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항공 승무원 편정원씨 도전기
"15전 16기 끝에 하늘 날다"
159㎝ '단신' 매번 좌절, 암리치 늘이려 온갖 노력
"토익 700점으로 국내 취업 꿈도 못 꾸는 건 문제"
편정원(25)씨는 지난 4월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됐다. 스튜어디스다. 거의 매일(?)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내집 드나들듯 다닌다. 하지만 그녀를 주목한 이유는 스튜어디스이기 때문이 아니다. 카타르항공에서만 한국인 승무원은 150여명에 달했다.
그녀를 돋보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15전 16기'의 도전정신이었다. 승무원 한계 신장인 159㎝의 '작은(?)' 키도 성공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18일 첫 휴가를 받아 부산에 온 편씨를 만났다. "생각보다 일은 힘들지만 보람이 큽니다. 재미도 느끼고…."
그녀가 승무원 시험에 처음 도전한 것은 지난 2003년 대학 2학년 때였다. "1차 시험에서 보기좋게 떨어졌죠." 승무원 시험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외항사는 더 그랬다. 통상 4~5단계의 시험을 거쳤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수험 준비에 나섰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전문학원도 다녔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치른 항공 승무원 입사시험만도 15차례나 됐다. 싱가포르항공과 베트남항공,사우디아라비아항공,걸프항공,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EK항공 등 알만한 항공사엔 입사원서를 모두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단계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고,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속이 많이 상했죠." 심지어 실력이 아닌 신체상의 문제가 제기됐을 때는 "정말 억울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승무원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키였다.
국내 항공사는 아예 신장 162㎝를 못박았다. 부당했지만 저항할 방법도 없었다. 외항사도 '암리치(Arm Reach·발꿈치를 들어 팔을 쭉 뻗었을 때의 길이)'를 2m12㎝로 제한했다. 암리치를 평가하는 이유는 단 1가지였다. 짐을 올려놓는 항공기 선반의 문을 직접 닫을 수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편씨의 키는 159㎝였고 암리치는 2m10㎝에 약간 못미쳤다. "키는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암리치라도 늘이려고 노력했죠."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벽에 선을 그어놓고 닿는 연습을 했다. 날갯죽지를 자꾸 쳐주면 팔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솔깃했다. 그런 까닭이었는지 카타르항공의 암리치 시험을 다행히 통과했다. "너무 기뻤죠. 날개를 단 느낌이었어요."
편씨는 지금도 카타르항공 승무원 중에서 가장 키가 작다고 했다. "제일 작은 수치의 승무원 제복을 입어도 헐렁합니다."
그녀는 대뜸 영어와 취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제 토익점수가 700점 안팎입니다. 하지만 결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말과 글을 다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점수죠. 그런데 이 점수로 국내 취업은 꿈꾸기도 어렵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의중을 전달하고 싶은 듯했다. 그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나의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편씨는 지난 2월 부산외국어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했다.
첫댓글 어느 학원에 갔더니 이 분 얘기 하시면서 다른 학원에서 계속 떨어져서 자기 학원 와서 오자마자 한두달 안에 합격했다고 자기 학원 안 다니면 합격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붙은학원이 어디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