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 개요
어려운 기법에 도전하면서 즐겼고, 만족스럽게 다뤘다고 생각하고 있다.
1972년,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
최근에 판사직에서 물러난 워그레이브 판사는 일등석의 흡연자실 가장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흥미로운 눈길로 <더 타임즈>의 정치면을 훑어보고 있었다.
소설의 첫 문장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영어: And Then There Were None)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장편 추리 소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다. 원래 제목은 열 명의 흑인 소년들(Ten Little Niggers)이었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하나이다.
줄거리
10명의 사람들이 외딴 섬으로 초대되고 갑자기 그들의 옛 악행을 들추는 말이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10명의 인디언 소년들 구절에 맞추어 그들은 한 명 한 명 없어진다. 생존자들은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경계하는 굴레에 빠진다.
2. 제목
영국에서의 원제는 <열 꼬마 깜둥이(Ten Little Niggers)>이지만 세간에는 더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졌으며 이는 미국 출판명이다. 마더 구스에 수록된 원제목 '열 꼬마 깜둥이'를 '열 명의 인디언 소년'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흑인을 언급하면 인종차별로 지적받을 소지가 있어 바꾸었다는 설, 미국에는 본래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One little two little three little indian)'이라는 동요가 있어 그것에 맞추었다는 설 등이 있다. '깜둥이(niggers)'는 '인디언(indians)' 외에도 '병정(soldiers)'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황금가지에서 번역한 최신판은 병정 소년, 병정 섬으로 표기한다. 전체적으로 인종 차별 이슈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 발매한 판본일수록 병정을 선호한다.
3. 인트로
'얼릭 노먼 오언'이라는 갑부가 얼마 전 구매한 작은 무인도인 '병정 섬'에 8명의 남녀가 각각의 사연으로 초대를 받는다. 하지만 손님들이 도착한 병정 섬에는 얼릭 노먼 오언도 그 부인도 없었고, 오직 그들에게 고용된 하인 부부 두 명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인들은 주인이 사정이 있어 늦어지니 손님들을 대접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상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초대받은 손님들은 물론이고 하인 부부까지 합쳐서 섬에 있는 열 명의 남녀들 중 누구도 주인 부부를 실제로 알거나 직접 만나본 사람이 없었다. 손님들은 제각기 알고 있는 다른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고, 하인들도 편지로 고용되어 고작 이틀 전에 섬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모두가 모인 응접실에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목소리는 열 사람이 각각 과거에 저지른, 법으로 심판받지 않은 범죄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폭풍우 때문에 아무도 섬을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은 동요 '열 꼬마 인디언'의 내용을 연상시키는 죽음을 하나둘씩 맞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 수수께끼가 깊어져만 가는 가운데, 응접실에 놓여 있던 열 개의 병정 인형이 사람들의 죽음에 맞춰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4.
열 꼬마 병정이 밥을 먹으러 나갔네.
하나가 사레들었네. 그래서 아홉이 남았네.
아홉 꼬마 병정이 밤이 늦도록 안 잤네.
하나가 늦잠을 잤네. 그래서 여덟이 남았네.
여덟 꼬마 병정이 데번에 여행 갔네.
하나가 거기 남았네. 그래서 일곱이 남았네.
일곱 꼬마 병정이 도끼로 장작 팼네.
하나가 두 동강 났네. 그래서 여섯이 남았네.
여섯 꼬마 병정이 벌통 갖고 놀았네.
하나가 벌에 쏘였네. 그래서 다섯이 남았네.
다섯 꼬마 병정이 법률 공부 했다네.
하나가 법원에 갔네. 그래서 네 명이 남았네.
네 꼬마 병정이 바다 항해 나갔네.
훈제 청어가 잡아먹었네. 그래서 세 명이 남았네.
세 꼬마 병정이 동물원 산책 했네.
큰 곰이 잡아갔네. 그래서 두 명이 남았네.
두 꼬마 병정이 볕을 쬐고 있었네.
하나가 홀랑 탔네. 그래서 하나가 남았네.
한 꼬마 병정이 외롭게 남았다네.
그가 가서 목을 맸네. 그래서 아무도 남지 않았네.
5. 인기[편집]
단일 추리 소설로서의 인기는 독보적인 수준으로 인기 면에서는 미스터리 소설의 범주를 뛰어넘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로 꼽히며 누계 부수가 무려 1억 부를 넘는다. 판매 부수만큼은 추리 소설 중 가히 최고봉이다. 셜록 홈즈가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세계 최고의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6. 평가
고립된 공간적 장소에, 과거에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들고, 수수께끼의 범인이 차례대로 살해하기 시작하는 설정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이 설정의 원조다. 이후에 나오는 모든 작품들은 전부 이 작품의 오마주 혹은 표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열 명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나가면서 범인의 가능성도 좁혀지고, 독자들은 대체 남은 이들 중 누가 범인인지, 누가 살해당할지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필력을 유감 없이 드러낸 걸작.
일본의 몇몇 언론이 선정한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하나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Y의 비극>과 <환상의 여인>이 있다. 물론 '타임지 선정', '포브스 선정'과 비슷한 맥락으로 일본 언론에서 선정한 것이므로 어느 문화권에서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세계적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알아주는 건 마찬가지.
여타 다른 추리 장르와는 다르게 논리적인 추리보단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자가 섬에 모인 사람들을 점점 죽여나가면서 남은 사람들의 심리적 공포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긴장감을 묘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트릭을 풀어내는 서술이 추리 장르의 기본 구성이라 할 수 있는 절정부에 위치한 게 아니라 후일담, 즉 결말부에 나온다. 이로 인해 사람에 따라선 추리 소설보단 스릴러 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다 보면 소름끼칠 장면이 많다. 이 소설의 트릭은 다른 작품들에서 수없이 오마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신선하다고 평가받는다. 물론 쓰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사실 트릭은 그렇게까지 유명하진 않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배경, 분위기 등 설정이 무척 유명해 백 년 가량 아주 널리 쓰여오는지라 김전일, 코난 등을 보다 뒤늦게 이 소설을 접한 사람들은 이거 진부한 거 아니냐는 소리를 할 수도 있다. 원본 보고 표절이라고 하는 웃기는 모습이지만 그럴 만한 게, 사실 많은 명작 고전 작품들을 뒤늦게 읽으면 그런 느낌을 받기 쉽다. 실제로 영미권 사람들은 자기들 교과서에서나 배우던 셰익스피어 연극을 실제로 보러 가면 대사가 굉장히 진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거기서 따온 표현들을 자주 들었으니까 말이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는 독자들도 있다. 실제로 출판 당시 로버트 피에스 등 평론가들에게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엉성하며 인물들의 행동이 어색하다는[1] 평가를 받았다.[2]
범인을 포함해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소설을 본다고 해도, 읽는 내내 서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간, 특히 크리스티의 작품이 '반전에 집착하는 성향', '트릭을 밝히는 한 페이지를 위해 나머지 99페이지를 할애하는 서술'을 약점으로 가진 것에 비해 이 작품만큼은 예외로 크리스티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품 내내 상황 묘사가 엄청나고 극 진행 내내 기승전결과 서스펜스가 제대로 가미된 정말 잘 쓴 명작 소설이다. 애초에 작품의 초점이 '그래서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이 다음 페이지에는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이다.
미국에 출판한 이 소설을 읽어 본 엘러리 퀸은 한숨을 쉬면서 자신들이 쓰던 원고를 박박 찢어 난로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들도 비슷한 줄거리로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내 봐야 표절이라고 매도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기에 크리스티가 베낀 게 아닌 우연이었다. 맨프레드 리의 회고를 보면 이렇게 찢어버린 소설이 여럿 된다고 한다. 퀸의 《Y의 비극》과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의 관계는 정반대로 두 작품의 플롯, 스토리 및 분위기는 굉장히 흡사한데 이쪽은 《비뚤어진 집》이 실제로 출간한 작품이라는 점, 그것도 《Y의 비극》보다 17년이나 늦게 발표했다는 점 때문에 표절이라는 비난을 꽤 받은 편이다.
여담으로 에르퀼 푸아로, 마플이 등장하는 다른 편과는 달리 여기서는 그 어떤 수사기관이나 탐정도 없다.
7. 등장인물과 피살 과정
얼릭 노먼 오언
이하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 인디언 섬으로 초대하는 인물.
유나 낸시 오언
얼릭 노먼 오언의 아내. 초대받은 사람들은 얼릭 노먼 오언과 이름의 공통점을 합쳐 U.N.오언이라 지칭한다.
아이작 모리스
오언의 대리인을 맡은 유태인으로, 롬바드에게 모종의 임무를 주고 섬으로 보낸다.
로렌스 존 워그레이브
한때 "교수형 판사"라는 별명이 있던 전직 판사. 수많은 용의자에게 자비심 없이 사형을 언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힘없고 무기력한 동시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BBC판의 배우는 찰스 댄스.
베라 엘리자베스 클레이슨
전직 가정교사. 잠시 동안 오언 부부의 비서로 고용되어 섬으로 온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필립 롬바드
전직 군인으로 아프리카에 주둔했던 적이 있다. 모리스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받아 섬에 오게 된다. 유일한 총 소지자. BBC판에서는 에이단 터너가 맡았다.
에밀리 캐롤라인 브렌트
노년의 독신자로 광신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를 믿는다. 깐깐하고 고지식하며 극단적인 도덕주의자.
존 고든 맥아더(매카서)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영웅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자 “우리들 중 누구도 섬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요”라고 되뇌인다. 데번에 산다. BBC판에서는 샘 닐이 맡았다.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런던의 저명한 의사로, 의사로서 섬에서 일어난 참극에 대한 사인 조사와 진정제 조제 등을 한다.
앤서니 제임스 "토니" 매스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서는 쾌남아로 딱히 직업은 없는 듯하다. 굉장한 미남에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듯하다.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면이 있다.
윌리엄 헨리 블로어
초반엔 남아프리카 출신의 데이비스라는 남성으로 위장하는 등 여러모로 수상한 냄새를 풍겼으나, 알고 보니 과거 런던 경시청에 있던 사립 탐정이다. BBC판에서는 번 고먼으로 배우의 출연작들이 그렇듯이 굉장히 찌질하게 나오지만 후반의 호연은 눈여겨볼 만하다.
토머스 로저스, 에델 로저스 부부
U.N.오언 부부에게 고용되어 다른 여덟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는 하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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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그레이브 판사가 초반에 언급한 대로, 부부인 얼릭 노먼 오언과 유나 낸시 오언의 공통점을 따면 U.N.오언(U.N.Owen)이 되며, 이것은 Unknown을 가지고 장난을 친 이름으로 즉 둘 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희생자들의 죄/피살 방법(차례는 희생된 순서)
앤서니 매스턴
늘 하던 과속 운전으로 어린 남매를 치어 죽임/청산가리가 든 술을 마시고 사망. (목이 막혀 죽은 첫 번째 인디언 소년)
로저스 부인
남편과 함께 늙은 주인이 발작을 일으켰지만, 약을 주지 않아 죽게 한 뒤 유산을 상속받음/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 (늦잠을 잔 두 번째 인디언 소년)
맥아더 장군
자기 부인과 바람난 부하에게 일부러 위험한 임무를 맡겨 사지로 몰아넣음/혼자 저택을 나가 바닷가에 있다 둔기로 뒷머리를 얻어맞아 사망. (데번에 여행 갔다 혼자 남은 세 번째 인디언 소년)
로저스
부인을 설득해 늙은 주인이 발작을 일으켰을 때, 약을 주지 않아 죽게 한 뒤 유산을 상속받음/뒤통수에 도끼를 맞아 사망. (장작을 패다 자신을 둘로 가른 네 번째 인디언 소년)
에밀리 브렌트
자기 하녀가 혼전임신을 하자 내쫓고 하녀는 다리 밑으로 투신 자살 또는 해석에 따라 비오는 날 문을 두드리는 하녀를 방치해 저체온증으로 죽게 내버려뒀다고도 볼 수 있다./청산가리를 주사당해 사망.[3] 살인 후 벌 한 마리를 방에 풀어놓아 마더 구스와 이야기를 맞추었다. (벌에 쏘여 죽은 다섯 번째 인디언 소년)
워그레이브 판사
법원에서 사건을 판결할 때 무죄로 판결나려던 사건을 유죄 쪽으로 배심원들의 결정을 유도해 사형시킴/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 붉은 커튼으로 옷을 만들고 털실로 가발을 만들어 '판사 차림'을 하고 있었다. (대법원으로 들어간 여섯 번째 인디언 소년)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술에 취해 수술하다 복막염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해 바닷가에서 발견되었다. (바닷가에서 놀다 훈제된 청어에 먹힌 일곱 번째 인디언 소년)
블로어 탐정
자신의 위증으로 유죄로 몰린 자가 실형을 받고 옥중 사망, 그 대가로 자신은 승진/추락한 곰 모양 시계(석상)에 얻어맞아 사망. (동물원에서 놀다 곰에게 잡아먹힌 여덟 번째 인디언 소년)
필립 롬바드
밀림에서 식량이 바닥나자 동아프리카 원주민 21명의 식량을 빼앗아 친구 둘과 함께 도망침/베라 클레이슨에게 자신의 총을 뺏기고 총에 맞아 사망. (햇볕에 홀랑 탄 아홉 번째 인디언 소년)
베라 클레이슨
가정 교사 시절, 제자 시릴 오길비 해밀턴의 삼촌 휴고와 사랑에 빠지자 휴고가 재산을 상속받게 하기 위해[4] 시릴을 위험한 바위까지 헤엄치게 부추겨 사고사를 유도.[5][6]/자신의 죽음이 휴고가 원하는 일이라고 느끼며 죄책감과 공포에 목매달아 자살. (목을 맨 마지막 열 번째 인디언 소년)
아이작 모리스
마약 밀매와 회계 조작을 통해 큰 돈을 번 암흑계 인물. 그의 장부 조작 솜씨는 런던에서 제일 가는 회계사라고 해도 잡아낼 수 없으며 정재계 거물들의 뒷공작을 돕고 있었기에 기소는커녕 체포도 못한다고 한다./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이렇게 모두 죽어버렸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이들이 발견되었을 때 경찰들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런던 경찰청 부국장은 자살도 아니고 하나 하나 살해당했다는 걸 알고 경악할 뿐. 아이작 모리스를 조사해봤으나 그 역시 이미 죽은 뒤였다. 이에 싸그리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은 부국장은 섬 근처에 마을이 있는데 아무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부하 형사반장을 추궁하지만, 사전에 모리스가 이 섬에서 서바이벌 게임 비슷한 것을 하니 구조 신호를 본다 해도 신경 쓰지 말라고 알렸다고 한다. 게다가 이전에 이 섬의 소유주였던 이가 괴짜라서 온갖 소동을 다 일으키고 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이제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나든 '또 저 섬에서 뭔 일 터졌나 보지' 하고 대수롭잖게 넘기는 데 익숙해진 것이다. 일종의 양치기 소년 효과. 그래도 그들을 섬에 데려다준 프레드 내러코트라는 뱃사람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7], 며칠 뒤 보이스카우트들이 그 섬에서 구조 신호[8]를 봤다고 하자 배를 띄우려 했지만 폭풍이 심해 보류, 다음 날 갔지만 이미 모두 죽은 뒤였다.
이런 상황이라 사건을 전해 들은 부국장은 경악할 뿐이었고, 그에게 사건을 보고한 반장도 누가 범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보고했다. 더욱이 상술했듯이 마지막 생존자 베라 클레이슨은 목을 매 자살했는데, 정황상 그녀가 목을 매기 위해 반드시 사용했어야 할 의자는 시신의 곁에 있기는커녕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멀쩡하게 세워져 있었다.
7.1. 범인의 정체[편집]
8. 미디어 믹스[편집]
8.1. 영화[편집]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1945년에 미국에서 흑백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의 르네 클레르(1898~1981)가 감독을 맡았다. 나름 호평을 받아 1946년 1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금표범상을 수상했다.
1945년 흑백 영화에서는 베라 클레이슨은 죄가 없고 롬바드는 이미 자살하고 난 뒤 그의 친구 찰스 몰리가 롬바드에게 온 오언의 편지를 받고 섬으로 온다. 암스트롱[27]의 시신을 발견한 후 베라는 찰스를 의심하고, 찰스는 총을 겨누는 베라에게 총을 쏘라고 말해 베라는 총을 쏜다. 저택으로 돌아온 베라의 눈앞에 교수대와, 죽은 척하던 워그레이브 판사[28]가 나타난다. 그리고 워그레이브 판사는 베라에게 범행 동기와 수법을 다 설명해주며, 자신도 곧 자살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마지막 생존자 베라를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기에 목을 매어 자살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베라는 자살하지 않고 워그레이브 판사가 죽기 직전 찰스 몰리가 나타난다. 베라는 찰스에게 총을 쏘지 않은 것이다.[29] 워그레이브는 둘을 쳐다보며 여자를 역시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고, 찰스는 오언이 우리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며 베라와 포옹한다. 레터코트가 섬에 도착하여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 있느냐며 묻자, 베라와 찰스는 레터코트를 남기고 문 밖으로 나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또한 차이점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조금씩 바뀐다. 특히나, 다른 캐릭터들은 이름만 조금 다를 뿐이지만 안소니 제임스 매스턴의 경우는 아예 러시아의 부유한 왕자로 캐릭터 자체가 바뀌어서 나온다. 물론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치어 죽였고, 술을 마신 뒤 제일 처음 죽는 것은 똑같다. 또한 에밀리 브렌트는 하녀가 아닌 조카를 죽게 만든 것으로 변형되었고, 내용도 조카가 맘에 안 든다고 재활원에 보냈다 조카가 자살한 것으로 바뀌었다.
1965년에 영국에서 조지 폴록이 연출한 영화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해 인도에서 무단으로 이걸 참고 삼아 Gumnaam이란 영화를 만들었는데 줄거리를 결말이라든지 여러 부분을 확 각색했다. 헌데, 나름 흥행과 비평에서도 성공했다. 그러자 Nadu Iravil라는 타밀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5년 가까이 개봉 못하다 감독, 주연, 음악을 맡은 순다람 발라찬데르가 손수 배급하여 1970년에 개봉해 10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역시 초반부나 여러 부분을 새롭게 각색했다.
1974년 미국, 이탈리아, 영국, 서독, 프랑스, 스페인 합작으로 이란에서 촬영한 영화는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워그레이브 판사는 리처드 애튼버러가 맡았으며 롬바드는 올리버 리드, 그밖에도 오슨 웰스를 비롯하여 가수이기도 한 배우 샤를 아즈나부르, 게르트 프뢰베 같은 유명 서독 배우가 나온다.
1987년에는 특이하게도 소련에서 Desyat Negrityat란 제목을 가진 영화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1981년에는 필리핀에서 영화로도 만든 바 있으며, 1989년 영국 영화에선 도널드 플레전스가 워그레이브를 맡았고, 실베스터 스털론의 아우로도 알려진 배우이자 가수 프랭크 스털론이 롬바드를 맡았다. 2011년에 인도에서 아두타루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또 만들어질 정도로 인도에서 가장 영화화가 많이 이뤄졌고, 2015년에도 인도에서 이티가라라는 제목을 가진 타밀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20세기 스튜디오가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
8.2. 연극
1943년 원작자인 크리스티가 쓴 대본으로 초연이 이루어졌다. 베라 클레이슨은 죄가 없었으며, 필립 롬바드는 사실 원주민 동료들을 구하기 위하여 짐을 그들에게 맡겨놓고 구조를 요청하러 혼자 떠났으나 조난당한 후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설정이다. 롬바드는 죄를 짓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어 죄를 지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믿지 않은 베라가 롬바드를 쏜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워그레이브가 베라 앞에 나타나 베라를 목졸라 죽이려는 순간 총에 제대로 맞지 않은 롬바드가 워그레이브를 권총으로 사살한 후 베라를 안심시키며 키스하고, 한 명의 병정 소년이 목을 매어 아무도 없게 되었다는 가사를 결혼해서 섬을 떠나 아무도 없게 되었다는 가사로 바꾼다.
8.3. 드라마[편집]
상세 내용 아이콘 자세한 내용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드라마)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9. 영향을 받은 것들[편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컨셉과 설정이 너무나 보편적으로 인기 있게 되어 일일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들을 거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단, 원작이 고전 명작이라 의도적으로 원작을 반영하려 하지 않아도 영향을 받은 작품들의 재차, 삼차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과거에 죄를 지은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단절된 곳에 초대받아 와 보니, 범인이 죽음으로 속죄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오고,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어나가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추리를 해야 한다" 같은 식으로 설명하면, "아 그거!"하고 알아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와 비슷한 창작물들을 접하기 쉽기에 더더욱 그렇다.
또한 설정 자체가 복잡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인류 보편의 원형에 가깝고 실제로 생존을 위해 투쟁하다 보면 겪기 쉬운 상황이라, 전혀 원작이나 유사한 작품들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연히 비슷한 작품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9.1. 유사한 작품[편집]
클로즈드 서클에서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해 한 명, 한 명씩 죽어 나가며 몰살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은 거의 모든 유사 작품들이 가진 공통점이나, 그 클로즈드 서클이 지리적으로도 단절되었는지, 그 장소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범인을 알아내는지, 알아낸 이후에 어떻게 전개되는지, 몰살 엔딩인지, 특히 '과거의 죄라는 요소가 존재하는지' 등은 빠지는 경우도 많다.
추리 소설이나 추리 만화, 스릴러 영화 등을 비롯한 범 추리물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추리물에서 원작처럼 클로즈드 서클을 활용하여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자주 한다는 인식이 있는 편이나, 아이덴티티(영화) 등 서구 쪽 작품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추리 만화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에 유사한 에피소드가 많다.(특히 김전일에 많은 편이다.)[30]
마피아 게임 및 그의 파생 작품들도 원작에서 서사를 배제하고 룰이 있는 게임으로 단순화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마피아 게임이 다시 서사화된 단간론파 시리즈 등의 작품에서는 원작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타뷸라의 늑대 항목도 참조할 것.
검은방 시리즈는 원작의 기본 컨셉 및 '죄'를 현대 한국에 맞게 바꾸고, 방탈출적인 진행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다.
용기사07의 비주얼 노벨 추리 게임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이 소설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롤플레잉 게임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다크 브라더후드 퀘스트 중 '추리극?(Whodunit?)' 퀘스트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31]
윌리엄 캐슬 연출과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의 1959년 공포 영화 헌티드 힐이 이 소설의 구도로 시작해서 중간에 장르가 호러로 반전된다.[32]
9.2. 오마주, 패러디[편집]
MOTHER 3에서 모든 주민들이 뉴 포크 시티로 끌려간 다음에 타츠마이리에 오면 들리는 노래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시끌별 녀석들(1981년 애니메이션) 98화 자체가 마지막 반전을 제외하면 제목[33]을 포함해 내용까지 딱 본 작품을 패러디했다.
중국판 크라임씬인 명성대정탐 시즌 2 7~8화에서 이 소설의 컨셉을 차용하였다. 저택에 울려퍼지는 의문의 동요도 이 소설에 쓰인 노래를 가사만 바꾼 채 그대로 차용하였다.
동방 프로젝트 음악 앨범 봉래인형의 스토리로 따왔다. 그리고 동방홍마향의 엑스트라 보스 플랑드르 스칼렛의 9번째 스펠카드의 이름이 '비탄「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는가?」'이다. 또한 테마곡의 이름은 'U.N.오웬은 그녀인가?'이다.
세븐틴의 컨텐츠 고잉 세븐틴 2020 #34~#35 BAD CLUE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멤버가 밝혔다.
명탐정 코난에 「그리고 인어는 사라져 버렸다」라는 제목의 회차가 있다.
무한도전 세븐 특집의 소재로도 사용된다. 파티에 초대된 멤버들이 파티장에 도착하여 금지어 게임으로 서로 탈락시키고,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하하는 스스로 자신의 금지어를 찾아내 탈락을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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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 위장취업당했다에서 주인공이 만든 조직 이름이 U.N. 오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