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이찬원, 김호중, 박서진, 박군, 홍지윤 그리고 조항조가 주는 행복한 팬덤 ㅡ
《사건이라면 사건》
당시 언론들은 < 1969년 10월 16일 외국 가수 공연장에서 우리 소녀팬들이 실신해서 실려나가고,
앞줄에 앉았던 E 여대생들이 팬티를 벗어 무대로 던진 광란의 현장을 狂態>라고 적었다. 이어
사회적 비난도 들끓었다.
그날 단군이래 최초의 사건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일어났었다. 유교적이고 폐쇄적인 사회체제하에서
공연중 실신은 그렇다쳐도 여대생들의 내의 탈의 투석은 사건이라면 사건이 될수 밖에 없었다.
이 날의 사건을 두고 옳고 그르니 침튀기는 토론까지 벌어졌다. 지금부터 56년 전 일어난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빅 뉴스였다.
달자님들이 69년에다 본인 출생년도 빼기를 해보면 대부분 짝은 언니나 큰언니들 시대라는
계산이 나올거다.
당시 나도 20대 중반의 싱싱한 나이였고 특히 팝을 알고 좋아했었던 청년으로 모처에서 Jimy Lee 라는
이름으로 알바까지 했었던 시절이었다.
여담이지만 팝을 좋아하는 나는 같은 이씨인 브랜다 리(Brenda Lee) 서양 동생의 찐팬이였다.
내 나이 스무살때 부른 그의 노래 <The end of the world> 는 한 동안 나의 愛聽曲이였다.
허스키하고 호소력이 담긴 그의 목소리와 가사가 넘 좋아서였다.
사건은 과한 열광이었다. 지난 여름 싸이의 흠뻑쇼에 비하면 열광도 아니다.
28세의 영국출신 미남가수 클리프 리차드가 소녀 팬들을 실신시킨 掌風 (문화적 충격)을 무대에서
날렸던가 보다. 태어나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서양 미남의 장풍을 맞고도 안쓰러지거나 광란의 순간에
휩쓸리지 않았던 언니들이라면 그의 공연에 왜 갔을까 하는 의문표도 달 정도였다.
그 당시 젊은 이들은 그가 부른 < The young ones> 라는 곡을 안 읇조리면 비음악인이라고도 취급받았을
정도다. 이건 순전히 당시 조금 노는편이였던 내 생각임을 밝힌다. 지금도 나는 이 곡의 두 세마디 가사를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 후로는 세계적인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따라서 이 후에는 외국 유명 가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생겼다.
이종환. 최동욱.피세영 같은 DJ들이 횔동하던 60년대 디쉐네. 세시봉.메트로같은 음악감상실에는
수업땡땡이 친 여대생들이 아침부터 진을 치고 좋아하는 서양 팝송들을 디제이한테 신청했었다.
이런 언니들이 사실상 한국 최초인 세계적 가수의 내한 공연을 보는건 꿈 자체였다.
마치 이태원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던거 처럼 그날밤 소녀들의 광란을 그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사건이 되었다
1969년 사건은 처음이라 그랬던거야 라고 별거 아닌 일화로 치부하고 잊혀젔다. 이때까지만 해도
팬덤이라는 용어보다는 팬 크럽이 강세였다. 팬덤(Fandom),이란 단어는 (Fan과 Dom)의 합성어로
근래에 등장한 단어인거 같다. 팬은 좋아하는 사람이고, 돔은 울타리.영토이고, 이태리말로는
집이라는 뚯인데 후일 좋아하는 가수,배우, 운동선수, 특별한 단체등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집단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팬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팬덤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닌다. 인기인들의 판도는 팬덤들이 좌우한다.
이들이 가는곳 마다 팬덤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사고를 우려하여 공권력이 동원되는 공페를 끼치기도 한다.
BTS. 뉴진스. 블렉핑크, 임영웅, 나훈아.조용필 등 주로 가수나 배우들, 손흥민,이강인,황희찬 같은
유명 축구선수들이나, 박찬호. 추신수,유현진. 이정후같은 야구선수 등을 좋아하는 팬덤 (Fandom)의 등장은 실
제 현장에서보면 <와우> 장난이 아니다.
요즘은 모든 분야에 걸쳐 팬덤이 형성되어 그 勢를 두고 볼쌍스러운 경쟁을 벌리기도 한다.
BTS의 세계적 팬덤 아미, 임영웅의 착한 영웅 ㅡ아임 히어로등 크고 작은 팬덤들이 있다.
그런데 특정분야에서는 상대 팬덤들을 비난하고 혐오감을 격하게 드러낸다.
팬덤 현상에서 꼴불인견은 요즘 국내 정치판에서 일고 있는일종의 떼걸이 패싸움에 가깝다.
韓빠.李빠의 팬덤은 연예인들 보다 강하고 살벌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판에 일고 있는 이런 격한 팬덤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기에 위안을 삼는다.
선진민주국가에서는 폭력과 파괴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선에 패배하자 그의 팬덤들이 국회에 난입해서 폭력적 파괴행위를 하는
사건의 현장을 뉴스를 통해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내가 살았던 미국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이민 갈 생각에 초를 친 사건이었다. 아예 싹 들어갔다는 말이 맞다.
지금 내가 정치팬덤 예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어느 단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 들을 중심으로
편가르기가 시작된다.
몇 천명, 몇 백명도 안돼는 각종 동호회에서도 팬덤이 있어 쪼개져 나간다. 정달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자전거와 뭐시기. 거시기는 원래 다 같은 집안 형제들이었다. 아직까지는 정달자는 형제들이 없다.
그래서 외로운 동호회이다.
《 Sharing & Together ㅡ나누고. 함께 하고》
이제 본론에 들어가면 나도 팬덤이 있다는 말을 해야겠다. 웃긴다고는 하지 맙시다.
어제 오후 팬덤의 현장을 찿아가 제법 바쁜 시간을 보냈다. 엄마뻘 누나들이 좋아하는 대상ㅡ가수들의
색상옷을 입은 팬덤 현장에 가서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들 틈에서 행복을 나누고 같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엔 좀 추운둣 했는데 오후에는 영상으로 올라가 추운줄도 모른채 주제파악도 못하고 열심히 샤터를 눌러됐다.
나는 가수 임영웅 펜클럽 <영웅> 회원이다. 나한테 전화를
걸면 영웅이가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를 잠시 들을거다.
잘은 못 불러도 영웅이가 부른 노래 대여섯곡의 가사는 항상 머리속에 넣고 다닐 정도로 그의 찐 팬이다.
커피도 그가 광고한 바리스타를 마신다.
헌데 오늘은 이찬원.김호중. 박서진. 박군. 홍지윤과 트롯트 대부 조항조가 함께 하는 <나누고 함께 하는
자선 행사>에 가서 이들 팬덤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왔다는게 오늘 글의 요지다.
20년은 젊어진 기분으로 누나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나를 아는 누군가가 보았다면 백의백 웃지 않았을까!
아재들도 뽕짝 ㅡ트롯트를 좋아하는데 아재들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온통 엄마뻘 누나들의 언 퍼레이드 였다 .
모든 누나들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아마 집에 있는 오빠도 애들도 잊어 버린 시간들일거다.
멀리 군산서도, 인천에서도 천안에서도 모인 누나들은 각 가수들의 팬덤이었다.
이찬원.김호중.박군. 박서진.홍지윤이이 가는 곳은 엄마.누나 팬덤들의 행복의 나눔터이다.
우리 정달자가 가는 테마라이딩 코스는 아하지기의 공연장같은 행복과 추억의 길이 되는거처럼
가수들의팬덤들은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할거다.
<선생님 유튜브세요? 우리 서진이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는
<지나야,지나야>
나훈아가 서진이를 위해 작곡해준 박서진의 지나야 노래를 부르는 누나들도 있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전번을 남겨준 누나들도 있었다.
잔거를 타는 누나들이라면 정달자 공연장 스카우트를 했을텐데. 넘 먼데 산다.
덕분에 그날 나도 행복 바이러스를 나누고, 함께하고. 가슴에 감염되어왔다.
< 이거구나! 인생 뭐 별거있나요 >
누가 나를 받아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발품팔아 행복찾기에 나서는 것이 맞는것같다.
< 벽계수님 제발 나이값좀 하시라구요?>
누군가 그 말을 한다면 당신도 언젠가 그 말을 들을거다라고 답하고 싶다. 얼마전 우연이 또래의
옛 잔차 친구들 만났다. 팔층에 살면서 모터도 안달고 탄단다. 허락받고 다리를 만저보니 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성별이 女이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분들이지만 또래라서 반가웠다.
똑 같은 물건도 주인에 따라 값이 틀린다. 백화점에서 이십만원짜리 명품 <조르지오 아르메니 >
넥타이가 남대문 시장에서는 오만원에 팔고있다. 짝퉁도 아니다.
나이도, 인생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부티나는 누가 짝퉁을 들고 다녀도 진품으로 보이고,
빈티나는 누가 들고 다니면 남대문 짝퉁으로 본다. 세상이 이런거다.
작년 홀로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를 집사람 모르게 보고 왔다. 왜 혼자보냐고?
울 소꼽친구는 그리는 취미 외에는 다른 취미는 별로다.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가
출연한<맘마미아> 도 보고왔다. 나한테 조금은 문화적 DNA가 있어 놀자판.듣자판이 낯설지는 않다.
아! 참 생각난다, 정달자 중반기에는 유명 영화 개봉 첫날 첫 회를 관람하고 먹방하는 번개도 올렸다.
지금 흐지부지 됐지만.
아마 오늘 이 콘서트를 보러 여기왔던 누나들의 오빠들은 혼밥 드셨을거다. 우찌보면 팬덤의 희생자들이다.
<까짖껏 내 평생 날 위해 함께 살아준 여동생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면 혼밥 정도야 >
하는 너른 맴을 가졌으리라 믿어진다. 달자님들의 잔거 사랑을 외조하시는 옆지기님들 같이.
이 글을 출첵글에 올리기에는 길어서 그 시절 추억란에 올리고 인증 사진도 몇 장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