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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발병예상이 가능하고, 발병지역이 좁아지는 엔데믹(Endemic) 시대의 국가 간 가장 큰 과제는 관광경제 재건과 안전한 인적 이동이다. 특히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 GDP의 주 수입원인 국가들에게 관광경제는 민생경제를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국제관광기구 전문가들은 2019년 수준의 자유로운 관광은 2024년에 이르러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발생 이전,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가장 큰 관광수혜를 입어온 아세안 관광국가1)에서는, 팬데믹 기간 중국과의 인적교류 및 관련 관광네트워크를 어떻게 관리했을까? 팬데믹을 지나면서 변화된 관광의 네트워크적 성격, 즉 엔데믹 시대 관광재개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달라진 중국-아세안 관광 네트워크 성격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협력관계, 일대일로(BRI)의 진전 측면에서 보는 관광 BRI 협력
먼저,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가장 많이 급변한 국제정치의 네트워크 상황은 미-중 경쟁에 따른 국가 간 동맹협력과 전략적 협력네트워크의 강화 현상이다. 관광 네트워크는 국가 간 다양한 주체들의 상호작용 근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인적 이동을 강화시키는 바로미터가 된다. 아세안 국가와 중국은 국경 폐쇄에 의지한 방역 정책(2021년 평균 -98%의 해외관광객 도착률 기록2))을 고수했던 관계로 상호 왕래는 없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상호신뢰 네트워크는 유지했다. 사실 중국의 일대일로(BRI)는 관광 협력 증진을 노골적으로 주장해 왔다. 일대일로의 연계성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인적 관광(觀光)과 교류(交流)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과거 인적자원과 문화자원, 경제물자의 이동 네트워크였던 실크로드가 인적교류를 중시하였던 것과 같이, 오늘날 중국-아세안 BRI의 적지 않은 회의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한 관광 협력 논의를 동반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국은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란창-메콩 관광도시 협력연맹(LMTC)’, ‘LMTC 관광개발회의(澜湄旅游城市合作联盟大会)’, ‘중-아세안 관광투자세미나’, ‘메콩관광포럼(The Mekong Tourism Forum)’, ‘중-아세안 정상회의’, ‘중-아세안 엑스포(CAEXPO)’, ‘란창-메콩(LMC) 정상회의’ 등을 대면/비대면으로 개최했다. 반복적이고 중첩된 네트워크 연계가 상호신뢰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코로나 기간, 아세안 국가들의 붕괴된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관광산업 재건과 관광경제 회복에 관심이 큰 아세안 국가들에게 위와 같은 관광산업 논의의 장은 반가운 네트워크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측면에서 형성되는 물리적 네트워크와 비물리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정치적으로 연대하고, 경제적·문화적·보건 협력의 교류 차원으로 신뢰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힘써왔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온라인 여행기업(OTA)의 네트워크화
그다음으로, 팬데믹 기간 여행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은 기술적 네트워크인 디지털화이다. 관광업계의 디지털 기술도입과 변화는 호텔 및 항공∙숙박 예약 분야에서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진전되었다. 또한 방역 인증, 디지털 결제, 백신 여권, 관광상품의 디지털 마케팅(빅데이터 활용 관광지 홍보), AR·VR 랜선 여행, 공유경제 (숙박과 차량 이동) 분야에서 접목된 디지털 기술은 여행업계의 비대면 경제를 실현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의 네트워크화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9월 발표한 ‘여행업의 넥스트레벨(Next level)’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기준 4개 OTA 그룹사(익스피디아, 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에어비앤비)가 세계 온라인 여행시장의 97%를 과점하는 형태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이 장악한 세계 온라인 여행시장에 중국기업인 트립닷컴(Ctrip. com)이 3위로 합류했다. 1999년 상해에서 설립된 중국 토종기업 ‘씨트립(携程集团, C-trip)’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트립닷컴(Ctrip.com International)’을 인수하고, 해외지점을 열어 영업을 확장했는데, 이 기업의 대외성장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보편화와 큰 상관관계가 있다3). 그러나 팬데믹 기간 미국의 웹 조사 기관집계에 의하면, 2021년 동남아 여행 앱 및 항공 앱 온라인 예약사이트 사용순위 조사에서는 중국 플랫폼 기업의 활약이 저조하다. ‘숙박과 호텔 예약사이트’는 미국기업인 부킹홀딩스 OTA 그룹의 자회사(부킹닷컴, 아고다)가 아세안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항공권’ 검색사이트에서는 싱가포르를 제외한 각국에서 아세안 토종기업인 ‘트레블로카4) ’의 약진이 돋보인다. ‘여행과 관광상품’ 소개 사이트는 해외여행의 문이 닫힌 이후, 국내 여행상품 개발에 유리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아세안 각국의 토종 스타트업 출현이 많아졌다. 동기간 아세안에서 중국 플랫폼 기업의 앱 이용률이 저조했는데, 이는 중국과의 관광 단절로 동남아의 온라인 중국 예약사이트 사용이 크게 감소한 원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립닷컴의 발표에 의하면, ‘2020년 코로나로 회사매출이 전년 대비 –49%로 감소하였으며, 2021년 중국 노동절 내수 여행의 77% 회복 기조에 힘입어 (2019년 대비 30% 매출 증가) 기업이 흑자전환에 다시 성공, 중국인의 해외여행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재개로 중국 트립닷컴이 동남아 토종 온라인 여행 앱을 네트워크화하고 다시 사용순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세안 각국의 중국인 관광비자 및 입국편의 서비스
관광서비스 측면에서, 아세안 국가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여전히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전, 아세안 지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송출했던 국가는 중국이다. 2019년 아세안을 방문한 중국인은 태국(1,100만 명), 베트남(580만 명), 싱가포르(360만 명), 말레이시아(310만 명), 인도네시아(210만 명), 필리핀(170만 명) 순으로 집계되었다.5) 실제 해외여행은 일부 중국인만 가능했지만, 4억 명에 해당하는 중국인 중산층의 해외여행 잠재 소비 규모 및 중국기업 투자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세안 각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이는 중국 친화적인 관광 서비스 정책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인 비자 우대정책, 중국어 서비스 제공 및 중국인 여행 편의 제공, 관광객을 위한 위챗페이 및 알리페이의 결제 편의 제공, 중국 간 항공노선 증편 및 교통 인프라 개선, 중국인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로 경쟁적인 중국인 유치 관광정책을 마련해왔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 89개국 정도인데, 아세안에서는 필리핀을 제외한 전 국가에서 중국인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고 도착 후 전자비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국경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은 중국 관광객 비자 면제와 간단한 절차만으로 중국 내 등록된 차량을 이용해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시행하여 육로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크게 늘렸다. 태국은 이 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중국인 육로관광객 입국의 최대 수혜국이 되었다. 반중(反中) 감정이 높은 베트남의 일부 국경도시에서도 중국인 차량 이동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중앙정부에 허가를 요청했다.
백신·보건방역 협력으로 긴밀해진 중국-아세안 관광네트워크
마지막으로, 이동을 위한 방역 공조와 보건 안보 협력 네트워크가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재난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와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가 간 백신 협력을 필요로 했다.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우선 지역에 백신을 지원하는 문제는 보건 안보와 결부된 문제이기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아세안 저개발국의 방역 어려움을 적극 도왔다. 검사장비, 방호복, 의료용 마스크 등 물자를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크게 지원하였다.6)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대체로 중국 백신에 크게 의존했으며,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중국 백신 공급 계약량이 가장 많았다. 반면, 싱가포르는 화이자(바이오엔텍)·모더나(미국국립보건원) 백신접종을 선호하여, 중국 백신 사용이 가장 적은 국가였다. 미국 백신이 가장 많이 제공된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로 미-중의 백신 외교 경쟁에서 아세안 국가의 태도가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이한 사실은 중국 백신을 접종한 국민의 다수가 코로나에 재감염되며 중국 백신 효과에 대해 논란이 크게 일어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후대처로, 중국 백신 중단이 아닌, 타 백신과의 교차 접종으로 중국 백신의 효과성 논란을 잠재웠다는 사실이다7). 이는 중국과의 보건·백신 협력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중국 배려였던 것이다. 중국의 백신 외교 네트워크는 국경을 맞댄 국가의 ‘방역 지정학, 백신 비즈니스, 소프트파워 영향력 전파, 개도국의 백신 제공국 의존도’ 뿐만 아니라, 엔데믹 시대의 국가 간 이동 편의 및 보건 네트워크 지속성 유지와 관계된다. 백신과 함께 팬데믹 질병관리 차원으로 호환되는 디지털 의료정보 데이터는 기술협력과 기술표준을 공유하는 중국의 디지털 바이오 네트워크 거버넌스 수용과도 연계된다.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접종해온 중국의 시노백 백신은 화이자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이다. 중국과 미국의 백신 외교 및 방역 네트워크의 경쟁 영향은 교류와 이동성을 보장하고, 방역 공조, 신뢰 외교를 표현하는 국가 간 네트워크 연계의 표현이 된다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여전히 중요하게 다룬다. 아세안에서의 관광경제는 곧 민생의 생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 태국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단기 방문지 1순위 국가로, 중국인 해외여행의 최대 수혜국이면서 아세안 최대 관광수지를 기록하고 있다. ‘관광경제 규모측면, 각국 내 GDP 영향측면, 인구 대비 관광업 고용비율측면’에서 ‘태국과 필리핀’의 관광산업은 국가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광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여, 아세안 저개발국가의 관광, 민생경제가 소홀히 다뤄질 수는 없다. 저개발 국가의 관광은 민생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이를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세안은 코로나가 불러온 관광 단절로 입은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아웃바운드여행연구소(COTRI, China Outbound Tourism Research Institute)는 엔데믹 시대, 중국 관광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가장 인기 있는 여행목적지로 아세안 국가를 꼽고 있다. 동 연구소에서 2022년 공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중국인의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는 다시 회복될 것이지만, 해외여행 시 고려하는 요인은 코로나 이전의 여행지 선택지 기준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밝혔다. 즉, 팬데믹이전, 숙박∙항공 등의 여행 편의와 이동의 물리적 기준을 중시했던 것과는 달리, 엔데믹 시대에는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hospitality, 1위)와 안전 문제(safety feeling, 2위)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비자에 대한 편의, 항공 연결, 방역 의무와 격리조건이 여행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될 것으로 밝혔다.
엔데믹 시대의 중국과 아세안의 관광 네트워크 재건은, 개별 국가 간 개선된 물리적 인프라 이동네트워크, 비자서비스 정책, 정치외교적 상호신뢰 네트워크, 보건·방역의 네트워크 유지 측면에서 네 트워크의 중첩성이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다. 중국의 정치적 네트워크 적극성과 아세안국가의 관광경제 재건에 대한 열망이, 한·중의 관광 네트워크 재건에 대한 열망보다 커진 것이다. 중국인이 세계 관광경제 변화를 동인하는 소비력을 지닌 주체로 등장했던 점, 미국 OTA 기업을 견줄 만한 거대 중국여행플랫폼 기업이 출현한 점, 디지털기술과 정치적 네트워크 동원력에서 중국이 지닌 지정학적 영향력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증가한 점은, 엔데믹 시대의 국제사회에서, 향후 재건되는 관광 네트워크가 전략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2023년 1월 중국정부는 우선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을 20개 국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몰디브·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에 우선적으로 허용했다. 엔데믹 시대 관광네트워크 재건은 이전과는 다른 네트워크 조건이 필요해졌다. 한국 역시, 좀 더 심도있고 다방면적인 고려를 필요로 한다.
한국의 경우, “여전히 중국인이 방문하기 좋아하는 매력 국가로 손꼽힌다는 점, 중국인 관광객 수용 규모가 아세안 개별국 규모보다 크다는 점, 문화적으로도 힘 있는 소프트파워를 지녔다는 점”에서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관광산업 선도국 위치에 있다. 해외관광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관광 정책 영향이 있긴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8). 한국이 지닌 관광 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에서, 한국은 ‘일관성’과 ‘중심성’에 방점을 두고, 자신감 있는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문화관광산업의 플랫폼 국가 매력을 더할 관광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우리 한류문화 관광이 지닌 강점과 그 비교우위 방향을 중국이 아닌, 세계 속에서 유지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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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Xinhuanet, “China-ASEAN collaboration brings tourism boom.” China Focus, 2017-09-14. http://www.xinhuanet.com/english/2017-09/14/c_136610183.html
2) UNWTO. 2021. “COVID-19: Measures to Support Travel and Tourism. ”https://www.unwto.org/tourism-data/covid-19-measures-to-support-travel-tourism
3) 트립닷컴은 대표적인 중국 여행플랫폼 기업인 씨트립(C-trip) 그룹의 산하 기업으로, 1999년 상해에서 설립되었다. 씨트립은 2015년 중국기업인 ‘취날(Qunar)’, ‘이룽(eLong)’을 인수하고 규모를 키웠으며, 2016년 영국의 항공권 비교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Sky scanner)’ 인수, 인도의 최대 여행플랫폼 ‘메이크 마이트립’의 지분을 매수하며 해외에서의 외형 확장에 성공한다.
4) 트레블로카(Traveloka)는 항공 예약을 중심으로 성장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이다. 인도네시아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한다. 그랩, 고젝, 라자다 다음으로 많은 펀딩(Total funding as of May 2021: 1,170$ million)을 유치한 회사이다.
5) ASEAN Secretariat. ”ASEAN Tourism Statistics Database” 참조
6) 环球网, “中国捐赠新冠病毒检测试剂盒运抵柬埔寨”, 2020.3.18.
7) BBC News 코리아,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백신을 외면하기 시작한 이유”, 2021.7.19.
8)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사드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 손실규모 추정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의 한국은 전년대비 중국인 관광객 수(-46%) 급감과 전년대비 절반수준의 관광수입(-56%)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 관광산업은 국제수지 수입측면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3.6%에서 2018년 47.6%로 줄곧 증가 추세였다. 2017년 사드문제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으로, 당시 5개월간 한국 방문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한 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에 해당했다. 중국 정부가 가하는 관광 제재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규모와 방문회복세 장기 추이 측면에서, 단기적인 관광 흐름만을 방해할 뿐, 한국 관광산업이 지닌 튼튼한 체력 자체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2016년 7월 한국 성주 사드 배치 발표와 2015년 12월 대만 총통선거 결과 불만으로 한국 여행과 대만 여행을 제한한 중국의 관광정책은 ‘대국으로서의 대외이미지 손상’과 ‘자국 소프트파워를 약화’ 시키는 역작용을 했다. 이에, 한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및 중심성’ 있는 관광산업발전정책을 유지하고, 한국이 지닌 관광국가 매력을 지속 선양할 필요가 있다.
9) 정혜영. 2022. “중국-아세안 관광 협력의 신(新)전략 네트워크 연구: COVID-19 이후, 한국 관광산업의 혁신과제 모색”, 『아시아리뷰』, 제12권 제3호(통권 26호) 237-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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