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새도래지 간월호수 천수만 방파제에 가 보면 달이 셋 떠있다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암자를 지었다는 하늘에 뜬 달 바닷물이 밀려오면 섬이 되는 간월암 푸른 바다에 뜬 달 초승달처럼 바다에 드러누운 간월도
무학대사 지팡이 팽나무그늘에 천기가 모여들어 번뇌를 씻는다 각처에서 모여든 수도자들 잘름잘름한 바다위에 앉아 하늘의 달 바다의 달 땅의 달 바라보며 마음의 길 찾느라 가부좌를 풀지 않는다 달과 달사이로 철새들이 고향을 오간다
철새도래지 간월호수 철새박물관 서산 버드랜드 깨들음의 명당 서산 제3경 간월암.
서산 9 경을 읊다 -제4경 개심사-
시인 / 박 영 춘
마음의 문 활짝 열어 하얗게 비운 뒤 진실과 착함을 진솔하게 받아들여 숫눈 위에 남기는 자국처럼 한 올 두 올 수놓으라 개심사인가
흐트러진 마음 먼저 세심천에 씻어내고 한 계단 두 계단 깨달음에 오를 때마다 겹겹이 닫힌 마음의 문 솟을대문처럼 활짝 열어 확 트인 천수만 점점 이어진 섬 하늘 바다 노을 석양 바라보며 개심(開心)하여 개심(改心)하라 함인가 마음의 문 활짝 열어 깨끗함만 받아들여 천심으로 돌아가라 함이리라
마음을 여는 절 네모진 거울연못에 마음을 비춰보는 절 다섯 가지 색 왕벚꽃 피는 절 연두색 벚꽃 행인의 마음 사로잡는 절 충남 4대 사찰 서산 제4경 개심사.
서산 9경을 읊다 -제5경 팔봉산-
시인 / 박 영 춘
팔봉산 여덟 봉우리 바다 향해 나란히 한 줄로 서 있구나 구만리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 맞으려 한껏 팔 벌렸건만 한 가닥도 가슴에 담지 못하고 제 갈길 순순히 보내주며 정답게 서 있구나 구만리에서부터 불어오는 숱한 바람에도 끄덕 않고 사이좋게 하늘 떠받고 앉아있구나
동생은 앞에 형은 뒤에 여덟 형제 의좋게 희망의 바다 저벅저벅 걸어가는구나 여덟 봉우리 여덟 형제 한 줄로 여태까지 서 있구나 한 줄로 영겁을 앉아 있구나
하늘과 바다사이 여덟 봉우리 서해안의 절경 울창한 소나무 아기자기한 산행 길 한국 100대 등산로 서산 제5경 팔봉산.
서산 9경을 읊다 -제6경 가야산-
시인 / 박 영 춘
흰 구름 허리 감아 도는 산 내포지역 가로질러 누운 산 최치원선생의 글 읽는 소리 낭랑히 울려 퍼져 심금을 적시는 길고 긴 여울 옆구리에 시원하게 눕히고 마애삼존불상 천년미소 가슴에 품고 은빛물결 희망의 바다 바라보며 두 다리 길게 쭉 뻗었다가 다시 거두어 가부좌 앉은 산
천수를 받아 북으로 돌려 흐르게 하고 바람을 받아 거친 숨 잠재우며 도비산 어깨에 낚싯대 걸어 복 받은 땅 서산을 굽어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