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혈관 발달하면, ‘모야모야 뇌출혈’ 위험↑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 모습.
국내 의료진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모야모야 뇌출혈의 위험인자를 밝혀냈다.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모야모야병의 만성적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뇌출혈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후방 모야모야 혈관파열’ 위험요인 식별을 위한 연구 결과, 유의미한 위험인자 2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모야모야병은 아지랑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뜻하는 일본어 ‘모야모야(もやもや)’에서 이름을 가져온 희귀질환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주요 뇌혈관과 목 동맥이 만성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으로, 혈관 모양이 마치 아지랑이 연기처럼 보여서 붙었다.
모야모야병의 증상은 소아의 경우 일과성 뇌허혈증과 뇌경색 등으로 나타난다. 많이 울고 난 후 또는 심한 운동 후에 일시적으로 잠깐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운동마비나 언어장애가 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모야모야병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이다.
또 대부분의 성인은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는 뇌출혈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다.
특히 최근 연구를 통해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있는 환자는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위험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모야모야병 환자 약 40~50%에서 관찰되는 후방 모야모야 혈관은 직경 1.0㎜ 정도의 작은 미세혈관으로, 혈류 공급에 이상이 발생해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연구팀은 뇌출혈의 구체적인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성인 모야모야 환자 총 76명을 파열군(뇌출혈군)과 비파열군(비뇌출혈군)으로 나눠 대뇌반구의 각종 영상자료(MRI‧CT 등)와 혈관벽 MRI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모야모야병 환자 가운데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단면적이 클 경우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단독으로 있는 경우에 혈관 파열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 교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의 임상증상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뇌출혈은 의식저하 등 매우 차명적인 결과를 낳지만, 그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험한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관찰되는 모야모야 환자들의 경우에는 뇌출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