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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여..^^
밝고 재미있는 얘기로 여러분을 찾아 뵈려고 했는데, 요즘 한국 축구계가 뒤숭숭한
관계로 제 마음도 편치가 않습니다. 여전히 갈팡질팡하며 제자리를 못찾는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살리는 해법을 제시하고자 예전에 쓰다가 만
"축구 대혁명"을 수정, 보안하여 닷컴나라 이야기로 다시 선보이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이 글로나마 스트레스 해소하시길 바랍니다.
(1부) 시일야방성대곡
2004 아시안컵 예선 2차라운드에서의 베트남전과 오만전의 연이은 참패와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몰디브전 무승부 졸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쿠엘류 감독님은 결국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 하고 포르투갈로 돌아가고 말았어요. 축구팬들과 언론은 또다시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땜질 처방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축구협회의 행태를 비난하며 성토를 합니다.
물론 첫째 원인은 쿠엘류감독의 전술운용의 잘못도 있지만, 감독의 고유권한인
선수선발권 조차 자기들의 손에 쥐고 자기들 입맞에 맞게 감독과 대표팀 운용을
마음대로 하려는 축구협회의 횡포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상대국에 대한 정보수집이나
전력분석조차 하지 않은 직무유기가 더 큰 잘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협회에서 자신들의 잘못은 덮어두고 쿠엘류 감독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워 끝내 쿠엘류 감독이 도중하차하는 사태에 이르자, 히딩크 닷컴을 비롯한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뜻있는 대한민국의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또다시 반복되는 축구협회의 만행에 치를 떨며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우려해 마지 않았어요.
대한 축구협회는 쿠엘류 감독의 후임으로 히딩크 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쿠엘류 감독님의 온화함을 갖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공표하고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어요.
유럽과 남미의 명망있는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면서 후임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어 갔지요. 기술위원회에서는 10명의 후임감독 후보를 선정하여
발표했지만,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에 선정된 10명의 감독들 중에 한국행에 관심이 없는 감독도 있고, 계약기간이 남아 있거나 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감독도 포함되어 있어
국제국에서 수집한 정보에 의존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차기 국가대표 감독후보를
선정했다는 비난을 받았어요. 언론과 축구팬들은 저인망식 후보 선정이라며
기술위원회의 무능함을 꼬집었습니다.
기술위원회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를 해야 마땅함에도
상임이사회에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은근슬쩍 책임을 회피하려하자 축구팬들은 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비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김진국 기술 위원장이 사퇴했지만, 같이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조영증 부위원장이 후임으로 결정되자
축구팬들의 분노는 폭발직전에 이르렀어요.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추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을 징계하는 대신 내부 승진 시켜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려 한다는 축구계의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지각있고 사려깊으며 열혈 축생축사들인 닷컴나라 친구들은 축협의 행태에
분개하고 울분을 금치 못하지만 축협의 횡포에 맞설 힘이 없음을 한탄하며 분을 삭일
따름이었습니다. 더구나 히딩크 감독님이 추천하신 빔 얀센 감독님과 프랑스 출신의
명장 자크 상티니 감독님이 10명의 국대 감독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히딩크
감독님의 복귀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닷컴나라 친구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어요.
이제 히딩크 감독님의 복귀의 꿈이 사라지고 감독님과 "굿 바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닷컴나라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아파했습니다. 6월에 히딩크 감독님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로 여행가고, 포르투갈에서 개막되는 유로 2004도 관전할 예정인데,
그때 감독님의 얼굴을 어찌 대할지‥닷컴 친구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또한, 포르투갈에서 쿠엘류 감독님을 만나게 된다면 무슨 낯으로 감독님을 만나뵐지
착잡하기 그지 없었어요.
그러나, 이미 이대로는 안된다, 이제야 말로 한국 축구에 대한 진정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축구계와 네티즌들 사이에 암암리에 펴져나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