 가야야!!!!! 신가야!!!!!!!"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본 장사금의 동공이 커지며 울컥하는 마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를 안으로 옮긴후 피에 젖은 복면을 벗기고 끈임없이 피가 흐르는 그녀의 얼굴에 남은 날카로운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상황이였다 의식을 잃어버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간호를 하고 있는 장사금은 어째서 신가야가 이런 상황까지 되었는지 조금도 알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단 한사람밖에 없었다. 히네사야 코요! 급히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연락을 취하는 장사금이였다. [여보세요.] [오라버니 저 사금이입니다.] [네가 무슨일이냐?] [가야가 지금 무척이나 위독합니다.] [무슨이유로…]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오라버니.] [알았다.] 히네사야 코요에게 연락을 취해놓은 장사금은 그나마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 치료를 마치고 얼마후 열에 들뜬 신가야의 헛소리가 계속되었다 이를 지켜보는 장사금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신가야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자 손바닥을 통해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가야야!!! 가야야!!!!!! 신가야!!!!! 정신차려!!!!!!!!!!!!!!!" 처절한 장사금의 애타는 목소리에도 끝내 정신을 놓아버리는 신가야였다 장사금은 어쩔수없이 최대한의 방안으로 병원으로 향하려던 찰나… 문이 열리며, 늘씬한 키에 헌칠한 풍체, 단정한 용모와 지적임이 가득 묻어나는 조각같은 그의 얼굴과, 어디로보나 흠잡을데가 없고 자칫 차가울 수 있는 모습이였지만, 눈빛의 따스함 때문에 그렇지가 않은 그가 짙은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흑빛의 머리칼을 날리며 조급한 마음을 들어내고, 아지트로 정신없이 들어서는 히네사야 코요는 신가야의 상황에 순간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오…오라버니!" 장사금을 지나쳐 정신을 잃고, 불덩이 같은 그녀의 가녀린 몸를 번쩍 안아 올리는 히네사야 코요였다, 아지트를 빠져나와 대기 되어있는 검정색 고가의 스포츠카에 신가야를 태우고, 바삐 끝없는 어둠속을 가르는 검은색 차가 빠르게 도로를 질주하는 그 였다 신호 따위가 그를 막을수는 없었다, 속도계의 바늘이 130km를 넘어스려는 순간 차는 과격하게 핸들이 꺽이면서 갑작스런 급브레이크로 요란하고도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섰다. 병원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이 애타가 저려왔다. 그런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라도 한 듯 그의 초초해보이는 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장사금이였다 최대한의 속력을 내서 도착한 병원 응급실, 병원 특유의 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듯 다가왔다. 땀에 젖은 그의 얼굴은 보석처럼 빛나보였고 그의 품에 안긴 그녀를 보자, 조급함을 알았는지 달려오는 의료진들 사이로 약품 냄새가 지극히 풍겨왔다. "어떻게 된겁니까?!" 그와 함께 그녀는 이동침대로 옮겨지고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들은 수술실로 그녀를 이동시켰다, 다급한 그는 의사를 붙잡고 그녀의 상태를 묻기 시작했다. "상처는 가벼우나 무슨 물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정하시고, 기다려주십시오, 아무일도 없을겁니다." 가벼운 상처라 여겼는데, 수술실까지 들어가는 심각성에 장사금은 더욱더 안절부절 못하고, 히네사야 코요는 장사금을 책망하기라도 한 듯 그녀의 어깨를 꽉 부여잡고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일이냐!" "저…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넌 도대체 신가야가 저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하고 있었단 말이냐!!!" 그녀의 위급함에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코요였다. "저도 모르는 사이 가야가 무슨일을 한 것 같습니다." 장사금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히네사야 코요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수술실 앞 자리에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는 그들이였다. 초초하기 이를대 없는 그 긴 시간이 흐르고, 굳게 닫혔있던 수술실이 열리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있는 의사는 아까와는 달리 차마 다가가기가 힘든 모습이였다, 왠지 모를 심각성이 들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긴 심호흡과 함께 코요는 의사의 앞으로 다가가 걸음을 멈췄다. "환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날카로운 물체가 얼굴을 스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외로 상처가 매우 깊더군요, 뼈속까지 상처를 입었으니 얼굴에 흉터가 심하게 남을것으로 보아,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을 병행하여 흉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는 시간이 언제가 될지 지금의 상태로 보아서는 그것이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는 저의 소견입니다. 도대체 무엇에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겠지만, 상처의 독극물 성분이 어떠한 부작용을 낳을지는 지켜 보와야 할 것 같고, 아무튼 조금만 시간을 더 지체하셨다면 큰일 날뻔했습니다, 그 독극물 성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 처방을 섯불리 내릴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몸이 굉장히 좋지 않으며 영양상태도 매우 않좋은 현재로서는 환자분의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코요에 얼굴에 물감 번지듯 순식간에 어둠이 번졌다. "생명은 어떻습니까???" "안정되었다고는 단정지을수 없으며 오늘 저녁이 최대 고비일것으로 봅니다 이 상태로 간다면…위험합니다 환자분은 절대적 안정이니 면회를 가급적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녀의 아픔이 코요의 마음까지 전해져 오는 듯하여 어쩔줄 모르는 그는 그녀의 아픔을 대시할수 없다는 것에 자신을 한탄하고 또 한탄했다. "그럼!! 지금 살은거죠? 가야…살았다는 거죠??" 장사금은 눈물이 범벅이 되어 애가타는 마음으로 그 말을 묻고 또 물었다. "대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의식불명인 환자가 빠른 시일에 깨어나기를 바래야 할 뿐이죠." 힘겨운 의사의 말 긴 수술 끝에 피로감을 느꼈는지 그의 억양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그만큼 힘들고 지친 수술 이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장사금의 얼굴은 비로소 다행이라는 밝은표정은 아니지만 한결 안정되었다는 듯 살아있다는것이 기쁘다는 듯 슬며시 병원간의 의자에 기대 앉아 살며시 눈을 감는다. 그렇게 다른곳보다 유난히 어두웠던 수술실 근처에도 잠시뿐인 암흑과 침묵이 흐른다. "아, 그리고 환자 보호자 께서는 저와 잠시 이야기 좀 나누셨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의사와 코요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의사의 진료실로 향하였다. "앉으시죠." 수술복을 벗고 새하얀 의사가운을 입은 의사가 히네사야 코요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환자에게 무슨 문제라도…" "그렇게 서두르지는 마십시오, 그보다 환자분과는 어떤 관계이십니까?" 말을 못하고 그저 침묵만을 유지하는 코요였다 그러자 코요를 살피더니, 이내 아무말없는 그에게 더 이상 대답을 권유하지 않았다. "환자분의 검사결과를 살펴보니 좀 문제가 있는 듯 했습니다." "무슨…문제이기에…?" 신가야의 그다지 좋지 않은 치료 결과에 어둡기만 했던 코요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 졌다. "환자분이 전에 뇌에 손상을 입은적이 있습니까?" "뇌에 손상이라뇨…?" 갑작스런 의사의 말에 어리둥절하는 코요였다. "충격으로 인해 뇌에 문제가 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역시 그 휴유증으로 의식을 빨리 되찾지 못하고 있고 아마 지금도 기억을 못하는 부분이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기억을 못하다뇨?" "저도 아직은 확신은 할수없지만… 특정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기억의 일부분을 못할것이라는 저의 소견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환자분의 의식을 되찾으면 다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일단은 오늘밤의 고비로 환자의 생사가 결정될 듯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걱정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지만, 무거운 마음을 간신히 추슬리고 진료실을 나서는 코요는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될뿐더러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답답한 그의 마음이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이리저리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병원 곳곳을 누비는 것을 지나쳐 병원밖으로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이는 코요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신가야의 위독함에 어떻게 해줄수 없는 자신을 탓할뿐이였다. 늘 그에게는 그녀를 지켜봐주는일 외엔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뼈에 사뭇 치도록 자신을 자책하며 항상 벼랑 끝에 서서 위태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에는 사랑이란 결코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그녀였다. "여기계셨군요, 오라버니" 언제 나왔는지 불쑥 코요 앞에 나타난 장사금은 걱정을 많이 했는지 그녀의 얼굴도 이를수 없이 초췌했다 장사금을 보자, 피고 있던 담배를 끄는 코요였다. "왜 나왔느냐?" "저도 오라버니와 같은 이유라고 할수있겠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까는 미안했다." "오라버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사랑하시죠?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롭다는 것을 잘 아실텐데요?" 변함없이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신가야만을 바라온 코요라는 것을 장사금은 너무나도 잘알고 있었다. "…" "난 세상을 가슴으로 품을수는 있지만, 사랑은 가슴으로 품을수 없다." 19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지 않습니까?" "그래,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어머님께 배워 온 것이니깐…" 흐르는 강물을 어떻게 붙잡아둘수 없듯이 신가야는 항상 흐르는 물과 같이 코요를 스쳐지나가는 그런 존재였다,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 마냥 그녀는 코요에게 바람처럼 다가와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뿐이였다. "들어가자." 신가야를 혼자 둔다는 것이 불안했기에 코요는 서둘러 병실로 발길을 옮겨갔다 이상하게도 미친듯 뛰던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녀의 병실로 향하는 코요의 마음은 불안으로 겆잡을수 없었다. 그리고 그 직감은 현실로 다가와, 그의 심장은 멈추어버리게 하였다. "선생님!!! 중환자실 신가야 환자 호흡곤란 이예요!!" 간호사의 말에 하던일을 멈추고 다수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의 신가야의 병실로 향한다. 코요의 앞을 분주하게 스쳐 지나가는 의료진과 간호사들을 보고 그들을 따라 정신없이 그녀의 병실로 향하는 그였다. 중환자실을 들어서려 할때, 그를 저지시키는 간호사들이였다. "여기는 중환자실이라서 출입금지예요! 진정하시고 밖에서 기다려주세요." 그 말에 기꺼히 순순히 응하려고 하는 코요와 장사금의 뒤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소리에 코요는 자신을 자제하는 능력을 잃었다.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 알 수 없는 기계들이 중환자실의 신가야의 병실로 들어갔고 다급해진 의사의 외침이 이어졌다. "AED(전기 심장 충격기)를 빨리 준비시켜요!!" "전원 가동 시키세요!" 중환자실의 병실안에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아슬하게 숨을 쉬고 있는 신가야가 보였다. 준비가 되자, 신가야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의료진들이였다. "200!!" 신가야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다시 떨어지길 반복했다 좀처럼 심전도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나타내는 선은 금방이라도 일직선을 그릴것만 같이 위태로웠다. 다급한 마음에 의사는 간호사에게 외쳤다. "300!! 최고로 올리세요!" 하지만 좀처럼 호흡이 돌아올것같으면서도 돌아오지 않는 신가야를 바라보는 코요의 심정은 모든 시간이 멈추어버리는 듯했다 그녀에게 향하는 그를 막고 있었던 간호사들을 밀치며 중환자실의 신가야 병실로 들어서는 코요였다. "중환자실을 들어가시며ㄴ…" 간호사의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자꾸만 하늘로 다가서고 있는 신가야를 붙잡기라도 하듯 코요의 절박하고도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지마… 제발 죽지마… " "죽지마… 제발 죽지마… " "죽지마… 제발 죽지마… 살아 … 제발 살아줘…" "너를 위해 살지 못한다면 … 날 위해서라도 살아주거라 제발… 제발 …" 그리고 코요의 말을 알아듯기라도 한 듯 기적처럼 희미하고 가냘프게 그어지는 심전도는 초록빛 선이 곡선을 이루웠다. "선생님 심전도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심전도가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표정은 한층 밝아진다. 의사는 이마와 관자놀이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시원한 웃음과 함께 가운의 소매 끝자락으로 땀방울을 닦는 의사였다. "이제 한고비 넘겼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이제 의식을 차리기를 기다려봅시다." 그렇게 한 순간의 태풍처럼 몰려온 위기는 잠잠해지며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할수 있었다, 조금은 안도한 마음을 가졌었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에 신가야의 곁을 떠나지 못한 코요는 뜬눈으로 밤을 지세웠다. "오라버니 눈 좀 붙이세요, 제가 가야의 옆에 있을테니 어제 새벽에 일본에서 오셨지 않습니까?" "난 괜찮다." 처음으로 신가야로 인하여, 코요의 내면의 세계를 보게된 장사금이였다 히네사야 코요에게는 신가야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침착하고 생각이 깊으며, 완벽하며, 일에 대해서는 칼같이 냉정했던 지금까지 봐오던 코요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그를 발견할수 있었다, "그럼 식사라도 하셔야죠." "됐다." 그저 신가야의 옆을 떠날줄 모르는 히네사야 코요였다 그를 제촉해 보았지만 부질없는 일인거 같았다. 온 종일 해가 저물어 갈때까지 신가야의 옆에서 자리를 지키던 코요가 잠시 비우고 있을 사이에, 오후가 되어 뜻 밖의 환영받지 못할 손님이 신가야의 병실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 코요의 시야에 잡혔다. 주저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그에게서는 병실에 나타난 임예한을 이해할 수없다는 표정과 또 나타나지 않아야 할사람이 나타난 것에 그의 불손함을 용서 할 수없다는 마음에 코요는 생각할가치조차 느끼지 않고, 그에게 다가섰다. "네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무슨자격으로 여기에 나타난거지!?" 어느사이 그를 본 코요의 얼굴에는 얼음같은 차가움에 칼날같은 차가움이 서리고 있었다, 임예한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의 차가운 일면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생판 모르는 남자가 자신을 보자마자 멱살을 먼저 부여잡는것이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였고 그를 불쾌하게 하였다. "이거 놓으시죠, 누구신데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 "그냥 돌아가는 게 좋을거다." "무슨 이유라도?" "이유? 너에게 말해야될 이유는 없다." 일방적으로 영문도 모른체 코요에게 쫓겨나듯 병실에 발한자국 들여놓지 못한 임예한은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임예한앞에 신가야와 늘 붙어다니던 장사금이 눈앞에 들어왔다. "장…사금!!" 코요에게도 달갑지 않은 손님이였듯 장사금에게도 임예한은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였다. "임예한…니가 여기는 왜…" "신가야가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에 찾아왔다 그런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보고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다." "…" "그것보다 이거 반장이 전해달라고 하더라." 그와 함께 장사금의 품안에 한아름의 안개꽃을 전해주는 임예한은 이내 돌아서서 병원을 빠져나갔다, 안개꽃을 전해받은 장사금은 안개꽃을 들고 병실로 향하였다. "…조금 전 임예한이 병실에 찾아왔더군…." "저도 오는길에 보았습니다." "용서할수 없는 마음에 그를 내몰았는데, 실수를 한 것 같구나." "아닙니다, 오라버니께서 잘하신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리고 그때 코요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와 함께 전화를 받기위해 병실 밖으로 나가는 코요였다. [히네사야 코요입니다.] [지금 어디있는거냐!!!] 날카로운 '그 분'의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그의 귀를 자극했다. [한국에 있습니다.] [무슨일로 한국까지 간거냐?! 지금 제정신인거냐?] [어머님께서 관여하실 일은 아닙니다.] [뭐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한것이냐?!!!] […] [한국에는 그 애들 때문에 간것이냐? 요즘 은장도가 살인 혐의에 휩쌓이고 있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줄 넌 알고있느냐?!] [?!] [일단은 그 일은 은장도가 알아서 처리할것이니, 속히 일본으로 좀 들어오거라!!] [무슨일 있습니까…?] [문제가 생겼다, 니가 꼭 해결해야하는 일이니, 들어와서 이야기하자꾸나.] 대답할 여유도 없이 전화를 끈어버리는 '그 분'이였다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그 분'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코요였다 하지만 그를 붙잡는 위독한 신가야가 마음에 걸렸다. 통화를 마치자 병실로 다시 들어오는 코요였다. "무슨 전화이기에…" "일본으로 돌아 가봐야겠다."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가시겠다니요?" "일본에 문제가 생겼다는구나," "'그 분'께서 하신 전화로군요." "신가야를 부탁한다, 무슨일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거라." "염려마세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잡아주기라도 바라는 듯 코요는 의식없는 신가야의 차가운 손에 온기라도 전해주듯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었다. 20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고 하루는 변함없이 시작되었는데 하루에 또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이 무의미해진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이건 나의 쓸대없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야… 새하얀 병실에서 의식을 찾지못하고 꿈에서 헤매이는 너를 보면서 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던 난 너를 위해 처음으로 신이라는 존재에게 기도를 드렸어 가야 니가 빨리 회복하여 다시 너와 친구가 되게 해주라고 말야… 오늘…오늘말이야… 11월 10일이야… 그런데 오늘 비가 왔어, 이상하지? 겨울이면 눈이 와야는데, 비가 오잖아. 밖에 지금 안개가 짙게 내려 비가 내리는데 회색빛하늘이야 가야 니가 좋아하는 날이다? 하 … 빨리 깨어나… 신가야 … 빨리 깨어나… 언제까지 이렇게 자고 있을 셈이야…?' 하얗고 답답한 병실은 가습기로 쏟아내는 하얀수증기로 인해 탁해보이기만 했다. 말을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는 장사금은 말끝을 흐리고 침대에 고개를 푹 숙인다, 침대에서 일주일이 다 되어가도록 영양주사만 맞고 있어 앙상하게 뼈밖에 안남은듯 그리고 창백할정도의 피부와 매마른 입술… 너무나도 초췌하고 얼음처럼 차갑게 변해버린 신가야의 모습에 가슴이 아픈 장사금이였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 내려 버릴것만 같아. 장사금은 그렇게 축쳐진 어깨를 가지고 잠시동안 병실을 나섰다. 삭막함과 고요함이 흐르는 병실은 장사금 그녀가 나가는 문소리로 인해 잠시 흔들렸다. 그리고 그때 아무일 없었다는 듯 몇일만에 의식을 되찾은 신가야의 매마른 입술에서 놀랍게도 낯선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Where is it ?" 의식을 되찾고 나서부터 멍하니 침대 위에서 멍하니 앉아 있던 신가야의 눈에 꽃병에 한아름 꽂힌 하얀 안개꽃이 눈에 심히 거슬렸다. 알수없는 기억 저편의 무엇인가를 연상시키는 하얀 안개꽃 … 쨍그랑. 신가야는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알수없는 기억에 혼란스러운지 하얀 안개꽃병을 문가로 던져버렸다.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깨져, 유리파편들과 하얗게 떨어지는 작은 안개꽃망울이 온통 병실에 흩어지며 파편이 가녀린 그녀의 손에 꽂히며 엷은 핏물이 들었다. "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신가야는 미친듯이 찢어질듯한 외마디 비명을 질러댄다. 그 순간 신가야의 비명소리에 문이 거세게 열리고 장사금이 병실 안으로 들어선다. 문앞에 산산조각이 난 꽃병과 고통스럽다는듯이 비명을 질러대는 신가야의 모습에 놀란 장사금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가야야 … 가야야 … 신가야!!!!!!!!!" "가야야 … 가야야 … 신가야!!!!!!!!!" 때 마침 간호사와 의료진들이 신가야의 비명소리에 황급히 병실로 달려와 병실의 문을 열며 곧바로 들어섰다. "선생님!!! 의사 선생님!!!" "어떻게 된겁니까?" "모르겠어요, 들어와보니 계속 비명만 지르고 있어요!!!" "민간호사 진정제 투여해!!!" "네, 선생님!!!" 제어할수 없는 신가야의 발작상태에 정신없이 진정제를 투여한 의사와 간호사였다. 그리고 진정제를 투여하자마자 신가야는 비명을 멈추고 침대에 곧바로 쓰러졌다. 이내 의료진들은 쓰러진 신가야를 다시 진찰해 온몸에 이상유무를 확인하며 이목구비가 뚜렷한 신가야의 얼굴에 나 있는 상처를 조심스레 확인을 해보며 진료를 마친 의사에게 장사금이 말했다. "선생님!!! 가야는 가야는 어떤가요?!" "우선 몸에 큰 이상은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매우 상처는 깊었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얼굴의 상처는 빠른 시일에 치료가 되겠지만 칼 끝에 묻어 있던 독약성분 결과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독약성분 결과가 나와야 성분에 맞추어 치료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독약성분 결과는 몇일이면 알 수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 아까와 같은 발작증상과 같은 부작용이 언제 또 다시 생길지 모르니 당분간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고요. 지금 상황으로는 환자의 상태가 더 이상 안 좋아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크게는 몸에 이상반응이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걱정하지 마시고 지켜봅시다. 진정제를 투여해놨으니 1시간 후 면 다시 깨어나실 겁니다." "아 …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괜찮다고 걱장하지 말라는 의사에 말에 장사금은 그저 의료진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만 수없이 되네었다. 혹시 가야가 어떻게 되버릴까봐 내심 크게 걱정하며 두려워했던 장사금은 온 힘이 빠져버린 듯 털석 주저 앉고 말았다. 그러고선 연신 한마디만 연달아 중얼거렸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다행이야… 다행이야…" 오랜 시간 후 … 역시나 아직 제대로 의식을 되찾지 못한 신가야가 걱정 되 신가야 곁을 떠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장사금이였다. 벌써 1시간이 좀 넘었는데 깨어나질 않는 신가야이기에 더 걱정이 되었다. 그때였다. 신가야의 손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보였다, 그리고 가늘게 떨리던 신가야의 눈꺼풀이 떠졌다. 의식을 되찾은듯 보이는 신가야에 장사금은 연신 흥분하며 신가야에게 묻기 시작했다. "신가야!!! 이제야 정신이 들어?!" "신가야!!!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 "신가야!!! 이제 괜찮은 거야???" "정신을 차렸으면 무슨 말 좀 해봐!!! 너 정말 괜찮은거야?!" "사금아… 장사금 …" "응, 그래!!! 나 사금이야!!! 나 장사금이야!!!" "도대체 나… 누구야?" 의사선생님의 말처럼 독약의 성분으로 신가야의 몸에 부작용이 하나하나 나타나는 증상일까? 신가야는 진심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듯 장사금을 올려다 보며 묻었다. 너무나도 예상을 빗겨나가는 첫마디와 혼수상태에서 깨어있는 신가야를 보고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 뜻밖의 상황에 진심 인듯 가늘게 소리없이 떨리는 신가야의 눈동자가 낯설기만 한 장사금이였다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는 듯한 그리고 누구인지 전혀 알수없다는 듯한 묘한 눈빛. "너… 신가야 잖아. 내 친구 신가야잖아" "신가야가 누군데? 내가 신가야라고??" "맞아, 너 신가야야 너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모르겠어" "응? 뭘 모르겠는데?? 가야야 도대체 뭘 모르겠는데??"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나, 신가야인테 신가야 맞는데…" "응, 너 신가야 맞아 신가야 맞아. 너는 내 친구 신가야 맞아" "혼란스러워… 갑자기 너무나 복잡해 …" 이상한 느낌과 왠지 불안한 느낌을 동시에 느낀 장사금이였다 한층 고조된 불안감에 불안해 하는 신가야를 진정시키고 신가야의 담당 의사의 진료실을 찾아간 장사금이였다. 똑똑. 원장실. "들어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신가야 보호자 인데…" "마침 잘됐군요, 이리와 앉으세요 한번 뵙고 말씀드릴 일이 있어서…차 드시겠습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병원 원장이기도 하지만 정신과 외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본론만 말씀해 주시십시오" "으흠, 그럼 저도 돌려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네" "10여년을 의사일을 한사람으로 보아서 신가야 환자는 기억상실증이 있었던 것같은데, 맞습니까?" "아니… 아! 가야는 어렸을때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자신의 이름은 알던가요??" "아니요, 듣던바로는 이름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신가야라는 이름은 저와 만난 이후에 생긴 이름이고요." "흠… 아마도 신가야환자는 어렸을 때 기억상실증이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네…에?" "어렸을적 자신이 겪었던 사건으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충격으로 본인 스스로 기억을 거부해서 기억이 지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아십니까? 쉽게 말하면 동물들 개들을 보면 열심히 한동작을 유도하여 훈련 시켜보면 그 동작을 익히게 되서 다른 개들보다는 특출난 장기를 지니게 되는 경우… 그 경우와 비슷합니다. 만약 너무나도 잊고싶은 기억이 있어 머리속에서 지워져라 잊어라 지워라 하다보면 결국 모든걸 기억을 못하게 되는거죠. 자신의 기억을 거부한다고 해야할까요? 신가야 환자는 그 경우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억상실증은 거부감을 없애 준다면 기억을 되찾는 것은 보통 기억상실증 보다도 쉽습니다. 이번의 머리에 충격으로 기억이 점차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독극물로 인해 머리까지도 손상을 입어 수술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 수술은 하지 않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과 다른 행동을 할수도 있습니다. 점차 찾아가는 기억에 자신이 누구인가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현재 신가야의 기억과 어렸을적의 기억이 혼란스러울겁니다. 현재의 신가야의 기억을 빨강색 어렸을적 기억을 검정색으로 하듯 엄연히 다르게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 분간을 못할때가 종종 생겨날것입니다. 지금상황으로는 저희는 간단한 진정제와 독극물로 인한 부작용은 잠시 뒤로하고 상처부위들에 대한 처방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 "당연히 당황스러운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환자에게는 어렸을적 기억으로 인해서 헤어진 가족을 찾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번으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봅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신가야가 이상해 진 이유도 지금 가야가 어렸을적 기억을 되찾아가는 것이였다니 이 상태로 신가야에게 줄 수 있는 것 그 어떠한 도움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장사금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뒤엉켜왔다. 의사의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설명으로 얼마간 신가야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장사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망설여질 수 밖에 없었다. 신가야의 어릴적 기억을 전혀 알지 못하는 장사금 역시 그녀를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였고 또 그렇다고 기억을 찾지못해 혼돈스러울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 그녀는 신가야를 잠시나마 혼자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신가야는 지금 누구의 도움보다도 자신 스스로 기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지만 장사금 그녀는 도대체 무엇이 정답인지 알지못했고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되는 신가야를 혼자 둔다는 것도 안심이 안되는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