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13-내가 영어로 수다떨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까치대장]

 Ponferrada 를 출발하여 Pereje(페레케)까지 오는길은 매우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시골길과 산길,

 엽서에나 나올만한 아름다운 마을들이 시야에 머문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부지런한 친구들은 이미 출발한 상태.

 다들 카미노 만큼은 본인 컨디션과 페이스에 맞게 유지하며 걷는다.

 다같이 움직이고, 다같이 몰려다니지는 않는다.

 다만, 다음은 어느 알베르게에 묵을 예정인지만 교환한다.

 마을을 벗어나려니 대뜸 근사한 성이 나온다.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시대 느낌의 성.

 간밤에 비가 잠시 오는것 같더니 아침엔 오지않는다.

 오히려 상쾌한 아침이다.

 스위스 친구들과 같이 걸었다.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다보니 나도모르게 별얘기를 다하게된다.

 서로 많은걸 털어놓는다.

 개개인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내가 만난 스위스 사람들은 참 감성적이다.

 유럽보다 오히려 아시아와 가까운, 

 한국인과 비슷한 감성을 갖고있었다.

 스위스엔 쵸콜릿이 유명하다던데...

 쵸콜릿만큼이나 달콤한 면을 갖고있다.

 내가 영어로 수다떨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바위만한 호박들이 자라고있는 호박밭.

 할로윈데이 같은때에 호박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호박귀신 흉내를 낸다는게 실감이난다.

 엄청크다.

 작은마을의 Bar치곤 상당히 잘 차려놓았다.

 지나가다가도 자동으로 자리하나 차지하고 앉게되는 테이블.

 길을걷는 내내 나에게 큰힘이 되어준 두가지.

 맥주와 음악.

 Pereje 알베르게 : 5유로 (더운물 안나옴)

 메뉴 : 까르보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