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백부자의 모습.
한국 원색도감에 나온 백부자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산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덩이뿌리가 2~3개 발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40~130㎝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4~6.5㎝, 폭 3.5~6.5㎝이다. 꽃은 8~10월에 피며, 투구 모양을 이룬다. 또한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노란색 또는 흰색 바탕에 자줏빛이 돈다. 본종은 투구꽃에 비해 꽃은 황색이고, 종자는 사면체이며, 능각에 날개가 있으나 면에 돌기가 없다. 유독,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중국에도 분포한다.’
백부자(미나리아재비과, 학명 Aconitum koreanum)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높게 머무는 초가을! 산들바람 따라 머뭇머뭇 피다 만 듯한 수줍은 꽃송이. 빤한 시선 부끄러워 가리운 듯 내리깐 꽃잎 사이로 다소곳이 머리 숙여 살짝 반겨주는 백부자 꽃송이. 맞닥뜨린 그 순간까지 산속 오솔길을 더듬어 찾아가는 발길은 설렘과 염려와 아련한 그리움에 들뜬 행보였다.
백부자는 귀한 약초라서 탐내는 이 많아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종(種)이다. 어쩌다 있는 한두 포기가 알아보는 사람 눈에 띌라 치면 번져가는 입소문에 해마다 찾아오는 꽃쟁이 수는 늘어만 간다. 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무사히 잘 있으며 튼실하게 자라 올해에도 소담한 꽃을 곱게 피웠는지, 물가에 두고 온 어린애처럼 가슴 조이며 염려되어 시나브로 안위(安危)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들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관심 없이 지나치던 사람도 이 꽃이 정부가 지정,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을 듣고 나면 너도나도 꼭 한 번 보겠다고 설쳐대기 때문이다. 보고 나면 귀한 꽃이기에 조심하고 보호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몰래 캐 가서 자기 집에서 기르고 싶어 하는 끝없는 욕심이 발동한다. 그래서 들꽃 애호가들은 희귀종 식물의 사진을 전시하거나 발표할 때는 그 위치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삼고 있다.
멸종위기종 등 희귀식물은 현재 있는 자연 속 그 자리를 떠나면 죽는다. 어디든 옮겨서 살 수 있다면 주변에 이미 퍼져서 흔한 꽃이 되었을 것이다. 그곳 아니면 살아날 수 없기에 희귀종이 되었는데, 그것을 몰래 캐서 집에다 옮겨 심으면 강한 야생의 생명력이 있어 길어야 1∼2년은 살겠지만 시냥고냥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결국은 사라지고 만다.
백부자는 노랑돌쩌귀라고도 하며, 한국 특산 식물이고 멸종위기식물이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풀밭이나 관목 숲에서 볼 수 있었지만 귀한 한약재이며 꽃이 고와 남채되어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든 탓에 지금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꽃이다.
*** 백부자를 왜 노랑돌쩌귀라고 부를까요.. 힌트는....
- 경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