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우이동 초가집으로 들어가는 산자락엔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다. 어제 비가 왔는데도 단풍은 더 불꽃이다.</P>
<P> "재경 남양 향우회 추계야유회" 내건 현수막을 지나면 초가집 작은마당, 윷놀이로 시끌벅쩍하다. </P>
<P> 10월 28일 일요일, 예식이 많을 때고 단풍관광으로 바쁜 때문인지 봄정기총회 때보다 오신 향우가 못 미친다. 자주 보던 얼굴 여럿이 안보인다.</P>
<P> </P>
<P> 1시에 잔치상이 들어오고, 이 영재 전 회장님, 그리고 몇 분의 인사가 끝난후, 금년 회갑년을 맞는 남양 25회(이 한용, 손 문수, 김 인자, 정 준옥, 부산서 오신 김 영준)를 위하여 향우회가 마련한 케익커팅, 오래 사시고 건강하시어 향우회에 늘 오시라고 인삼 선물 증정이 있었다.</P>
<P> </P>
<P> 향우회에 처음 온 제일 막내 43회 황 영희 회원의 인사와 노래를 시작으로 식후 여흥이 시작되었다. 노래 순배가 서 넛 지나가자 노래기기 앞은 흔들고 즐기는 모습으로 꽉차고 아름답다. 강 옥순의 치마--휙 돌때 날아오르는 날개같은 모습은 보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P>
<P> 노래 사회는 송 경태가 맡았다. 즈거 형 석태도 제 동생이고, 남자는 모두 계집애로 부른다. "이 영재양이 부릅니다." "이 *만한 철구 계집애 한곡 한답니다."........그 숱한 넉살을 아무도 마다않고 잘 받아준다. </P>
<P> </P>
<P> 해 질무렵 여섯 시까지 함께 했던 향우들이 돌아가고 남은 십 여 명이 새 음식상에 둘러 앉았다. 정 철구 부회장이 집에가 밥 달라고 하지 말고 저녁 먹고 가란다.</P>
<P> 끝까지, 마무리를 지켜 봐 주신 이 영재 고문님, 여러 향우님들 고맙습니다.</P>
<P> </P>
<P> 송상관 부총무가 안와서 이번 모임사진이 좀 부실할 것 같네요.</P>
<P> 신 동고회장, 노 삼이총무, 김 명순부회장 수고 만점이었습니다.</P>
<P> 박 응 상</P>
<P> 여기 고향 생각 부르는 "시" 한 닢 뿌립니다.</P>
<P> </P>
<P> 고 롱 나 무</P>
<P> 박 응 상</P>
<P> </P>
<P> 숲안저수지 위 큰섶자락에</P>
<P> 잎 다 진 가지에 달린 고롱을</P>
<P> 가을부터 겨울까지</P>
<P> 고롱새들 배 불리고 가는</P>
<P> 고롱나무 한 그루</P>
<P> </P>
<P> 큰섶 지르는 개울따라</P>
<P> 나뭇짐 지고 내려와</P>
<P> 고롱나무에 지게 받히고</P>
<P> 강지로 지는 붉은 노을을 본다.</P>
<P> 또 다른 향수를 부르는 </P>
<P> 노을을 본다.</P>
<P> </P>
<P> 해 넘는 저 먼 곳서</P>
<P>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P>
<P> 소리는 저수지에 젖어</P>
<P> 노을 되어 물결친다.</P>
<P> 욕망인지, 포부인지, 사랑인지</P>
<P> 종잡을 수 없는 파장으로</P>
<P> </P>
<P> 그날 지고 떠난 짐은</P>
<P> 이제도 내 등을 누르고 있고,</P>
<P> 고롱나무는 자취 없는데........</P>
<P> </P>
<P> *고롱나무: 멀구슬나무</P>
<P> 고롱새: 직박구리</P>
<P> 숲안저수지: 남양저수지</P>
<P> 강지: 사천만 입구 바다</P>
<P> </P>
<P> </P>
<!-- -->
첫댓글 선배님 글 감사합니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실까
입에 짝짝 붙습니다.
"고롱나무" 한 동안 생각했는데 이제야 생각 났습니다.
덕분에 잊고 있든 추억이 되살아 나고....
어느 자리에서나 항상 수고 해 주시고 분위기 살려 주시는 선배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배님
응상이.. 형님 감사합니다. 12월 산행때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