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 24기 면접이 다음 주 부터 또 시작이더군요. 그 분들을 비롯한 분들께 저의 수기가 한 점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Intro
눈을 돌리는 여기저기에 산수유, 개나리, 매화, 목련 그리고 조금 성격이 급한 벚꽃들이 우리를 반기는 계절입니다. 꽃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는 분들은 없겠죠? 이런 자연의 선물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분들을 떠올려 보면서 다시 한 번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껴봅니다.
남자로서는 특이한 직종인 항공 승무원을 지원하게 된 동기로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읽으시면서 공감하시는 부분들은 꼭 적어서 머리와 몸으로 익히시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그냥 그러려니 여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기 계시는 거의 모든 분들처럼 저도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 는 말을 저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짧지만 묵직한 한 마디는 누구나 진리라고 여기지만, 실천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큰 과제가 우리들에게 주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의 ‘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하신’ 형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선망의 대상인 회사에 몸담고 계신 그 분들에게 “일은 재미있으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을 때, 어느 한 분도 시원하게 Yes 라고 답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반응을 접하고선 조금 의아 했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 명의 구직자로서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 재미나지 않다니,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소주 한 잔을 들이키며 떠오른 생각은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한다는 불변의 진리였습니다.
2005년 10월부터 영국 어학연수 시절에 알바로 약 9개월 동안 Housekeeper(병원에서 청소나 음료 서빙을 하는 사람)일을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참 감동을 많이 받아서, 서비스직으로 거칠게나마 저의 진로를 설정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막연하게 호텔리어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분들께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리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곰곰 생각해보니 남들보다 좋은 조건을 갖기 위해서는 스위스나 호주, 미국 등의 국가에 있는 호텔학교에서 최소 2~3년은 공부해야하고, 거기에 쏟아 부어야하는 시간과 경비가 81년생인 저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직종인 무역, 컨벤션 등에 관심을 두고 있던 2007년 11월의 어느 날, 한 후배가 스튜어디스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승무원은 소수의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를 나온 사람들만 하는 일로 알고 있던 저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줬습니다. 그 순간 ‘어? 이거도 서비스직종에 속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통해 승무원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긴 하지만 남자도 뽑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동시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안중에도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저의 의사를 내보일 때 마다 고맙게도 다들 어울린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한 번 자신감 충전하고 각종 승무원 준비 학원들을 알게 되고, 상담을 받고, 전.현.차. 등의 인터넷 카페도 알게 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2. About BYOUNG
▸생년월: 1981년 12월
▸키: 약 180 Cm
▸몸무게: 약 72 Kg
▸교정시력: 1.5 / 1.5
▸외모: ‘이미지 체킹‘에 가보시면 어디엔가 있습니다. 면접에 사용한 사진입니다ㅋ
예비 스튜어드 분들 제 사진 보시고들 힘내십시오^^;
▸학력: 지방 국립대 경영학과 4학년 1학기 재학
▸영어: 자신감만은 최고^^;;
▸서비스경험: Housekeeper / 태안 봉사활동 / 한미친선 Friendship Circle 봉사활동 /
영어 학원 강사
▸면접경험: 에미레이츠 22기 - 1차 탈락
에미레이츠 23기 - 합격
루프트한자(2월) - 1차 탈락
▸스터디 경험: 유
▸학원수강 경험: 유(대구a*c)
▸지원 성향: 무조건 마감 임박 시간 5분전(면접 당일 고사장의 분위기에 충분한 적응을 위함)
3. EK 23기 면접과정
▸2007.01.19 - 1차 면접 : 거주지가 대구라서 저는 대구a*c에서 면접을 봤는데, 시작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점심을 먹고 1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면접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 다른 지원자 분들은 아직 도착 전이셨습니다. 제가 세 시간이나 일찍 갔던 이유는, 면접장 분위기에 일찌감치 적응도하고, 다른 지원자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혼자서 기출문제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거울 앞에서 웃어도 보고 혼자 영어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입도 풀어보고, 다른 여성 지원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쌀쌀한 창가 자리보다는 상대적으로 포근한 안쪽으로 자리도 잡았습니다.^^;
면접 시간이 다가오면서 준비해 간 서류(국/영문 지원서)를 제출하고 수험번호도 가슴에 반듯하게 달고 대기실에 미소를 머금으려 노력하며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관계자 분께서 출석체크를 하시고 불러주신 에세이 주제는... Show off yourself. 저의 장점에 관해 적는 것이니깐 편안한 마음으로 권장량인 A4용지 3/4 정도를 채웠습니다. 내용은 보통의 남성들에 비해 정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넷 지원 마감시간 5분전에 지원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면접의 마지막 조에 속했습니다. 그 동안 다른 분들이 면접 보러 가시고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를 한 시간여...드디어 저의 차례였습니다. 앞 조를 기다리면서 신발을 벗고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면접장 앞에 줄맞춰 섰습니다. 들어가면 활짝 웃자고 같은 조원 분들과 다짐을 하고선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할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자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들어가면서 면접관님들 바라보며 아이 컨텍 시도하며 Good afternoon~! 외쳐주시고 암리치 측정하고 착석. 면접관님께서 불러주시는 디스커션 주제는 If you have a chance to stay in a country for five years, what would it be? 였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주제여서 역시 맘 편하게 토론시작. 한 여자 지원자께서 자연스럽게 리드하시며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 하실 때 실실 웃으려 노력하며 용감하게 눈을 바라보고, 어떤 분께서 호주의 하늘이 아름다워 좋다고 하시 길래 제 친구 중에 한 놈도 호주 다녀왔는데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라고 맞장구 쳤습니다. 그러다 돌아온 제 차례에 영국 있을 때 친한 친구들의 대부분이 스위스 아이들이었는데,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 등의 정서가 우리네와 잘 맞는 것 같아 스위스에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각자 의견제시가 모두 끝났는데, 면접관님께서 저에게 영국 사람들이 친절하던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친절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 같고, 축구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쉽게 친해 질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끝이 나고, Thank you very much 날려 주시고 ‘웃는 모습은 뒷모습부터 다르다.’는 수업시간에 배운 말을 되새기며 미소를 유지하려고 애쓰며 걸어 나왔습니다.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다했고 면접관님들도 저에게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2008.02.12 - 2차 공단면접
2월 12일 오전이라 11일 오후에 상경해서 신촌의 한 레지던스에 투숙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한 Housekeeper 아주머니께서 밝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았고, 나도 저런 태도를 항상 가지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레지던스는 일반 모텔에 비해 가격은 높았지만, 시설이 깨끗했고 가져가느라 구겨진 정장을 다릴 다리미를 빌려줘서 좋았습니다. 또, 취사가 가능해 면접날 아침에 햇반 + 즉석 사골 우거지국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면접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8시 30분 까지 도착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7시가 조금 지나 체크아웃을 해서 택시를 잡으러 가는 길에 영자 신문 한 부를 사서 산업 인력 공단으로 출발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숭례문 화재 사건에 대해 택시기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공단에 도착하니 아직 해도 뜨지 않은 7시 반이었습니다.^^;
건물이 여러 개 있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서, 달콤하게 자고 있을 학원 동생을 전화로 깨워 위치 확인하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들 붙잡아 더블 책 해주시고 건물로 들어가니 경비아저씨께서 벌써 왔냐고 놀라시는;;; 암튼 그렇게 올라간 불 꺼진 면접장에는 역시나 제가 1등ㅋ 하지만, 저보다 더 부지런하신 한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둠속에서 열심히 걸레질 하시던 그 분, 소리 없이 등장한 저 때문에 흠칫 놀라신 듯 했습니다. 암튼, 안녕하세요^^ 한 번 날려드리고 전망 좋은 창가에 자리를 잡고, 내부구조 조사(뭐 해봐야 화장실 위치 확인 밖에 없었습니다만^^;;) 해주시고 신문을 펼치던 찰나, 한 남자분의 등장. 그 분 무지 피곤해 보이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인사 건네고, “면접보러 오셨나 보네요?” 했더니, 그 분 曰 : “a*c에서 나왔는데요.” 하시더라는 ㅡㅡ;;
그 분은 관계자 였지만, 암튼 저도 대구 a*c에서 공부하는 학생인지라 더 반가운 마음에 저는 대구 a*c에서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러고는 그 분께서 (나중에 72명의 지원자들에게 알려주셨지만) 혹시 1단계 통과하시면 에세이랑 아티클 신경써서 하라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겉으로는 “알겠습니다.” 라고 답했지만, 내심 ‘스몰톡을 통과해야 할 걱정’ 으로 제쳐두고 면접관들께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화장실 거울 앞에서 표정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기하다가 서서히 밝아지는 창 밖, 서울의 빌딩 숲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가슴이 벅차오르더니 이내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9시가 되어 강당 안으로 들어가서 붉은 색으로 예쁘게 에미레이츠 로고가 그려져 있고 저의 수험 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는 딱지(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를 받아 가슴에 붙였습니다. 이 날 전체 지원자 72명 중에 저는 Number 72!! 면접 볼 때는 마지막을 즐기는 저라서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가장 앞줄에 대구에서 함께 간 동생들과 함께 앉아서 홍보 dvd를 시청하는데, 마지막 부분에 cd가 튀어서 면접장 살짝 웃음바다가 되고, 면접관인 그리스인 크리스티니와 터키인 예제의 등장. 이어지는 두바이 및 회사소개. 질의 응답시간. 예제가 두바이에 가본 사람 있냐? EK의 신설 노선이 뭐냐? 고 질문해서 몇 분이 대답하시고, 이어지는 EK 계열사에는 뭐가 있나? 는 질문에 저는 손은 들지 않고 그냥 앉아서 cargo company 하고 중얼 거렸는데 예제가 그걸 듣고, 저를 보며 right 이라고 했습니다. 기분 더 좋아져서 그 때부터는 계속해서 크리스티니가 말하면 크리스티니를, 예제가 말하면 예제를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덕분에 두 면접관과 눈이 여러 번 마주쳤습니다.
드디어 면접 시작!
18명씩 네 개의 조로 나누고, 저는 당연히 4조였습니다. 앞의 두 조가 들어가서 스몰톡을 하고 암리치를 측정하고 나왔다가, 이내 다시 들어가더니 통질문과 가벼운 디스커션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잠시 대기하다가 다시 들어가서 ‘그 종이’를 받아서 다들 펼쳐보는데 절 반 정도의 인원이 안타까우신 표정으로 Sorry 가 적힌 종이를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조가 들어갈 시간!!!
①스몰톡 & 암리치 & 통질문 & 디스커션
18명씩 3조는 크리스티니 앞에, 제가 속한 4조는 예제 쪽에 앞으로 나란히 하고 서서 대기하다가 한 명씩 호명하면 나가서 인사하고 암리치 측정하고, 스몰톡 하고 인사하고 나갔습니다. 저는 가장 뒤에 서서 앞의 분들이 실수는 하지 않나 조마조마 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다들 소요시간이 채 2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명, 한 명 끝날 때 마다 예제는 종이에다가 뭘 그리 열심히도 적는지... 보면서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단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몰톡 질문이 뭔지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질문은 안들리고 지원자 분들의 답변 중에 우리나라의 지명들이 들리는 것 같아 고향을 묻는 질문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제 차례! 머릿속으로 ‘밝은 표정! 부드러운 미소!’ 를 계속 생각하며 예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Good morn.' 대신에 ’Happy new year.' 라고 인사했더니 역시 놀라는 예제^^; 2월 7일이 Chinese new years day 였는데 우리나라도 그 날이 명절이라고 설명했더니 나보고 우리 조상 중에 혹시 중국사람 있냐고;;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그렇지는 않다고 답하고 암리치를 측정하는데 신발을 벗고 있는 나를 보고 웃으면서 나보고는 그냥 하라고 했습니다.^^;
스몰톡 질문은 예상과는 완전 빗나간...
예제: What is Korean currency?
나: ‘갑자기 돈을 왜 물어보지?’ 하며 멈칫 하다가 웃으며 Sorry?
예제: (친절하게 다시 말해줍니다.)
나: 우리나라는 원 단위를 쓰는데 US 1달러에 900원 정도고, 우리나라 돈은 싼 편이야.
예제: Do you think so?
나: 응, 예전에 너희나라의 리라(터키의 화폐단위)가 화폐 개혁 전에 저렴했던 것처럼 말야.
예제: How do you know that?
나: 나 영국에 영어 공부하러 갔었는데 거기에 터키 친구들이 많아서 알아.
예제: 그래~?
여기서부터 뭔 자신감인지 제가 오히려 질문을 했습니다.
나: 예전에 터키 친구가 터키에서는 알파벳 R을 /쉬/ 로 발음한다고 하던데 사실이냐?
예제: 아닌데?? 우리는 R을 /r/ 로 발음해.
나: (급당황 했지만, 그 친구가 확실히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나서) 진짜? 아닌데~ 그 친구 이름이 BInur - B, I, N, U, R 이었는데 자기 이름을 /비누쉬/ 로 읽는다고 하던데?? (하며 밀고 나가니깐.)
예제: 아~ 우리말에 그렇게 발음 하는게 있긴 해. (하면서 자기가 갖고 있던 종이에 예전에 불어시간에 봤던 알파벳 c 에 꼬리가 달려있는 문자를 적어서 보여주며 그게 그거라고 설명해줬습니다. )
나: 완전 고마워^^ 내가 예전에 뭔 착각을 했었는갑네~^^; 쫌 있다 봐~
이렇게 스몰톡이 아닌 스몰톡을 마치고 역시 ‘웃는 뒤통수’ 를 보이며 밖으로 나가는데 예제가 확실히 나를 기억 할 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나가서 잠시 대기하다가 바로 들어가서, 우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더니 둥그렇게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서 통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번호 순서대로 차례 차례 일어서서 질문에 대답했는데, 질문들은... ‘의사랑 과학자 중에 직업으로 뭘 선택할래?’, ‘봉사활동 가고 싶은 세 나라와 그 이유?’, ‘옆에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 볼래?’, ‘과학자랑 예술가 중에 뭐가되고 싶어?’ 이게 바로 제 질문! 저는 예술가 중에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고, 이유는 어릴 적 잠시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 때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도중에 그만둬서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에 다시 도전해서 남들 앞에서 멋지게 연주하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다들 이런 종류의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크리스티니가 지원자 한 명, 한 명 대답하는 걸 경쳥은 했지만 특별히 기록하는 건 없었던 듯 합니다.
다음은 예제가 불러주는 ‘너희들이 항공사를 만들려고 해. 항공사의 이름, 종류, 노선, 비행기 종류를 결정해봐.’ 라는 주제로 10분 정도? 토론 했는데, 이 때 크리스티니와 예제는 저~뒤로 가서 둘이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더라는... 그래서 맘 편안하게 먹고 토론에 임했습니다. 준비과정에 주위에서 튀지 않게 조심하라고들 하셔서 그러려고 했는데! 조원분들 모두 그런 전략을 사용하시는 듯^^; 그래서 저 말 무지 많이 했습니다. 어차피 면접관들은 저~멀리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돌아온 크리스티니가 누가 써머리 해보라고 해서 한 여자분께서 하셨고, 그걸로 끝. 잠시 나가서 대기하랍니다.
그리고 잠시 후, 불러서 들어가니 우리를 한 쪽으로 부르더니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갑고, 아쉽지만 여러분들 중 일부는 돌아가야 한다. 회사규정상 피드백은 줄 수 없고 6개월동안 노력해서 다시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이제 번호 순서대로 입구에서 종이를 받아서 확인 해 봐라.’ 합니다.
72번 마지막 번호라서 가장 나중에 예제로부터 쪽지를 건네받으면서, 아이컨텍+스마일과 함께, “I really hope to see you again." 했더니 예제가, ” Hopefully." 이럽니다.
문밖에서 조심스럽게 펼쳐보니 콩글레츄레이션!!!!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속으로 쌩유를 연발했습니다. 그리곤 그 종이를 수트 안주머니에 고이 넣었습니다.
1st step에서 제가 강하게 받은 느낌은, 역시나 첫인상의 중요성!!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면접을 진행할 때, 실제로 지원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서 인사를 하고 앉으면 그 면접의 대부분은 끝난 거라고 말입니다.
다시 대기하는 시간! 벌써 꼬르륵 거리기 시작하는 뱃속을 달래기 위해 준비해간 쬬코바로 요기를 하고 대기장에 준비되어 있는 녹차를 많이 마셨습니다. 처음에 시작 할 때는 저포함 다섯 분의 남자 분들이 계셨는데 이제는 저랑 인상 좋으신 다른 한 분(이분 KLM최종 가셨다고 하시던데 좋은 결과 있으셨길 바랍니다.^^) 이렇게 두 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쬬꼬렛 함께 나눠 먹는 중, 연필만 들고 영어시험 치러 들어오랍니다. 후다닥 물로 입 행구고ㅋ 투입!
다들 아시다시피 2nd step 은 다시 네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우선 영어시험의 reading 부분은 제가 느끼기로는 딱 유형도 토익, 수준도 토익 이었습니다. 어휘에 항공관련 용어들도 나왔구요, 한 페이지 분량의 텍스트를 읽고 내용에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는데, 나름 까다로웠습니다. 한 번 읽으니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당황했었는데(시간이 모자라니깐요...총 45분 안에 모든 걸 끝내야했던 것 같습니다.) 혼란스러운 부분 두세 번 읽으니 어느정도 감이오더라는;; 그리고 voca 부분은 reading의 텍스트에 몇 개의 단어들에 밑줄이 그러져 있고 그 단어들의 뜻과 일치하는 풀이를 박스에서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수월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문제 수과 선택지의 수가 같기 때문에 확실 한 것 풀어놓고, 나머지는 추리력을 동원하여 끼워 맞추면 맞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뜻 찾기는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에서) 평상시에 볼 수 있는 짧은 문구들이 주어지고 일치하는 문장을 선택지에서 고르는 문제였는데, 나름 까다로웠습니다. 콩글리쉬와 잉글리쉬를 구분하는 능력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거는 영어의 다양한 표현력을 테스트 한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같은 뜻이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파트가 까다로웠던 이유는 4지 선다형이었는데, 확실한 오답 두 개가 보이고 나머지 두 개가 정말 아리까리하더라는... 그냥 읽으면 같은 뜻인데 뭔지 모를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다시 reading. 앞의 reading은 이야기 유형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슨 안내문 형식이었습니다. 읽고 주어진 문제를 풀고, 마지막 적절한 문구 찾기에는 방금 읽은 텍스트의 내용을 올바르게 요약한 문구를 찾는 문제였습니다.
다음은 에세이~ 요거는 영어 문제집의 제일 뒤에 붙어있는데, 거기 적혀있는 서너 개의 주제는 쓸모가 없으니, 예제가 크게 X 표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진짜 토픽을 읽어 주었는데, 에세이 적는 란에 적어 두었다가 영어문제 다 풀고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받은 토픽은 “현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문제들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서,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나?” 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에세이 연습할 때처럼, 독특하게 쓰지 않고, 그냥 문안하게 나가기로 마음먹고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소 가스에 의한 문제인, 지구 온난화에 관해 적었습니다. 해결을 위해서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막대한 재력가도 아니기 때문에 세계의 한 일원으로서 첫째, 평상시에 자가용, 대중교통 보다는 저의 건강한 신체를 이용한 도보나, 자전거, 인라인 등을 이용하고, 둘째, 제가 갖고 있는 물건들을 아껴 쓰겠다고 적었습니다. 꼭 일회용품이 아니더라도, 의복이나 생활 용품들을 조심스럽게 사용해 이용 기간을 늘이면, 공장에서 물건들을 그만큼 덜 생산해도 되기 때문에,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연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아주 기발하고, 훌륭한 답변을 적기보다는, 적절한 영어식 표현이나, 문법, 문장의 부드러운 연결에 치중해서 적었습니다. 물론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얼마나 교양이 풍부한 지도 알고 싶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은 영어시험의 일환이므로 영어에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에세이를 쓰는 중간 중간에 지원번호 순서대로 한 명씩 불려나가서 아티클 써머리와 사진 묘사를 했습니다. 역시 저는 마지막 번호라서 시간에는 쫓겼지만, 에세이 작성 중간에 불려나갈 일은 없어서 에세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세이를 다 마치고 문제집을 앞에 제출하고 나니 제 앞에 서너 분 정도가 아직 써머리를 하지 않아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대기 하고 앉아 있으면서 저~ 앞에서 예제와 크리스티니에게 테스트를 받고 계시는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단어 몇 개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서 대~충 아주 대~충 뭔 내용일까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티클을 읽은 후에 써머리가 불충분하면 꼬리질문을 엄청 받더라는;;;; 시간이 조금 지나니, 어느덧 대기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앉아있는 제 앞을 테스트를 마치고 지나가던 크리스티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 때, 당연히 스마일~~~~ 그리곤 용기내어 한 마디 했습니다.
나: See, I'm always the last. ^^;;;;
크리스티니: Oh~ don't worry, dear. You'll be fine.
나: 쌩유~^^
드디어 my turn!!
제 번호가 호명되고 학원에서 실무시간에 연습한대로, 선생님께 피드백 받은 것처럼 눈에 약간 힘을 주고, 예제와 아이컨텍을 하며, 웃으면서, 가슴은 펴고, 역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예제는 한 숨을 쉬고, 무지무지무지무지 피곤해 보이는 겁니다. 순간 이렇게 처져있는 분위기를 살리지 않으면 나도 죽는다싶어, 아티클을 건네 받으면서 씨~익 웃고, 평소보다 한두 톤 높은 우렁찬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예제가 저를 응시하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고, 선생님이 주신 피드백을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고, 그리고 읽을 때 입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곤 머릿속에 내용을 정리할 시간을 벌기위해 조금 천천히 읽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아티클은, EK 사보에서 발췌한 듯했는데, 일 년에 한 번씩 우수 사원을 선발하는 행사가 맨체스터에서 열렸는데, 우수 사원 후보는 매달 추천을 받아왔고, 최종적으로 수상한 사람들에게 액자에 넣어진 상장을 수여했고, 부상으로 회사 건물 앞에 주차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써머리를 하고 나니 역시나 꼬리질문, (제가 맨체스터를 빼먹었었나 봅니다.)
예제: 근데, 이 행사가 어디서 열렸지?
나: (무슨 호텔이었는데 생각나지 않아서) Somewhere in Manchester.^^;
예제: Manchester, alright. You read very well.
그리곤, 사진묘사. 사진 한 장을 보여줬는데, 방금 제가 써머리한 아티클과 관련 있는 듯 한 스무명 정도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 한 것이었습니다.
나: 이 사람들 보시다시피 EK 직원들 같아 보이고, 승무원들도 있네? 몇 명은 액자를 들고 있는데, 어디보자~ 하나, 둘, 셋... 일곱 명이 액자를 들고 있어. 그리고 모두다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 있네. 다들 즐거워 보여.
예제: Ok, good.
나: 쌩유 쏘~우 머치^^;;
스터디하면서, 학원에서 수업하면서 연습할 때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가서 한 40분 정도 싸간 간식을 먹으면서 대기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들어가서 ‘그 종이’를 받고 저는 또 마지막으로 받으면서 "Last one is always for me." ^^;;
영어 시험이 좀 까다로웠던 것을 떠올리며 불안한 마음으로 펼쳐보니, 다행이도 C가 저를 반겨줍니다.;;;;
③디스커션
이제 정말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약, 15명??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남자는 저뿐;;;;;
이 인원을 두 조로 나누어 먼저 반 이 들어갑니다. 한 15분 정도 있더니 나옵니다. 그리곤 바로 불려 들어가서 ‘그 놈의 종이’를 다들 받으시고, 한 두분 정말 아쉽게 여기까지.ㅠㅠ
여기서도 떨어뜨리는 구나를 느끼며 우리 조 분들과 밝은 분위기로 다 함께 가요~ 서로서로 호응 잘 해주자 구요~ 하며 들어갔습니다. 상황이 적혀있는 코팅되어있는 종이를 세 개 주시며, 옆 사람하고 같이 보고, 누가 한 번 큰소리로 읽어봐라 합니다. 한 분이 멋지게 읽으시고 상황은, 당신은 한 레스토랑의 매니저인데, 지금은 바쁜 주말 저녁이다. 그런데 주방장이 휴가를 가고 없고, 주방에는 부주방장만 있다. 총 15명의 손님이 있고, 대부분은 물만 서빙 받았고, 또 몇 명은 스타터만 받았고, 나머지는 디저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겠나?
토론 스타트! 한 분이 부드럽게 인사하시며 시작합니다. 어떤 분이 참 어려운 상황이지만, 테이블마다의 우선순위를 정하자고 해서, 다들 동의하시고 그 방향으로 토론을 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이벤트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는데, 그 분은 피아노를 연주 하실 테니, 누가 노래 같은 거 할 사람 없냐고 물어서 한 분이 자기가 노래한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 때 제가 느끼기로는 주제를 살짝 벗어나려는 것 같아서, 이벤트도 정말 좋은 의견이긴 한데, 지금 손님들은 배가 무지무지 고플 거라서, 음식을 최대한 빨리 서빙 하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좋겠는데^^;; 했더니, 물론 다들 호응해 주십니다.ㅋ 그렇게 토론하면서 결론은 가장 간단한 디저트부터 갖다 드리고, 물만 마시며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최대한 빨리 스타터를 드리며, 부주방장을 독려하여 신속히 메인 요리를 갖다 드리자 였습니다.
이렇게 토론하는 중간에 예제와 크리스티니는 저희 주변에 앉아서 둘이 속닥속닥 합니다^^; 저는 다행히 크리스티니가 제 뒤에 앉아서 예제의 시선만 받아서 덜 부담스러웠다는ㅋ 근데 옆에 계시던 ㅎㅅ씨 말하면서 격렬하게 떠시는 볼을 발견한 예제가 재밌다며 크리스티니에게 소곤소곤 말하는 것이 제 귀에 들려서 저도 웃을 뻔 했다는^^;
근데 이상한 점은 토론이 끝나고 써머리를 시켜서 한 분이 하셨는데 그 내용으로는 토를 달지 않고, 한 가지 주제를 더 줬습니다.
이 번 주제는 - 무지무지 화가난 승객이 너희들의 자격을 의심스러워하며 분노하고 있다. 어떻게 할래? 이번에는 저부터 들이대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난 상황이라도, 앞에서 서비스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정말 공손하고, 미안해하면서 사과를 한다면 좀 누그러들 것 같아요.” 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들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다들 조용해질 즈음에 크리스티니가 “혹시 자신의 의견을 아직 말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손들어볼래?” 하고 물었습니다. 두 분인가 계셨는데, 크리스티니가 한 가지씩 자기 의견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디스커션이 끝나고, 한 명씩 불러서 What is your mother tongue?(모국어가 뭐야?)하고 질문하고, 영어만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외국어 있어? 몸에 혹시 흉터나 문신 같은 거 있어? 하고 물어봅니다.
그리고는 나가서 잠시 대기! 우리들 모여서 서로 피드백 하고있느라, 예제가 들어오란걸 못들어서, 자기가 직접나와서 ‘고놈의 종이’ 를 나눠줍니다. 한 분에게 시련을 주더라는ㅠㅠ
살아남은(?) 분들 다 들어가서 최종면접 날짜 정하고, 그루밍에 관한 서약서에 싸인하고, 이력서 자필로 다시 작성합니다. 그러는 동안 금딱지에 지원번호 적어서 최종 때 가져가야 할 서류와 함께 나눠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로, 200문항짜리 인적성검사 시작. 초집중해서 다~풀고 제출하면 끝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들 후다닥 하시고 나가시던데 저는 역시 거의 마지막에 해서 제출하러 나가니깐, 예제랑 크리스티니가 열나게 손으로 채점하고 있더라는;;; 그래서...
나: 너희들 참 피곤하고, 배도 무지 고프겠다;;;
크리스티니: 응, 많이. 근데 괜찮아, 우리 오늘 저녁 일식 먹기로 했당~^0^
나: 완전 부럽네~ 맛나게 먹고, 15일날 보자~ 쌩유^^ 빠이빠이~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집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 하루 종일 공단건물 안에 있어서 따듯했는데, 나가보니 웬걸, 바람이 휘~잉 하고 부는데, 누가 제 뺨을 찰싹! 하고 후려 갈기는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 길로 내려와서, 다음 날 오전부터 파이널에 필요한 전신사진 1장, 여권사진 6장, 캐쥬얼 사진 2장, UAE 비자 신청서, resume 등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면접 시간을 오후 12시로 잡아서, 당일 오전에 KTX를 타고 올라가려고 표를 예매 해두고 늘 그랬듯이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인터넷에 있는 EK 합격후기들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 보면서 면접장의 분위기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면접 보는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전날 늦게 자는 바람에 살짝 늦잠을 잤지만, 아침은 꼭 묵어야하기에!! 시레기국에 밥말아 먹느라 완전 빠듯하게 달려 나갔는데, 살짝 출근시간에 걸려서 택시가 완전 안잡히더라는;; 그래서 버스 한 정거장을 달려서 가까스로 택시를 잡고 역으로 고고씽;;;
▸2008.02.15 - 최종면접
두 시간 남짓 일찍 강남 a*c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면접이 끝난 분도 계셨고, 대기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가져간 서류를 점검하며 의문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분께 인사하고 여쭤보니 상세히 알려주십니다.^^ 그리고는 다음 면접 보시는 분이 학원 관계자 분과 올라가고, 다음은 제 차례~유후~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관계자 분께서 저를 최종 면접 보는 방으로 친절히 안내해 주십니다. 방 안에서는 아직 면접이 진행 중이라 저는 조그마한 창이 달린 출입문 앞에 앉아서 스마일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잠시 후 12시쯤에 제 앞 지원자께서 나오시지만 저는 계속 대기합니다. 안에서 부르면 들어가라고 전해주시고 그 분은 내려가셨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20여분;; 안에서 자기들끼리 웃고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장실도 크리스티니 -> 예제 -> 크리스티니 의 순서로 들락날락.(제가 대기하던 문을 사이에 두고 화장실이 있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워보니, 어떤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나 봅니다. 크리스티니: 이 사람 키가 커서 좋아. 예제: 그래, 이사람 참 키가 커.... 저는 남자 이야기라서 제 이야기 하는 줄 알고, 내심 ‘키가 커서 좋다는 거니깐, 칭찬이네?^^;;; 그렇게 큰 키는 아닌데 왜 저러지?ㅋ’ 이러고 있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예제의 말: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은 우리 엄마야. ... 자기네들끼리 예제네 가족사진 보면서 이야기 하는 거였습니다.;;;;완전 혼자서 김칫국 시~원하게 한잔ㅋ 암튼, 잠시 후 예제가 웃으면서 문을 열고 저를 맞아줍니다. 저는 공단에서 받은 이름표를 품고있다가 들어갈 때 왼쪽 가슴에 다시 붙이고 들어갔습니다. 마치, 무슨 부적처럼ㅋ 그리고 세 장의 ‘그 종이들’ 도 수트 상의 속주머니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죠ㅋ
이하, 예(예제), 크(크리스티니).
예: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잘 지냈어?
나: 괜찮아, 나 두 시간도 기다릴 수 있어^^; 너도 잘 지냈어?
예: 응, 기분이 어때?
나: 생각 했던 것보단 좋아.
크: 안녕~^^
나: 안뇽~^^
크: 가방이랑 코트는 원한다면, 저 뒤에 나둬도 되.
나: 고마워. 그건 그렇고, 너희들 화요일 저녁에 일식은 어땠어? 맛있었어?
크, 예: 응, 완전 맛나더라. 좋았어^^ 너 혹시 우리가 불러주길 바라는 영어 이름 있니?
나: 있긴 한데, 영국 있을 때 내 친구들은 모두 나를 Byoung 이라고 불렀어. 난 내 이름을 사랑해^^
크: 좋아, 그럼 지금부터 Byoung 이라고 불러주께~
예: 서류부터 함 확인하자. (쭉 보다가)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없어? 최종학력 증명서가 있어야 되거든. 나중에 보내줘~
나: 알았어
크: 이제 사진 함 보자. Byoung~ 사진에 너 정말 잘생기게 나왔는데, 너 이가 보이게 웃어야 되. EK 스마일 알지?^^; 다시 찍어서 보내줘. 우리 여기 17일까지 있을껀데 가지고 올 수 있어?
나: (집이 대구라는 생각은 잊고서) 응^^
크: 쪼아~ Mr. Kim 알지? 그 분한테 줘~. 어디보자, 캐쥬얼 사진... 이거랑, 이거 가지고 가께~ 예제, 너도 맘에 들지?^^
예: 응, 좋아.
크: 그럼 지금부터 너의 경험에 대해서 물어볼 거야, 예제는 안 물어보고 니가 말하는 거 받아 적을 거야.
나: 오케바리
...
크리스티니가 했던 질문들.
1) 너 resume를 보니깐 봉사활동 많이 했네, 너 그럼 사람 돕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그게 좋아?
2) 일하면서 누구랑 다퉈 본 적 있니?
3) 일하면서 융통성 있게 행동해서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적 있니?
4) 이번에는 그렇게 행동해서 나쁜 피드백을 받았던 적 있니?
5) 니가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특별 서비스를 해 준적 있니?
6) 이번에는 니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한번 보자. 너 일하면서 누가 너한테 화를 막 냈을 때 어떻게 했어?
이런 질문들을 받고, 바로바로 답변이 떠오른 것도 있었지만,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러니 크리스티니가 시간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야기하다가 받아 적기만 하던 예제의 시선이 느껴져서 바라보니, 적던 걸 놓고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기를 약 25분? 갑자기 크리스티니가: That's all. You can go. 이럽니다.
나: 벌써? 진짜야? 더 물어볼 거 없어?
크: 없어~ 충~분히 물어봤고 너 대답 잘했어.
나: 그랬길 바래^^;;
크: 가기전에 뭐 할 말 있냐?
나: 응, 너희들 어제 저녁에 뭐 잘못 먹었어?
크, 예: 왜?
나: 그냥 걱정돼서 그러는데, 밖에서 아까 대기하면서 보니깐 크리스티니 너는 두 번, 예제는 한 번, 화장실 왔다 갔다 하던데, 탈났나 싶어서 그래^^;;;
크: (예제를 보며) 우리 어제 뭐 먹었지? 아~ 정말 맛나는 거 먹었었어. 문제 있는거 아냐.
하고는 배를 쓰다듬으며 멋쩍은 듯 웃습니다. 두 숙녀분들께 실례인가 싶기도 했지만 정말 궁금하고 걱정돼서 물어서 후회는 안했습니다.ㅋㅋ
그리고는 크리스티니가 벌떡 일어나며, 수고했다고 악수를 청합니다. 예제랑도 악수하고 EK 홍보 dvd하나 받아서 면접장을 나오면서 "사진하고 서류는 17일까지 꼭 보내줄게~ 두바이 잘 돌아가~^^ 안뇽~~~." 했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거기 학원 다니고 있는 아는 동생의 안내로 윗 층에 올라가서 바로 사진찍고,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께 전화해서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발급받아서 택배로 부치기로 조치 해놓고 모든 걸 마무리 했습니다.
다시 한 번, 휴~~~ 하고 안도 할 수 있었습니다.
4.준비과정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007년 11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스터디를 시작 한 건 12월 초, 학원에 등록하고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 한 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였습니다. 누가 봐도 짧은 기간입니다. 학원 등록부터 합격 전화 받기까지 약 두 달 반의 시간. 상당히 짧은 시간인 건 분명 합니다.
하지만, 그 두 달여의 시간동안 제 안에는 오직 승무원, cabin crew, flight attendant, 스튜어드 밖에 없었습니다. 월화수목금 오전 10시30분부터 스터디를 시작해 오후 1시가 넘어서 마치고, 학원에서 도시락 먹고, 자습하다가 저녁이 되면 9시 30분까지 학원 수업을 들었습니다. 만 26년의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시간이 승무원을 준비하던 기간입니다.
학원
저는 여건만 된다면 강력추천!!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는 대구에 다행히도 학원들이 있어서 저는 a*c를 다녔는데, 적당한 학생 수 때문에 매 수업시간이 거의 과외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스터디를 하면서 얻는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되지만, 학원에서 승무원 출신의 강사님들(professional)로부터 받는 피드백들은 좀 더 무게가 있었습니다. 또, 소위말해 우리가 좀 풀어졌을 때는, 선배님들처럼 따끔하게 충고도 해 주시니 자극이 팍팍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든든한 정신적 안식처가 된다고 할까요? 궁금한 것들 물어보면 바로바로 답이 나오니깐, 그 점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실무적인 부분(표정, 태도, 자세 등)에 부족하시다면 전문적으로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스터디
저는 두 개를 했었는데 처음 시작 한 것은 국내, 외항사 종합해서 모의 면접식으로 진행되는 스터디 였습니다. 여서 일곱 명 정도로 구성되어 두 조로 나눠 돌아가면서 면접관도 돼보고, 지원자도 돼보고, 서로서로 피드백 주면서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했습니다. 때로는 최종면접 형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도 주고 받아보고, 나중에는 아주 편안하게 면접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한 개는, EK에 포커스를 맞춰서 면접과정에 들어가 있는, 통질문, 디스커션, 아티클 써머리, 에세이, 최종 면접의 일대일 질문을 모두 준비하는 거 였는데, 일주일에 세 번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스터디를 하면서는 EK의 면접에 익숙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 디스커션을 할 때,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먼저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해보고, 영어로 다시 해보는 시스템을 주변의 어떤 분(ㅅㅈ님)의 권유로 도입하면서, 영어로도 조리있게 말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동반자들과 함께하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해주고, 잘 했을 때는 아낌없는 칭찬과, 실수했을 때는 영양가 있는 피드백, 아플 때는 걱정해주고, 도시락 반찬도 서로 나눠먹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스스로학습
인터넷에 보면 떠도는 통질문들, 디스커션 주제, 에세이 주제, 기출 문제 들을 모으고 모아서 정리하고 출력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은 표시 해두고 신경써서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펜과함께 꺼내들고 읽으면서 속으로 답해보고, 메모 해두고... 나중에는 종이가 없어도 머릿 속에서 계속 질문들이 맴돌아서 자기 전에, 양치하면서, 밥 먹으면서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발견한 점은, 대답 할 때마다 이전의 답변들은 식상해 져서 자꾸자꾸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게 되어 나중에는 답변 소제가 한 가득 되더라는...
승무원의 자질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다들 너무나 잘 아시다 시피 스마일 일겁니다. 저는 처음 스터디를 시작했을 때 스터디 멤버들이 ‘표정이 무표정이세요, 웃으세요^^’를 날마다 말해주었고, 학원을 등록하면서 처음 들어간 수업에서 실무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 병욱씨, 새로 오셨는데...승무원이미지...음...한 번 대공사를 시작 해봅시다. ” 하시더라는^^;;;; 저에게는 이 ‘인상’부분이 정말 컴플랙스 였습니다. 나름 좋은 인상이라 여겼었는데, 전직 승무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았으니깐... 그래서 연습만이 살길이라 여기고, 거울을 보며 시도 때도 없이 스마일하고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안주로 김치까지^^;;;;;;;; 그래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원인을 곰곰 생각해보니, 제 마음 가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재미난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웃을 때는 좋은데, 수업시간이나 스터디 할 때는 어색한 이유는 바로 마음속에 ‘자연스러움’이 없었기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편안하게, 편안하게, 느긋하게, 아~ 즐겁다, 지금 너무 행복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하고 계속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주,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표정이 많이 편안해졌다고 말씀해 주셨고, 스터디 때도 같은 피드백을 받기 시작하면서 컴플랙스를 딛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웃고 다니려고 애쓰고, 길을 가다가도 자동차 유리, 쇼 윈도우, 핸드폰에 얼굴을 비춰보면서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English!! 전 특이하게 영어를 중 1때부터 눈*이 영어가 재미있어서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실제 관심을 갖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주변에 영어 간판이나, 컨테이너에 적혀있는 영어를 보면 읽고 싶어서 중학생이 되는 누나에게 알파벳을 물어보고 각각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해서 영어를 갖고 놀기 시작했었습니다. 좋아하니깐 잘하게 되고, 군대 갔다 와서는 영국으로 10개월 연수를 갈 기회도 생겨서 좋아하는 영어 실~컷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따라서 솔직히 영어에 대한 부담은 덜 느끼며 준비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소홀히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혼자 있을 때, 머릿속으로 질문들을 하고 답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 걸, 영어로 했습니다. 생각을 혼잣말을 영어로 하면서 입에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발음이나 억양은 CNN이나 BBC의 아나운서들을 따라하면서 보충했고, 연습은 학원에서 받은 기내방송문 책을 집에서 심심할 때 마다 큰 소리로 읽고 녹음해서 들어보고, 고치고 했습니다. 처음 녹음해서 들어보니 어찌나 촌스럽던지, 기가 찹디다^^;;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줬습니다. 녹음을 해보면, 자신의 억양, 발음 뿐 아니라 목소리의 톤도 점검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5.도전하는 이들에게...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혹시, 제가 이 긴 글을 앉은 자리에서 다 썼다고 여기시는 분은 없으시겠죠?ㅋ 생각날 때 마다 적고, 나중에 추가 해 넣고 한 겁니다.^^;
지금부터 이야기 할 내용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내용입니다(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만큼, 엄청나게 많은 가치관도 존재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말 중에서 고개가 끄덕여 지시는 부분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것으로 만드시고, 콧방귀가 나오신다면 그냥 읽고 흘려버리십시오.(이것 또한 제가 타인의 사고를 받아들이는 방식이긴 합니다 )
1)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자그마한 수첩을 하나 구입하시는 겁니다. 문방구 가면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랑 바꾸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다 뭐든지 생각나면 적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돌아서서 잊어버리면 소용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적어서 보고 또 보고, 닳을 때 까지 보십시오. 저는 이 습관을 군대에서 익혔는데 너덜너덜 해진 수첩이 서너 개 정도 있답니다.
2) 승무원도 서비스 직종 중에 하나일 뿐이란 걸 아셔야 합니다. 환상을 버리고, 직무에대한 탐구를 하는 것이 급선무 일 것입니다. 물론, ‘멋져 보이는데 그냥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도 승무원이 되실 분은 되실 겁니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3)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이 부분은 외모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미의 기준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면접관의 마음에만 들면 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 쵝오~!!^^
4)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십시오. 지피지기가 지나쳐도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1차면접도 보지 않았는데, 승무원이 되고 나서 해도 될 고민들을 하는데 사용하는 시간을 1차면접 준비에 쏟으십시오.
5) 겸손하십시오.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자신감인지 자만심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아실 겁니다.
6)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우리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주변인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한 것과 남의 이야기를 자르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7) 항상 웃으면서 생활 합시다. 웃는 얼굴에 왠만하면;; 침을 뱉지 않습디다. 웃다보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듯이, 여러분들이 짓고 있는 밝은 표정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대인관계가 수월해지고 따라서 사람을 만나는데 자신감도 따라옵니다.
8) 생각을 많이 하십시오. 생활하면서 생기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단순히 암기하지 마시고, 그 것들에 관해 깊이 생각해서 자신의 의견을 정리 해두십시오. 정말 자신의 것이 될겁니다.
9) 이해하십시오. 제가 생각하는 서비스는 역지사지, 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상에는 별에 별별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0) 이타적으로 생활 해 보십시오. 때로는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소한 손해에는 무덤덤 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언제나 올 수 있지 않습니까?
11)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주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휘둘리다 보면 죽도 밥도 안 될 겁니다.
12) 조그만 일에도 웃으십시오. 주위를 둘러보면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버스를 타러 갔는데 1분도 되지 않아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거나, 마당에서 하품하다 졸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우연히 본다거나 하는 그런 사소한 일 말입니다.
13) 대범해 지십시오. 그 당시에는 아무리 큰 문제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모두 하나의 이야기 거리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14) 불평불만 하기 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승무원을 하고 싶어도 지원조차 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15) 진지해지십시오. 수업이나 스터디 할 때, 모의 면접을 하면, 실전이다 여기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저는 스터디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 말고는, “이 질문은 준비를 못했는데 다른 질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하고 말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16) 왜? 라는 질문에 언제든 대답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이 부분은 저에게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17) 독해지십시오. 이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준비하고, 갈망하는 건 여러분 자신입니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담배는 끊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작년 겨울 학원을 등록하면서 ‘내가 담배하나 못 끊어가지고서 쩔쩔매는데, 승무원은 뭔 승무원!’ 이런 마음으로 끊고 지금까지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18) 가식을 버리십시오.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연기를 하기보다는 평소에 생활 패턴을 바꾸려는 시도를 해보시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두었다가, 면접에 가서는 하나씩 꺼내어 보여 주십시오.
19) 노력해서 못할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 미소든, 영어든, 운동이든 뭐든지 정말 자신에게 물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답할 수 있을 만큼 한다면 뭐가 되도 될 것입니다.
20)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생각 해 보십시오.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위의 스무 개 중에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말이 하나라도 있다면 저는 행복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합격하는 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조건들을 얼마나 빨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EK 매 기수마다 2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고 합격자는 20명 내외입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100대 1이 넘는 엄청난 경쟁률이지만, 전 단 한 번도 이 ‘숫자’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고, 1차든 현지든 최종이든 어차피 되고 안 되고의 1/2 의 확률로 생각하면서, 주변의 지원자들을 물리쳐야 할 경쟁자이기 보다는 오히려 든든한 동반자로 여기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합격 후기들을 적극 활용하십시오. 여러 분들의 합격후기들에서 면접의 각 단계별로 강조하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서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꼭 만드십시오.
제 인생의 지침서가 한 권 있습니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by 리처드 칼슨(Richard Carlson) - 창작시대
위에 것은 옛날 판이고, 2004년에 다시 출판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by 리처드 칼슨(Richard Carlson)/ 강 정 옮김 - 도솔
외모만큼이나 정갈하고 다정 하신 분인거 같애요.. 글솜씨에서 느껴지네요,, 너무 축하드려요^^ 그거아세요? 2월 15일에 학원에서 수업듣다가 최종 면접 보러 지원자가 기다린다고 살짝 보러 나갔었는데.. 약간의 긴장과 부드러운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맴맴 돌았어요^^ 후기 100% 도움 되었습니다. 훌륭한 승무원이 되시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화이팅!!!
2차.... 그리고 파이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님 글을 보니 뭐랄까 방향을 좀 알겠다고 할까요? 소중한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준비된 자가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네요... 마지막말... 완젼 최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못할게 뭐가있습니까!!! 와우..... 다시한번 후기 감사드려요,, ^^
외모만큼이나 정갈하고 다정 하신 분인거 같애요.. 글솜씨에서 느껴지네요,, 너무 축하드려요^^ 그거아세요? 2월 15일에 학원에서 수업듣다가 최종 면접 보러 지원자가 기다린다고 살짝 보러 나갔었는데.. 약간의 긴장과 부드러운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맴맴 돌았어요^^ 후기 100% 도움 되었습니다. 훌륭한 승무원이 되시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화이팅!!!
고맙습니다^^ 저도 그날 앉아서 대기하면서 여러 사람들 지나다니시는 거 봤었는데, 그 중에 한 분 이셨구나... 제 글이 도움 되셨다니 행복하구요, 함께 비행하는 날을 기대해 볼게요^^ 님도 홧팅!!!
한구절 한구절에 배려와 정성이 가득 묻어나네요. 감동받고, 감 잡았습니다^ ^))//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비행 잘 하시고, 쭉 행복하게 일하세요. 곧 두바이에서 뵈요~
님 오실때까지 행복하게 일 잘하고 있을게요^^
대단해요^^ 될 사람이 된거 같아요^^
부끄러워요^^;; 누구든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얼마전 공항에서 EK승무원들 봤는데.. 정말 웃는 모습이 넘 이쁘더라구요.. 열심히 하세요..
고맙습니다^^ 전 아직 EK 승무원들 본 적 없는데, 저도 어서 뵙고 싶네요ㅋ 열심히 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상냥까지야^^;;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이토록 구체적으로 정성스레 글을 남겨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감동 ^^ 저도 다시 힘내서 열심히 하렵니다~! 윗분처럼 프린트해서 아침저녁으로 읽어야겠어요! ^^
꾸준히 하면 뭐든 할 수 있을거에요^^ 화이팅~!!
나이스~~~~~~~~~~~~~~~~~~~~~~~~~~~~~~~~~~~~!!! 보기좋아요!! 그곳에서도 성공하셔서 꼭 사무장까지~!!
사무장ㄷㄷㄷ 정말 열심히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당
흐트러지려던 저 자신을 다시한번 힘들어가게하는 글입니다.. 정말 감사감사드리고..님은 정말 U deserve it!!그리고 고졸이란 점에서 더더욱 공감이 가는
힘들어하게 하는 글로 잘못읽었다는^^;; 면접 볼 때도 대학공부에 관해서는 한 번도 질문받은 적 없어요. 화이팅~!
너무 멋있으시네요~ 휴머니스트!! 전반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파악하고, 센스가 펄펄 넘치는 분인 것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2차.... 그리고 파이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님 글을 보니 뭐랄까 방향을 좀 알겠다고 할까요? 소중한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준비된 자가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네요... 마지막말... 완젼 최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못할게 뭐가있습니까!!! 와우..... 다시한번 후기 감사드려요,, ^^
저도 대구에 사는 같은나이의 이케이를 꿈꾸는 1인입니다 ^^ 우와 정말 상세히 써주셔서 제가 막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에여 도움 많이 되었구여 . . 축하드립니다 ^^ 꼭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 !! ^___^
멋있어요!!힘들때마다 이글보면서 힘내야겠어요1!두바이에서 꼭 만나요!! 얼굴은 모르지만..ㅋ
대구 ANC에서 사진 봤어요~^^ 제가 아는 사람의 남자 친구 같으신데^^ 아무튼 축하드려요^^ 마지막 말처럼.부모님 생각하면서 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도움이 많이 된거같아요..!!
어쩜 정성들여서 쓰신 후기 너무 감사해요~ 이런분들있어서 열심히 한분들 빛이 나는거 같아요~
첨으로 합격수기에 답글을 남겨요. 진짜 너무 잘읽었습니다. 몇번의 고비를 마셨던 저로써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수기였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동료로 뵙고싶네요.^^
욱아..여기서 보니 니가 더 자랑스럽구나...이제 출국이 얼마 안남았네..가서도 열심히하고 최고의 크루가 되길 바란다.(김부장)
정말정말 멋지시네요!^_^ 늦었지만,,후기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한줄 남깁니다^^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써주신 격률들 명심하겠습니다. 항상 진지하게 뼈속까지 스튜어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감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