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6 건국대학교 통일연구네트워크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건국대학교에 다녀왔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포스트 통일, 남북협력의 과제와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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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후 ‘포스트 통일,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소주제 아래 1부 기조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기조발표자 안드레이 란코프(러시아) 국민대학교 교수는
“통일을 덜 어렵게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자”고 했다.
두 번째 기조발표자 권헌익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는
“포스트 통일, 무엇을 준비할까?”라고 했고.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두 가지 기본 가정(假定)을 전제(前提)하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첫 번째 가정은 협상에 의한 합의통일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곧 흡수통일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가정은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통일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22세기(지금은 21세기) 한반도에서 살 사람들 입장에서
통일은 한국역사에서 제일 긍정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통일을 체험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21세기).
이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없지만 덜 무겁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통일을 대비하는 정책과제라는 것이었다.
권헌익 교수는 먼저 ‘포스트 냉전’과 ‘포스트 사회주의’에 대해 얘기했다.
포스트 냉전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쉽게 적용 가능한 표현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유럽에서 포스트 사회주의 연구는 실증(實證)적이었고 지향(志向)적이었다고 했다.
실제 통일되지 않은 한국에서 ‘포스트 통일학’은 어렵다는 것이었다(상상이 바탕이 됨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통일학이 ‘전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기존의 포스트 사회주의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리고 전환이란 한쪽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남한과 북한) 변화해가는 것이라는 것,
전환에는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길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나아가 이 길을 준비해갈 때 시장경제/계획경제 혹은 자유주의/국가주의 등의
커다란 추상적인 주제를 고민하는 것만큼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들을
계속 창조해나가는 것이 ‘포스트 통일’을 준비하는데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밝혔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건국대 캠퍼스를 거닐었다.
건국대 안에는 '일감호'라는 호수가 있다.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안 가봤던 곳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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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와 3부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13시부터 17시 10분까지 분과별 발표가 있었다.
2부에서는 ‘통일인문학분과Ⅰ’, ‘축산분과’, ‘디아스포라분과’, ‘법제협력분과’ 발표가 있었다.
3부에서는 ‘통일인문학분과Ⅱ’, ‘에너지분과’, ‘아동문학분과’, ‘사회통합분과’,
‘뷰티문화예술분과’ 발표가 있었고.
아빠는 ‘디아스포라분과(2부)’와 ‘사회통합분과(3부)’를 선택했다.
2부 ‘디아스포라분과’에서는 세 학자가 ‘통일과 디아스포라’라는 소주제 아래
‘한국 최초 관광잡지로 본 북한 관광지, 그리고 분단 후(서기재/건국대)’,
‘베트남의 난민 문제와 동아시아(윤대영/서강대)’,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 문예지와 통일의식(이승진/동국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우연희(재능대), 최영석(연세대), 양명심(건국대) 선생님들께서 토론자로 나섰다.
3부 ‘사회통합분과’ 역시 세 학자가 ‘통일 이후 사회통합의 방향’이라는 소주제 아래
‘통일 국민과 이주자의 사회통합(최윤철/건국대)’,
‘통일 후 사회통합 기반 구축을 위한 인구 및 경제정책의 방향:
통일독일의 경험을 통한 비교사적 관점에서(권형진/건국대)’,
‘귀환 재외동포들의 돌아올 권리에 대한 법적 자취:
사할린, 중국 등을 중심으로(최경옥/영산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박효민(건국대), 전윤구(경기대), 유의정(국회 입법조사처) 선생님들께서 나섰고.
17시 30분부터 김성민 교수(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 사회로 ‘라운드 테이블’이 시작됐다.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김성재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전, 문화부장관),
이종석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이 함께했다.
양호승 회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한국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폐상태에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통일문제에서도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함으로써 전쟁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고 했다.
평화구축을 위해 민간영역을 강화하고 교류협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함부로 약속하지 말되, 약속한 것은 제대로 지켜야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었다.
신뢰가 축적되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온다고 했다.
북한을 돕는 것은 우리를 돕는 것이고, 우리 미래를 돕는 것이라고 했다.
양 회장은 “갈등은 통합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웃의 탈북자, 다문화가정을 통해 차이를 극복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다투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우리민족은 통합의 저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라고 했다.
김성재 위원장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리고 3대 통로(민생통로, 문화통로, 생태통로)에 대해 얘기했다.
이명박 정부 때 북한과 교류를 완전히 중단했지만 박근혜 정부 초기엔 괜찮았다고 했다.
취임 초 북한의 3차 핵실험 때까지만 해도.
4차 핵실험 후부터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경제재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정적 프레임으로 보면 평화와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통일을 위해 한반도적 사고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해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 합의를 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는다.
미국이 의지만 있다면 북핵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따른 고통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은 한번 내뱉은 말을 반드시 실천한다.
따라서 5차 핵실험도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성재 위원장은 남남갈등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주로 정치적 갈등이인데 정치가가 이를 확대재생산한다는 것이었다.
갈등의 근본 원인은 빈부격차라고 하면서 전쟁도 빈부격차에서 온다고 했다.
‘정말 통일된 삶을 원하는가?’라고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독일 통일 당시 서독과 동독의 경제격차는 4:1이었다.
아직도 물리적, 생화학적 결합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지식인들은 통일을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지금 남한과 북한의 경제격차는 50:1이다.
흡수통일은 우리에게 재앙이다.
통일비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통일을 원치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5월 7차 노동당대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우롱하듯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2016년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는 최고로 강력한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강력한 제재가 실효성 있게 잘 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중 간 제재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민생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즉,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핵 이외에 정말 위험한 것은 김정은이 잔인하고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정은에 대한 예측 가능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외국 지도자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조건을 따지기에 앞서 지금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김정은을 만나라고 자꾸 권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통일 과정에 갈등이나 대립이 나타날 수 있다.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갈등과 대립, 비용에 대한 두려움 이전에 향상된 우리 삶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통일이 돼 북방으로 진출하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는 열망, 확신, 비전을 가져야 한다.
비전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하고 두려워한다.
탈북자 몇 만 명, ‘다름’을 포용하고 ‘공존’하는 문화조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통일비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협력을 지속하다보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독일 통일은 한 시대 한번 나온 사례이므로 우리와 비교하면 안 된다.
잘 살 수 있는 통일을 만들어 가면 된다.”라고 했다.
라운드 테이블은 예정된 시각(18시 30분) 보다 다소 늦게 끝났다.
만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양승호 회장의 선창에 따라 다함께 레드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뷔페를 즐기면서 여러 번 건배를 외쳤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면서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면서 ‘공존’하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
온 가족이 아들을 한없이 사랑한다!
대한민국 육군28사단 상병 김0, 오늘도 화이팅!!!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오전 뉴스도 5차 핵실험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통일이 참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말 잘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세먼지에 황사,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틐강한편을 들은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북한정권의 허구성은 그리 오래지않아 나타나게 될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그곳에도 지각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것이니까요!
획기적인 현상을 기대해봅니다.
그리 멀지않을듯 합니다
..
주말입니다
즐거운시간 되시기바랍니다
이종석 전 장관 같은 분은 저렇게 말씀하셔도 누가 뭐라고 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제도 자기 자신이 대통령을 모시고 직접 일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셨습니다.
같은 내용과 사실도 보통사람들이 말하면 종북 딱지를 부칠 것입니다.
주홍글씨로 낙인을 찍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다름을 받아들이고 공존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면 언젠가 통일되겠죠?
편히 쉬세요.
그동안 그곳에 지각 있는 사람들이 없을줄 알았는데요
있다는걸 최근에 알았어요
김정일 김정은을 가까이 보필했던.. 북한을빛낸 최고의바이얼리스트 만난 기회가있어 자세히 들었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에나 소수의 양심세력이 있을 겁니다.
저녁 시간 유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잘 살수 있는 통일을 만들어 가면 된다.'......
더 늦지않게 서로 만나 그렇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보다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는 비전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