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여러분과 똑같지만, 과거 중요했던 사건의 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피의 투쟁을 벌이다가 죽어간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죠.
우린 오늘 11월 5일을 슬프게도 더이상 기억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을 잠깐 내서 자리에 앉아 대화를 하지도 않죠.
물론 어떤 이들은 우리가 대화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전화로 소리치며
총을 들고 이리로 오는 중이겠죠. 왜일까요? 대화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주었죠.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잔혹,불의,편협함,억압 게다가 저항할 자유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들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복종하게끔 만들고까지 있죠.
어떻게 이렇게 된걸까요? 대체 누구 책임일까요?
이렇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물론, 국가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은,
거기 앉아 있는 여러분 때문이지요.
바로 여러분이 방임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셨는지 압니다. 두려워 한다는 것도요. 누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영화는 아주 노골적으로 우리에게 외친다.
-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과연 당신을 무엇을 했는가? -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민들의 모습은 어떻던가?
단 한번도! 카메라가 집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언론이 내뱉는 헛소리가 모두 거짓투성이란것은 그들 스스로도 잘 알지만
절대로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촛불시위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따지자는게 아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동영상에서 예고한대로 촛불시위가 불법이라면
그 불법을 제공한 사람은 범죄자가 아니던가?
당신도 외쳐보는게 어떤가?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게 어떻던가?
촛불시위에 단 한번도 나가지 않고 그 자리를 파악하고 있다는 듯 잘난척
"촛불좀비들" "정의의 경찰들" "불법집회"라는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에게 물어보아라.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나는 무엇을 했는가?"
초기에 내가 자주 나갔던 촛불시위는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웠다.
그리고 집에서 보았던 경찰이 군화발로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고(핑거맨의 사격으로 숨진 여학생)
몇몇폭력시위자들의 격한 행동은 나를 굉장히 불편하게끔 하기도 했는데,(그 핑거맨을 향한 주먹질)
영화에서조차 실제 시위장면과 폭력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경찰이 저지른 "고위층의 개가 행한 폭력"이든
시위자들이 저지른 "정의를 표방한 폭력"이든
영화는 단 한가지 결론을 제시해준다.
- 인 과 응 보 -
브이가 떠맡고 있는 하나의 단어지만
영화는 절대적으로 이 법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브이"는 복수라는 이념으로 충실이 살인을 해나간다.
그러나 마치 운명인 듯 아니면 인과응보의 법칙인 듯
그는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죽는다."
폭력으로 해결될 일은 없고, 당신이 행한 폭력은 어떤식으로든 자신에게 돌아온다는것을
오히려 주인공인 "브이"를 통해 보여준다.
결국은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포하던 군인들도
권력의 개에게 폭력을 가하던 시민들도
"소파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한후
서로 총을 내리고 가면을 쓰고 아무런 사건도 일으키지 않으며
국회의사당의 폭파장면을 목격하는 동시에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
다시 한번 묻겠다.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
첫댓글 사진들 엑박이네요..^^::죄송..
오 마이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