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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돌과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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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문학관* 스크랩 그 섬을 주고 싶다 / 강희근
동산 추천 0 조회 15 13.04.18 20:5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그 섬을 주고 싶다 / 강희근


그 섬에 그를 데리고 가
그 섬을 주고 싶다
아직 살아보지 못한 섬을 그에게 주고
나는 섬을 그리워하고 싶다
그 섬에 외로이 서 있는 등대도 그에게 주고
등대에 앉아 있는 갈매기도 그에게 주고
나는 다만 등대의 꼭대기에 흐르던 구름
손수건만한 구름이나 뜨다가 바라보고 싶다
그 섬에 동백이 피고 동백이 지고
그 섬에 꽃송이 바람에 굴려 다니는 날
나는 그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리라
잠못 이룬 잠들이 다시 깨어나고
흐르던 구름이 멈칫, 멈칫거릴 때
나는 그에게, 꽃보다 아름다운 그의 이름 앞에
한 통의 편지를 쓰리라
그 섬에 가 닿는 파도를 떠서, 사무치는 가슴의 소리
편지를 쓰리라

 

 


 

 

 

************************************

 

강희근 시인

 

1943년 경남 산청 출생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시집

 < 풍경보 >

< 산에 가서 >        

< 사랑제 >

< 사랑제 이후 >

< 화계리 >

< 소문리를 지나며 > 
< 중산리 요즘 >

< 우리들의 새벽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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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19 21:31

    첫댓글
    그 섬에 가 닿는 파도를 떠서
    편지를 쓰리라.
    얼마나 오랫동안 섬을 바라 본다면
    이련 표현이 나올까요.
    나는 비교적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인데
    처음 낯선 곳에 이사하면
    모든 게 신비롭고 시가 술술 흘러나오나
    이 삼년 살다가 보면 시들해지니
    그게 고민입니다.

  • 작성자 13.04.20 08:24

    개인적으로 저의 애송시 입니다. 저도 이런 시 한편 쓸 수 있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시인님, 고민 해결- 시를 위하여 묘책은 이사를 그만 다니시면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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