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로 키스보다 좋은 영화라고 붙였건만 자신이 없어진다.
독이되는 키스도 있다는 말을 붙이며 슬쩍 넘어 가야겠다.
나의 이상한 결벽증 때문에 댈러웨이 부인을 읽기 전엔 보지 않으려 했건만
반가운 지인의 연락에 두말없이 보러 나가버렸다.
오후 네시의 씨네큐브엔 의외로 디아워스를 보러 온 사람이 많아서 의아해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가 끝난후엔 갑갑함을 참을수 없어 지상으로 서둘러 올라와선 심호흡부터 크게 했다.
같이 본 사람 역시 같은 행동을 했고 우린 영화보는 내내 느낀 갑갑함과 숨막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예민한..
너무나 예민한 사람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을 안겨줬다.
특히 여배우들이 표현한 예민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유의 표정은 연기로 보이지 않을만큼 완벽했다.
갑자기 터져나와 멈출수 없는 울음과 짙게 배어버린 우울은 너무도 익숙한것이라서 불편함을 감출수 없다.
일주일 정도 전에 봤다면 치마 주머니에 돌을 넣은채 강물로 걸어 들어가던 버지니아 울프가 됐을거라 생각했다.
요즘의 상태가 괜찮은데도 영화를 보고난 후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는 우울함에 평소보다 많은 말들을 뱉어냈다.
식사를 마치고 달콤한 딸기쉐이크까지 마셨건만 우울함과 무기력함은 떠나지 않았다.
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추천은 하고 싶지가 않다.
특히 예민함을 지닌 사람들한텐 더욱..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한텐 추천..
견딜수 있는 정신력의 소유자라면..
다만 보고나서 원망은 하지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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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보다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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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쨌거나 삶, 런던, 6월의 이 순간을 이야기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아름답고 섬세한 결을 어루만지는 문장과 그녀의 자살과의 괴리. 그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이 바로 생과 시간의 가차없음이 아닌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포하고 부조리한 열정 앞에 결국 문제는 고결한 영혼들의 인내와 사랑이 아닌가.
당췌 무슨 내용이냐 묻는 사람이 무지 많던걸?! 난 그들의 키스로 모든걸 정리해써, 으흣! 쮝이는 배우들의 쮝이는 연기... 정말 쮝여!
앗...이 영화 개봉했구낭..것도 모르구..흑흑..빨랑 나도 봐야지..
너무 유명해서 보고 싶던 영화.. 스티븐???감독 이름이 생각 안 나는군 빌리 엘리어트는 정말 죽음이었는데.. 메부리코를 붙인 니콜 키드만을 어여 보구 싶구만
빌리 엘리어트의 그 감독 작품인가요?? 빌리 엘리엇 정말 좋았었는데~~~~
그 감독 작품이 맞아요! 스티븐 달드리죠, 아마...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산뜻하고 아름답게 생각을 잡아주는 좋은 영화였음 물론 제 생각에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찾은거야라고 말하던 메릴스트립의 말이 두고두고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