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공간 회원 여러분~ ^^
이번 6월의 도서는 "여자 없는 남자들" 로 무라까미 하루끼 작가의 단편소설집
입니다. 2014년에 출간 되어 그 해 9월에 문학공간에서 이미 독서토론을 했던
작품입니다. 그때 당시 제가 방장이었는 데 토론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부족한 느낌도 받았고 만약 10년 후에도 우리 문학방이 유지된다면 꼭 한 번
다시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봤습니다.
무라까미 하루끼 작가는 1949년생으로 너무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입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간결한 문체, 몰입력이 좋은 필력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좋은 장편소설과 간혹 단편소설
도 꾸준히 내었죠. 더 이상의 소개가 필요없을 듯 합니다.
이 소설집이 매력적인 점은 제목이 말해주듯 7편의 단편이 '여자 없는 남자들'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각각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영화로 만들어져 2019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가후쿠는 배우로 몇 년 전 사별한 부인을 잊지 못하며 아름다웠던 영화배우인
부인의 비밀에 대해 사후에도 궁금해 하는 중년의 고독한 사람입니다.
이 남자는 잠시 동안 운전기사를 구하게 되는 데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20대 중반의
미사키를 채용하게 되고 이 두사람의 대화를 통해 그와 그의 사별한 부인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는 건 불가능한 얘깁니다."
"진정으로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나 자신을 깊숙이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밖에 없어요."
"여자한테는 그런 게 있어요. 그건 병 같은 거에요. 가후쿠씨. 생각한다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죠."
'독립기관'이란 단편은 50대 초반의 싱글이자 자유연애주의자인 성형외과 의사가
치명적인 여자를 만나 삶이 무너지는 상황과 그 상황을 전해듣게 되는 화자를 통해
소설을 풀어갑니다.
인상적인 문장 중에서 요약하자면
' 모든 여자는 거짓말을 하기 위한 특별한 독립기관을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다. 모든 여자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그것도 중요한 일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런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얼굴빛 하나, 목소리 하나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 몸의 독립기관이
제 멋대로 저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
위에 예시로 보여드린 문장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상실한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랑에 머뭇거리거나 타이밍을 놓쳐 떠나간 사랑도 있는 그런 단편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늘 그렇듯이 하루끼 작가는 그만의
고유한 분위기로 상실과 상처의 극복에 대한 상황을 단순하지 않게, 아름답고 슬프게
혹은 아주 허무하게 풀어나갑니다. 그러므로 독자에게 많은 여운을 느끼게 하고 상상을
하게 하는 실력을 보여주곤 합니다.
누군가와 이 이야기를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저는 10년 전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할 때는 어렴풋이 소설속의 상황이나 주인공들의
심리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그 때와는 다른 감정이, 다른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 10년간 저에게도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판단한 여러가지 일들이 그렇게 만들었겠죠. 그래서 더 재미있네요.
이번 6월의 독서모임은 6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 부터 5시까지이며
장소는 강남역 근처의 토즈강남센터점에서 하겠습니다. 독서모임은 최대 9인까지
참석가능합니다.
저번 토담 때 말한 6월 23일 일요일은
제 개인사정상 중요한 일이 생겨서 어쩔수 없이 하루 당겨 토요일에 하게 됐습니다. ^^;;;
토론모임에 관심이 있으나 분위기를 먼저 살펴보고 싶으신 분은 책은 읽되 발표는 안해도 되는 참관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럼 곧 만날 날을 기약하며~
불괴 배상
첫댓글 우주에 떠다니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하루끼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고 신나요!
안 읽어본거라면 재미있을거에요. 하루끼 스타일인데 우리 세대의 추억과 현실과 맞닿으니까. ㅎㅎㅎ ^^
나 이거 안한거 같기도 하고 ㅋ~~♡
아마 10년전에 안왔던 거 같음. 읽어보셈. ㅎㅎㅎ ^^
왠지 책 제목이....만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한 데 그래도 소설로 보면 괜찮을 듯해요. 왜 ? 라는 생각이 많이 나서. ^^
ㅋㅋㅋ저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 왜 그랬을까만 생각하면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함. ㅋ ^^
우와~~ 읽었던책인데 다시읽고~~ 10년전이었다니 놀랍네요 하루키 저도 애정했는데 기대되네요^^
10년 전 참석자 중에 몇 명 안남았으니..ㅎㅎㅎ 새 책 하는 기분도 드네요. ^^
이 책 방장님이 추천해줘서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달 토담도 무척 재밌을것같네요~~^^
토담 무조건 참석!!!
오케이. ㅎㅎㅎ 한번 더 읽고 참석해요. ^^
제가 유일하게 토담에서 투덜거리지 않았던 책이었던듯한데요.ㅎㅎ
글쎄요. 한두 번 더 투덜 안한 적 있었던 듯. ㅎㅎㅎ ^^
하루키 책 중 최고인 것 같아요. 1Q84보다 재밌게 읽었던? 10년의 간극은 어떨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사실 하루끼 소설은 저도 단편이 장편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
하루키 좋아하는데 기대됩니다!
일요일은 시간 안됐는데 다행이네요ㅎㅎㅎ
아. 토욜이 더 좋군요. 다행이네요. ^^
1년 뒤도 장담하기 어려운 카페에서.......10년전과 10년후가 별일 아닌듯 흘러 가는군요.......대단......^^
10년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이어간다는거.. 정말 대단한 일이죠. 👍
ㅣㅇ년 후 다시 읽으면 느낌이 확 다르겠어요^^ 다시 잘 읽어볼께요♡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잼났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