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단란하게 살고 있는
우리 귀여운 네마리 곰들은
더위를 피해서
장백산(백두산)
두만강
만리장성
13릉
이화원
용경협
천안문
자금성
천단
용감하게 다녀 왔습니다
해년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이 함께 오손도손
떠났던 것을 기억하면
이번 일 만큼은
대사건 이고
반란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첫째 날
광주공항에서 북경
북경에서 연길공항
관광 버스로 이동하여
연변 대우 호텔에서 숙박
둘째 날
공존하는 한자와 한글로 만들어진 간판
한복을 입고있는 미녀 그림들
삼성, LG 전자품 판매점...
월드컵축구 4강을 축하하는 플랭카드
이런것 때문일까
연변에서 아침을 맞이한 나는
낯설지 않음을 느낀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구름이 가린 흐린날씨
관광 버스로 두시간 가량 이동 하다가
쉬어 가는곳 도착
오소리 살코기를 대나무 꼬지로 구워서 팔고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오천원
삼겹살 같은 얇은살을 하나씩 애들에게 먹여주고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베리 굿~~~~
꼬지 4개를 더 먹었으니
우리식구 덕택에
장사꾼 대박 터졌죠
장백산 입구에서 30분정도 달려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짚차 정류장 도착
이미 도착한 관광객은 승차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데
그 풍경이 참 재미있다
겨울 외투를 걸친사람
윈-드 재킷을 폼나게 입은 사람
노랑색
보라색
속살이 보이는 투명한
비옷을 입은 사람
우리식구 같이
반바지 반소매 차림인 사람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세상 같죠?
드디어 우리차례도 왔다
1대에 일곱 사람이 타는
지프에 몸을 싫고
구불구불 한 산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
제일 먼저 본것은
제맘 대로 구부러진 자작나무 숲
바람을 이기지 못해 그렇다 네요
예술에 가까운 곡예운전으로 8부 능선에 올라오니
나무라고는 한구루도 없고
노랑꽃만 만발
무슨 꽃 이냐고 요?
만병초 인가... 만봉초 인가...
각자 알아서 부르시길
170도쯤 되는 코너길 에서
산 아래로 내리뻗은 골짜기 감상
억!!~~~~
너무나 아슬아슬
뚱땡이 마누라 괴이한 비명이
골짜기를 타는데...
다음에 가시면 그소릴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를
약 50미터를 남겨둔 지점에서 하차
반갑게 맞이하는 비바람
화산석이 발밑에서 스그럭 스그럭
뭔가 팔겠다고 달려드는 현지 상인들
너무나 추위서 우리는
덜~덜~덜~~~
아~~!!
백 두 산... 천문봉!!
보틀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듯한
천지에 가득한 안개를 바라보며
나는 마누라 손을 잡았다
잠시지만
주마등처럼 스치는 내가 보였다
꼴깞 하겠다고
허구한날
색에 빠지고
술독에 절어 식초가 되어 들어오는
이런 남편
쯧쯧..........
그 동안 힘들게 하고 살아온 세월
그저
허전하고 미워진다
이제라도
산신령께 두 무릎을 꿇고 뉘우치고 싶다
용서를 받고 싶다
세월을 되 돌려 줄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꿈을 깨이게 하고 싶지 않다
백두산 산신령 한테 맹세 하는디
잘할꺼구먼...
내사랑 받아 줄껴.........
안받아 줄껴?
비록 천지는 보지 못했어도
감개무량
악천후 를 무릅쓰고 천문봉 비 앞에서
사진 몇컷 기념촬영
짚차가 되돌아 오길 기다리는 삼십분
마누란 덩치에 맞지않게 거의 울상
아들놈은 손 시려...
딸년은 발 만 동동
지들이나 나나
다같은 살뎅이 일텐데....
스타일 구기지 말고
참자구...참아
38번 짚차
또 다른 관광객을 태우고 도착
으~~~~~~
온 삭신이 떨렸는데
이제 좀 살만 하다
장백산 옆으로 있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선녀가 목욕하는 사이
옷을 훔쳐 달아났다는 소천지...
천지와 같다는 소천지가 있었고
한발더 오르니
용이 하늘로 나는 것 같은 68미터
장백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물 안개와 함께 떨어지는 물줄기는 장관
아들 녀석이
페트병에 담아 온 물을 한 모금씩 나눠 마시고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하면서
80도가 된다는 온천수에 익힌
달걀을 별미처럼....
맛은...
계란 맛 그대로였습니다
참
산천어 들어 보셨죠?
희귀종 천연기념물이라 알고 있는데
장백폭포 식당에서
사시미로 팔고있더라니까 요!
미식가인 나
흡~~
그냥 지나칠 수가 없죠
마누라 한테 갖은 아양
못이기는 척 꺼내준 돈을 들고 횟집주인과 흥정
호텔에 와서 도시락을 까놓고
여행을 하면서 친해진 일행과 한잔...
기막힌 이맛!
기회 있으면 맛보세요
셋째 날
용정에 있는 대성중학교엘 갔죠
거기는 왜? 갔냐고요?
윤동주 시인 아세요?
그분이 대성중학교를 다녔답니다
학교 앞에 시비가 있었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를 몇번 이고 읽어본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한심하고
졸렬한 생각이 들었다
"운명에 대한 가르침" 이랄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역사를 안고 흐르는 강나루...
두만강 앞에 우뚝 서
남양시가 있는 북녘 땅을 바라다 본다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들이
중국 쪽으로 서있고
국경 초소를 지키는
병사가 왔다갔다 가 할뿐....
잠깐이지만 북녘 땅으로 들어 가고 싶어
보트를 탓고
500백여 미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니
군복차림을 한 초병 두 사람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
북한상품만 팔고 있는 상점에 들러
혈압에 특효가 있다는 상품 소개를 받고
딱 맞아 떨어지는 선생 말에
내가 꼭 사겠다고 하니
애들이 한사코 말린다
무조건 말리는 애들을 향해 한마디 했죠
"너희들 말이다~~!"
"새 엄마 보고 싶으면 맘대로 해!"
약을 사서 차에 오르니
녀자들...
엄청 부러워 합디다
넷째 날
연길에서 30분간 연착하고
북경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
전날 북경은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
무척 걱정 했는데
천만다행 이였습니다
다른 날 아침보다 늦은
아홉시 반에 호텔 앞에 집합 탑승해서
북경 시내를 지나치고 있다
6년 전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도없이
많이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랬다
아파트....
도로...
복숭아 과수원이 나오면서
13릉 이 보인다
매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즐비한 리어카 상인에게 복숭아를 한 봉지 사서
먹었는데 달고 맛있어서
맥주안주로 한 봉지 더 샀다
쨍쨍한 날씨 속에
에어컨이 시원찮아서 마냥 덥기만 한데
이쪽 사정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군말 않고 타고 간다
만리장성을 오르는 고개를 넘으면서
길이 막혔는지 차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다가 이삼십 분 이 지나서
가다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하길 수십 번
고약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아예 정지...
중국산차라 그런다고 애매한 변명을 하는 가이드
걷기를 30분
만리장성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이동하는
택시 승강장에 도착
다마스 정도 되는 봉고를 벤츠라고 우겨
한바탕 웃고....
케이블카로 정상부근에 올라
도보로 계단을 오르는데
울 마누란 오늘도 앳 가슴이다
70먹은 노인도 팍팍 올라 가는디
당신은 뭐여? 그랬더니
울 아들 뒤에서 밀어 준다
지구에 있는 인공건축물 중에
달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만리장성 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 보니 이리저리
연결해놓은 것이 정말 길기는 하지만
설마 하니 그 거리가 어디인데
보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