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5차 산행기
O 언제 : 2011.10.21(22:13)~23(16:49)
O 누구와 : 제삼리 식구들과
O 코스 : 실크로드
올해도 여지없이 실크 공지가 떴지만 참가를 망설입니다. 한두번 간것도 아닌데 꼭 가야해야하나 망설이다가 누군가의 꼬리글에 맘이 흔들립니다. '실크길에 바랭이가 빠지면 안된다' 할수없이라기 보다 한번 더 걸어보자하고 밀양으로 갑니다. 차편도 구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이왕이면 올때 차표도 넉넉하게 저녁 일곱시편으로 준비하고 갑니다.
실크 간다고 하니 심술을 부리는지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 신발에 물들어가는 것 아주 기분 좋지않은데 간다했으니 가야지요. 금요일 저녁에 전에 같이 근무하시던 분의 아들이 장가드는 날이라 연락이 와서 부페식으로 많이 먹고 갑니다.
영화관 표를 구해서 가는 길에 김세권님을 만나 인사하고 두시간 넘게 영화 한편을 보고나니 밀양입니다.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데 그리 세차게는 내리지 않습니다. 역전앞 해장국집에서 먼저 도착한 아더대장과 오서산님 등을 만나 간단히 저녁을 다시 먹고 나서 남기리로 이동합니다.
장거리산행도 진화를 거듭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장거리산행에 입분한 때가 '07년도 입니다. 제삼리 가입하고 일월달에 월악산환종주 산행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겁나서 신청을 못했고, 두번째 화대종주에 참석해서 두명이 완주했지요. 어찌보면 그때부터 장거리산행에 입문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기산행이라야 십여명 되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많이 모이면 백명이 넘기도 하지요. 그만큼 장거리 인구가 많은 것인가요? 클럽이 발전했단 얘기겠지요.
그리고보니 실크길 많이 왔습니다.
실크길만 일곱번인가봅니다. 실크 올때만 와본 밀양역의 현판을 세번째에 와서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택시를 타고 '남기리 정문 마을이요' 그러더니 이제는 좀 여유가 있습니다. 대합실에 누가 있는가 살펴도 보고, 아는 이들도 만나지요. 역전에서 식사도 합니다.
들머리 입구 사당인데 첨보는 느낌입니다. 왜 그럴까요?
산행준비하고 인사하고 사진찍고 분주합니다.
발장님 차에 갈아입을 옷 가방을 맡깁니다.
예전에는 그런것도 없으니 아예 갈아입을 옷이라고는 윗 옷 하나 정도 챙기고 다녔습니다. 미숫가루와 건빵으로 먹으면서....
출발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두 각오가 대단한 듯 합니다.
맨 후미에서 천천히 자경산인님과 출발합니다.
후다닥지부장님, 영화배우님.... 방장님 뒷모습만 보이는군요.
오랜만에 만난 자경산인님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얘길 잘해주십니다. 둘이서 진행합니다.
뒤쳐진 울산지부 '호그님'을 만나 같이 갑니다.
자경산인님은 언젠가부터 앞에 가시고
산마실님과 일행한분이 뒤에서 오셔서 앞서 가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송죽'님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얼마후 백암봉에 서 한참을 기다려도 호그니님이 오지 않아 다시 뒤로 돌아가는데 불빛이 여러개입니다. 앞서가던 산마실님 일행이 뒤로 돌아가는 알바를 해서 같이 오치령까지 갑니다.
오치령 지원조-옷이 다 젖어 갈아입으려다 자켓만 갈아입습니다. 그래도 살만합니다.
조금 있으려니 추워서 안되겠어서 출발합니다. 뒤에 두분이 오신다고 해서 천천히 진행하는데 불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장님, 매화님, 산이님, 쟁이님 고맙습니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니 카메라 꺼내기가 겁납니다. 지난번에 지리에 들었다가 카메라가 고장나 거금들여서 보름만에 수리를 했거든요. 흰덤봉에 도착합니다.
구만산 가기 전에 길옆에서 쉬고 있던 '대진'님과 '진'님을 만나 같이 진행합니다. 부산팀 세분과 잠시 진행하다가 우리가 먼저 갑니다.
억산에 도착합니다. 바람은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불고, 빗방울도 큽니다. 이러다가 저체온증 걸릴까 걱정입니다. 잠이 와서 비틀거리는 분들 이런저런 방법으로 깨워가면서 진행합니다. 상록수님이 좀 늦어집니다. 추워 오래 기다리지도 못합니다. 같이 진행하던, '초신성님'외 일행분들 죄송합니다. 한번 제대로 앉아 쉬지도 못하고 진행합니다. 먹는것도 행동식으로....
운문산
가지산 매점이 문을 열어야 하니, 먼저 가서 문을 열었는지 보마고 해서 먼저 일주님과 올라가보니 문을 열었고, 야생화대장이 보입니다. '야대장'하면서 인사하고 라면 한그릇하고 막걸리 한잔 합니다. 그사이에 대진님과 진님이 도착합니다. 야대장에게 후미를 맡기고 혼자 먼저 출발합니다.
마중오시던 방장님 만나고 능동산엘 들려서 셀카 한장 남겨봅니다.
배내고개에서 막럴리 한잔하고 오뎅 두개 먹습니다. 김세권님 진행하신답니다. 같이 진행합니다. 야생화대장, 젊은미소대장, 겨울남자대장, 진님, 대진님하고 일곱명이 배내고개에서 출발
배내봉으로 가는 중입니다. 아직까지 비는 오고 있습니다. 오후 세시까지 온다던 비가 다섯시가 넘어도 옵니다.
미소대장은 여유롭게 우산쓰고 옵니다.
힘들지 않은가봅니다. 비맞고 발도 장난이 아닐텐데....
영축산 아래서 물한모금하고 바도 출발합니다. 비는 그쳤는데 안개가 심합니다.
바람도 장난 아니게 불지만 비만 안와도 양반이지요.
좋은 길에서는 졸면서 갑니다. 앉아 쉴만한 곳이 없습니다.
도라지 임도 도착해서 잠시 쉽니다. 볼일도 보고.... 그사이 누군가는 코골고 있습니다.
염수동 정상석 뒤 글이 좋습니다.
야생화 대장이 앞서고 그 뒤로 염수봉에 오릅니다. 예전 첫 염수봉 찾던 생각이 납니다. 졸면서 올라와서 사방이 어딘지도 모르던 그때에 자동차 불빛으로 나를 인도해주던 '김광윤'선배 생각도 납니다.
내석고개에서 대진님 발을 보니 더이상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갈라져 탈출시킵니다. 본인은 가고 싶겠지만 더이상은 무리이지요.
졸면서 뒤삐알산 오릅니다. 정말 지루하지요.
여전히 카메라만 들이대면 '스마일'
하늘에는 초생달이
골프장 조명이 꺼졌습니다. 불이 켜져있었더라면 야경도 멋진데 좀 일찍 도착했나봅니다.
죄측 갈대밭을 헤치고 가다보니 신발이 다 젖어버립니다.
습지 가기전 소나무입니다. 이 나무 아래에 앉으면 포근합니다.
이제 억새밭 지나와 임도 길입니다.
용선고개에서 지원받고 다시 출발합니다. 지원조 고생많습니다. 상록수님, 방장님, 만동님 잠도 못주무시고 추운 새벽에....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지요.
매봉 오르기전에 우측으로 물이 보이고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실크길을 여러번 왔었어도 밀양댐 물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안개가 아주 멋집니다.
매봉
이번 산행에 첨 등장하는 구절초입니다.
양말을 네번 갈아신은 발입니다. 약수암 입구에서 잠시 바닥에 맘놓고 앉아서 쉽니다.
금오산 오름길
휴식끝, 출발
금오산 증명사진
김세권님
운해가 장관입니다.
억새구경 왔는데 이녀석이 젤로 좋습니다.
당고개 도착합니다. 방장님 자제분들하고 만동님, 상록수님이 반겨줍니다.
라면에 밥을 먹으니 힘이납니다. 상록수님은 자봉 끝내시고, 귀한님께서 동행하십니다. 활성강변까지 주~~욱
만어산
만어산부터의 등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럿이서 봉우리 숫자를 세다보니 앞에서 희야님이 마중산행을 오셨습니다. 산길을 산토끼 뛰어다니듯 다니십니다. 주먹밥을 가지고 오셔서 잘먹었습니다.
이제 열두봉우리 지나왔습니다. 산성산 하나만 남았지요. 앞장서 내려오신 희야님
겨울남자 대장님이 벤취에 앉아봅니다.
산성산입니다. 미소대장님
김세권님 아주아주 좋아라 하십니다. 실크 세번째 도전에 악천후를 이겨내고 성공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의자를 만들어 놓으신 분들 생각해서 잠시 앉아봅니다.
드디어 도착합니다. 대장님 축하드립니다.
증명사진
보스톤대장님께서 사모님과 같이 축하해주러 오셨습니다. 귀한님도 당고개에서부터 지원산행해주셔서 재미나게 산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 사진은 여기서 끝이군요. 다른 분들이 좋은 사진 남기셨을겁니다.
이번이 다섯번째 실크 완주입니다.
산행하면서 같이 하시는 일행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지마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알수 없지만 나름으로는 편하게 대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산꾼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믿고 있구요. 이번 산행에 배내고개에서 함께 하신 김세권님은 정말 기분좋아하시니 덩달아 저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보다 보람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한분이라도....
제가 처음 실크를 완주할 적에는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완주한 장거리코스가 바로 이 실크길입니다. 비파님과 둘이서 진행하고 비파사모님께서 지원해주셔서 완주할 수 있었고, 장거리산꾼으로 입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비파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보니 비파님과 산행한지가 오래되었군요. 언젠가 같이 걸을 날이 있겠지만요. 그래서 실크길은 애정이 많은 길입니다. 그길을 이젠 그만와야 하지 않을까요?
악천후 날씨에 부득히 탈출하신 회원님들 수고많으셨구요. 성공하신 두분(김세권님, 진님) 축하드리고, 세분 대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지원하시느라 고생하신 방장님 이햐 지원팀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오랜만에 뵈어 저도 반가웠습니다. 전에 실크길 선두에서 질주하시던 생각이 나는군요.
고맙습니다.
누가 오시나 몇번을 보면서 대장님이 안계시길래 허전한맘 가득했는데.. 끝에 오신단 말씀듣고 얼마나 좋던지..
대장님과 실크길 .. 힘든길이었지만 함께 해주셔서 진이 이제 원없습니다 .. 헤헤 ~~~~감사드려요 대장님~
하라는데로 이온음료마니묵고 뜨뜻하게 몸 추스리고있으요.. ^^
아무리 오랜시간을 걸어봐도 '맘껏 걸었다'는 생각은 안들었을텐데....
장거리산행하려면 장경인대나 이런저런 부상이 좀 있어요.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지....
잘 회복해서 다음 산행에서 봅시다. 수고많았어요.
산행에 앞서 항상배려하는마음 마음속에 새겨두고잇슴니다 수고하셧슴니다
동국님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 같이 갔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네요.
다음에 여유있게 산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고싶은데 못가 아쉬워하시던 그 표정 잊혀지지 않습니다.
실크하면 항상 바랭이님 오시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해집니다..첫번째때 오셔서 깊은 인상의 알바산행기 남겨주셨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섯번째의 완주 산행기네요..묵묵히 인솔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이번 산행기 또한 또다른 감동을 주네요..완주를 축하드리며..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때는 그저 글로만 산행기를 썼었지요. 배내고개에서 뵙던 때가 언제였던가요?
이제 장거리하셔야하지 않을까요? 맛나고 싱그러운 산행기 보고 싶군요.
고맙습니다.
대장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영알과 인연이 없는건지 아쉬움이 가슴을 후빕니다....
작년 중탈때, 한분이라도 계속 가겠다하면 같이 가주겠다던 대장님의 결연한모습 눈에 선합니다...언제 또 함께 하고싶습니다...
후미에서 가다보니 형님은 들머리에서 뵙고 못뵈었군요. 비바람이 세서 좀 그렇긴 했지요.
고생많이하셨습니다. 담에 같이하시지요.
다섯번째 완주하신 실크~ 정말 축하드립니다.
함께 진행하실때 성큼성큼 나아가시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바랭이대장님이 앞서간 길을 따라서 저도 꾸준히 뒤따가다보니 완주할수 있었고요
내년의 실크에서도 다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직도 저는 발바닥이 후꾼한데~
어떻습니까~ 몸잘추스리시고요.
몸은 그런대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엊그제 북한산13성문 돌아보니 나중에 내릴길에서 좀 불편하더군요.
고생많이하셨습니다. 다시한번 실크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