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경주 여행

[샘물]

2007. 8. 12.  토

주말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경주로 달렸다.

일과의 피로도 잊고 심신을 달래기 위하여...

경주 보문단지에 숙소를 정하고 안강의 옥산서원으로 향하였다.

옥산서원은 이조 오현의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을 향배한 서원이다.

전에도 수 차례 와 보았지만  안내 겸 또 방문하였다.

옥산서원에 도착하기 직전에 인근에 있는 자옥산 대흥사를 방문하였다.

오후 6시가 넘으면 출입이 통제되기에....

몇 번이나 다녀 간 대흥사이지만 따가운 여름 날씨탓인가 여전히 방문객은 뜸하지만

사천왕문 아래의 주차장에는 코 큰 외국인이 몇몇 보인다.

오래 전에 대흥사에 처음 왔을 때에는 그 화려함에 놀라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도 많이 하였지만 

자주 보아서인지 이제는 놀라움의 강도가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여러 번 사진에 담았기에 별도로 이번에는 많이  찍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장  담은 사진으로  올려 본다.

대웅전 옆에 있는 돔 형식의 위 건물을 자세히 알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드는데 아마 사자의 넋을 위로하는 곳이 아닐런지.....

다시 옥산서원으로 돌아가서 둘러 보니 서원 앞의 계곡에서는 가족 물놀이 온 사람들로 붐빈다.

즐거운 웃음 소리와 아우성 소리가 고기굽는 냄새에 뒤섞여 하늘 끝을 후비어 무언가 터져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저녁은 경주로 돌아 와서 봉계에서 해결하고 숙소인 하일라 콘도에서 1박을 하였다.

얼마 전에 부도가 나서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지 않아

낡아 있는 실내외 인테리아가 너무나 아쉽다.

쥐나 바퀴벌레가 기어 나올 것만 같다.

주말 휴가철에 방 구하기가 어렵기도 하였겠지만 차라리 조용한 곳의 모텔이 훨씬 싸고 좋았을 걸 하는 느낌이 든다.

다음날에는 경주 보문단지를 돌아서 덕동호를 옆에 끼고 추령을 넘어 골굴사로 향하였다.

골굴사 또한 여러 번 가 본 곳이지만  갈 때마다 경이로운 모습이 더해지는 곳이다.

높다란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이 풍상에 시달려 훼손되어 가자

유리로 보호덮개를 씌운 독특한 구조와 구멍이 뻥뻥 뚫린 암벽으로 특이한 느낌을 준다.

골굴사를 둘러 보고 기림사를 옆으로 건너 뛰어 오어사로 향하였다.

고개 서너 개를 넘고 멋진 드라이브길을 한참 달리며 싱싱한 자연의 호흡하다가 오천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오어사로 향한다.

오어사는 큰  저수지를 앞에 두고 있는 호반의 사찰로서 독특한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기에 자주 찾는 편이다.

기림사는 비싼 입장료와 주차비로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오어사는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훈훈한 인정과 호반의 멋진 정취때문에 어느 절보다도 정겨움을  가득 받아 오는 곳이다.

원효와 혜공 스님이 빈사 상태의 두 마리 고기를 각각 살려 주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힘차게 살아서 가자

서로 내 고기라고 주장하였기에 오어사라고 이름이 붙여진 독특한 유서를 간직한 절이다.

사찰의 서쪽으로 돌아가서 호수를 가로 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원효암으로 갈 수가 있다.

조금 가파르고 험한 길이고 샌들을 신었지만 원효암을 찾아 등산을 하였다.

650미터의 거리라고 이정표에 나와 있지만 산길이라서 더 멀게만 느껴진다.

멋진 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원효암을 둘러 보고 내려와 저편을 바라 보니 산꼭대기에 날아 갈 듯 솟은 암자가 보인다.

전에도 몇 번이나 보았지만 올라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올라가 보았다. 자장암이라고 입구의 이정표에 나와 있다.

주차장 옆에 안내판을 따라 올라 가니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그곳까지 차량을 몰고 올라 온 사람들이 보이고 산악회에서 단체로 올라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깎아 지른 듯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지만 법당 뒤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도 있고

뛰어난 전망과 경관이 예사롭지 아니하다.

[솔향기~]

좋은곳 사진으로 감상잘했습니다... 골굴사가 수년전에 들렀을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는듯 합니다..

[풀내음]

저도 8월 7-9일 경주에 갔었는데 하일라콘도 바로 앞에 한화콘도에서 2박하고 계속 비가 오는관계로 불국사에가보고 안앞지 여기저기 갔었는데 역시 깨끗하고 길에핀 백일홍이 참 예뻐던것 같네요...저도 나중에 한번 또 가봐야겠네요~~~

[농부2]

저기 특이해보이는게 자옥산 대흥사인가요? 저두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