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 자본주의의 발전을 만든 거래의 매개수단 돈, 이제 돈은 거래를 넘어 투자의 수단이자 가치의 척도다. 종이 위 숫자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않는 손은 무엇일까? 그 정체를 찾기 위해 전문가 어벤져스가 떴다!
김진일/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前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선임경제학자-뛰어난 논리력과 분석력 “경제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박정호/명지대학교 특임교수, 경제교육전문가, 前한국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재치있는 입담과 통찰력, “쉽고 재밋게 경제를 알려주마”
최태성/역사교육전문가 EBS한국사 대표강사-역사는 달인, 경제는 초보 “호기심 천재, 경제를 배우다”
혼돈시대의 중앙은행~물가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부에노스 아이레스/아르헨티나, 드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 남미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특히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데요. 탱고의 발상지이기도한 라보카 (La Boca)지구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정착한 항구 도시입니다. 이 먼 곳까지 저희가 찾아온 이유가 있는데요.
박정호: 드디어 저희가 아르헨티나에 왔습니다. 여기가 특히 인연이 있는 곳인데, 교수님! 예전에 아르헨티나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김진일: 만화영화~
박정호: 어떤 건데요?
김진일: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리~
박정호: 맞습니다. 마르코가~, 이탈리아에 살던 마르코가 엄마를 찾아 왔던 곳이 라보카, 이탈리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서 식모살이를 하러 엄마가 아르헨티나까지 왔어요. 그때는 아르헨티나가 잘 살았던 거죠?
김진일: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의 고민이 아르헨티나로 갈까 뉴욕으로 갈까 그때 아르헨티나가 그 정도로 잘 살았습니다.
박정호: 맞습니다. 그렇게 부강했던 나라가 바로 아르헨티나였죠. 금강산도 식후경, 소고기 수출국의 위상을 혀끝으로 만나봐야겠죠.
------------------------분위기 달구는 탱고음악-----------------------------
박정호: 음악과 춤, 그리고 맛있는 스테이크까지 정말 완벽한 조화입니다. 어~ 근데 저게 뭘까요? 내가 아까 메뉴판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대부분 우리나라 식당에 가면 우리 원화(\)라고 얼마라고 써있잖아요? 근데 저 위에 보시면 달러 하고~유로화 하고~ 브라질 헤알화~ 칠레 페소화~가 써 있어요. 다른 나라 화폐들을 대놓고 적어놨네요.
김진일: 대한민국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박정호: 네, 저도 본적 없는 거 같애요. 여러나라의 화폐환율을 메뉴판에 적어놓다니~ 참 신기한 풍경인데요~ 관광지라 그런 걸까요~ 그 숨겨진 내막은 잠시 후면 알게 됩니다. 자~ 이제 김 교수님과 함께 본격적인 물가탐방에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어~ 그런데, 길가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 남성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중인데요~ 세상에 먹다 남은 음식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박정호: 아까 (쓰레기통 박스) 이걸 들여다 보시는 걸 봤는데, 왜 그걸 그렇게 하게 되셨는지?
까를로스 다니엘/구두닦이, 다섯 가족의 가장: 구두닦이 입니다. 신발을 닦습니다.
박정호: 원래 하신 일이 무언지 궁금해요.
까를로스: 구두닦이 입니다. 신발을 닦습니다.
김진일: 구두 닦으신다는 말씀이지요, 네~ 한번 닦으시는데 얼마 받으세요?
까를로스: 100페소요 (100페소=약1.3달러). 예전에는 구두 5~6켤레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켤레를 해야합니다. 고기가 300페소입니다. 파스타가 100 페소니까 더하면 400페소, 그러니까 하루에 1000페소죠.
박정호: 가족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시나요?
까를로스: 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계획이 있는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아무 것도 없죠.
---------------------과거 세계 5대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지금 경제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과거와 달리) 물가상승율이 무려 54%까지 치솟았던 아르헨티나, 지금은 어떤지 마트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생필품들의 가격변동은 어느 정도일까요?
김진일: 교수님, 여기보니까 가격이 붙어있네요.
박정호: 그렇네요.
김진일: 90페소라고 쓰여있는데~ 그런데 아르헨티나 처럼 1년에 50% 인플레이션이면 이게 90페소면 내년에 45페소가 올라가면 135페소인데~
박정호: 그렇죠,
김진일: 그러면 일년에 12번, 50번 정도는 가격을 바꿔 부쳐놓은 데다 또 부친 것도 있고~
김진일: 그만큼 물가변동이 심하다는 얘기일텐데요~ 최근에 일년동안 가격들을 얼마나 바꾸셨는지 궁금합니다.
알레한드로 마리아노 갈라자/현지 마트주인: 2018년 이전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크리스티나 정권이 있기 전부터요. 그리고 마크리 정권부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르헨티나 에서 매일 같이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자국화폐인 페소가치의 하락과 살인적인 물가상승, 그리고 깊은 경기침체까지, 아르헨티나 경제는 지금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위기는 취약계층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데요. 일년새 340만여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습니다. (2019년 아르헨티나 빈곤율 35.4%), 대표적 복지국가였던 아르헨티나지만 이젠 사회안전망 마저 무너지고 있다는데요. 시내에 위치한 한 무료급식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FRENTE POPULAR DARIO SANTILLAN). 점심식사준비가 한창인데요.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지역주민 봉사자들입니다. 급식소는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는데요.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21개의 급식소까지 생겨났습니다 (HORARIO PARA Recreacion -11:30HR Local-12:00~13:00HR).
박정호: 최근 2~3년 동안 여기를 이용할려는 사람이 더 많이 늘었나요?
마그가리따 론다/급식소 운영: 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잃은 이웃을 포함해서 200여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값은 너무 비싸고 보육원도 비싸고 양육비가 많이 들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에 나간 부모대신 여기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직장에 나간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돌봄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나눠주는 한끼 식사가 이들에겐 하루 동안의 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미겔 브라운/前아르헨티나 재무차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원자재 붐이 일어났어요. 중국으로 터의 많은 수요와 맞물려 원자재를 수출하면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였어요. 뜻밖의 횡재였던 셈이죠. 그렇지만 벌어들인 돈을 저축하거나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고 국가경쟁력을 늘리지도 않았어요. 당시 지출만 늘어났어요. 정부에서는 공무원들과 에너지, 가스, 전기 기관에 보조금도 엄청 많이 지원했어요. 그래서 결국 재정적자가 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경쟁력은 낮아지고 페소화도 평가절하되었습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된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양의 외채를 빌려 썼습니다. 그러나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만 늘었습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아르헨티나 46대 대통령: 우리는 지난주, 우리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2019년 부채상황에 대처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화폐를 무차별적으로 찍어내면서 페소화의 가치도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요. 30회의 IMF 구제금융 신청과 국가 부도선언만 8차례, 과연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은 그동안 무엇을 했던 걸까요?
김진일: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중앙은행이 어떤 부분을 잘 했고, 어떤 부분을 잘못했나요?
미겔 브라운: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2010녀 정부재정을 위한 화폐발행에 반대하다가 해고 당했어요. 1980년대와 지난 20년 동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독립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중앙은행의 가장 큰 역할은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금융기관에 대출을 해주고 정부의 채권을 매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금리(interest rate)로 통화량을 조절하기도 하는데요. 금리를 올리면 통화량이 감소해 소비가 위축되고 금리를 내리면 통화량이 늘어나 소비가 활성화됩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부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미겔 브라운: 재정우위와 중앙은행 독립성의 결핍이야말로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2020.9)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아침 일찍 김진일 교수님은 한국은행으로, 최태성 선생님은 은행딜러룸으로, 저는 (박정호) 택시 안에서 각자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한국은행의 금리발표날 입니다. 금리발표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장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금리발표전, 가장 먼저 속보를 전하려는 기자들, 웬지 긴장감 마저 듭니다. 금리를 결정짓기 위해 7명의 금통위원들의 회의가 한창입니다. 딱~딱~딱~ 드디어 금리가 결정되고 기자들의 손이 빨라집니다. 금리가 동결되었습니다. 기자들이 관련 기사들과 분석들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태성: 저기 지금 바로 기사가 떴어요. 한번 와보시죠. 주요 뉴스들인데 가장 위에, 맨 위에 기준금리는 0.75%로 동결…한국은행이란 메시지가 바로 떴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리변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금리발표와 함께 분주해지는 딜러들----그렇다면 금리발표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딜러: 처음에 금통위 결정, 금리동결했을 때의 금리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금리동결발표가 나자마자 채권가격이 급락했습니다. 금통위 발표 1시간 30분 후 이 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발표 브리핑 시간이 이어집니다. 기존금리결정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인데요----------------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오늘 우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 0.75%로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총재의 브리핑 시간은 총재의 표정, 단어와 문장 표현 하나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딜러: 금통위원 중 금리 인하를 주장한 두분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금통위원 두명의 발언이 언급되자 채권 가격이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최재성: 소수의견이 뭐가 중요해요?
딜러: 소수 의견이 두명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를 내리려고 하시는 의견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절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통화량을 조절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경제위기 속에서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의 활성화를 모색하려 하는데요. 그렇다면 금리조절은 우리 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은행에 저축을 하려하죠. 그러면 통화량이 줄어 소비도 줄고 기업의 투자도 감소하고 물가도 하락합니다.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늘고 기업의 투자 또한 증가하는데요. 하지만 물가는 오르게 돼죠.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알기 위해선 재래시장 만큼 빠른 데가 없죠. 과연 상인들은 물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김진일: 오늘 시장에 왔습니다.
박정호: 오늘 저희가 찾아온 곳은 교수님 학교 근처에 있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시장 한 곳에 왔는데요. 오늘 물가 체험한다면서요.
김진일: 물가가 뭔지 알아보기 위해서 한번 치킨집을 가보겠습니다, 치맥~
박정호: 역시 서민 음식하면 치킨이죠.
김진일 & 박정호: (한 치킨 가게 앞에서) 안녕하세요?
박정호: 마침 저희 먹으라고 치킨을 튀기신거예요? 그럼 저희 프라이드 양념치킨 하나씩 주문할까요? 한눈에 봐도 양이 푸짐합니다.
김진일: 작은 거 시켰는데~
박정호: 앞으로 많이 오라는 얘긴데~
이정옥/경동시장 통닭집 운영: 여기는 원래 전통 재래시장이라 푸짐해요.
박정호: 군침이 절로 도는 비주얼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김진일: 맛있네~
박정호: 역시 통닭은 튀기자 마자 먹어야, 제 꿈 중의 하나가 먹방이었는데~
이정옥: 어떻게 맛있게 드셨어요?
김진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앉으시죠~
박정호: 양도 많아서요. 저도 많이 먹는 편인데~남은 것 싸주세요~장사하시는데 물가 많이 올랐나요? 어떠세요?
이정옥: 물가가 많이 올랐어도 닭값이 유통 때문에 조금~ 들쭉날쭉 해요. 청양고추가 10kg에 조금 내렸는데 13만원~, 15만원, 16만원, 20만원까지 갔어요.
김진일: 근데 그게(청양고추) 올라갔다고 치킨 가격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잖아요. 내려갈 때도 있으니까~
이정옥: 없어요, 장사하면 왔다갔다 해요.
박정호: 지금 야채들 중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게 꽤 많찮아요? 마늘 같은거? 이런 것들은 조만간 중국에서 공급이 제대로 안될 때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고~반대로 닭이나 돼지나 소를 키우기 위한 사료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료가격이 뚝 떨어졌어요. 참 물가라는게 경제상황이 바뀌면 오르는 데도 있고 떨어지는 데도 있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약400여 항목들의 지표가 되는데요. 기준연도를 중심으로 가격변동을 산출하게 됩니다. 5년마다 기준연도와 품목들을 변경하고 반영하고 경제정책 수립에 이용하게 돼지요 (2015~2019 치킨, 피자 소비자 물가 지수변화, 출처: 통계청)--------------------
박정호: (김진일 교수에게) 수업때 학생들에게 물가를 어떻게 가르치세요?
김진일: 물가요~ 어렵습니다..
박정호: 사실 생각보다 물가 되게 어려워요. 제가 일기로는요 한국은행에서 그 한 품목 한 품목 당 가장 대표적인 가격권을 설정하기 위한 또 다시 조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호텔에서 통닭시킨 것과, 재래시장에서 시킨 것과, 프렌차이즈(통닭)가 있는데~
김진일: 다~ 다르죠~
박정호: 이걸 일반적으로 소비생활, 일반적인 생활에 직면하는데 프렌차이즈 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성 있는 프렌차이즈 몇 개를 바탕으로 해서 평균을 내서 통닭 가격을 집계하는게 통상적이죠.
김진일: 그걸 정해놓고 그걸 가지고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같은 가게에서 같은 장소에 위치한 가게에 가서 가끔씩 가서 조사를 합니다.
박정호: 어느 순간 이거 들어가야 한다는 항목 하나 추천드릴 수 있어요.
김진일: 어떤 거요?
박정호: 학생들에게 선물 많이 받는건데 아~ 이모티콘~
김진일: 하~하~ 가능합니다.
박정호: 하~하~ 가능하죠.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의 물가변화, 그 30년간의 기록을 갖고 계신 김미숙씨입니다.그 오랜 시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가계부를 적으셨다는 데요. 정말 대단하시죠. 아코디온처럼 주루루~ 펼쳐진 종이에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대한민국 역사 속 물가들이 담겨 있습니다------------
김미숙/가계부 작성 30년차 주부: (1991년에) 승차권을 제가 10장에 1400원에 샀어요. 그러니까 한 장에 140원이죠. 요즘에 교통비가 1300원 정도 하니까 한 아홉 배 이상이 변동을 한번 비교해 볼까요? 짜장면은 한 그릇에 2700원에서 3000원으로,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엔 삼겹살 가격인데요. 100g으로 계산했을 때 92년도에 450원, 98년도엔 768원, 2013년도엔 967원,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품목마다 다른 물가 상승율이지만 그래도 대부분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내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금리입니다.
김미숙: 제가 95년도 3월 28일날 1600만원을 입금을 시켰어요. 이거 일년동안 놔가지고 96년도 5월 28일에 다 받은 돈이 18,075,324원을 받았어요 (금리 13%기준). 2,075,000원 정도가 1600에 그렇게 붙었어요. 지금 금리로 1억을 입금해봤자 (금리3.6%기준) 일년 해봤자 360만원 정도 되는데 1600에 그러니까 엄청 이자가 쎈 거죠.
박정호: 물가는 오르고 금리는 내리고 소비자 체감물가가 높다 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중앙은행의 금리조절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리조절의 이론을 배웠으니 실제로 금리조절을 한번 해볼까요. 여기 재밋는 실험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박정호: 자, 최태성 선생님, 오늘 저희가 중앙은행의 기능도 배웠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바꾸어가면서 그것이 경제에 여러 파급효과를 유발한다는 걸 배웠는데요.
최태성: 우리가 그렇게 많이 배웠나요?
박정호: 네~, 그냥 가시면 안돼죠. 확인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미국연준의 지방은행 중에 한 곳에서 만들어낸 간단한 게임인데요. Chair the Fed A monetary policy game (3.25~4.00~4.75). 이 숫자가 (4.00) 3.25로 내려가면 금리를 낮춘 것이고, 4.75로 올라가면 금리를 높힌 거겠죠. 금리를 조정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실물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두 가지로 볼려고 합니다. 위에 나와 있는 파란색 선은 실험용이에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실험율은 낮아지는데 올라가는지 그걸 맞추셔야 되고요. 자, 정신 차리셔야 됩니다. 그 다음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은 이 밑은 빨간 색은 인플레이션 인데요. 그러면 인플레이션, 물가상승율은 올라가는지, 낮아지는지 이걸 맞추시면 되는 겁니다.
김진일: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드리면은요. 지금 최태성 선생님이 새로 연준의 의장이 됐습니다.-------------------------------------연준 의장---------------------------------
최태성: 저한테 떨어진 미션은 실업률을 악간 올리고 (5%), 금리를 약간 낮추어서 2%로 가게 하라. 이런 걸을 금융을 통해서 조절이 가능하다는 거네요.
박정호: 계속 그 얘기를 해 왔어요.
김진일: 이걸로 완벽하게는 안됩니다.
최태성: 경기가 지금 너무 좋은 상태야~ 우리 아빠가 실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러면 돈이 많이 돌지 않아야 돼. 돈이 은행으로 자꾸 들어와야 된다는 거죠. 들어오게 유인을 할려면 내가 저축을 해야 되니까 금리가 올라가야 돼. 자, 저는 그러면 지금 4.68에서 5.0%로 올려야 되니까,
박정호: 답변 시간이 다가 옵니다.
김진일: 4.0~
최태성: 4.0이죠?
박정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태성: 알겠습니다, 그러면.
박정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했어요. 빨리 하라구
최태성: 0.25 가지고는 안움직일 것 같고~ 5% 올리겠습니다. 4.5%로 하겠습니다. 4.5~
박정호: 갑니다~ 하나 둘 셋~ 4.5, 4.5%로 금리를 조절해 보는 최태성 연준 회장님, 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실업률 5%를 만들기에는 여전히 낮은 금리 수치~
김진일 & 박정호: 택도 없네요~
박정호: 자, 더 과감해진 신임 연준 회장님, 6%로 금리를 급상승시켜 보시는데요. 결과는~
김진일: 뭐라고 하냐면 (경고) 실질이자율이 올라서 성장이 조금 둔화되고 있다.
최태성: 그러네요, 살짝, 핵심은 5.75였네 (살짝 높았다).
김진일: 아마 제 생각에는 올려서 그 효과가 일년 후에 나타나는 거죠.
박정호: 시차가 있거든요~
최태성: 어떻게 해~ 저는 어떻게든 금리를 낮출려고 실험용으로 어떻게 올려서 할려고 금리를
김진일 & 박정호: 너무 올려서 경제를 망쳐 버렸어~
트럼프: fired! 당신 해고야!
박정호: 여기서 포기할 연준 회장님이 아니죠?
----------------------------최후의 보루 제로 금리! Go!--------------------------
박정호: 세상에, 제로 금리라니요~
최태성: 오! 뭐야 이거!
박정호: Sorry-Because of disappointing economic results you have not been reappointed
Here are the economic conditions in the final year of your term:
실업률 8.58% 물가 상승률 -3.00%---국가 파산---
There was a financial market crisis during your term. Play again to guide the economy through a different scenario.
최태성; 이게 실질적으로 벌어지는 모습이라면 정말 이것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았다는 얘기잖아요? 몇 개의 숫자를 바꿨으면서도 불구하고 지금 세상은 망했어요.
박정호: 그렇죠, 그래서 경제지표 중에서 경제고통 지수라는게 있어요 (경제고통지수-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인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물가상승율과 실업률을 합해 계산한 수치). 일반 소비자들이 경제환경에서 얼마나 고통을 받느냐 하는 것을 측정하는 지표인데, 이 지표는 두개를 더해서 그 지표가 결정됩니다. 하나는 여기 나온 실업률 (unemploymenr rate)이고요, 또 하나는 물가상승률 (inflation rate)입니다.
김진일: 미래는 모르고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측면에서 어려운 거죠. 미래 어떤 게 올지 모르니까요.
최태성: 그동안 중앙은행의 역할이 컸구나 하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물가안정이죠. 남미 최대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10년전만 해도 살기 좋은 복지국가로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180도 달라졌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될 정도로 치안부재상황입니다. 거리 곳곳에 군인들이 보초를 설 정도입니다. 석유가격이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요.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약탈까지 벌어졌습니다. 극도로 불안해진 사회,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박정호: 저희는 드디어 베네수엘라에 왔습니다. 제가 도착하자마자 놀란게요. 교수님, 혹시 방송하면서 방탄차 타보신적 있으세요?
김진일: 방탄차를 타본게 처음입니다.
박정호: 이게 지금 저희가 타고 있는 차가 방탄차 라고 합니다.
김진일: 유리가 상당히 두꺼운 거 같습니다. 똑~똑~똑~
박정호: 이게 철판으로 차 뒤를 막아놨어요.
김진일: 전혀 안보이네요.
박정호: 앞에서 운전을 도와 주시는 분이 단순히 운전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전문경호원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방송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돌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 속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한 공립학교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표정들이 모두 밝아 보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 쉬는 시간이 아닌 수업시간 중이라네요----------------------------
학생1: 오늘 수업은 다 끝났어요. 오늘 수업은 더 없습니다. 다른 교육 시스템과는 매우 다르죠.
아라우니 페라이스/16세 학생: 베네수엘라 경제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월급이 적어서) 선생님이 떠났습니다. 슬프게도 선생님 한 분은 약값이 없어서 돌아가셨어요.
학생2: 가끔은 학생들은 많은데 선생님들의 수가 적어서 수업을 안할 때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대부분 떠나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학생들~ 게다가 학교시설도 열악했습니다---------------------------
데리페 콘트레라/15세 공립학교 학생: 이게 필터입니다. 물을 정화하는 필터가 천장 안쪽에 있어요.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지는 데요. 이게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저쪽 교실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그래서 이쪽이랑 저쪽의 교실 출입을 제한한 겁니다. 저기 보시면 저게 먼지입니다. 여기 보이는 먼지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서 안전을 위해 폐쇄했어요. 여기 화장실 어떤지 한번 보세요. 여기도 출입이 제한됐습니다. 여기는 출입제한입니다
-----------------돈이 없다보니 고장이 나도 수리를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부서지고 방치된 고물처럼 베네수엘라 경제시스템도 망가져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허기진 배도 채우고 실물경제도 알아볼 겸, 빵가게에 들렸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데 빵 하나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박정호: 이게 대체 얼마인가? 발효 빵 반 조각이 무려 4만5천 볼리바르(약800원)입니다. 월 최저 임금이 150,000볼리바르(약2,400원)라고 하는데 빵이 너무 비싸죠. 이제 결제를 한번 해볼까요? 5달러를 들여 봤는데요. 빵 3개 달러로 결제!
점원: 이걸로요? 잔 돈은 볼리바르로 줘도 되나요?
박정호: 볼리바르를 원하는지 달러를 원하는지~?
점원: 달러로 드려요?
김진일: 볼리바르~, 거스름 돈을 볼리바르로 받았습니다.
점원: 하나, 둘, 셋, 넷, 다섯, 125입니다.
박정호: 받긴 받았는데~ 지폐 장수가 엄청납니다. 교수님, 잠깐만요~ 저희가 5불을 내고 빵 3개를 샀는데 잔돈을 어떻게 받았느냐 하면은 20,000x6개=120,000볼리바르, 그리고 500x10개=5000볼리바르, 총거스름돈=125,000볼리바르 (2020.2월 기준). 요즘은 이 화폐도 참 찾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김진일: 2만 짜리가요?
박정호: 네, 하여튼 5불 내고 부자된 것 같습니다.
-------------------무려 170만 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베네수엘라, 화폐가치는 추락하다 못해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닭 한 마리를 사기 위해선 1460만 볼리바르가 필요하고 (닭 한 마리(2.4kg)=14,600,000볼리바르, 2018년 8월기준). 당근 1kg에 300만 볼리바르가, 휴지(한롤)을 사려면 260만 볼리바르가 있어야 삽니다. 돈을 세기 보다는 무게로 다는게 더 편해진 상황, 게다가 쓸모가 없어진 돈이 공예용지로 사용되는 웃지 못할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라카스 동부 페타레 Petare), 이런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 빈곤층입니다. 카라카스 동부에 위치한 페타레 지역,최대 빈민촌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경제가 악화되면서 이곳은 마약거래와 살인 등이 빈번히 발생해 위험지역으로 특별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지역에 사는 분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가파른 계단과 좁은 골목길, 처음 발걸음은 경쾌했지만 금새 깨달은 현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김교수님, 걸음이 너무 빠르신 것아녜요. 젊은 제가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하지만, 한계가 없습니다 (헉헉 거리는게 액션이 아니라 진짜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착한 아나씨의 집입니다. 아나씨는 손자손녀를 키우며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멀리 타국으로 돈을 벌러간 아들을 대신해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보내준 돈만으로는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유리창문 조차 없이 커튼으로 들이치는 비를 맞으며 생활한다는 아나씨, 살림살이가 얼마나 팍팍한지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김진일: 그 전에는 괜찮아서 여기서 일하고 먹고 살고 손주들과 같이 사는데 문제가 없었는지요?
아나 테레사 마레도: 몇 년 전만 해도 월급을 받으며 집에 페인트 칠도 하고, 고칠 수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최소한 학교에 도시락을 들고 갔고 아이들에게 신발을 사줄 정도는 됐었어요. 그게 전부입니다. 지금은 아이들 간식거리도 못사요. 왜냐면 아이들이 가끔 사탕이나 불량식품을 사달라고 하는데 제가 안된다고 거절을 해야 되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죠. 밥을 먹는 것도 어려우니까 맛있는 아이스크림 조차 사치인 거예요.
박정호: 급박하게 해외로 나가서 갖게 되는 직업이 월급이나 처우가 안좋을텐데 어떠세요?
아나: 해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은 괜찮아요. 왜냐면 외국 화폐가치가 더 나아서 그걸로 제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안타깝게도 베네수엘라 사람을 차별해요. 베네수엘라 사람이라고하면 월급도 제대로 안줘요. 가족들이 가장 보고 싶을 때는 크리스마스 날이에요. 그 중에서도 우리 손주들의 아빠인 제 아들이 가장 보고 싶어요. 매우 슬픈 경우죠. 해외로 이주한다는 건 매우 슬픈 일입니다.
-----------지금으로선 베네수엘라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석유 강국에서 경제 파탄국가로 전략해 버린 베네수엘라, 이런 참혹한 경제위기에 빠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김진일: 그러면 사기업의 국영화 이외에 베네수엘라의 경제 침체를 불러온 게 원유가 하락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들이 또 다른 주요 요소들이었겠네요?
헤르메스 페라스/메트로폴리타나 대학교 경제학 교수 前베네수엘라 중앙은행 30년근무: 네, 그때 인플레이션이 엄청 높았어요. 정확히 몇 년도 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2015년 이었던 것 같애요. 중앙은행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에 돈을 주었을 거예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의 부채를 갚기 위해 재정을 지원한 거죠.
김진일: 그럼 중앙은행은 2010년까지 다른 나라들처럼 독립적인 기관으로 일했나요?
헤르메스: 2014년도 까지는 독립적이었다고 볼 수 있죠.
김진일: 2014년요?
헤르메스: 이 모든 일은 2015년에 시작되었으니까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에 자금을 넘겨주는 과정이요?
------------------세계 1위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높은 원유가격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렸습니다. 차베스 정권은 당시 복지사업을 확장하며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화폐를 마구잡이로 찍어내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화폐가치 추락으로 사회는 혼란에 빠졌고 정치, 경제적으로 위험한 국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호세 그레고리오/국립중앙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베네수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이유는 석유 단일생산국가에서 더 이상 생산을 안하게 됐고 차베스는 생산하지 않는 경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돈을 엄청나게 많이 풀었습니다. 잉여 통화죠. 그게 경제에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엄청난 잉여통화가 유통되고 동시에 허구적인 수요가 생긴 거죠. 국민은 그런 돈으로 물품을 사게 되었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인플레이션에 압박이 가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자국 통화에 대해 신뢰를 못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화폐가 심리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은 그러 얼마일까요? 변호사인 엘리 호세 헤르난데스 볼리바르의 도움으로 주유소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참을 달려가서야 나타난 주유소, 그런데 문제가 생긴듯 한데요. 주유소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박정호: 아니 저는 주유소에서 그냥 기름이 쌓일거라고 기대를 하고 그래서 얼마나 쌓아서 어떻게 지불하는지 볼려고 했는데 아예 기름 자체가 없는 상황이에요.
김진일: 차가 전혀 서 있지 않습니다.
박정호: 사실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선 주유할 곳을 찾는게 더 어렵습니다. 정유시설이 너무 노후화돼서 생산이 안된다고 했잖아요. 아마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원유는 있어도 정유 시스템이 낙후해서 기름도 점차 바닥이 난다는 데요. 또 다른 주유소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 이곳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름을 가득 한번 넣어보기로 했는데요?
엘리 (변호사): 아저씨 제가 지금 현금이 없어요.
점원: 상관 없습니다. 제가 가솔린 선물로 드릴게요. 이 나라에서 가솔린은 값어치가 없거든요.
엘리: 제가 뭐라도 드릴게요.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점원: 그러면 저야 고맙죠. 감사합니다.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저희는 가솔린은 시민들에게 선물합니다.
엘리: 보통 사탕으로 교환하시는 거죠.
---------------------다들 놀라셨죠. 33리터 기름을 넣고 칫솔로 석유 값을 지불하다니~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정호: 변호사님이 뭔가 잔돈이 없다라고 하시면서, 결제를 칫솔로 하신거예요.
김진일: 얼마 짜리나 아니냐 돈이 아니라 칫솔로 한 거예요.
박정호: 그것도 기름이 이게 한 30리터 들어가는 차일텐데~그러면 아까 주유원들은 도대체 월급도 제대로 못받는게 아닌가 뭘로 먹고 사는 건가요?
엘리 변호사: 그들은 사람들이 주는 물건들로 생활합니다. 팁으로 생활하죠. 그거죠. 가끔은 쌀 한 봉지를 주거나 우유 하나를 주면 좋아해요.
(카라카스 싼타페 Santafe), 엘리 변호사님에게 초대를 받았는데요.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변호사님의 생활은 또 어떨지 궁굼해졌습니다. (어린 딸 아들이 마중) 정말 귀여운 꼬마들이죠.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녀 역시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임료도 줄어들어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벅차다는 데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엘리: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지금 열린 세대이고 전문직업인으로서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해요. 어떤 직업을 가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녀의 남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간 상태라는데요. 언제 가족들이 다시 함께 살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엘리: 베네수엘라의 많은 가정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떨어져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이 베네수엘라를 떠나 해외에서 돈을 벌어 와서 가정을 유지하거나 또는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이만 가는 선택을 하죠.
-----------------아이들이 더 이상 행복하게 자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나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과거에 부강했던 영광을 베네수엘라는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한국의 물가는 어떨까요? 한국은 이제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 이라는 3저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경기를 다시 일으킬 방법은 없을지~ 중앙은행의 고민 역시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뉴 노멀시대(New Normal)-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 그 해답을 듣기 위해 아주 중요하신 분을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브레인, 누군지 눈치 채셨나요? 바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이십니다------------------------------
김진일: 지금 요약해 주신 뉴노멀 시대에 중앙은행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더 많을 것 같은데~ 특히 저물가와 결합되면서요. 지금 뉴노멀 시대에 중앙은행의 도전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뉴노멀 시대는 십여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경제현상이거든요. 사실상 모든 나라 중앙은행이 똑같이 저물가 극복에 직면한 과제입니다. 지금 저희의 통화운영방식은 물가안정에 잡혀있는데 이것은 인플레 억제의 초점을 맞춘 통화운영방식이거든요 (물가안정목표제-통화정책의 궁극목표를 물가 안정에 두고 중앙은행이 특정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 후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려는 방식), 지금은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를 우려하는 상황에서는 (경기침체-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이 물가안정목표가 현실에 적합한 것이냐 그렇지 않다면 이걸 어떻게 바꿀 것이냐 하는 문제~ 그 문제에 직면을 하게 되구요. 그 다음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에 역할과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사실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엄격히 지금까지 분리해서 왔었는데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경계가 모호해지는,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을 얼마만큼 떠맡을 것인가 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앞으로 이것은 단 시간 내에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고민해 가면서 정책을 펴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물가를 안정화 시키는 일은 중앙은행에겐 늘 도전과제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워진 글로벌 경제시대에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보이지 않는 손, 혼돈의 시대, 우리의 중앙은행은 과연 어떤 해답을 찾아 나가고 있을까요-------------------------
---------------------전세계를 휩쓴 전염병, 코로나19, 뉴욕에 사람이 없습니다. 극장도 문을 닫았고, 저기 술집도 문을 닫았고 저 위의 클럽도 문을 닫았어요------------------
--------------------반복되는 금융위기, 전세계적으로 큰 문제이고 뉴욕에서도 느껴져요. 도시 전체가 멈춰버린 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경제위기, 금융위기, 돈의 나비효과-------------------(EBS 다큐프라임 1284회 ‘돈’에서 정리).
① 난 경제에 대해 모른다. 그러나 1950년 아르헨티나가 세계 5대부국에서 왜 국가부도사태까지 되었는지 그리고 베네수엘라가 비슷하게 세계 최대 석유부국에서 왜 국가경제 파탄국가가 되었는지 신문보도와 본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알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정책과 정치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② 19세기초 이탈리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서 마르코의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식모살이를 하러 갔다. 그때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잘 살았다,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의 고민은 뉴욕으로 갈까 아르헨티나로 갈까 였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원자재 붐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는 중국에다 막대한 원자재를 수출하여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 벌어들인 돈을 정부는 저축이나 인프라와 국가경쟁력에 투자하지 않고 공무원들과 에너지, 가스, 전기 기관에 보조금으로 엄청 많이 지원했다. 결국 재정적자가 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돈을 마구 찍어내어 페소화가 평가절하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만성적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되고 막대한 양의 수백억 달러의 외채를 빌려다 썼다.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고 2019년 부채상황을 못하게되자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했다. 결국 30회의 IMF 구제금융 신청과 국가 부도선언만 8차례 했다,
③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 1980년대와 지난 20년 동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독립성이 없었다는 것,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2010년 정부재정을 위한 화폐발행에 반대하다가 해고 당했다. 중앙은행의 가장 큰 역할은 화폐발행과 통화량 조절이다. 금융기관에 대출을 해주고 정부의 채권을 매입하기도 한다. 금리(interest rate)로 통화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금리를 올리면 통화량이 감소해 소비가 위축되고 금리를 내리면 통화량이 늘어나 소비가 활성화된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부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중앙은행 간섭이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었다.
④ 아르헨티나는 19세기초 프랑스, 독일과 같이 세계 5대 부국이었다. 2020년 지금의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경제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화려한 과거와 달리, 물가상승율이 무려 54%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1년에 50% 인플레이션이 발생, 90페소 물건이 45페소 올라 내년에 135페소가 된다, 그래서 마트에서 일년에 12번, 50번 정도 가격을 바꿔 부쳐놓는다고, 2018년 이전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크리스티나 정권이 있기 전부터, 그리고 마크리 정권부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은 정부가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매일 같이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다고, 자국화폐인 페소가치의 하락과 살인적인 물가상승, 그리고 깊은 경기침체까지, 아르헨티나 경제는 지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경제위기는 취약계층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년새 340만여 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2019년 아르헨티나 빈곤율 35.4%), 대표적 복지국가였던 아르헨티나지만 이젠 사회안전망 마저 무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⑤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의 활성화를 모색,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은행에 저축을 한다, 그러면 통화량이 줄어 소비도 줄고 기업의 투자도 감소하고 물가도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늘고 기업의 투자 또한 증가하고, 하지만 물가는 오른다. 경제지표 중에서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인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물가상승율과 실업률을 합해 계산한 수치다. 일반 소비자들이 경제환경에서 얼마나 고통을 받느냐 하는 것을 측정하는 지표인데, 이 지표는 두개를 더해서 그 지표가 결정된다. 하나는 여기 나온 실업률 (unemploymenr rate)이고, 또 하나는 물가상승률 (inflation rate)이다. 미래는 모르고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측면에서 경제고통지수가 어렵다.
⑥ 베네수엘라의 중앙은행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물가안정이다. 남미 최대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10년전만 해도 살기 좋은 복지국가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될 정도로 치안부재상황이다. 거리 곳곳에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석유가격이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약탈이 벌어져, 극도로 불안해진 사회가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부서지고 방치된 고물처럼 베네수엘라 경제시스템도 망가져 작동되지 않고 있다. 허기진 배도 채우고 실물경제도 알아볼 겸, 빵가게에 들렸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데 빵 하나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발효 빵 반 조각이 무려 4만5천 볼리바르(약800원)이다. 월 최저 임금이 150,000볼리바르(약2,400원)라고 하는데 빵이 너무 비싸다. 빵 3개사고 5달러를 주었다, 거스름 돈을 볼리바르로 받았다. 5불을 내고 빵 3개를 샀는데 잔돈을 20,000x6개=120,000볼리바르, 그리고 500x10개=5000볼리바르, 총거스름돈=125,000볼리바르 (2020.2월 기준)를 받았다. 5불 내고 부자된 것 같다. 무려 170만 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베네수엘라의 화폐가치는 추락하다 못해 휴지조각이 됐다. 닭 한 마리에 1460만 볼리바르가 필요하고(2018년 8월기준). 당근 1kg에 300만 볼리바르, 휴지(한롤)을 사려면 260만 볼리바르가 있어야 산다. 돈을 세기 보다는 무게로 다는게 더 편해진 상황, 쓸모가 없어진 돈이 공예용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 빈곤층이다.
⑦ 해외에 외국인 노동자로 나가있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월급은 괜찮은데 외국에서는 안타깝게도 차별을 당하고 베네수엘라 사람이라고하면 월급도 제대로 안준다고, 해외로 이주한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 지금으로서 베네수엘라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석유 강국에서 경제 파탄국가로 전략해 버린 베네수엘라, 이런 참혹한 경제위기에 빠진 이유는 사기업의 국영화 이외에 베네수엘라의 경제 침체를 불러온 게 원유가 하락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들이다. 2015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의 부채를 갚기 위해 중앙은행이 많은 재정을 지원한 한 게 문제였다. 베네수엘라는 아이들이 더 이상 행복하게 자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민을 떠나야만 한다. 과거에 부강했던 영광을 베네수엘라는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⑧ 한국은 이제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 이라는 3저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침체된 경기를 다시 일으킬 방법은 없을지, 중앙은행의 고민 역시 깊어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 지금은 뉴노멀 시대, 십여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경제현상이다. 모든 나라 중앙은행이 똑같이 저물가 극복에 직면한 과제다. 지금 한국은행의 통화운영방식은 물가안정에 잡혀있다. 이것은 인플레 억제에 초점을 맞춘 통화운영방식이다. 지금은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 물가안정목표가 현실에 적합한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 다음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분리해 왔었는데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경계가 모호하다,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을 얼마만큼 떠맡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⑨ 예측 불가능한 물가를 안정화 시키는 일이 중앙은행의 도전과제, 복잡하고 어려워진 글로벌 경제시대에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 커져가고 있다. 혼돈의 시대, 우리의 중앙은행은 과연 어떤 해답을 찾아 나가고 있을까, 전세계를 휩쓴 전염병, 코로나19, 뉴욕에 사람이 없다. 극장도 문을 닫았고, 술집도 문을 닫았고, 클럽도 문을 닫았다. 반복되는 금융위기, 전세계적으로 큰 문제다, 도시 전체가 멈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