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정필원 야생화 사진 전문가 | ||||
“야생화사랑 34년… 잃었던 몸·마음건강 되찾아” | ||||
대전 갤러리서 5월 16일 개인전 "멸종위기종 보호, 여생 바칠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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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치열한 승진 경쟁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화학조미료가 점철된 음식들의 과잉 섭취로 육체적 건강까지 잃어버려 몸과 마음이 망가질대로 망가졌던 야생화 사진 전문가 정필원 파워블로거(59)가 2일 오후 대둔산 자락에 핀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사진을 찍는 현장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눈속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해 습기 많은 곳을 좋아하고 독성이 있습니다. 형광물질을 함유해 자체 발광하지요. 너도바람꽃도 여러종류인데 변산바람꽃도 있고 나도바람꽃도 있답니다. 이 곳 대둔산자락에서는 유독 이 자리에서만 복수초와 너도바람꽃을 볼 수 있지요.″ 정필원 작가는 “봄꽃중 제일 먼저 피는 복수초는 해가 뜨면 잎을 벌렸다가 해가 지면 꽃잎이 다물어져 있어 해가 뜨는 날과 시간대를 잘 골라서 가야 제대로 복수초의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날도 정 작가는 겨울 눈을 뚫고 제일 먼저 피어나 봄을 알린다는 복수초를 찾아 나섰다.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황금빛 복수초 군락지가 있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 운주초등학교 분교 산내들배움터가 위치한 대둔산 자락 중턱에서 복수초들이 황금물결을 넘실대면서 그와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장수의 복을 준다는 의미의 복수초 옆엔 제비꽃같기도 하고 별사탕같기도 한 새하얀 너도바람꽃이 앙증맞게 고개를 들고 미소짓고 있었다. 정필원 작가는 카메라가방에서 카메라와 렌즈와 삼각대를 꺼내 복수초와 너도바람꽃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조심스레 신중히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80년부터 34년동안 30년동안 100만장의 야생화를 찍어 보관중인 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한 야생화와 멸종위기 1, 2종인 야생화들을 골라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5월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중구 중교로에 위치한 대전평생학습관(구 대전여중 자리) 내 대전갤러리에서 ‘자연에서 살아 숨쉬는 야생화 사진전’을 타이틀로 개인전을 갖게 되는 그는 “행복한 제 마음은 희귀한 야생화와 사랑을 속삭이는데서 온다”며 “야생화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 퇴직후엔 멸종 위기의 야생화 보호 관리에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이날 애기앉은부처, 푸른노루귀, 노랑무늬부채, 광릉요강꽃, 복주머니꽃, 변산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기심과 욕심이 제 마음과 몸을 망가뜨리게 됐을 때 어느 야산 산골짜기에서 야생화의 한 종류인 물매화를 만나는 순간 가슴이 뛰면서 그 신비함을 잊지 못해 야생화와의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정 작가는 “그 날 이후 매주 토요일이면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세상의 모든 욕망이 다 부질없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고 산의 정기와 지기를 매주 받다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다음카페 ‘사랑합니다’와 블로그‘teriouswoon’의 주인지기인 정필원씨는 대한민국에서 야생화 사진을 가장 잘 찍고, 가장 많이 찍는 사진작가로 통한다. 대전시 제5기 블로그 기자단으로도 활동중인 그의 블로그에는 하루 10만명이 다녀갈 때도 있을 정도로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파워블로거다. 현직 교육공무원인 그는 출근을 안하는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는 항상 너무나 많은 사진을 찍어 닳고 닳은 가죽줄과 여기저기 상처난 골동품 캐논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나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산야를 누비는 그는 야생화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눕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하다보니 야전점퍼와 모자와 수건과 무릎 받침대, 비올때를 대비한 우산까지 필수 준비품이 됐다. 고산 지대를 오르내리다보니 카메라장비와 부식품 공수를 위해 이제 부인과 아들까지 그의 촬영 작업에 동반하게 되면서 이제는 온 가족이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가족이 됐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
첫댓글 아름다운 이야기 멋진 기사입니다.
야생화 촬영의 대가 테리우스원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사진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와우~ 야생화의 대가 테리우스님! 참 훌륭하시군요.
멋진 기사 축하합니다. 언제 뵈야 하는데...
테리우스원님의 기사 내용을 보고 감동받았읍니다
이렇게 좋은 회원님들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쁨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