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 공기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시간... 저 멀리 지리산으로 향한다.
지리산 고사목
내가 사는 진해에서 전남 구례까지 가는데 약 3시간이 걸린다.
오늘은 7번째 지리산 종주를 도전으로 동우회 여성분과 같이 한다. 가는 길은 진주까지 개인차량으로 이동하고 이후부터 버스를 이용한다. 같은 경남 지역은 연계가 잘 되는 편이라 진주에서 하동으로 가는 첫차인 6시 30분 버스에 몸을 올린다.
다음 하동에서 구례행 버스도 연계되어 바로 이어진다. 문제는 구례에 도착하고 부터다. 오전 8시50분쯤 도착하니 성삼재로 가는 버스가 없다. 약 20분전에 출발하였고, 이후는 10시 20분 버스다.
대략 난감하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산보다 더 크고 더 높은 구름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는게 아닌가. 완전 흐림.
남는건 사진뿐이다. 출발전 사진!!
성삼재에서 노고단 산장까지는 산책길 같은 코스다. 마음 편히 걸어가면 약 1시간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 중간중간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흐린 날씨지만 이 곳 성삼재에서 노고단 코스는 초보 산행인들에게는 너무 좋은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모두 편한 복장으로 여길 찾는다. 구름만 빼면 좋을 건데.. 너무 흐리다.
아침 이슬 먹은 거미줄... 이처럼 내 머리속도 잘 정리되면 좋겠다.
노고단 대피소
종주의 시작. 이제부터 25.5킬로미터를 가야한다. 이제 시작이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노고단 출입구. 이정표에는 천왕봉까지 25.5 킬로미터라고 되어있다. 언제나 여기서면 내 심장은 달리는 기관차처럼 힘이 느껴진다. 자~~~ 출발이다. 같이하는 동우회연아님이랑, 광주누님과 아들성호는 이번 종주산행이 처음이다. 무시히 산행을 마치게 하늘을 향해 기도올린다. / 10년 7월 31일 오전 10시 40분
보이지 않지만 저멀리 있는 천왕봉을 향해 간다. 인생은 이처럼 보이지 않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얼마쯤 가니 숲속으로 햇살이 들어온다. 푸른 빛이 더 푸르게 느껴진다.
노고단에서 약 30분정도는 숲을 지나면 이후 다시 하늘을 보며 산행을 한다. 여기는 피아골 삼거리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들꽃은 나에겐 국민학교 때의 보물찾기와 같다. 처음보는 꽃이나 이쁜 꽃을 보게되면 자동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가 노루목이다.
노루목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했지만, 날씨 때문에 보이는게 없다.
다음은 삼도봉으로 옛이름은 아니다. 전남, 전북, 경남의 경계면이 만나는 곳으로 삼각불의 이정표가 유명해진 곳이다. 노루목에서 여기까지는 약 15분정도 소요된다. . 여기는 화개재로 과거 장터라고 한다.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 마지막 계단 내리막 길이지만 너무 행복하다
요즘은 여름 피서를 연하천로 오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벽소령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며, 구간은 다소 편한 코스이다.
벽소령 대피소의 모습빨리 사라지는것 같다.
새벽 5시 벽소령
벽소령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
길옆에 핀 이름 모르는 들꽃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카메라에 담는다.
얼마쯤 왔을까? 아침 서광이 숲속으로 들어온다.
아침 7시 약 2시간정도 산행을 하고 있다. 어제와 달리 푸른 하늘이 모습을 보인다. 산행시간이 점점 길어질 것 같다. 보이는게 많으면 천천히 천천히....
여기가 덕평봉쯤인지 모르지만, 주위 광경은 최고가 아닐까한다. 저 멀리 촛대봉, 명신봉, 천왕봉까지 한번에 조망할 수 있고, 넓은 바위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지점이다.
푸른 하늘이 보이면서 저 멀리 운해가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다소 소심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
강렬한 태양 아래 세석평전과 세석 대피가 보인다.
몇 시간에 이렇게 많은 량의 쓰레기 나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으면서 양심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세석 대피소
촛대봉
지리산 천상의 화원
지리산 천상의 화원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의 잠자리 떼
제석봉의 고사목
통천문과 마지막 철 계단
하늘로 올라가는 문(통천문)
천왕봉
천왕봉을 지키는 거북이상
천왕봉
같이 산행한 연아랑님, 광주 누님, 성호
천왕샘
법계사 가는 길에도 계단길이 많이 만들어졌다.
개선문
법계사
이제 산행의 끝이 보인다.
'10년 8월 1일 오후 6시 중산리 도착
총 35킬로미터를 단순히 걸어 도착했다고 하기엔 나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산행한 연아님과 광주에 미영누님, 성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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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더운날씨에 수고 많으셨네요..작년에 종주 갔다가 태풍 같았던 비바람때문에 아쉽게 벽소령에서 내려와야 했던 기억이..ㅠㅠ 푸르름으로 가득한 멋진 지리..살짝 엿보고 갑니다..^^
장터목에 새단장이 끝났네요^^
너무나 힘들었지만..나에겐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이였어요..이젠 아스라한 추억이 돼버렸네요. 함께 동행했던 분들과 그리고 우리 초보들 이끄느라 고생하신 산책님께 감사드립니다..
멋있어요...3월에 중산리 >법계사>천왕봉 다녀왔는데 넘 좋았어요... 종주...한번쯤 꼭해보고 싶네요^^
이제야 이 글을 봅니다 ..
산행기가 깔끔해서 눈에 쏙들어옵니다... 저도 갔다왔지만 저에겐 1박 2일은 너무 힘든것같았습니다.(배낭무게 30~40kg)
구례에서 버스가 없으면 택시를 타시는게 좋습니다. 혼자라면 혼자오시는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울려서 타시면 부담이 적죠
다음에 갈땐 2박3일 정도로 해서 여유있게 갔다와야겠습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