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빈집을 즐기며 한숨 돌리기가 무섭게 시작된 동계올림픽 폐인으로 며칠을 살다가 문득 저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여름 다녀온 Northland 여행기를 싸야 한다는 것이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누가 기다리지도 않는데... 관성이란 것이 무섭네요.
(실은 뭔가 모르게 양사장님의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컴이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리지만, 우리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긴긴 방학 방안에서만 데굴데굴하던 우리는 개학 1주일을 남겨두고 Northland를 향해 3박4일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뉴질랜드의 여름방학은 다들 아시겠지만 여행 최대 성수기라 전 뉴질랜드인이 여행을 떠나는 시기죠.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 2,3주는 앵커들도 다 휴가를 가는 통에 아침 뉴스도 안한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저희는 항상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늦잠 가족이라 확인 할 순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각종 요금들이 평소의 2배나 뛰는 시기를 피해 숙박비 등이 다시 저렴해지기 시작하는 때를 기다려 날짜를 잡았던 것이죠.
지난 봄 방학 때는 남섬을 다녀왔으니, 이 번엔 북섬 최 북단을 다녀오자고 친한 몇 가족과 작당을 했습니다.
뉴질랜드 북섬 최북단의 Northland. 그 중에서도 최북단인 Cape Reinga 와 90 Mile Beach 가 우리의 목적지였습니다.
Northland 여행의 중심지라는 Paihia 에서 머물면서 그 곳을 기점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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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북섬 제일 북단이 노스랜드인데 그 중에서도 북쪽 끝이 Cape Reinga 입니다.
땅끝마을인 셈이죠. 파이히아에서는 버스로 4시간가량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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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hia 는 Bay of Islands 지역의 중심 도시라는데, 바다 바로 건너편에는 뉴질랜드의 최초의 수도였다는 Russel이 있고, 차로 10분 거리에 뉴질랜드의 탄생지인 Waitangi가 있는 등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의 이번 여행에서 계획한 Cape Reinga 와 90 Mile Beach 관광 버스와, Bay of Islands 돌고래 크루즈도 다 여기서 출발합니다.
타우랑가에서 Paihia 까지는 거리가 440km 정도. 한 번에 주파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거리기에, 우리는 가는 길에 오클랜드에서 잠시 놀다 가기로 했습니다.
오클랜드는 워낙 볼거리가 많지만, 오늘은 시간 관계상 아이들이 좋아할 오클랜드 동물원에만 가기로 합니다.
오클랜드 동물원은 -한국의 과천 동물원과 비교하면- 참 아담한 사이즈의 공원같은 동물원으로 각 동물의 개체수는 몇마리 안되지만 아주 가까이서 동물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가장 인기 많은 코끼리, 호랑이, 사자 등은 이름을 붙여 꼬마 관람객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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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동물원 관람을 위해 안내 지도를 열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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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Prideland 로 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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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 서열은 무엇보다 중요한 본능이죠.
얼룩말 군기잡고 있는 기린?! ㅋㅋㅋ
호랑이사 와 사자사는 일부 구간에 전면 통유리를 설치해 놓아 운이 좋으면 유리창 바로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맹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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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표정의 사자. 내 아내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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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지우랑 단둘이 갔을 때 마침 바로 앞에서 앉아 있는 수마트라 호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호랑이가 이렇게 이쁜 동물이란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목털을 쓸어 주고 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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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딱 한마리. 식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관람.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란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식사 모습. 트렁크로 주머니에서 짚을 잘도 빼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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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살 됬다는 갈라파고스 거북이 먹이 주는 모습도 보고... 정말 느릿느릿 움직이던 거북이가 아이들이 주는 당근은 폭풍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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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펭귄들 먹이주기도 합니다. 얘네들은 자세히 보면 한쪽 날개가 없는 녀석도 여럿 있는데 뉴질랜드 해안에서 부상당한 채 구조된 녀석들을 여기서 보호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 꼬맹이의 관심을 사로잡은 녀석들은 조그만 미어캣들이었습니다.
지우가 미어캣을 키우고 싶다고...;;;*^^*
꼿꼿하게 일어서서 두 손을 모으고 이리 저리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모습은 정말 신기하고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하고도 울 꼬맹이는 그 앞을 떠나려 하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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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눈이 뭔가 우수에 차 보이기도 하고, 암튼 정말 귀엽긴 했습니다.
동물원안에 있는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전에 카페 글에 양사장님이 Northland 방향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터넷으로 미리 내는 것이 좋다고 하여 그리 하고 오클랜드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쌩~ 달려가는데, 어라~~~ 벌써 끝입니다.난또 고속도로가 북섬 끝까지 시원하게 주~욱 이어진 줄 알았더니, 오클랜드 북부 벗어나서 몇킬로 가니까 끝~.보니까 그 도로 바로 옆으로 통행료 안내는 도로가 거의 평행으로 이어지던데... 뭐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간만에 신나게 죽 달리긴 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Paihia는 144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Bay of Island 안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작은 타운인데,인구가 2000여명 밖에 안되는, 중심도시라기엔 쑥스럽게 작고 한가로운 마을이었습니다.
Bay of Islands 지역은 아열대 기후라 해수온도가 따뜻하다는 안내책자의 설명에 해수욕도 해볼 기대를 했는데, 지난 여름 내내 그랬듯 날씨가 너무 시원해서 그냥 발만 담궈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관광타운 답게 작은 타운은 관광객들로 제법 생기가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마을 중심가를 돌아보는데 30분도 안걸릴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지만 타운 중심가는 각종 호텔과 유스호스텔이 줄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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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시내를 산책하다 찾은
중심가에 있는 저 아이스크림 가게는 명성의 Movenpic, 맛있어서 4일 내리 찾아 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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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해양 크루즈가 출발하는 Wharf 주변은 조경이 잘 되있고 밤에는 아주 예쁜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Cape Reinga를 향한 버스 투어를 떠나야 하므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 2편에 계속~
첫댓글 아하! 눈에 익은 아이들의 모습이네요~ 매번 놀라울 정도로 정리 잘하셔서 여행기를 쓰시는 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누가 그리 하라고 하지도 않는데 보고서를 쓰듯 자세히 써야 맘이 놓이는 이유는 뭘까요. ^^;;;;
@ziyunny 습관이 참 무섭죠?ㅎㅎ
압박? 예.. 확실하게 있었지요. 왜냐면 제가 여행기 팬이거든요...
저도 아직 노스랜드엔 못가봤어요. 언제나 한번 가볼라나??? 올 여름도 그냥 지나가버렸네요...
(휴가를 좀 내야될 듯하네요)... 잘 봤고요, 앞으로도 또 기대하고 있을께요...ㅋㅋ
양사장님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우린 언제 또 오겠냐 싶어 열심히 다니지만... 양사장님도 휴가가 필요합니다. ^^
2편 기대 ! 기대! 얼른 올려주세용~
숙소정보두용
말 안듣는 컴을 열심히 채찍질 할께요. ^^
아 저도 5월 초 갈 예정인데 좋은 정보를 주셨네요, 2 편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