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짱님이 학창시절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 나도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우리때는 총각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간간이 있었다
가까운 예로, 얼마전 길랭바랭증후군 희귀병에 걸린 나의 여고동창 친구 남편이 바로 우리 여고시절 체육교사였다
졸업후 친구는 선생님을 내조해서 대학으로 옮기게 했고 체육교수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내동생 이야기다
내동생과 나는 2살 차이인데 나는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학교에 다녔는데 우리집도 학교근처에 가깝게 있었다
그런데 내동생 담임이 총각선생님 이셨다
지금 내가 생각해보면 아담하시고 조용하고 스마트하게 생기신것 같은데 인품이 좋으신분이었다
동생이 중3. 내가 고2 였는데 어찌나 동생이 학교만 갔다오면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하는지 지금생각하니 소녀가 짝사랑에 빠진것이다 존경을 넘어서 무조건 좋은가보다
동생이 하도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좋아졌다
어느날 동생이 선생님이 숙직하는 날이라고 나에게 저녁상을 차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저녁을 해서 갔다드리고 싶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면서 그 핑계로 얼굴 한번 더 보려고 그런것같다
나는 동생이 부탁하니 할줄도 모르는게 뭘 만들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간 쟁반에 밥도 금방해서 담고 뭔가 한상을 성의껏 담아냈는데
나도 은근 선생님이 좋아서 열심히 정성껏 만들었던것같다 ㅋ
그리고 문제는, 마지막 수저와 젖가락을 어디서 보긴 봐가지고 냅킨이나 수저집은 없으니 그걸 흉내내서 흰 두루마리 휴지로 한쌍을 둘둘 묶어 두껍게 말았다
그렇게 해서 쟁반을 들고 동생이 선생님 숙직실로 찿아갔다
다녀온 동생이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감동하면서 수저를 푸시는데 휴지로 똘똘 말은걸 보고 정말 크게 많이 웃으시더란다
못하는 솜씨로 성의껏 한상 만들어온 밥상의 모습은 선생님 보시기에 어떠셨을까 ㅎㅎ
지금 내가 생각해보면 어린 학생의 자기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얼마나 귀여웠을까
그분도 학교졸업후 바로 발령받아 총각선생님으로 학교에 바로 오셨으니 지금생각하면 그분 나이도 젊은 애들 이지요 ㅋ
냅킨도 아니고 두루마리 휴지로 흉내 내서 감아가지고 온것이 무척이나 웃으우셨나보다
그 이후에도 선생님은 여학생이 선생님 좋아하는 마음을 다치지않도록 선생님의 위치에서 현명하게 처신 하시면서 사적으로도 선생님도 동생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시고 좋은 추억도 쌓여갔다
나중에 동생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 받았던것 같은데 어느날 동생이 우리집에 초대를 해서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때는 선생님도. 결혼을 하셨다고했다
인품이 참 좋은 분이긴 했다 그이후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연락이 끊어졌는데 얼마전 동생을 만나 옛날 이야기 하던중에 그 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휴지로 수저를 똘똘 말아서 가지고 간 밥상이야기로 선생님이 박장대소하셨던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둘이 많이 웃었다
지금 까지 연락이 되었으면 어쩌면 친구처럼 좋은 지인으로 늙어갈수도 있을텐데 아마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잘 살아오셨을 동생도 나도, 보고싶은 선생님 이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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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실이(중앙부회장) 사회에 나와서도 학교때 그런활동과 그룹활동 많이 한것들이 영향력을 주더라구요 ㅎ
@로사(온라인) 저는
국민학교때 전교어린이 회장
했어요
지금은 동창회장 ㅎ
@등실이(중앙부회장) 방장님도 말투에 카리스마가있지요 ㅋ
@로사(온라인) 카리스마
있는척 하는 거여요. ㅎ
없어요..
@등실이(중앙부회장) 있으니 지금 사장님소리 듣고 회장님소리 부회장 방장소리 다듣네요
@로사(온라인) 아이쿠ᆢ ㅠ
@등실이(중앙부회장) 좋아요 그대로 쭈~욱 ㅎ
@로사(온라인) 오늘부터
장마라고 했는데
비는 안오고 완전 찜통..
이런날은 나가시면 안되요
클나요
@등실이(중앙부회장) 네 집에 있어요 심심하니까 핸폰만 들고 댓글놀이하네요 ㅋ
@등실이(중앙부회장)
@로사(온라인) 네에
잘하셧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