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관후배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07학번 前 과대표 김우람입니다.
과대할 땐 이 카페를 매일 들어왔었는데, 졸업하고나니 역시 사는게 바빠 자주 못들르네요.
카페에서 면접준비를 하다 예전의 저처럼 군문제 때문에 고민하고있을 후배님들이 생각나서 이 곳에 몇 글자 적어봅니다.
남자학우들에게 군문제는 정말 큰 문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신체건강한 대한민국남자로서 꼭 이행해야하는 조국을 지키는 신성한 의무이니 군 복무에 대한 본질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두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하실 겁니다.
1. 재학 중 휴학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와 복학한 후 졸업 & 취업
2. 졸업 후 군 복무 이행
우선, 첫번째 사항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말씀드리면
장점 : 빠르게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복학하여 2년간 까먹은 중국어를 다시 사용함과 동시에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병사들과 함께 군생활하여 나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으며 제대해도 백수가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대학생신분이라는게 가장 큰 매리트.
단점: 학업이 중단되어 복학 후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 수 있고 중국어를 많이 까먹음은 물론이며 머리가 예전 처럼
잘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음.
여자동기들은 이미 졸업해서 잘 모르는 후배들과 수업을 함께 들어야함
군휴학 후 한국으로 힘들게 옮겼던 짐들을 복학시 다시 들고 들어와야함
군휴학 동안 학비 및 주변 집값 등 물가가 오를 수 있음
이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사항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말씀드리면
장점 : 학업의 중단없이 한국/중국/외국 동기들과 함께 졸업할 수 있다. (인적네트워크가 끊기지 않음)
중국어 또한 연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더욱 실력을 다지고 귀국할 수 있다.
북경에 있는 짐을 졸얼할 때 한번만 한국으로 옮기면 된다.
단점 : 졸업 후 현역으로 갈 경우 나이가 많아 어린 병사들 사이에서 극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
군복무시 시간을 쪼개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와 동시에 백수신분이 된다.
이것 또한 이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여자친구의 유무가 있을 수 있겠죠?ㅎ
------------ 병사로 군복무를 선택하실 후배님들은 여기까지 참고하시어 신중히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다 상기 변수로 인해 휴학 및 현역병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 공군학사장교를 선택했습니다.
4학년 2학기이던 2011년 4월 공군학사장교 127기 특별전형으로 정보장교에 지원하여 합격한 후(특변전형 합격자 필기시험 면제)
2011년 7월 북경대 졸업과 동시에 귀국하여 2개월간 휴식을 취한 후(거취가 정해져있었기에 부모님 눈치 안보고 여행다녔습니다ㅋ)
2011년 9월 14일 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하여 15주의 사관후보생 훈련을 거쳐 2012년 1월 1일 공군소위로 임관하였습니다.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3년간 수원비행장에서 군복무하고 있으며 이번달 말에 약 40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게됩니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국관출신 공군장교 후배로는 129기 김민철, 130기 하동인 중위가 있습니다.
40개월... 확실히깁니다. 함께 졸업한 여자동기들은 이미 취업한지 오래고 대리진급한 친구도있죠
하지만, 전 정말 군복무로 장교를 선택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다시 군대를 가라고해도 장교로 오겠냐고 묻는다면 전 망설임 없이 공군장교를 선택할 것이고 제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는다면 아들 또한 공군장교로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복무하며 느낀 몇가지 장점을 말씀드리면
1.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
장교이기에 월급이 매월 10일마다 꼬박꼬박 입금되며, 20일에는 각종 수당이 입금됩니다.
매년 3월에는 200만원정도의 성과상여급이 나오고, 설,추석에는 각 100만원정도의 보너스도 지급됩니다.
제대 직전인 제가 중위 3호봉으로 월 220만원 정도 받고 있으니 소위때부터 3년간 열심히 모으신다면 3500~4000만원을 모아서
제대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장교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3년간 군 복무후 약 500만원의 별도 퇴직금이 지급됩니다.
보통, 선배들은 이 퇴직금으로 한달정도 유럽여행을 다녀옵니다.
2. 각종 혜택이 은근히 많다.
공무원증은 정말 만능입니다.
에버랜드 공짜 / 영화관 할인 / 빕스 40%할인(요즘 1주일에 1회가는 것 같습니다.) / 토익 50%할인 / 오픽 할인 등등
특히, 시험비 할인은 정말 큽니다. 이건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1인1실 장교숙소(BOQ)가 제공된다! 수도,전기,난방,TV 다 합쳐서 월세(?)는 한달에 3만원!
퇴근 후 부대 내 헬스장, 수영장, 볼링장, 축구장 등등 부대시설 이용가능
그리고, 가장 좋은점은 임관직후부터 연가를 매년 21일 쓸 수 있다는 점. 개인 고유권한이기에 부서장들도 휴가를 막지 못함.
휴가를 못나갔을 경우에는 연가보상비 따로 지급.
매 분기마다 약 5~6만원의 공무원복지수당 지급하고 군에서 다칠 것 대비 실비보험 공짜로 들어줌.
3. 정말 사회생활이랑 비슷하다.
군인이라고하면 보통 육군을 생각하실텐데... 공군은 정말 공무원집단 같습니다.
훈련받는 4개월은 정말 군사훈련을 받기 때문에 힘들지만... 임관 후 자대에서 일하는 3년간 분기별 권총사격할 때나 가끔 훈련할 때 군장멜때 빼고는 군복입은 공무원같이 일했습니다.
업무를 계획하고, 인트라넷으로 문서를 기안하고, 제 직함을 대며 전화를 받고 업무를 처리하고, 결재판에 문서를 출력하여 부서장에게 결재받고, 계급이 높은 편이기에 타부서 실무자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를 지시하고.
정말 중간관리자로써 3년간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복사,스캔,전화받기 등 업무는 기본으로 배웁니다.)
공군은 문화자체가 정말 젠틀하기에 소령,중령분들도 같은 장교인 소위,중위에게 존댓말하십니다.
EX) 김중위, 이 업무에 대해 설명 좀 해주겠어요? / 물론, 친해지면 반말은 하시지만 정말 친한 옆집아저씨처럼 말씀하신다.
그리고, 장교는 출퇴근이며, 육군처럼 위수지역이라는 것이 없다.
주중에 퇴근 후 강남으로 학원을 가든, 친구랑 술을 마시든, 주말에 여자친구랑 여행을 다녀오든 다음날 제시간에 출근만 잘하면 됨
특히, 전 정보장교이기에 매일 오전 수집된 군사비밀을 PPT로 작성하여 지휘관/참모(스타&대령급)/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아침마다 브리핑하는데 이게 정말 제 취업 면접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도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4. 은근 계급이 높다보니 권한이 많고 체질에 맞으면 군에 남을 수 있다.
이등병-일병-상병-병장-하사-중사-상사-원사-준위-소위-중위 이렇다 보니 정말 내 밑에 많은 계급자들이 구성된다.
비록, 내 나이가 어릴지라도 아버지뻘되시는 원사,준위분들이 경례해주시고 존대해주십니다..
(나와 동갑인 부사관이나, 병사들한테는 반말하고 화내시는 분들임)
맨 처음에는 이런 분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내다보면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계급은 낮은 분들을 대하는 노하우도 생기고, 나보다 높은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병사들은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 노하우가 생깁니다.
정말 제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권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리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체질에 맞는다 싶으면 군에 남을 수 있습니다. 소위 말뚝박는다고들 하시죠.
비웃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직접생활하다보면 엄청난 유혹입니다. 3년간 업무하다보니 업무능력도 생기고 월급도 점점 올라가다보니 단기장교로 들어왔다가 남는 동기들 있습니다. 공군은 소령까지 사고안치면 올라가기에 무난히 연금받는 19년6개월 채워서
나올 수 있고 능력있으면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어도 중령/대령까지 올라갈 수 있기에 요즘 같은 취업난에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동기들은 남는 것 같습니다.(소령 연봉이 세후 6000쯤되고, 중령이 세후 8000쯤 될 겁니다. 군인은 세금 정말 조금 띕니다.)
5. 자기계발 시간이 있기에 취업준비가 용이하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장교는 출퇴근이기에 보통 저녁 6시반이나 7시쯤에는 퇴근을 합니다. 그후로는 자유기 때문에 학원을 가셔도 되고 숙소 또는 근처 도서관이나 카페에가셔서 공부하셔도 됩니다.
저는 자격증 유효기간 2년에 맞춰 중위1년차부터 각종 중국어, 영어 자격증을 미리 따놨습니다.
어학자격증 시험은 최고 50%까지 할인되기에 고득점할때까지 부담없이 시험 볼 수 있습니다.
6. 우수한 인적네트워크 형성가능
공군학사장교는 동기뿐만아니라 선배,후배들의 학벌이 후덜덜합니다...
처음 입대하면 인적자원 조사한다고 학벌조사하는 시간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334명의 동기중에
스카이 약 60명 / 서울소재 사립,국립 약 120명 / 해외대 약 80명 / 지방국립대(카이스트,포항공대 등) 30명 / 기타
저희 소대에만 행시출신 사무관 4명 / 외시출신 2등 서기관 1명 / 교사 4명 / 약사 1명 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제가 형형하는 사람들이 제대하면 사무관, 외교관입니다.
정말, 이런 우수한 인적네트워크를 북경대 이후로 형성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 같습니다.
또한, 북경대 공군장교회(북공장)가 따로 있어서 저희 학교 출신 공군장교 선후배간에 친목도모와 정보교류모임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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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쓰다보니 정말 길게 썼네요;;;
빨리 마무리 하고 면접준비해야겠습니다ㅎ
단점을 꼽으라면 정말 단 한가지!!! 40개월이라는 군복무 시간... 25살에 입대했는데 28에 제대하니까요ㅜ
결론, 병사로 빨리 다녀오시려는 후배님들은 앞에 언급한 두가지에 대해 고민하고 신중히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군장교로 복무를 원하시는분들은 미리미리 공군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관련서류 준비하시고 4학년 2학기때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따로 연락주세요.(010-8935-8717)
첨언하자면,,, 후배님들,,, 제가 요즘 취업준비하며 느낀점이 있다면 더이상 북경대 메리트는 없다는 점입니다!!
정말 어학(영어/중국어) 자격증은 기본이고 대외활동,자원봉사,인턴,공모전,수상경력 등 자신만의 스토리를 쓸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세요! 진심으로 요즘 취업난 장난아닙니다. 방학때 한국나오기전에 각종 카페에서 정보수집하셔서 한국에 나오자마자 자원봉사, 공모전 참여하시고 자원봉사 할 시간이 안되면 헌혈이라도 하세요! 헌혈 횟수 기입해야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럼 전 다시 면접준비를...ㅋㅋㅋ
정말 후배님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국관 후배 여러분들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건승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기말고사 준비때문에 바쁘시겠지만 행복한 연말보내시고, 얼마남지 않은 2014년 마무리 잘하세요!^^
첫댓글 안녕하세요.올해 입학한 14학번 차영윤입니다. 저도 졸업 후 장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평소에도 가끔씩 시간나면 고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거 같아요.선배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면접 화이팅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선배님. 졸업하신 이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아끼지않는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우리 국관내에 많은 남학생들이 군문제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하신 재학중 군복무를 하고 복학을 한 학우들고 여럿있습니다
이런 학우들에게 현재부터 졸업, 취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며 현실즉시를 할 수 있는 경험담도 좋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축하드려요 우람이형 한국에서 뵐께요~!!
형 면접 몇개 남아서 입사할 기업 최종적으로 결정하고나면 취준관련 글 올려볼게^^ 진짜,,, 취준 지옥이다...
우람형님!! ㅎㅎ 무사히 전역하시고 이런 소중한 경험도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공군장교를 너무 좋게 설명해서 지금이라도 다시 장교로 들어가야 하나... 라는 생각을 들겠끔 하는 글이었네요 ㅎㅎ
마지막 취업난은.. ㅎㄷㄷㄷㄷㄷ.....ㅜ 여튼 무사히 전역하시고 취업까지! 축하드려요!ㅎㅎ
해...해군화이팅...
법무관님 파견 무사히 마치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받으셔서 기쁜일만 있으시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해군 화이팅입니다 형님! 무사전역하세요 형님!
선배님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되신다면 학업이나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 후배들을 위해 좋은 글 더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관 축구시합할 때 포백라인이 형님이 계셔서 든든했는데..ㅋㅋ 그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ㅠ
정말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ㅎㅎ
선배님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학사장교에 관심이 있어서 아직도 고민중이였는데, 정말 많은걸 알게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무사히 전역하신걸 축하드립니다 :)
내 후배로 들어와......................
좋은글감사합니다. 의경으로 25살말에 입대한저에게 공군으로 다시갔으면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킨 글이었습니다... 매월15만원이 채안되는 월급으로 사는저에게 갑자기 공군의 메리트가 크게느껴지는군요.. 하지만 5개월만남았기에..화이팅입니다!
우람 형님의 주옥같은 글 중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공군의 젠틀한 문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