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보기 관망세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매물품귀와 매수세 실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분당에서는 리모델링 수혜가 예상되는 복도식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으로도 막바지 투자수요가 몰리며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상과열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집값은 소폭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전국 집값 약세장 지속
과천 집값 0.31% 떨어져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1%p 둔화된 0.33%의 변동폭을 보였다. 서울 집값은 0.36% 올라 전주 상승폭에서 0.14%p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도는 각각 0.14%, 0.49% 올라 안정세를 보였으며 광역시는 0.25% 올랐다.
서울에서는 주상복합 단지(0.12%)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일반아파트(0.43%)는 전주와 비교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지난주 0.15%의 오름폭을 보였던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에는 0.10% 상승했다. 구별로는 1.11% 상승한 성동구 재건축 단지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서대문구(0.91%), 관악구(0.51%), 마포구(0.49%), 강서구(0.22%) 등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구별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강남구(0.17%)와 서초구(0.11%)는 서울 평균을 웃돌았으며 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지난주 0.26% 올랐던 강남권은 이번주 오름폭을 절반 가량 줄이며 0.14% 상승하는데 그쳤다. 비강남권도 전주 상승폭에 비해 0.14%p 둔화된 0.5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도봉구가 1.7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중구(1.50%), 노원구(1.39%), 서대문구(1.06%), 관악구(1.04%), 동대문구(0.89%), 마포구(0.70%), 은평구(0.63%), 성동구(0.55%), 광진구(0.53%), 강서구(0.52%) 등이 서울시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18%), 강남구(0.14%), 서초구(0.10%) 순이었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상아1차 25평형이 4,250만 원 상승한 1억 8,750만 원, 창동 상계주공18단지 26평형이 4,250만 원 오른 2억 4,500만 원으로 조정되는 등 소형아파트 강세가 돋보였다.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소액으로 투자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매물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에서는 5억 4,500만 원선이었던 홍제동 홍제원현대 43평형이 6억 2,000만 원, 3억 8,000만 원이었던 홍제동 인왕산현대 32평형이 4억 2,5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에서는 0.22%의 변동률을 보인 분당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중동(0.21%), 평촌(0.16%), 산본(0.08%)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일산은 0.06% 소폭 떨어졌다.
분당에서는 야탑동 탑벽산 27평형과 정자동 정든우성 27평형이 3,500만 원씩 상승해 각각 5억 원, 5억 2,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야탑동 I공인 관계자는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실수요와 리모델링 투자를 겸한 매수세가 많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는 상동 반달건영 21평형이 1,100만 원 오른 1억 3,600만 원, 중동 중흥신동아 57평형이 2,000만 원 오른 7억 5,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이번주 0.49% 상승한 경기도에서는 1.19% 오른 광주시가 최고 상승률 자리에 올랐다. 남양주시(1.18%)가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으며 시흥시(1.13%), 광명시(1.00%), 의정부시(0.95%), 화성시(0.79%), 수원시(0.78%), 양주시(0.52%), 동두천시(0.51%) 등이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다. 올 한해 폭등장을 연출했던 과천시 집값은 0.31% 소폭 떨어졌다.
광주시에서는 경안동 대우아파트 32평형이 3,000만 원 오른 2억 4,000만 원,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차 58평형이 6,500만 원 오른 8억 5,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안동 H공인 대표는 “호가 위주로 오름세를 타는 것일 뿐 내년 양도세 중과 시행 탓에 매수문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에서는 1억 2,500만 원 선이었던 호평동 라인그린 32평형이 1억 6,750만원, 4억 4,3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던 와부읍 덕소동부센트레빌 53평형이 5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과천시에서는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이 3,000만 원 하락한 9억 2,500만 원, 별양동 주공2단지 18평형이 1,500만 원 떨어진 9억 5,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원문동 K공인 관계자는 “쏟아지고 있는 정부대책으로 매도호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며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광역시에서는 0.77% 상승한 인천이 집값 오름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울산(0.26%), 부산(0.08%), 광주(0.04%), 대전(0.04%) 순이었으며 대구광역시는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전세가 0.11% 올라
강남권 학군수요 잠잠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9% 소폭 올랐다. 평형별로는 중형(0.11%)이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소형(0.07%), 대형(0.05%) 순이었다.
서울 전세가는 0.11% 올라 전주 상승폭보다 0.04%p 둔화됐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0.4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도봉구(0.48%), 동대문구(0.32%), 은평구(0.23%), 동작구(0.23%), 성동구(0.16%), 구로구(0.15%)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9%, 0.07%의 변동률을 나타내는 데 그쳐 학군 수요에 따른 겨울철 전세불안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신안양지 25평형이 2,500만 원 오른 1억 4,000만 원, 상계동 코오롱 32평형이 3,000만 원 오른 1억 7,5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동대문구에서는 장안동 현대홈타운 42평형이 2,500만 원 상승한 2억 7,000만 원, 회기동 신현대 28평형이 1,000만 원 오른 1억 3,5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0.07%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분당과 평촌 전세가가 각각 0.11%, 0.08% 상승했다. 0.07% 오른 중동과 0.02% 상승한 일산이 뒤를 이었으며 산본 전세가는 0.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