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노동정책생산은 계속 됩니다!
공계진 사단법인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
시화노동정책연구소는 2001년 7월 15일에 개소했습니다. 올해가 2024년이니 만든 지 어언 23년이 흘러갔습니다.
초기 10년간 연구소의 주요역할은 노동자들의 권익옹호 활동, 노동조합 건설과 지원 등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초기 연구소 멤버들은 시화공단에 들어가 당시로는 최고의 홍보인 명함꽂이를 했습니다. 더불어 당시만 해도 존재했던 학생출신자들을 시화공단에 투입하여 노조설립을 시도했습니다. 초기 노조설립사업은 순조로워서 시화공단 3블록에 있는 금창공업이란 회사에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의 지원도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업무였기에 연구소 성원들은 노조설립과 동시에 지원사업에도 매진했습니다.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역할 중 또하나는 시흥지역의 진보역량을 강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시민단체들과 시민단체연대회의를 구성하고, 각종 지역 사안에 개입했습니다. 더불어 진보정당의 발전을 위해 지역에 민주노동당시흥지역위원회를 창당하고, 당 사업도 적극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설립 후 10여년이 지난 2013년부터 연구소는 노조에 대한 직접적 지원보다는 노동자 및 노동조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정책연구 사업에 중심을 두게 됩니다.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연구소가 처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초기 출범할 때 함께 했던 동지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아 떠났습니다. 초기 사무국장이었던 위성태는 안산416연대 집행위원장이 되었고, 상담실장을 하였던 김수정은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센터장을 거쳐 시흥시노동자지원센터 상담실장이 되었으며, 2013년 이후 연구소의 실무를 도맡아 했던 박희정은 시흥시노동자지원센터의 센터장이 되었습니다 또 일반노조에서 역할했던 동지들은 일반분회 또는 금속노조로 떠난 상태여서 그들과 함께 노동조합 설립 및 지원활동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대신 이사장인 공계진이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관계를 맺었던 연구자들이 공계진 주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계진 이사장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일 중심으로 연구소의 사업의 중심 방향을 노동정책연구에 두었던 것입니다. 연구소의 연구사업은 손정순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손정순 박사와 함께 연구소는 시흥시임금노동자 및 비정규직 현황을 매년 만들었습니다. 시흥시 예산으로 시화공단비정규직실태조사를 하였고, 경기도 예산으로는 경기지역 대학 비정규직 실태, 파견용역실태, 산업단지실태 등을 조사하는 등 2023년까지 30권이 넘는 연구보고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연구와 사업의 대상을 시화공단의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로 좁혔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노동자들은 자본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노동의 영역에서도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이후 다시 10년이 흘렀습니다.
저희 시화노동정책연구소는 이전 성과를 계승하여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정책생산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손정순 박사를 중심으로 새로 들어오신 김진두 연구위원 그리고 비상임으로 연구소를 지원하고 계시는 안병순 동지, 그리고 여러 명의 비상임연구위원들의 힘을 모아 더 나은 노동정책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객관적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문제입니다. 연구소는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연구소를 후원해주고 있지만 연구소를 더 발전시키기에는 부족하여 보다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사장인 저는 손정순 박사를 비롯한 연구자들을 돕고, 후원회원을 적극 조직하여 재정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사장인 저는 연구소의 중심활동에서 좀 벗어나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그 중심활동을 선임연구위원이신 손정순 박사가 해나갈 예정입니다.
경기도에 노동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는 꼭 필요합니다. 저희 시화노동정책연구소가 그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