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비 많이 왔지요. 낮에 그친다해서 안심했는데 저녁까지 퍼부었죠.
혜화역을 나와서 극장으로 가는 데 비 많이 오는 대학로풍경.. 꽤 운치 있던데요. 그날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만큼. 우산 쓴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뒤죽박죽.. 전 이것도 오빠 볼 생각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낭만적으로 보였어요^* 친구가 천둥 막 치니까 "아싸~ 날잡았다."ㅎ 사실 그 친구가 약속시간을 15분이나 늦추는 바람에 6시 정각에 겨~우 극장안으로 들어갔다는.; 그냥 나혼자 먼저 확 가버릴걸..;
숨도 못고르고 연극이 시작됐지요^ 오빠 등~장~!!^0^ 그날 오빠 트럼펫연주.! 깨~끗한 음색!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주였답니다^ 좋았어용~*0* 조명에 더~ 하얗게 보이던 손가락도 굿~! 더 가늘어진 것 같아 살짝 안쓰러웠지만... 술마시는 연기땐 정~말 정말 귀여우셨..^ 진짜 같이 마셔보고 싶어요^^ 외출의 상상씬에서 오빠가 느끼~하게 멘트 날리면서 살랑살랑 춤도 추셨어요~ 그때 관객 반응 젤 좋았지요^ 아~ 그 장면에서 앞으로 뛰쳐나가 손잡고 같이 춤추고 싶은 마음.! 억지로 참았어요ㅜ 오빠.! 언제 같이 한번 추죠!~^^~
이제 슬픈 연기.. 그날은 왠지 모르게 더 많이 슬펐어요.. 오빠 눈물은 조명에 비쳐서 구슬같고 보석같았죠. 눈물도 아름다워.. 오빠가 울면 저도 울지요ㅜㅠ 오빠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절절하게 와 닿더군요. 오빠 대사중에 "바람이 울어요." 이때... 음.. 지금 글 쓰면서도 가슴이 아파요.
연극끝나고^ 로비에서 오빠야 기다렸죠~^ 저 말고도 수빈포털분들 세명이 계셨어요. 여울분들은 저 말고는 같이 보신분 없으신듯.. 그분들이 오빠보고 더 마르시는 것 같다고 하시니 오빠도 "그렇네요~"
그때 저! 오빠는 저렇게 살빠지시는데 더욱 더 포동포동해지는 난 뭐지?;-.- .....
엘리베이터 오빠 옆에 서서 타고 내려왔어용^ 오빠 진한 하늘색 상의에 윤다훈님 결혼식때 입으신 바지 입으셨대요. 하늘색옷이 넘넘 잘 어울리셨어요^^ 얼굴도 더 하얘보이고 이뻤어요. 오빠앞에서는 이쁘단 말이 차마 안나왔지만..^ 하늘색 잘 어울린다고 하니까 오빠 왈~ "그러게~"ㅎㅎ 오늘연극은 더 슬펐다고 말씀드리니까 오빠도 "그러네.. 오늘은 더 그렇더라" 포털분들이 오빠께 얘기 많이 하시느라 전 별로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날은 참 많이 좋았어요^ 얘기할 시간은 조금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짧고 굵었던, 나름 알찬 시간이었거든요^ 너무 행복해서 제 머리와 마음에만 담아둘게요~^^*
끝나고 나왔을때는 비가 그쳤어요.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 오빠하고 로비 문앞에서 빠이빠이했어요... 잉~ 애마 있는데까지 따라가고 싶었는데..ㅜ ^^
친구도 연극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오빠랑 얘기할때도 진짜 즐거웠다고^
같이 간 친구가 남자였는데 하는 말이~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정~말 매력있으시다고~~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리고 오빠 나이 묻길래 만^서른밖에 안됬다고 하니까 진짜 깜짝 놀라면서 정말 어려보이신다고..ㅎ 당연하지~ 같이 찍은 사진 정말 잘나왔다면서 보여주는데 진짜 오빠 이쁘고 귀엽게 웃는 모습!^0^ 나는 웃기게 나왔는데..-.-...^^ 사진빨 너무 못 받아서 사진찍는거 싫어하는데 오빠랑은 찍어야지...ㅎ
친구랑 헤어지기 전에도 한~참 동안 사진 보면서 오빠 얘기 제잘제잘대다가 헤어졌고. 집에 와서 무음으로 해놨던 핸드폰 생각이 그때서야 나서 핸드폰을 꺼내는데.. 광학수의 대사가 생각이 났죠. 그때 진짜 마음에 와닿았었는데.. 들으면서 꼭 다리퐁뿐만 아니라 인터넷에도 우리가 노예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집에 돌아와서 휴대폰 확인하던 내가 딱 그짝이대요;; 연극 볼때는 고쳐야지 했으면서... 암튼 그날 잠은 어떻게 잤는지도 몰라요^ 너무 좋아서^^ 일요일 아침에 딱 깨자마자 제가 웃고 있더라구요^0^ 일요일 날씨 좋았잖아요~
찬란한 햇살아래 아침부터 얼마나 행복하던지..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나왔죠^0^* 살면서 그날 아침처럼 기분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교회가면서 산들산들 바람이 부는데.. 비 온 다음날이라 공기도 깨끗하고 햇살도 감탄할만큼 찬란한 아름다움이었죠. 오빠의 '바람이 우네요~' 대사가 생각이 나는데 전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들을 보면서 "바람이 노래해요...~^^*"
점심식사는 남산이 보이는 교회옥상에서 했죠^ 저희 교회음식이 거의 호텔뷔페 수준이거든요. 기분좋은 바람부는 날씨에 옥상에서의 맛있고 즐거운 식사라... 오빠생각에 너무 행복해서 그 바람에 날아갈듯~?!^^ 후식으로 항상 쿠키를 만들어 오시는 분이 계신데 매주마다 먹으면서 오빠 생각나요. 바구니통째로 가져다 드리고 싶은..ㅋ 아.. 직접 만들면 더 좋겠죠..ㅎㅎ 먹고나서 오빠의 트럼펫 연주 멜로디 생각해내면서 피아노로 조용하게 살며시 눌러보기도 했어요^^ 피아노로 치니까 또 색다르던데요^
오후에는 저번에 봤던 마리아치 라틴팀의 공연을 보러 종각역에 갔었어요. 간김에 인사동구경도 하고. 미술관에서 보는 그림들도 더 행복하게 보이고 온 세상이 아름다웠어요^0^*
마리아치팀의 공연이 끝나고 그분들이 절 알아보시고 절 부르셨죠^ 그래서 제가 트럼펫 부시는 분께 오빠가 했던 연주_ 생각나는데로 계이름으로 불러 드렸어요. 불러 달라고ㅋ 그분이 작게 불러주시는데 우와~ 트럼펫으로 작게 들으니까 색다르던데요~ 부드럽고 더~ 서정적으로 들렸어요ㅎ 나중에 오빠의 조용한 연주도 들어봤음 좋겠다는...^^;
아~ 구구절절 길었죠?!^ 긴 글 읽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해요~**
수빈오빠~^^ 사랑하고 화이팅이에요!! 다리퐁도 계속 계속 화이팅!!^0^*
첫댓글 꼼꼼하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리퐁 화이팅!!!!!!
제잘제잘 제 글을 꼼꼼하게.. 감사해요~^^*
비오는날 대학로...생각만으로두 운치가 그려지네요...^^ 거기에다 수빈님두 보시고...아주 그만인 하루 였겠어요^^ 전 내일 공연 보러갑니다..........^^
네~ 좋았어요. 비오는 날도 한번 가보세요~! 적극 추천이에요^^*
비 오는 날의 대학로... 오랜만에 생각해봅니다~ 사람도 많고.. 나름 운치도 있는 곳!! ^-^ 머찐곳이죠~ 잘 읽었어요.
그쵸. 나름~^^ 여빈님. 차라리 연극 혼자보는 게 낫겠어요. 몰입도 더 잘되고.. 연극이든 연주회든 몰입하는 건 혼자가 나아요~! 혼자도 보러 가야겠어요. 음.. 이번주엔 또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기로 되어있어서.. 이번엔 제대로 몰입돼야 하는데..
이번에도 오빠 손 꼬옥 잡고 오셨어요?? 막공때 뵐수있음 뵈어요^^
막공 제가 1번이지요~~^^
수빈포털 어케 찾아가는건가요???
http://www.baesoobeen.com/ 이예요~~ㅎㅎ
감사합니다~ 전 카페만 찾아다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