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학교 옥상에 도착한 류빈이와 도아 .
도아는 물끄러미 류빈이의 손을 바라보았고 , 류빈은 도아의 시선인
자신이 잡은 도아의 손을 보고는 당황한 듯 재빨리 손을 놓는다 .
" 아 , 미안해 .. 도아야 . "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는 류빈이를 보며 , 생긋 웃는 도아 .
그런 도아의 모습에 더욱 당황한듯 애꿎은 도시락을 노려보는 류빈이다 .
" .. 류빈아 , 나 배가 고픈데 .
우리 도시락 이제 먹으면 안돼 ? "
" 아 , 웅 . 류빈이가 깜빡하고 있었네
우리 도시락 먹으려고 했었지 ? "
" 이거 맛있겠다 . "
이미 류빈이의 말을 씹은 채 , 도시락 뚜껑을 열어
돈까스 하나를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
" .. 맛있다 .
이 돈까스 너무 맛있어 .
그런데 , 이렇게 맛있는 돈까스를 마녀가 싸 ? "
" 쿡쿡 , 우리집 마녀 도아는 모르지 ? 누나야 마녀가 쿡,
우리 누나가 싼거야 .
나는 누나랑만 살거든 .
아 , 맞다 . 다른 것도 먹어 봐 . "
" 웅 . "
도아는 또 한 번 생긋 웃더니 다른 음식들도 조금씩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류빈이에게 묻는다 .
" 류빈이는 여자친구 없어 ?
초롬이는 그 때 , 누구였지 ? 류빈이랑 같이 있었던 남자애랑
사귄다는 것 같은데 ? "
" .. 아 , 비라 ?
비라랑 초롬이는 어렷을 때 부터 서로 좋아했어 .
그리고 , 지금은 부모님들께도 교제를 허락받은 사이고 ..
크면 결혼도 시키자고 이야기가 오고가나봐 . "
" .. 아 ~ , 그래 비라라는 애랑 초롬이가 사귀다고 했어.
그런데 , 류빈이는 ?? "
" 남자의 비밀 .
헤헷 , 하윤이가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어 .
류빈이가 좋아하는 애는 하윤이 밖에 몰라 .
그리고 , 아무리 친한 비라한테도 말 안했는 걸 ?
솔직히 따지자면 비라랑 더 많이 친구했는데도 ~~ "
류빈이는 씨익 웃더니 , 자신도 입 안에 돈까스 하나를 넣고
우물거린다 .
그리고 , 하늘을 보며 있는 도아는 갑작스럽게 열리는 옥상문에 의해 깜짝 놀란다 .
" .. 주도아 , 가류빈 .. "
" 하윤아 ~ "
퍽 - /
갑작스럽게 주먹을 날리는 하윤 .
그리고 그 주먹에 얼굴을 맞은 류빈 .
도아는 그런 하윤의 행동에 류빈이에게 달려갔고 , 하윤의 뒤를 쫒아온 초롬과 비라가
당황한 듯 하윤을 잡는다 .
" .. 서방님 , 왜 류빈이 때려 ?
류빈이는 도아 친구도 되지만 , 그 전에 서방님 친구잖아 ?
친구라면 , 폭력말고 그냥 말로 해도 되잖아 ?
왜 싸우려고 해 ? "
" 도아야 .. 류빈이 괜찮아 , 그리고 원래 남자들은 싸우면서
자라나는게 우정이야 . 헤헷 류빈이는 하윤이한테 많이 맞아봐서
이런거 이제 안아파해 . "
" .. 가류빈 , 약속 지켜라 .
주도아에게 아무 말도 하지마 .
이건 약속이고 .. 또 내 부탁이다 . "
하윤이 나가자 , 초롬은 도아의 손을 잡는다 .
" 따라나가봐 , 하윤이 너가 방송부 애들한테
붑잡혀 있을거라는 거 알고 뛰어왔는데 .. 너가 류빈이랑
손 잡고 나갔잖아 .
그래서 , 화가 난거야 .
천하윤 보기보다 질투 많은 어린애다 . ^^ "
" .. .. "
" 아마 , 지금 쯤 너가 따라와주길 바랄 걸 ? "
초롬의 말에 도아는 얼떨결에 하윤을 쫒아 나갔고 ,
비라가 류빈을 일으켜 세운다 . 그리고 초롬이 건넨 손수건으로
입가가 살짝 터져 흐르는 피를 닦는다 .
" 헤헷 , 비라야 .
류빈이 또 맞았다 , 초롬이가 안 볼때 호 - 해줘야 해 ~ "
" .. 가류빈 .. "
**
12
" 서방님아 , 서방님아 . "
" ........... "
도아의 부름에도 무참히 씹은 채 , 터벅터벅 걸어가는 하윤 .
도아는 그런 하윤에게 달려가다가 그만 넘어지고 만다 .
" .. 아야 ! "
" .... 주도아 , 왜 그래 ?! "
하윤은 그제서야 도아를 뒤돌아 보았고 ,
넘어져서 다친 무릎의 상처를 보며 아픈지 인상을 쓰고 있다 .
그리고 , 하윤은 도아에게 다가와 무릎에 난 상처를 본다 .
" 바보냐 ? , 대답 안하면 그냥 안 쫒아오면 되잖아 ?! "
" .. 서방님이니까 쫒아가지 . "
" ... 휴 , 됐다 . 많이 아파 ? "
" .. 아프니까 아야! 했지 .. 안 아팠으면 아야! 라고 안했어 . "
하윤은 피는 나지 않지만 빨갛게 부어오른 상처를 보더니
도아를 가볍게 들어안는다 .
그리고 , 하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도아는 발버둥을 친다 .
" 뭐야 .. 서방님 이거 내려줘 . "
" 시끄러 , 확 입 막기 전에 조용히 해 . "
" .. 어떻게 막을 건데 ? "
하윤은 도아의 물음에 다시 도아를 내려놓는다 .
그리고 , 아무도 없는 복도에 들리는 하윤의 말 ..
" 입술로 . "
" 뭐 ? , 웁 !! "
양호실 /
아까 하윤의 기습키스로 인해 입도 벙긋도 안하는 도아 .
그리고 , 하윤은 그런 도아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한 얼굴로
양호 선생님이 계시지 않아 , 손수 후시딘을 찾고 있다 .
" 이제야 , 조용하네 .
앞으로 너무 떽떽거리지마 . "
" ..... "
도아는 자신의 무릎에 소독약이 묻은 솜으로 닦아준 뒤 , 후시딘을
발라주는 행동을 하는 하윤을 빤히 바라보았고 ..
하윤은 그런 도아의 따가운 시선에 묻는다 .
" 왜 ? , 사람을 빤히 봐 ? "
" ....... "
덥썩 - /
도아는 아무 말 없이 하윤의 손을 덥썩 잡는다 .
그리고 , 당황한 하윤 도아의 작은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고 하지만 ..
더 자신의 손을 힘주어 잡는 도아의 작은 손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
" .. 뭐 .. 뭐야 ? "
" 내가 류빈이의 손에 잡혀 나간 것 때문에
질투한거라며 ? 서방님 .
너무 애 같아 .
서방님이 다시는 질투 하지 않도록 도아가 먼저 손 잡아준거야 .
이러면 , 다시는 안 삐질거지 ? "
" .......... 야 .. "
" 웅 ? "
양호 선생님이 계시지 않고 , 지금은 자는 학생들도 없다 .
그저 , 하윤과 도아만 있는 양호실이라는 공간에서 창피한듯 조용히 말을
하는 하윤 ..
" .. 바보야 , 손은 남자가 먼저 잡아주는거야 .. "
**
13
아예 손을 잡고 들어오는 도아와 하윤으로 인해
교실은 난리가 났었다 .
하지만 , 초롬은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사악하게 웃는다 .
" .. 새초롬 .. 왜 또 사악하게 웃냐 ?
너의 그런 모습은 취비라가 봤어야 하는데 .. "
" 비라한테 , 이르면 나는 삼촌한테 이를거야 .
그러면 .. 정말 재미있겠다 ? 그치 ? "
" ... "
하윤은 도아의 손을 잡은 채 , 도아의 옆자리인 초롬을 보며
졌다는 얼굴을 하고 도아의 손을 놓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
그러자 , 반 아이들 도아에게 몰려든다 .
" .. 소문이 아니라 , 정말로 부부인거야 ?
하윤이가 장난친게 아니라 ? "
" 어머나 , 이것들 .
지금 도아랑 하윤이가 진짜 부부가 아니라는거야 ?
하윤이는 도아의 단추 풀린 것 만 봐 .. 웁우웁!!! "
초롬이 말하려는 것을 말하지 못하도록 도아가 입을 손으로 막았고 ..
초롬은 도아의 울 것같은 표정을 보며 참을 인 자를 되새기고 있었다 .
그리고 , 이 날은 하윤과 도아의 손 잡은 날로 10월 30일 봉해졌다
" 주도아 , 나 청소야 .
기다려줘 . "
" 이제 , 아예 본격적인 러브러브 ?
하지만 .. 하윤아 , 도아는 이 새초롬이랑
장을 봐야 하거든 ?
그러니까 , 애 처럼 기다려 달라는 말 하지말고
혼자 열심히 청소하고 와 ~ "
" 서방님 , 바이바이 . "
도아는 하윤에게 손을 흔들었고 , 그런 도아를 초롬이 데리고 나간다 .
그리고 , 하윤은 이를 갈며 대걸레질을 했고 ..
그 날은 유난히 교실 바닥도 깨끗했다 .
대형 마트 /
대형 마트에 들어온 도아랑 초롬 .
초롬은 카트를 밀고 , 도아는 적어놓은 재료들을 찾고 있었다 .
" 오늘 저녁 , 정말로 카레야 ? "
" .. 응 .
서방님이 카레가 먹고 싶다고 문자가 왔거든 . "
" 씨이 .. 나는 돈까스 먹고 싶었는데 . "
" 나중에 해줄게!
하지만 , 먼저 서방님이니까 초롬이는 좀 참아 . "
" 도아가 부탁하는 것 같으니까 ..
나도 빨리 비라랑 .. 헤헤 - "
귀여운 표정으로 웃는 초롬을 보며 도아는 자신도 생긋 웃더니
당근 감자 고기 양파 카레카루 등을 샀고 , 초롬은 자신의 군것질 할 과자들을
카트에 넣었고 ,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돈까스는 내일 해달라며 돈까스도 넣었다 .
" 4 만 6 천원 입니다 "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나온 도아와 초롬은 두 손 가득
과자가 더 많은 봉지들을 들고 가야만 했다 .
도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초롬을 보고 초롬은 과자를 많이 산 것이 미안한
도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
하윤의 집 골목 /
" 헤이 , 이봐 ? "
골목에는 왠 고등학생 무리들이 있었고 , 도아와 초롬은 깜짝 놀라
우뚝 섰다 .
그리고 , 그 고등학생 무리 중에서 소위 조금 잘 나가는 사람이 앞으로 나와
도아와 초롬에게 말했다 .
" .. 왜요 ? "
" 천하윤 마누라가 누구야 ? "
" .......... "
" 빨리 말해 , 우리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 아니거든 ?
야한늑대 천하윤의 마누라가 누구냐고 ? "
점점 도아와 초롬에게 다가오는 남자 ..
그리고 , 도아는 그 남자 앞에 선다 .
" 내가 야한늑대 천하윤의 마누라인데요 ? "
**
14
하얀상고 체육관 ○ /
하얀상고 체육관으로 끌려온 도아와 초롬 .
사실은 .. 순수히 그들을 따라간 도아랑 초롬이다 .
고등학생 무리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 누구에게 전화를 건다 .
" 킥킥 , 초 률 ? "
뭐야 , 이상한 구리구리한 목소리를 가진 정체불명의 넌 ? /
률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핸드폰을 빠져나와 체육관을 울렸고 ,
모두들 웃음을 참느라 , 바빴다 .
물론 .. 도아와 초롬은 그저 핸드폰을 들고 있는 남학생의 붉어진 얼굴만 보고 있다 .
" 이 새끼가 !!
하지만 , 지금 내가 누굴 데리고 있는지 알면
넌 나에게 달려와야 할 걸 ? "
아아아악 , 너 때문에 내 테트리스 패가 늘어났잖아 !!
그런데 .. 뭐라고 했지 ? /
" ... 이익 !! , 난 지금 천하윤의 마누라를 데리고 있단 말이다 !!! "
체육관 전체를 울리게 하는 남학생의 절규 비슷한 목소리 .
그리고 , 핸드폰에서 들리는 낮은 저음의 목소리 .
장난이었던 목소리가 아니라 , 정말로 차갑다 못해 얼어붙을 것 같은 목소리 .
너 , 죽어 .
천하윤 한테 죽기전에 나한테 먼저 죽어 .
네 더러운 목소리 들어보니까 .. 하얀상고 같은데 ?
기다려라 . 씨발 , 누나 건드리면 너 죽어 .
아니 .. 백 번 , 천 번 죽어 . 뚝 - /
률은 자신의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자 ,
민망한 남학생은 괜히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
물론 , 푹신푹신한 매트 위에
그리고 .. 초롬은 도아에게 말은 건다 .
" .. 너, 언제 초률 안거야 ? "
" 음 , 서방님이 나 버리고 학교 갔을 때 ..
왜 그렇게 표정이 굳은 거야 ? "
" .. 초 률 만나지마 , 그 놈 위험한 놈이니까 ..
내가 조금만 빨리 와서 초 률이랑 도아랑 만나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
초롬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고 ,
또 다신 핸드폰을 들고 도아에게 다가오는 남학생 ..
그러더니 , 도아의 귀에 핸드폰을 댄다 .
" 천하윤이 받을 거다 , 하얀상고 체육관이라고 말해 .
킥킥 .. 이번 기회에 초 률이랑 천하윤
둘다 없애버리는 거야 .. "
씨발 , 어떤 개새끼야 ?!
기분 안 좋아 죽겠는데 .. /
하윤은 집에 돌아왔을 때 , 초롬과 도아가 돌아오지 않자
화간 난 상태였고 .. 그 때 남학생이 전화를 걸어 도아를 준 것이다 .
그리고 , 도아는 지금 망설이고 있다 .
분명히 , 자신이 여기 있는 것을 알면 이 고등학생들을
모두 죽여버린다고 할 것이 분명하니 ..
" .. 서방님아 "
" 뭐야 , 주도아 ?
너 어디길래 .. 안 오는거야 ?
카레가루를 만들러 인도까지 갔냐 ? "
" 서방님아 , 나 장난할려고 전화 한 거 아냐 .
나랑 초롬이랑 지금 하얀상고 체육관에 남학생들이 데려왔어 .
어떡해 ? "
기다려 .. 뚝 /
하윤은 의외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고 , 왠지 안심한 도아는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
그리고 , 박살 나버린 불량 핸드폰 ..
" 이익 !! 아직 , 한 달도 안 썼는데 !! "
"어머나 , 핸드폰이 꼬물인가 봐 ?
내 꺼는 바다에 빠져도 멀쩡했는데 ..
하루에 수 십번도 떨어뜨려도 멀쩡한데 .. "
" 뭐야 , 이 기집애가 !! "
" 뭐 ? 기집애 ?!
우리 비라도 나보고 기집애라고 안하는데
너가 해 ? 죽을래 ? "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 , 개 깡을 부리는 초롬 .
도아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손을 치켜든 남학생을 보고는
초롬의 앞을 가로막는다 .
그리고 커다란 마찰음과 동시에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초 률 .
짝 - /
" 씨발 !! , 내가 누나 건들이지 말랬지 ?! "
**
15
커다란 마찰음과 함께 들려오는 률의 목소리 .
그리고 , 도아는 주저 앉아 있다 .
초롬이는 그제서야 .. 사태 파악을 했는지 , 금세 부어오른 도아의 뺨을
매만지고 있었다 .
물론 , 커다란 눈에 왕방울 만한 눈물을 가득 차있다 . -_-;;
" 도아야 , 초롬이가 미안해 .
초롬이가 저 불량폰을 들고 있는 아저씨 같은 놈에게
함부러 대들어서 미안해 . "
도아는 왠지 , 초롬을 노려보는 그 불량폰의 주인을 쳐다보았고 ..
어느 새 .. 그 불량폰 주인은 률의 한방에 쓰러지고 만다 .
" 내가 , 말했지 ?
누나 건들지 말라고 .. 새꺄 일어나라고 !! "
" 씨발 , 저 새끼 죽여 !!
초 률 감히 혼자 와서 잘도 개기는군 . "
" 킥킥 , 내가 개기는거라면 ..
너네는 뭐냐 ? .. 개기는 것도 안되니까 깝치는거냐 ?
양아치 새끼 같은 놈들 . "
모두들 , 률의 말이 거슬렸는지 ..
률의 주위를 둘러싼다 , 하지만 .. 전혀 긴장감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률의 차가운 모습 ..
퍽 퍽 퍽 /
세 명 정도 률이 때려눕혔을까 ?
하지만 , 아직 상대는 10명이나 더 있다 .. 아예 하윤과 률을 밟을 생각을 하고 많이 온 듯 .
차가운 모습의 률도 어느 새 ,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
" .. 초롬아 , 어떡해 ?
률이 저러다가 다치는거 아냐 ?
왜 , 우리 서방님은 오지도 않는거야 .. "
" ......... "
하지만 , 초롬은 왠지 싸우는 률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았고 ..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는 속담이 딱 맞다 ,
헐레벌떡 뛰어 왔는지 , 숨을 고르게 쉬는 하윤과 비라 .
" .. 흐 흑 , 비라야 !! "
초롬은 언제 자신이 진지했냐는 식으로 비라의 품에 단숨에 뛰어가 앵겨버렸고 ,
그런 초롬의 모습을 빤히 쳐다 본 하윤은 도아를 향해
두 팔을 벌려보지만 , 도아는 률을 보고 있다 .
" .. 씨발 , 초 률 나 보다 먼저 와서 멋있는 척 하고 있네 . "
" 킥킥 , 천하윤도 왔다 .
아니 이건 또 뭐야 ?
취 .. 비라 잖아! 제길 , 비겁하다 !! 취비라까지 데려오다니 !! "
자신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 하윤을 나무라는 하얀상고 녀석들 .
하얀상고 녀석들이 발길질을 멈추고 하윤을 나무라고 있을 때 , 도아는 률에게
달려가 부축을 하고 있었다 .
" 률아 , 률아 .. 초 률 .. "
" .. 헤 - , 누나다 .
누나 나 그런데 , 많이 맞아서 안 웃어져 ..
그러니까 , 누나가 이해해 .. 쿨럭 . "
" .. 률아 , 서방님아 .
여기 이 나쁜놈들 , 다 때려부수고 와 .
률이가 너무 다쳐서 병원에 가야겠어 !! 알았지 !! "
도아는 하윤이 무슨 말도 하기 전에 재빨리 률을 부축여 하얀상고 체육관을 벗어나갔고 ,
그런 도아의 뒷 모습을 보며 .. 벙쩌있는 하윤의 뒷통수를 각목으로 쳐버리는 하얀상고
한 남학생 ..
" ... 씨 .. 발 .. "
" 천하윤 !! "
" 하윤아 !! "
비라와 초롬은 각목으로 머리를 맞고 ,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져버리는 하윤을
불렀고 .. 그런 부름을 듣지 못한 도아는 열심히 률이를 부축여 ,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
" 률아 , 괜찮아 ?
병원가자 !! "
" .. 괜찮아 , 누나 헤헤 - "
" 그래도 .. 그러면 , 약국 가서 약 사올게 조금만 기다려 !! "
" 누 .. 누나 !! "
률의 부름에도 약국으로 뛰어가는 도아 .
그리고 , 약국에서 숨을 고르게 쉬는 도아를 맞이하는 잠자리테 안경 약사 .
" 무엇을 드릴까요 ? "
" .. 싸움에서 다쳤어요 . "
" .. 제가 , 보기에는 멀쩡한 것 같은데요 . "
" .. .. "
". .. "
" 혹시 , 저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
저 말고 .. 흠 , 동생이 다쳤어요 !! "
그제서야 , 약사는 알았다는 표정으로
소독약과 , 솜 , 흰천과 후시딘 등을 챙겨주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
" 모두 합쳐서 7600원 입니다 . "
" 여기 7600원이요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
" 네 !! 안녕히 가세요 !! "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약사 .
그리고 , 약국 문을 열어 나오는 도아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싣고 가는지 , 구급차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
" ... ... 누가 다쳤나보네 ,
률이 기다리겠다 ~ 빨리 가야지 !! "
.
.
.
.
" 머리에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 "
" 일단 , 지혈을 해 !! "
" 씨발 , 천하윤 너 뒤지면 안된다 .
그 각목 한 대 맞고 뒤지면 안된다고 !! "
**
16
" 률아 , 이제 괜찮아 ? "
" 웅 , 헤헷 - 아야야 ..
입이 조금 터졌지만 , 누나가 치료해줘서 한 개도 안아픈걸 ? "
" 하지만 , 내가 치료 안 해줘도 안 아파야 해 .
그리고 .. 그렇게 무턱대고 혼자 덤벼들면 어떡해 !!
정말 놀랐단 말야 , 서방님이 와서 다행 .. 맞다 !!
나 서방님한테 맛있는 카레 해주기로 했어 ~
률아 , 도아 이제 가야 해 . "
도아가 일어서서 말했고 , 그런 도아의 손을 잡고 놔주질 않는 률 ..
도아는 깜짝 놀라 률이를 보았고 .. 률은 아주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
" 도아 , 서방님한테 밥 해주러 가야 하는데 .. "
" 누나 .. 하윤이 형은 주변에 사람 많잖아요 .
비라 형도 , 류빈이 형도 새초롬 기집애도 있잖아요
그리고 .. 유남이 누나도 있어요 .
그러니까 , 누나는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요 ? "
" .. 뭐 .. ? "
"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냐고요 .. "
률은 일어서서 도아의 키를 맞춘다 ,
그리고 , 갑작스러운 률의 고백 비슷한 말에 멍 한 표정으로 있는 도아의 입술을
훔치는 초 률 .
" 웁 .. !!
시 .. 싫어 ! , 이러지 마 . "
률의 키스를 거부한 도아는 상처를 받았다는 눈으로
률에게 뒤돌아서 뛰어간다 .
그리고 , 공원에 홀로 남겨진 초 률 .
" 누나 , 분명히 누나 상처 받을 거란 말이예요 .
그러니까 .. 그냥 나한테 오지 , 그 사람이 오기 전에
그냥 나한테 오지 .. "
하윤의 집 앞 /
도아는 률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숨이 차도록 뛰었고 ,
어느 새 하윤의 집 앞 까지 오게되었다 .
도아는 집에 들어갔지만 ,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
분명히 , 지금 쯤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할 하윤이 없다 .
그리고 .. 그런 하윤을 말려야 할 초롬도 없다 .
띠리리리리리 - /
갑자기 울리는 전화 벨에 도아는 급히 전화에게 손을 뻗었고 ,
수화기를 들어 귀에 갖다댄다 .
" 흐 .. 흑 , 도아야 .
어떡해 ? .. 하윤이 다쳤어 .
여기 , 지원병원 302호실이야 . 빨리 와줘 .. "
초롬이의 다급한 목소리 .
도아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
이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집 앞 시내로 뛰어가 택시를 잡고 있었다 .
" 아저씨 , 지원병원 가주세요 . "
" .. 아이고 , 학생 . 아직 교복도 안 갈아 입었네 ? "
" 아저씨 , 부탁이예요 .
우리 서방님 다쳤대요 , 빨리 지원병원으로 가주세요 . "
" 요즘 애들은 하여튼 문제라니까 ,
서방님이 뭐야 .. "
아저씨는 도아를 쓰윽 흩어보고 나서야 출발을 한다 .
하지만 , 그런 아저씨의 기분 나쁜 눈빛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하윤의 걱정 뿐 이다 .
" 여기 , 7000 원이요 !!
거스름돈 안 주셔도 되요 ! "
지원병원에 도착한 도아는 급히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가
302호 실을 찾고 있다 .
" 도아야 !! "
" .. 초롬아 , 어떻게 된거야 ? "
도아가 초롬을 보고 물었을 때 쯤 , 도아를 노려보는 비라 .
그리고 비라는 도아에게 다가선다 .
" 야 , 너는 서방님이 먼저냐 ?
아니면 .. 세컨드가 먼저냐 ? "
" 비라야 !! "
" 새초롬 , 감싸지 마 .
너 때문에 지금 하윤이 혼수상태야 .
너가 초률 새끼랑 나가버려서 , 천하윤 그 놈 니 뒷모습 보다가
어떤 놈이 각목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
너는 널 구하러 온 서방님 보다 , 그 초률 새끼가 더 좋냐고 !! "
" ..... "
" 그러지 마 , 도아에게 뭐라고 하지 마 . "
" 가류빈 ! "
" 도아한테 뭐라고 하지 마 , 도아한테 뭐라고 하면
아무리 비라 너라도 난 내 주먹으로 네 오른 쪽 뺨을 날릴거야 . "
**
17
류빈의 말에 의외로 조용하게 변한 비라 .
그런 비라의 옆에는 비라의 눈을 가리는 초롬이다 .
조용해진 비라지만 , 눈은 도아를 노려보고 있으니 .. 초롬이 그것을 알고 손으로 가린다 .
그리고 , 도아는 류빈을 따라서 병실로 들어간다 .
산소 호흡기에 겨우 의존하고 있는 하윤 .
" .. 서방님아 , 못된 마누라 왔어요 .
일어나서 .. 못된 마누라 야단쳐야지 ..
서방님아 .. 일어나서 도아 야단 쳐야지 , 카레 안 만들어준다고 야단 쳐야지
소리 질러야 하잖아 ... "
" .. 도아야 , 그만 해 .
이러다가 .. 너가 쓰러질 것 같아 .
얼굴 색이 안 좋아 보여 . "
하윤을 보며 울어버리는 도아에게 말하는 류빈 .
도아는 그런 류빈을 보더니 , 이내 류빈에게 안겨 울고있다 .
그리고 , 류빈은 자신의 품에서 울고 있는 도아를 꼬옥 안아준다 .
" .. 도아야 , 도아야 .
울지마 . 울지마 , 하윤이는 멀쩡 할거야 .
우리 하윤이 천하무적이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까지 , 자기가 슈퍼맨인 줄 알다가 3층에서도
떨어졌어도 멀쩡했던 놈이야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 "
" .. 하지만 , 도아가 률이 데리고 나가지만 않았더라면 ..
도아 때문이야 .. 도아가 .. "
" .. . 으 .. ."
울고 있는 도아의 말을 끊어버리는 소리 .
그 소리는 바로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던 하윤이 뱉은 소리였고 ,
도아는 하윤의 손을 잡았고 , 류빈은 의사를 부르러 달려간다 .
" 서방님아 !! "
" .. 으 .. .. "
달칵 - /
이내 , 류빈의 손에 이끌려 온 의사는 류빈을 노려보다가
하윤을 바라보다가 산소 호흡기를 빼준다 .
" ..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으니 , 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
그리고 , 머리 쪽의 상처 빼고는 모두 멀쩡하니 걱정마시고요
경과를 지켜봅시다 . "
의사의 말에 모두 안심했고 , 그들은 하윤을 바라보았다 .
" 서방님아 , 도아가 미안해 .. 도아가 ... "
" .. 으 , 머리야 ..
너 , 누구야 ... ? "
하윤은 잠시 머리가 아픈 듯 , 말했고 ...
도아가 자신을 보며 말하자 .. 도아를 모른다는 차가운 눈빛으로 도아에게 말하는 하윤이다 .
" .. 서 .. 서방님아 , 도아 몰라 ?
도아는 서방님 마누라야 .
서방님이 , 도아한테 이름도 지어주었잖아 .. 주도아라고 .. "
" .. 씹 , 이 년 뭐야 ?
왜 .. 내 이름 부르면서 날 서방님이라고 부르는거야 ?
가류빈 , 이거 밖에 내보내 .
이 년 보면 .. 머리가 죤나게 깨질 듯 아파 . "
" !! .. 하윤아 , 하윤아 도아는 니 마누라야 ! "
" .. 씹 , 너도 애랑 한 패냐 ?
가류빈 .. 좋은 말 할 때 이 년 내보내 . "
하윤이 차가운 말투로 도아를 바라보며 류빈에게 말했고 ,
의사는 그런 차가운 분위기를 깨고 .. 하윤에게 말은 건다 .
" ..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그리고 , 현재 당신의 나이는 무엇인가요 ? "
" 뭐야 , 이 의사 돌팔이 아냐 ?
내가 병원에 입원했으면 그 정도는 알 것 아냐 ?
내 나이 17 세 , 이름은 천하윤 . "
" .. 진정하시고 , 제 말을 들으시죠 .
지금 당신의 나이는 18 세 입니다 , 그리고 현재 당신은 기억상실 입니다 . "
" 아 , 이 돌팔이가 뭐래냐 ?
가류빈 .. 내 마누라라고 설치는 이 년 내보내고 , 내 진짜 마누라
정유남 데려와 .
마누라는 서방이 다쳤는데도 , 병원에 안 와 ?
뭐해 , 가류빈 .
정유남 데려오라니까 ? "
의사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더 이상 있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파악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 그리고 .. 병실에 남은 류빈과 도아 하윤 .
하윤은 차가운 눈으로 도아를 응시했고 , 도아는 이내 병실을 뛰쳐나간다 .
" 너 지금 , 도아한테 아주 큰 잘못 한거야 .
나중에 너 기억 돌아와서 도아한테 잘못 빌어도
그 때는 내가 용서 안해 . "
류빈 역시 , 뛰쳐나간 도아를 따라 병실에서 나갔고 ..
비라와 초롬이 병실로 들어온다 .
그리고 , 하윤은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 때문에 머리를 쥐어잡는다 .
" .. 왠지 , 울 것 같은 그 눈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 대체 , 그 기집애는 뭐야 .. "
**
18
울다가 지쳤는지 , 멍 한 표정으로 까만 밤 하늘을 주시하는 도아 .
그리고 .. 그런 도아의 옆에 다가오는 류빈이 .
" 도아야 , 괜찮아 ?
하윤이가 .. 각목으로 머리 맞아서
아야 하니까 , 저러는거야 ~ 도아는 이해하지 ?
헤헷 - , 도아는 착하니까 .. 하윤이가 나쁜 말 해도
다 용서 해 줄거지 ? "
" .... 류빈이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
" 웅 ? "
" 서방님이랑 나랑은 .. 사랑해서 결혼 한 거 아니니까 ..
진짜 서방님이랑 진짜 마누라랑 따로 있을거야
그렇지 .... ? "
도아는 힘 없이 류빈에게 말을 했고 ,
숙인 고개를 들어 , 류빈이를 주시했을 때 .. 류빈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을 하고 있다 .
그리고 ,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류빈 .
" .. 서방님이랑 , 마누라랑 떨어지면
부부는 존재하지 않아 .
서방님이랑 , 마누라가 둘이 있어야만 부부가 존재하는 거 잖아 .
나는 .. 류빈이는 .. 하윤이랑 도아가 평생 부부이길 바랄거야 ^^ "
" .......... "
류빈은 마지막으로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고 ,
그런 모습을 본 도아는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들자 ..
벌떡 , 일어선다 .
" 서방님이 , 기억 못 한다면 ..
나 주도아는 서방님이 기억 하도록 해줄래 .
류빈이가 도와줄거지 ? "
" .. 웅웅 !! 헤헷 - "
다음날 지원 병원 302호실 /
지원 병원에 있는 미모의 간호사들은 모두 302호실에 몰려있었다 .
그리고 , 그들의 간호를 받는 사람은 바로 야한늑대 천하윤 .
" .. 뭐야 , 줄 서 .
한 사람씩 이뻐해줄테니까 .. "
" 뭐야 ~ , 그럼 나부터 해줘 ~~ "
하윤의 침대에 올라가 있는 간호사는 하윤의 환자복 틈새로
손을 넣었고 , 그것을 은근히 즐기는 하윤 .. -_-;;
그리고 , 그런 모습을 본 도아와 초롬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
" 서방님 , 지금 뭐하는거야 ? "
" 아 , 저 가짜 마누라 또 왔어 .
새초롬 .. 내 진짜 마누라 데려 올 때까지 , 나 이렇게 놀거다 . "
" 야 !! , 지금 니 진짜 마누라가 눈 앞에 있는데 ..
이게 무슨 장면이야 !!
야 늙은 여우 너 안 떨어져 ?! , 확 비라한테 일러서 생매장 시켜버린다 !! "
" .. 어머나 , 하윤아 ..
저 여자얘 너무 상스러운 말 써 . "
" 아 씹 , 새초롬 또 잔소리 할거면 나가 .
나가서 정유남 데려와 . "
" 너 !! .. "
초롬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 때 , 도아가 말렸고 ..
초롬은 왜 말리냐는 식으로 도아를 쳐다보았다 .
하지만 , 이내 초롬은 도아가 질투에 불타는 눈빛을 해 보이자 .. 조용해진다
그리고 .. 도아는 당당하게 하윤의 앞에 서자 , 하윤 조금 당황한 듯 한 표정을 짓는다 .
" 뭐 .. 뭐야 .. "
" 서방님 , 이제 이런거에 흥분 안되나 봐 ?
내가 단추 두 개 안 잠궜을 때 , 흥분해서 코피까지 흘리며 쓰러졌으면서 ..
저 늙은여자가 옷 사이로 손을 놓는데도 흥분 안하고 ..
도아가 해주면 , 이번에도 코피 흘리고 쓰러질거야 ? "
" .. 이 .. 이게 !! , 뭐 .. 라는거야 ?
새초롬 이 기집애 데리고 나가라고 !! "
하지만 , 왠지 모르게 사악한 웃음으로 하윤을 비웃는 초롬 ..
그리고 .. 질투 어린 눈빛을 해 보이며 , 하윤에게 다가가자 .. 하윤에게 붙어있던
간호사 한 명이 하윤의 병실에 있던 간호사들을 몰고 병실에서 빠져나간다 .
쓱 - /
도아는 그런 간호사들을 보다가 자신을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하윤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
그리고 , 생긋 웃으며 말하는 도아 .
" .. 이것 봐 , 내 손에 느껴지잖아 ..
서방님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잖아 , 이런데도 진짜 마누라 계속 찾고 있을거야 ?
... 서방님의 진짜 마누라는 .. 주도아 .. 여기 있잖아 .
서방님의 심장이 뛰는 이유인 주도아가 여기 이렇게 왔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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