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3만가구 분양…’알짜’ 많아 청약경쟁 치열할 듯
올 상반기 청약규제 완화와 함께 달아오른 분양시장 분위기는 추석 이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나면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3만여 가구가 분양된다. 추석을 앞두고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물량이 일시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이 활황을 이어가자 내년에 예정된 물량을 앞당겨 내놓는 업체도 눈에 띈다.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 눈길
서울에선 지난해(1만974가구)의 세 배 수준인 3만여 가구가 나온다. 강남권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송파 헬리오시티 같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북권은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 마포자이3차, 서울숲리버뷰자이 등 대규모 재개발 단지가 많다.
경기도에선 택지지구 물량이 눈길을 끈다. 정부의 공급축소 정책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관심 수요가 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 e편한세상 한강신도시 2차 등이 10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신안인스빌리베라,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 등 4개 단지가 분양된다. 이 밖에 광명역세권지구, 남양주 다산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물량도 대기 중이다.
최근 청약경쟁이 치열한 대구ㆍ부산에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초 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평균 622대 1, 부산 광안더샵이 평균 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들 지역에선 부산 해운대 엘시티, 대구 대구대신e편한세상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급이 늘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규모 공급 속에서 알짜 물량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물량이 일시에 늘어나면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데다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5월과 6월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경기ㆍ부산ㆍ광주ㆍ대전 등 곳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추석 이후엔 대규모 신규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미분양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청약을 계획하는 수요라면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나, 물량 공급이 일시에 늘어나는 지역은 되도록 피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세를 탄 분양가도 주택 수요자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2일까지 서울·수도권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8% 올랐다. 지역별 상승률은 서울 7.2%, 경기 10.1%, 인천 6.2%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실장은 “아직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청약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역별로 편차는 있을 것”이라면서 “실수요자는 적정 분양가와 본인의 자금 여력을 신중히 판단해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