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 제443호(2009. 3. 2)] : 말씀으로 충전하세요!
성바오로딸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것이 내년이면 50주년이 됩니다.
사람 나이로 보자면 중년기를 지나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장년기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 오래전...
전쟁을 겪은 척박한 한국 땅에서 처음 복음을 전하던 시절에는
수사님들이 인쇄하시고 수녀님들은 교정에서부터 인쇄까지
그야말로 기도로 모든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서적들을 가방에 담아
가정과 학교, 회사를 방문하며 전교활동을 다녔습니다.
어느 때는 잡상인 취급을 당하고 문전 박대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기도로 만들어진 책이고, 그 안에 주님 말씀이 담겨있기에
단 한 줄을 읽어도 영혼에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이 담긴 가방이라 아무리 무거워도 땅에 내려놓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무거운 가방을 들고 선교를 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되지만,
그 하루는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었던 때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저곳에 바오로딸 서원을 열고
사도직을 하던 그 시절에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그때는 차가 없어서 차량봉사를 해 주실 수 있는 분의 도움으로
박스에 책을 담아 본당에 선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해 주시기로 하신 분에게 급한 사정이 생겨서
시간이 다 되도록 선교를 못가고 수녀님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병원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께 도움을 청했고,
신부님께서는 걱정 말라는 말씀과 함께 가서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주님께 기도를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앰뷸런스가 한 대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차는
신부님께서 어렵게 섭외해서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날 앰뷸런스에 책을 싣고 본당에 나갔던 수녀님들은
무사히 선교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앰뷸런스... 그 말에 코끝이 찡해지며 잊고 있던 뭔가를 기억해냅니다.
아픈 사람들을 태우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달리는... 그래서 다른 차들도 기꺼이 양보해 주는 병원차!
말씀을 전하고 있는 저의 자세를 바라봅니다.
얼마나 영혼들의 아픔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 영혼들의 생명을 위해
말씀을 전하는 사도직에 나태함 없이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가 생각합니다.
이제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새로운 성경신학 사전 2번]의 출간을 기다리며
나태해졌던 마음을 가다듬어 거듭나고자 합니다.
성경말씀을 더 쉽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만들어진 성경신학 사전이
많은 분들의 삶에 빛이 되고 생명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영적독서로 읽으셔도 좋고, 성경 옆에 펼쳐두시고 더 깊은 단 맛을 음미하셔도 좋습니다.
( )님, 이제 영혼이 지치지 않도록 말씀으로 충전하세요.
[자료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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