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인물

이매방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 칭송되는 이매방(李梅芳)은 1927년 5월 5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계집애들같이 누님의 치마 저고리를 입고 옷고름을 매만지며 경대 앞에서 춤추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7세 되던 해에 목포 권번(券番)의 권번장 함국향씨가 그가 춤추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춤 학습을 권유하였다. 당시 이매방의 할아버지 이대조(李大組) 명인은 목포 권번에서 승무와 검무 그리고 고법을 가르쳤던 권번 선생이었다. 아버지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매방은 함국향의 권유로 목포권번에 입문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이매방의 춤과 북놀이 사교습은 8년 동안 계속 이어졌다. 주로 여자들만 입학할수 있었던 권번에서 유일하게 남자 학습생이 들어가자 주위 선배들과 동기들은 귀염과 사랑을 듬뿍 주었다고 한다. 이후 당대에 명성을 날렸던 박영구 선생과 이창조 선생에게도 배우기 위해 주말마다 광주권번을 다녔다. 그러던 중 이매방이 15살 되던 해 목포역전에다 가설무대를 만들어 놓고 밤낮 춤과 소리공연을 주도했던 임방울 씨는 함국향씨를 통해 승무 출 사람을 수소문 하였다. 함국향씨는 이매방의 춤이 무르익은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이매방을 임방울 선생에게 소개하였다. 이것이 이매방의 데뷔 무대가 되었고 이매방의첫 공연 은 관중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그로 인하여 이매방은 임방울씨가 이끄는 예술단체에서 한참동안 공연하게 되었다. 그후 이매방선생은 한 번도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외길 춤인생을 살아오면 서 이 시대에 전무후무한 명무(名舞)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이매방선생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것도 그의 외길 춤인생에서 갈고 닦아진 예술적 값어치와 그의 춤이 전통적 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매방 선생은 평생 외길로 살아온 천부적인 춤꾼이다. 이매방선생에게 있어 춤활동은 곧 그의 삶이나 다름없다. 이매방은 제자들에게 전통 춤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춤의 짜임새,모양새 등과함께 춤사위의 혼을 갖도록 사명감을 고취시킨다. 그는 새로 입문할 사람이 재능이 없어보인다든지 또는 꾸준히 학습에 임할 사람이 아니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제자를 걸러서 받지만 오늘날 한국 춤을 추는 사람 치고 이매방선생의 춤을 조금이라도 맛보지 않은 춤꾼은 없을 정도이다. 현재 이매방선생은 그의제자들이 1990년에 결성한 "우봉전통춤보존회"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또한 용인대학교 무용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이매방은 1984년 10월 20일에 전통예술의 보급과 선양에 지대한 공헌을 한결과로 정부로부터 옥관문화훈장과, 1995년 성옥문화상 문예부문 대상을 받은바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공로장 감사장 등을 국내외에서 받으므로써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 전통춤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장주원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뛰어난 재주를 주셨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주어진 재주를 찾아내고, 찾아낸 재주를 갈고 닦아가는게 문제입니다. 또 조건 없는 사랑이 중요합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명예나 출세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옥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다듬는 일을 하였을 뿐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1984년 동아초대전에 작품을 선보여 『단군이래 만들어진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국보를 만드라고 하늘이 내려준 사람』 이라는 평을 듣고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리고장 출신 옥돌 공예가 장주원 씨가 하는 말이다. 1937년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한의사였던 할아버지로부터는 한의사가될 것을, 그리고 금은방을 경영하였던 아버지로부터는 금 은 세공기술을 배울 것을 권유 받았으나 정작 자신은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여 미술반과 밴드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던 중 19세에 어른들의 힘에 떠밀려 갑작스런 결혼을 하게 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가 금 은 세공을 하는 공방에 취직하였다. 곁눈질로 아버지의 일을 본 것 이외에는 실제 경험이 없는 그는 우선 먹고살아야 하는 호구지책의 일념으로 그릇의 물도 어는 추운 공방에서 날을 새면서 연습을 하여 7개월 후에는 서울시내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기술자로 성장하였고, 만들어 내는 제품의 질이나 수량이 남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되었고, 자신의 가게도 경영하게 되었다. 이러는 과정에서 옛날부터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 최고의 보석으로 사랑을 받아온 옥의 은은한 멋과 옥공예의 신비한 재주에 감동하여 옥을 다듬는 일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옛것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으로만은 만족할 수 없었다. 5000년의 역사를 지닌 목공예의 본고장인 자유중국의 박물관을 찾아가 오직 그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자랑하는 옥공예품의 진수를 깨달을 때까지 몰두하여 거기에 그의 창의성을 가미하여 옥에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작정, 정진함으로써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작품을 제작하여 오늘의 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옥과 함께 생각하며 그 안에서 생활한다. 생각이 다하면 거기에서 작업방법을, 그리고 제작공구 개발까지를 그 혼자서 다 감당해 낼 수 있게 되면 즉각 작업에 착수하여 2 4개월 혹은 3년, 9년까지 걸려도 완성치 못한 작품안에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알려주는 스승도, 책도,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오직 옥을 사랑하는 정열로써 과감히 맞서 오늘의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 목포시 산정동 천주교회 옆 언덕에 자리한 그의 작업장에는 번뜩이는 머리와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에서 천하의 보배가 될 옥돌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의 뒤를 잇고 있는 7명의 제자(그중 1명은 장남임)들이 3년의 훈련을 거치면 후보자, 다시 3년의 과정을 거치면 후계자의 서열로 오를 수 있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직 하나「옥에 대한 사랑과 장인정신이 앞으로의 옥공예를 발전시키리라 확신한다」는 말씀을 뒤로하며 그의 공방을 나올 때 내고장 목포는 새삼 빛을 발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빛내지리라 확신해 보며, 그의 꿈인 옥공예전시관의 개관이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져 우리 국민 모두가 항상 옥의 은은함과 작품의 신비스러움을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목포의 눈물] 노래와 이난영(1917~1969) 이난영(본명 옥례)은 1916년 여름, 목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양동의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가난에 시달리다 못한 어머니가 제주도로 가정부 살이를 떠나버린 것은 그녀 나이 10살 무렵, 그때부터 오빠가 다니는 솜공장(조선 면화 공장)의 일도 거들었다. 그러다가 북교초등학교 4학년때에 어머니가 계신 제주도로 가게되어 학교도 중퇴했다. 엄마와 함께 제주도의 생활이 시작되고 극장을 경영하는 주인집의 아이를 돌보면서 흥얼거리는 노래소리를 높이 평가하게 된 집주인이 그녀를 소위 막간가수(영화나 연극이 시작 되기전 나와 노래하는 가수)로 활동하게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삼천리 가극단장의 권유로 특별단원으로 채용된 것이 1932년 열여섯살 되던 해였다. 극단단원으로 일본 공연을 갔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우연히 OK레코드 이철사장의 눈에 띄어 작곡가 손목인에게 소개되어 목포출신 문일석 작사인[목포의 눈물]을 부르게 된 것이 드디어 노래의 여왕 이난영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목포의 눈물은 이난영 특유의 목소리와 우리의 한이 서린 가사로 지금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그녀는 4남3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모두 미국에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우리 목포의 어디를 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목포의 눈물'은 이제 온 국민이 애창한다. 남종화의 대가 남농 허건(1907~1987) 1907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서 조선시대 헌종때 궁중 화가였으며 시와 글씨, 그림에 뛰어나 '시 서 화'삼절이라 불리우던 소치 허유(또는 허련)선생의 손자요, 화가인 미산 허형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남농 허건 선생은 우리고장의 문화 발전에 누구 보다도 큰 공을 남긴 사람이다. 선생이 태어날 당시 그의 집안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화가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다.그 후 강진을 거쳐 목포에 이사온 이후에도 생활은 여전하였으나 1927년 목포 상업전수학원을 졸업하고 부친으로부터 익힌 그림이 제9회 선전(오늘날의 국전에 해당)에서부터 23회까지 연속 입선하고 1944년에는 선전특선 및 총독상을 수상하였으며 해방 후 1955년에는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이 되었다.그의 이러한 예술적 활동이 인정을 받아 전남 문화상, 대한민국 문화 훈장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예술원 원로회원의 영예를 누렸는가 하면 1984년에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국제저명인사전기편에 수록되는 등 국제적 예술가로도 인정을 받았다. 그는 우리고장의 문화 발전을 위해 9년동안을 예총 목포지부장을 지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할아버지 소치, 아버지 미산을 중심으로한 귀한 고미술품과 오랫동안 온갖 노력 끝에 모은 수석들을 아낌없이 목포시에 기증하고 우리고장의 문화 발전에 큰 힘이 되게 하였으며 남농 기념관을 지어 우리들 후배들로 하여금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목포시사(木浦詩社)와 무정 정만조 선생(1858~1936) 무정은 동래인으로 1858년(철종때) 정기우씨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32세때 문과 급제, 35세때 갑오경장 무렵 내무참의, 36세때 김홍집내각 궁내부대신 관방비서관겸 참사관, 이후 국조보감 편찬위원, 종묘전사 경학원, 성균관 대제학, 명륜학원 설립 초대총재를 역임한 한말 3대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1896년 경복궁 화재사건 및 민비 시해 사건에 관련 이완용 등 권신들의 모함으로 진도로 유배되었다. 유배당시에 의제 허백련 화백 등 여러 문하생을 길렀으며[의재]란 호도 무정이 지어준 것이다. 그후 남농 허건 화백도 그 영향을 받았으며 [남농]이란 호 또한 무정이 지어주었다. 12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목포에 들렀는데 조선조 시절 제주도나 완도로 유배되어가는 사람들은 목포에서 배를 타야했고 요행히 죄를 벗고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는 사람들이 상륙하는 곳도 역시 목포였다. 더욱이 조선조 중기 명종 선조때부터 한말까지의 유배지는 진도로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진도로 가려면 반드시 목포에서 배를 타야 했다.그후 1920년 4월 29일에는 일본에 빼앗긴 조국의 운명과 세태를 한탄하면서 쇠퇴한 유교를 진작시키는 뜻으로 광주 박윤동씨외 104인이 목포 유달산에 모여 유산정을 건립했다. 1932년 10월에는 당시 돈 510원을 모아 중건하고 무정이 상량문을 썼다. 그 건물이 바로 유달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목포시사(木浦詩社 지방 문화재 21호 기념물 및 사적지)이다. 목포 최초의 화가 미산 허형(1861~1938) 미산 허형선생은 1861년 2월 14일 소치 선생의 4남으로 태어났다. 미산(米山)이란 호는 본시 소치의 장남인 은의 호를 이어받았다. 따라서 형인 은(殷)을 대미산, 아우인 형(瀅)을 소미산이라 부르고 있다.목포 최초의 화가가 누구인가? 묻는다면 서슴치 않고 미산이라 답변할 수 있다. 비록 출생지는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이지만 1925년 목포로 이주 당시 바로 최초의 화가였기 때문이다. 소미산보다 장남 대미산을 지극히 사랑했던 소치선생은 소미산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때문에 그림공부는 커녕 산에 나무나 하러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했었는데 하루는 소치과 외출을 하였다가 화실로 돌아와 보니 묵도란이 제법 그려져 있어서 제자인 남전이 그린 것으로 여겨 칭찬을 했더니 사실은 형(瀅)이 그린 것이라 듣고 크게 놀라 이후부터 형(瀅)에게도 그림을 가르치게 되고 호도 미산을 물려받게 했다는 것이다.소치는 늘 미산더러 [작대기 산수]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아버지가 바라는 [작대기 산수]를 그리지 못하고 세필 산수(細筆山水)에 그쳐 버렸다고 한다. 작대기 산수란 "선을 대담하게 쭉쭉 그으라"는 뜻이었다.그러나 살림이 궁했기 때문에 잘 팔리는 세필 산수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산수보다 사군자를 더 잘 그렸지만 소치의 높은 화격(畵格)을 이어받지 못했고 다만 60세 무렵부터 77세에 별세하기 전까지 20년 사이에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의술로 사랑을 실천한 의사 차남수(1903~1990) 우리나라 외과 전문의 면허 제1호로 1941년부터 199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간을 오직 질병에 시달리는 이고장 살람들을 치료하는데 바친 차남수 원장은 1903년 무안군 삼향면 용포리에서 차성술씨의 3남으로 태어났다.그후 목포북교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에 건너가 규슈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후 귀국하여 대구의학전문학교 교수, 제주 도립병원, 안동 도립병원, 국립 소록도 병원, 국립 부산 재활원 등에서 원장으로 일하다 1941년 현 차남수 병원이 자리한 목포시 대안동 12번지에서 병원을 차리고 '의술은 인술이어야 한다'는 굳은 신념 아래 환자들을 정성으로 치료해 준 사랑의 실천가였다.그는 병원을 돈을 버는 사업장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가진 의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곳으로 여기고 가난한 환자, 특히 부모곁을 떠나 공부하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무료진료를 많이 베풀었다. 그의 이러한 선행 덕택에 6 25때는 해남으로 피신중 빨치산에 붙잡혀 처형직전에 빨치산 대원 중에 그의 무료 진료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구출하여준 기적같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여류문학의 큰 별 박화성(1904~1988) 한국 현대문학의 제1세대로서 여성 최초의 장편작가이며 여류문단의 대모인 박화성은 1904년 이 고장 목포에서 박운단씨의 4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목포 정명여학교 고등과를 졸업하고 숙명여 고보를 마친 뒤, 천안공립보통학교, 아산 공립보통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문학공부를 하여 1925년 춘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 문단지에 [추석 전야]로 등단하였다. 그때 그녀나이 21세였다.그후 다시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신학년제 4년을 졸업하고 일본에 건너가 일본여대 영문학부 3년을 수료한 뒤 귀국하여 문학활동을 계속하던중 1932년 동화 [엿단지]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을 기회로 37년 일본의 우리말 말살 정책에 항거하여 글쓰는 일을 잠시 중단할 때까지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등 사회성짙은 소설을 연달아 발표해 당시로서는 이채로운 여류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34년 대홍수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나주 영산포일대 농민들의 참상을 그린 [조귀]라는 작품을 1935년에 발표하였는데 이 책은 곧 일본어로 옮겨져 훗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된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극찬을 받았다.박화성은 1930년,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동아일보에 장편 [백화]를 연재하면서부터 장편작가로서의 역량을 보이기 시작해 [고개를 넘으면] [사랑] [타오르는 별]등 20 여편의 장편을 남겼다.69년에는 건강이 악화되어 위제거 수술후 5년이라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에도 집필을 계속하여 [달리는 아침에]를 문학지에 싣는 등 작가로서의 무서운 집념과 사명감을 잃지 않았다. 이러한 뛰어난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문화훈장 및 한국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여류문학인회 초대 회장으로서 남긴 공이 지대하였고 국제펜클럽 세계 연차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국위를 선양하였다. 또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서 제1회 예술원상을 수상하여 우리 고장 목포의 명예를 드높였다. 김우진 김우진의 호는 초성(焦星) 또는 수산(水山)이라고 했다. 제6대 무안감리(務安監理)를 지냈던 김성규 (金星圭 : 속칭 김장성)씨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20연대 신극운동(新劇運動)의 선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근대적 지식층이 직면한 문제에 도전하여 그 해결에 고뇌한 끝에 패배한 예로서 시대를 대변한 희생자였다. 1924년 3월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6년 8월 4일 30세의 젊은 나이로 가수 윤심덕 (尹心德)과 현해탄에서 정사하기까지 그에게는 시 40여편 희곡 5편 번역 3편과 수편의 평론과 가장 가까운 벗이었던 조명희(趙明熙)시에게 보낸 편지 중 7편이 남아 있다. 그의 5편의 희곡 중 처녀작 으로 생각되는 희곡 [정오(正午)] 1막 극은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고나머지 4편은 1925년 - 1926년 사이에 쓴 작품이다. [정오] 다음이 이영녀(李永女 3막 1925년 9월) 두덕이 시인의 [환멸](1막 1925년 12월), [난파](難破 3막 1926년 5월) [산돼지] (3막 1926년 7월)의 순서가 된다. 그 당시는 문학 청년이나 지식 청년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김우진 선생도 제 1 차 세계대전 후의사조로 민주주의 사상과[니체]의 초인사상(超人思想)이나 [톨스토이] 인도주의사상(人道主義思想)에 영향을 받았고, 극작가로서는 점차 [버나드쇼오]에 사숙하게 되어 [입센]이래의 서양근대극을 배웠고 또 가장 숭배하고 깊이 연구한 것은 [스트린드베리]였다고 한다. 그는 우리 나라에서는 최초로 서구 근대극을 제대로 연구한 극작가로서 본격적인 근대극을 쓴 사람이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의 배경을 이룬 사조는 자연주의와 함께 표현주의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두드러지게 받은 것 같다. 그가 1920년대의 작품방향을 제시한 글 [창작을 권함네다](1925 - 9)에서 세가지 기본적인 창작 방향을 제시했는데, 첫째는 전통적인 유교모럴의 구각을 깨고 정신적 사회개혁을 주제로 할 것 둘째는 여성을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서 자유, 연애, 결혼, 모성을 주제로 할 것 셋째는 생명, 죽음, 신, 이상 등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주제로 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멜라콩(본명 박길수) 자기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필연적인 삶의 투쟁이지만 남을 위해 사는 것은 투철한 희생과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장애자의 몸으로 건강한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데 하물며 배우지도 못하고 종교인도 아닌 무일푼의 장애자가 젊음을 불태우며 오직 남을 위해 일생을 살아온 멋진 사나이가 있으니 목포사람이면 남녀노소 거의가 다 알고있는 일명 [멜라콩]이라 불려졌고 지금도 멜라콩으로 통하는 박길수씨(당시 67세)라는 사람이다. (박씨의 말에 의하면 멜라콩이란 뜻은 일제시대 사무라이 영화에 출연한 희극배우의 이름인데 그 배우는 몸이 병신인데다 우습게 생겨서 모습이 꼭 자기와 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이 멜라콩이라 불렀다고 함.) 48여년을 한결같이 목포역 소화물 취급소에서 생사 고락을 하면서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기 직무에 충실하며 남을 위하려고 애써온 그는 목포의 명물이며 자랑이었다고 목포 사람들 모두가 칭찬하고 있다. 멜라콩이라 불리는 박씨는 1928년 10월 15일 전남 장흥군 대정면 평촌리 박권섭 씨의 3남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 큰형이 병으로 오랫동안 앓아 눕자 살림이 기울어 고향을 등지고 목포에 나와 목포역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을 도우며 대합실에서 기거하였다. 남달리 부지런하여 대합실 청소를 매일 깨끗이 하는 것을 당시 목포역장이 보고는 목포역 정모 (기차에 실어 온 화물을 기차에서 대합실의 손님에게 운반하여주는 사람을 말하는데 일제시대에는 빨간모자를 쓰고 근무했기 때문에 아까보라고 불리어졌다.)의 심부름 역할 (일본말로 시다라고 하는데 조수라고 부른다.)을 하게 되었다. 그때 박씨의 나이는 15세밖에 되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정상이 아니어서 몸을 비꼬고 걷는 등 체격까지 작아 힘든 일을 할 수 없어 일명 노가다라고 할 수 있는 노동일을 하게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너무나 부지런하고 항상 윗사람을 잘 따르는 성품 때문에 아까보 보조역할을 할 수 있는 직장인이 된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 청년이 되자 어렸을 때 자기와 같은 처지의 떠돌이 불량 청소년들이 왕초에게 구타당할 때면 장애자인 박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려주었고, 무작정 가출한 섬 처녀들이 목포역전에서 서성거리다 요즘같이 인신매매단이 납치해 가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저지하다가 매매단들에게 죽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경찰에 신고해서 구출해주는등 선한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추위에 떨면서 대합실에 웅크리고 잠자는 떠돌이 소년들을 안타깝게 여겨 역전 광장 모퉁이에 손수 주워 모은 합판으로 무료합숙소를 만들어 3년간 잠자게 해주고 그날 돈을 못 번 부랑아들에게는 무료로 국수를 손수 삶아 주기도 하였다. 그 당시 목포역에는 화물 보관소도 없었기 때문에 숙박소를 확장하여 목포역에 최초로 무료 화물보관소를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의 화물을 보관해 주었으며, 20년전에는 120만원을 습득하여 주인에게 돌려주는 등 봉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한번은 무료합숙소에서 부랑아들이 모닥불을 피우며 놀다가 화물이 불타는 바람에 화주에게 변상까지 해주었지만 애들한테는 꾸중 한마디 하지않는 인자스러운 면도 있었다. 자기 직무에 충실하면서도 봉사 활동을 계속해 온 박씨는 항상 마음 아프게 생각한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이것만은 꼭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이 일이란 그 당시 목포역 옆 길 (지금의 한진약국 앞길)은 복개되지 않은 넓은 긴 하천이었는데, 하천 건너편 사람들이 기차를 타려면 동명동 어물 시장에서 팔고 산 생선들을 머리에 이고 지금의 교통 센터 앞에 있었던 건널목 다리로 멀리 돌아서 다녀야 했었다. 그러다 보니 바쁜 행상의 아낙네나 학생들이 기차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바쁜 사람들은 돌을 놓아서 만든 징검다리로 건너가다가 넘어져서 물에 빠지기 일수다. 매일 이런 광경을 목격하던 박씨는 목포시청을 찾아가 다리를 놓아줄 것을 애원하나 [예산이 없다는 것과 박씨가 정신이상자로 취급하여 거절당했었다.] 기차로 도착된 영화 필름을 매일 각 극장에 배달하던 박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남일극장 김제형 사장에게 협조를 요청, 약간의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서 용기를 얻어 적극적인 모금운동에 나섰지만 역전에 사는 사람들에게 냉소를 받았다. 시청에서 어련히 알아서 해줄 터인데 병신이 육갑떤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역전 파출소 옆 상점 주인들은 다리를 놓으면 부두를 거쳐 기차 탈 사람들이 자기 점포앞을 지나가지 않고 다리를 건너 지름길로 가 버리면 장사가 안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집단 폭행까지 하며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 굴하지 않고 직접 다리공사에 필요한 철근과 시멘트를 구하러 다녔다. 이런 소문을 들은 그 근처의 사창가 아가씨들도 얼마씩 모금하여 박씨에게 전달했지만 많은 예산이 필요한 시멘트 콘크리트 다리를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자기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절약하여 저축해둔 그 당시 60만원이 들어있는 저금통장을 털어 공사를 시작, 끝내는 완공을 보게되었다. 다리 이름도 멜라콩다리로 써서 기념돌 비석까지 설치했었다. (지금은 하천이 복개되어 다리가없어졌다.) 이때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64년 4월 20일이며 박씨의 나이 36세되던 해였다. 가난한 장애자의 힘으로 생각지도 못하던 다리가 놓아지자 목포 시민들은 모두 깜짝 놀랬고 그 다리를 사용하게 된 많은 사람들과 타시군에서 목포에 온 사람들도 박씨에게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공로로 대통령을 비롯 시장, 역장, 인권 옹호회 등에서 많은 상장을 받았지만 상장이나 부상으로 받은 그것들도 무료합숙소의 화재로 불타버리고 지금은 하나도 남은 것이 없다. 1986년 7월에는 소화물 운반중에 실수하여 다리가 골절되어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어서 근무를 그만두어야 하였지만 목포역 소화물 취급소 노조 박영순 (36세)분회장을 비롯 32명의 노조원들의 배려로 박씨는 화물포장 일 등 가벼운 일을 맡겨서 직장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분회장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몸이 불편하여 수입이 적지만, 박씨는 자기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고객에게 팁을 요구하지 않으며, 몇 일 전에도 돈지갑을 주워서 꼭 주인에게 돌려주는 착한사람이라고 칭찬한다.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생활을 해온 박씨는 2남 3녀의 자식을 잘 키워 출가시키고 젊었을 때 행상을 하는 등 훌륭한 내조를 해주었던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이제는 늙어, 봉사를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다리를 다쳤을 때 시내 심정형외과 원장이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퇴원할 때 금일봉까지 준 점에 대하여 큰 부담을 안고 감사히 살아가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일들을 목포 문화원에서 발굴하여 종교인도 아닌 사람의 기이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온 목포의 자랑 멜라콩을 서울 KBS에 추천하여 KBS 논픽션 드라마로 멜라콩 박씨의 생애를 극화하여 [멜라콩을 아시나요?] 라는 제목으로 1989년 1월 7일 밤 10시 30분부터 60분간 전국에방영했었다. 박상렬 진짜 혁명가인 박상렬씨의 형제는 다 죽지 않았습니까? 그는 지금 세무서 옆 창평동 13번지에 자기 집이 있고 거기서 쌀가게를 했었는데, 그곳이 목포3 1운동 총본부였다. 목포에서는 4월 8일에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으로 총 참모장이었던 박상렬씨는 징역을 살게 되었다. 그 당시 동경 유학중에 있던 권영례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일본 동경의 학생들도 독립만세운동을 할텐데 우리 목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는 말에 자극을 받아 조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권영례씨는 이념 제공자고, 실제 행동대장은 박상렬씨인 셈이다. 그래서 태극기도 만들고 청년들이 궐기할 만한 장소로, 그땐 초등학생중에 장가간 사람도 있었으니까 북교초등학교담당, 목포학교담당, 상업학교담당, 정명여학교담당, 종교계열담당, 일반인담당 등으로 분담하여 비밀리에 활동을 했다. 1919년 4월 8일을 기해 대장간 마루터기에서부터 목포지역 시민들이 일제히 대한독립만세 함성으로 천지를 진동시켰고, 함께 봉기한 애국시민의 대열은 목포는 물론 무안에까지 이르렀고 이에 놀란 일제는 헌병을 투입하여 수많은 애국자들을 체포했는데, 그 중 박상렬씨도 체포되어 2년형을 선고받고 그의 동생 박상수씨는 일경의 모진 고문으로 옥사하고 말았다. 겨우 살아난 박상렬씨는 독립의지를 가다듬고 충정의지를 지닌 채 중국으로 망명하여 서주, 성도, 북경, 상해 방면으로 전전하면서 상해 임시정부와 신익회, 이광수 등 애국지사의 지도 아래 군자금을 조달했다. 우리나라를 수십차례 걸쳐 들어왔다가 잡혀서 여순감옥에서 1년간 옥살이를 했었어요. 그후 1981년 6월 27일 서울에서 사망하였다. 정병조 간척 사업과 정병조(정병조 원뚝) 정병조는 구 한말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인의 점원으로 일하다가 그의 총명함이 세상에 드러나자 일인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얻어 삽섬에서 뒷개까지의 간척사업을 성취시켰다. 그때 만든 원뚝을 정병조 원뚝 이라고 했는데 이는 비록 배움이 적은 그가 바다를 육지로 만든자신의 이름 석자를 후대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 스스로 명명해 불었는지 혹은 후대 사람들이 그의 기인다운 기상에 탄복해서 그리 불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떻든 그 당시 화제의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로 몇 가지 전해온 이야기를 살펴볼 때에 그냥 웃어넘길 수가 없다. 당시 등기법이 생겨나고 처음 법원이 생겨난 법원직 주사직에 있으면서 무안군 간척사업 허가를 주관하는 직책에 있었던 구 주사가 정병조의 간척사업에 사심 없이 협조해 준 보답으로 준 1만평의 땅이 영덕이 배추밭으로 김영덕과 구주사 사이에 다시 거래된 땅이다. 이 거래된 내용은 당시 친목계인 형제계를 하였는데 당시 계원은 이무영, 정병조, 김영덕,구주사,송간수 외 4명으로 모두 9명이 형제계를 하였다한다. 구주사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되어 가니 정병조가 구주사에게 그 동안 고마운 정으로 그땅을 주었다. 구 주사는 "내가 목포를 떠나는 마당에 땅을 가져 무엇하겠는가 그러니 아무라도 필요한사람이 가지라" 고 하며 김영덕에게 주고 떠났다. 이 구주사는 정병조가 유달산을 일본인에게 3번이나 팔고 많은 땅을 갖게 해준 후견자겸 법률 처리자로 정병조의 뒤를 보아준 사람이다.그래서 수많은 일본인들과 재판을 하여도 전부 정병조가 승소를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정병조는 일본인들하고만 재판을 하였다 한다. 형무소 석산과 정병조(지금의 일신아파트 자리) 정병조는 조선총독부를 상대로 형무소 석산의 소유권을 주장하여 법적 소송을 벌였는데 일인검사 쓰쓰미에게 구속되어 형무소에 수감되자 물적 증거로써 석산 주변에 자기 이름 정병조란 명찰을 무수히 발굴하게 하여 쓰쓰미 검사를 욕보이고 승소하여 타협조건으로 오히려 조선총독부로하여금 정병조의 석조 건물과 그 저택에 자동차의 진입로를 신설해주는 조건으로 조선총독부를궁지에 몰아 넣은 기인이기도 하다. 유달산과 정병조 유달산을 일인들에게 세 차례나 판 사람이 바로 정병조인데 이 또한 정병조라는 이름을 돌에 새겨 유달산 주변에서 파내게 하여 증거를 삼음으로 일인들을 세 번씩이나 우롱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위 사람들이 유달산을 세번이나 팔아먹은 사람이라 비난하자. "나 정병조는 내 민족을 단 한 사람도 괴롭힌 적이 없다. 유달산을 세 번이나 일본인에게 팔아먹었어도 유달산을 일본으로 가져갔다는 말이냐? 저기저 유달산은 옛모습 그대로 오늘도 우뚝 솟아 있지를 않느냐?" 하여 도리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무색케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로 보아 그의 기인다운 면목이 민족심에 깊이 뿌리내려 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씨 개명 이전 목포시에 초도 순시차 온 신임 재등 조선총독 접견시에 우편엽서 크기만한 은판에 금으로 정병조라 새긴 명함을 줌으로써 재등총독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해방 후 상경하여 이 나라를 부강케 하기 위해서는 외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 이승만 박사와그외 정치인들을 만나 자기를 재무부 장관에 수임해 주도록 수차 교섭했으나 허사가 되자 국민대학에 간척지를 기탁하여 목포에 국민대학 분교를 유치, 학교부속 건물을 세우기도 하였다. 정병조 (구술, 구전) 정병조는 본래 일자무식이었지만 머리는 참 좋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경북 마산 사람인데 조실부모하고 열 몇 살에 목포엘 왔다. 그래서 일정시대에 남교동에 있는이등이토지합병회사'라는 곳의 애기담살이(아기보는일)로 가게되었다. 애기담살이로 있었지만 정병조는 어깨너머로 주어들은 것을 가지고서 애기를 업고 북교동 이골목 저골목을 다니면서 부자집의 애기담살이, 식모들을 알사탕 사줘가며 사귀게되었다. 체격도 우람하고 얼굴도 잘 생긴 청년이 말을 거니 마다할 여자가 있었게는가. 그리고 그 여자들한테 돌멩이 하나를 주며 정제(부엌)구석에 묻어달라고 부탁했을 때 여자들은 못해줄 거 뭐있나 싶어 그냥 묻어 주게 되었고 자기는 종이에다 표시를 해놓고 있다가 10, 20년이 흘러서 나이 20, 30여세가 되었을 무렵 등기법이 새로 설정되어 토지세부측량법이 발효되어 측량을 하기 시작했고 북교동 일대 부자집 사람들이 땅세 고지서를 받고 보니 기가 막힐 일이 일어난 것이다.지난 몇 십년 동안의 세를 갚지 못한 사람은 집을 뺏기다시피하여 물러났고 돈 많은 집은 사정해서 이전해 가고 그렇게해서 차근차근 자기 땅을 만들고, 돈을 벌었다. 그런 방법으로 유달산을 일본 사람에게 팔아먹은 것이고 그래서 생긴 일화가 일본에 천일방이란 유명한 사기꾼이 있었는데 정병조를 그 다음가는 사기꾼이라 하여 제2의 천일방이라고 했다 그리고 북교초등학교 옆, 또 그 너머까지 강물이 들어왔었을때 북교동 사람들이 손도 못대고 있는데 정병조는 돈을 많이 벌어놓은 까닭에 자기 집 앞에서부터 죽교 2동까지 둑을 막았다. 그러니까 그안이 전부 정병조 땅이 되어 버렸고 또 연동 왕자회사가 있는 데가 원둑인데 남해개발 삼학초등학교,연동초등학교 주변이 전부 바다였는데 거길 막아서 지금 목포고등학교, 유달중학교 있는 땅이 되었고 그 땅에 사는사람들은 정병조가 하는 토지합자회사에 땅세를 바치게되었다. 그런데 태풍에 둑이 터져서 연동에 있는 집들이 모두 물에 잠겨 버렸고 밤새도록 싸웠지만 정병조는 그걸 어떻게 막을 재간이 없어서 결국 땅을 반으로 나누어 목포시에 주기로하고 시에서 둑을 막았다. 시에서도 자금이 없어 당시 천주교 현신부에게 부탁해서 자금과 구호양곡을 받아서 그 일을 해냈다. 정병조는 여기서 받은 땅세로 충청도에 큰 부지를 마련해 놨었는데 지금은 없을 것이다. 정병조에게는 정병소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 8.15해방후 3년째되는 해에 국회의원에 출마했었을 때 유달 초등학교에서 강연을 하는데 대한 부인회에서 유달산을 세 번 팔아 먹고, 이제는 대한민국 땅 다 팔아먹을려고 아들을 국회의원 출마시켰냐고 반발하자. "유달산은 저기 번듯하게 서 있는데 웬 말이냐"며 당당히 말하고는 후에 자기 땅 몇 십만정보를 내놓을테니, 초등학교 후원회장을 시켜 달랬다가 후원회장으로 잠시 있었지만 결국 땅만 대학명의로 넘어가 버렸다. 옥단처녀 원래 이름은 옥단이라고 한다. 옥단이는 기생인데 기생하다가 머리가 돌아서 병신이 되어 버려서 날마다 바보모양으로 수건을 묶고 매일 물을 길으러 다녔다. 키는 1m 55cm정도에비교적 뚱둥하고 얼굴은 좁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좀 모자라서 "옥단이 춤이나 한번 추지" 하면은 "예,아씨"하고 춤을 췄다. 자기 말로는 거미춤 춘다고 하면서 혼자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요즘 같으면 영광 공옥진 여사 춤 그런 식의 이상한 춤이었다. 그래서 옥단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없었다. 죽동 부근에서 요구하면 가정에 물을 길러대었는데 광복 후에 죽었을 때 한달 이상 눈이 내렸는데 눈이 올 때 뉘집 작은 방에서 살다 죽었다한다. 그것도 생녀병이요 친척도 없고, 집도 없어서 죽으니까 시에서 장례비로 천원을 줘서 장례를 치르는데 가마니에 싸서 지게꾼한테 지게삯을 줘 시켰는데 결핵병원을 지나 교도소가 있는 쪽으로 가다 지게꾼이 갑자기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 노점밖에 지게를 받쳐놓고 마시고 나오니 짐이 없어졌다. 어떤 사람이 쌀이나 되는 줄로 알고 가져간 것이었다. 그래서 옥단처녀는 죽음의 최후의 길도 옥단이답게 장식을 했다. 나중에 시체를 훔친 사람을 잡아서 그것이 무엇인줄 알고 그랬냐고 묻자 뭔지는 모르지만 돈이 될 줄 알고 그랬다는 것이었다. 결국 훔친 사람은 시체에 정중한 례를 다시 올리고 공동묘지에 묻기로 했다. 옥단처녀는 생전에 마음씨 좋고 성내는 일이 없어 각 가정에 물을 성실하게 대니까 모두들 물값 외에 팁도 주었고 옷가지 같은것을 주면 그게 고마워서 물 한 지게를 공짜로 주곤 했다고 한다. 목포시민들, 특히 북교동, 죽동 이쪽 시민들과 친하게 지냈던 재미있는 여자였다. 이도선 보통 '또선'이라고 하는데 요즘 말하자면 깡패 두목이라고하면 맞을 것이다. 또선이는 타잔 흉내내고, 체구는 조그마해도 미국 제임스켈리처럼 생긴 아주독발로 생긴사람이여.이 또선이라면 전국에서 알아주는 깡패였는데 그 사람은 요즈음 처럼 남을 괴롭히는 깡패가 아니라.여기에 얽힌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청진에 있던 무슨 시멘트 공장에 한국사람들이 다녔었는데 월급날이 되면 그 앞에 진을 치고 있다가 한국사람들 월급의 5분의 1을 뺏는 일본깡패 집단이 있었다. 그러니까 만원이면 이천원은 빼앗아 간것이다. 이도선이 이 말을 듣고 쳐들어가서는 유도가 3단이라는 일본 두목하고 대결을 했는데 결국 배를 움켜쥐면서 나뒹사람은 일본깡패 두목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또선이가 먼저 맞고 넘어지는 순간 그 일본두목 배꼽을 물어 버린 것이었다. 병원에 가서 완전히 치료를 했는데 경찰에 송치는 안됐다. 왜냐하면 경찰도 일본인 인데다가 신문에 나면 자기네 체면 문제라 자기들끼리 말없이 끝내도록 한 것이다. 이도선은 당당했다. 그 사람은 죽동, 옛날 한양병원 조금 위에서 살았었는데 아마도 병으로 죽었을 텐데 계속 살았으면 나이가 90쯤 ?을거라 한다. 한국사람이 일본인한테 당했다하면 기어이 찾아가서 자기와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복수를 했으니까. 그래서 일본인들이 굉장히 두려워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인조 정인조는 해방직후에 살았다. 그는 일등바위 같은 것을 아무런 도구도 없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었다고 한다. 일요일이 되면 그가 바위 타는 걸 보기 위해 사람들이 운집할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놀라운 기술을 가졌었는지 미뤄 짐작할 만 하다. 결국 그는 산에서 떨어져 죽었으니 역시 산사람이 틀림없다. 초의대사 초의스님은 1786년 4월 5일(음) 전남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에서 홍성장씨로 태어났다.〈속가명 장의순(張意恂)〉 15세때 출가하여 운흥사(雲興寺, 나주군 다도면 덕용산) 벽봉선사로부터 수계하였고, 19세때 영암월출산에서 상봉에 떠오르는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크게 느꼈다고 한다. 22세때 쌍봉사에서 토굴생활, 24세때 다산 정약용 선생과 백련사에서 초대면한 후 친숙히 지내었고 30세때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과 서울에서 초대면하여 친숙하게 지내며 이 세 분이 이후 오고간 시서화차(詩書畵茶)에 얽힌 인연은 선비세계의 격을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32세때 불국사에서 득도(得道), 41세때일지암(一枝庵)결암, 45세때 다신전(茶神傳) 정서(正書), 48세때 추사 선생 아버지 유당 김노경(酉堂金魯敬)선생이 일지암 심방.50세때 소치 허유(小癡許酉鍊)선생이 찾아와 제자로 들어와 초의스님에게 사서(師事), 일지암에서 수업했다. 초의스님과 소치선생의 이 인연은 다음에 추사선생에게 이어져 화가로서 대성하여 운림산방(雲林山房) 4대에 걸친 도도한 화맥의 원천 구실을 했다. 52세때 우리나라 다도 (茶道)의 성서격인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을 저술, 55세때 추사선생이 제주도 대정(大精)에 유배되자 그곳까지 세차례나 찾아갔다. 56세때 추사의 유배지에서 쓴 글씨 일로향실(一爐香室)을 소치편에 보내왔는데 이글씨는 현재 해남대흥사 동국선원(東國禪院)에 각(刻)이 되어 걸려있다.58세때 고향인 무안군 왕산리에 들러 귀고향(歸故鄕)의 감회를 시로 읊었다. 71세때 천상천하 둘도 없는 벗 추사 별세. 나이도 같은 이 두 사람의 우정은 눈물겹도록 뜨거웠다. 81세때 8월 2일(음) 일지암에서 입적(入寂)하였다. 출생은 우리 고장에서 하시고 일생을 해남대흥사 일지암에서 살으셨고 해남 대흥사 13대종사로써 한때에는 석현리 인동장씨 장삼천씨의 셋째 아들로 표기되었으나 이는 잘못 기록, 표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