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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별명처럼 다시 우뚝… 이다연 KLPGA 챔피언십 우승
전상일별 스토리 • 어제 오후 6:55
이다연이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LPGA 제공 |
이다연은 별명이 '오뚜기'다. 여러 가지 상황을 겪었지만, 항상 일어서는 투철한 근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다연이 이번에도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 공백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다연은 4월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021년 한화클래식 제패 이후 1년 8개월 만에 거둔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2억3400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상금랭킹 2위(2억7165만원)로 수직 상승했다.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 클래식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이다연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다가섰다.
2015년 데뷔한 이다연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이상하리만치 그녀에게는 많은 불운이 찾아왔다. 2016년에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와 13차례 대회에서 12차례 컷 탈락했다. 골프 선수에게 입스는 선수 생명을 위협할만한 엄청난 악재다. 가장 먼 거리를 보내야하는 티샷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시즌 막판 3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 입상하면서 극적으로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해 시드를 지켰다.
2017년에는 시즌을 앞둔 3월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서 지내는 사이 시즌은 시작됐다. 퇴원하고도 골프 스윙을 하기까지는 한 달이 더 걸렸다. 시즌이 개막하고 11개 대회가 치러진 뒤에야 필드에 복귀했지만 2개 대회 연속 기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었다. 하지만 상금순위 78위로 10월 팬텀 클래식에 출전한 이다연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 역전 우승을 가까스로 또 다시 시드를 지켰다.
그 뒤 이다연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2018년 두 번째 우승을 거두고 2019년에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쓸어 담았다. 2021년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정상에 오른 이다연은 이번에 또 다시 시련을 맞았다.
2022년에 팔 인대가 파열돼 10개 대회만 치르고 시즌을 접었다. 수술받고 재활에 매달리느라 전지훈련은 언감생심이었다. 시즌 개막 한달을 앞두고서 스윙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타고난 감각과 집중력은 어디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빠르게 자신의 감각을 찾아갔고, 컨디션을 회복해갔으며 고작 4번째 대회 만에 정상문턱에 다시 올라섰다.
우승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신인 방신실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기 때문이다. 방신실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주고받는 공방전을 펼쳤다. 승부는 후반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아직 신예인 방신실은 노련한 이다연과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15번홀에서 이다연이 먼저 4m 버디 퍼트를 넣었다. 하지만 방신실은 더 짧은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가갔고, 1.2m 파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2타가 벌어졌다. 사실상 쐐기타였다. 이다연은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17번 홀(파3)에서도 8m 버디 퍼트는 우승 자축포 그 자체였다.
방신실은 우승은 놓쳤지만,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공동 4위(8언더파 280타)를 차지해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3타를 잃고 공동 22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작은 거인’이다연, KLPGA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복귀
정대균입력 2023. 4. 30. 16:16수정 2023. 4. 30. 17:49
작년 팔 인대 수술 뒤 9개월만에 복귀
통산 7승 중 메이저대회서 3승째 거둬
30일 끝난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선수권대회서 우승한 이다연. KLPGA
‘작은 거인’이다연(26·메디힐)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57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에프앤씨 제45회 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4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7승째다.
2015년에 입회한 이다연은 2017년 팬텀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2019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 골프선수권대회, 2021년 한화 클래식에 이어 이번 KLPGA선수권까지 통산 7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서 거뒀다.
이번 우승은 데뷔 첫 승과 완벽한 데자뷰다. 그는 2017년 3월에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상반기를 아예 건너 뛴 상태서 하반기에 투어에 복귀해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도 부상을 극복하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2017년 상황과 비슷하다. 이다연은 지난해에 팔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8월 수술을 받은 뒤 하반기를 통째로 쉬었다. 그리고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9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국내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8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5위 입상으로 샷감을 끌어 올린 이다연은 복귀 후 4경기만에, 2021년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만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이다연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바짝 다가섰다. KLPGA투어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이다연은 하이트챔피언십과 KB금융스타챔피언십 중에서 하나만 우승해도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우승 상금 2억3400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시즌 상금 순위 27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상 부문에서도 70점을 획득, 27위에서 6위(106점)로 올라서게 된다.
방신실(19·KB금융그룹)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이다연은 7번홀(파5)까지 2타차 리드를 지켰지만 12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방신실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5~17번홀에서 잡은 3연속 버디였다. 이다연은 15번홀(파4)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방신실에 2타 차이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이다연은 16번홀(파4)에서 4.3m 버디를 낚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고, 17번홀(파3)에서는 약 8m 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이다연은 “부상이 있었고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믿어지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우승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우승으로 우승을 더 해야 겠다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내가 계속 도전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올 시즌에도 도전하고 준비하고를 반복할 것 같다”고 했다.
박결(27·두산건설)과 2년 차 손예빈(21)이 공동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방신실은 15번, 16번홀 연속 보기로 공동 4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대회 2연패를 위해 태평양을 건넜던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한화큐셀)은 3타를 잃어 공동 22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쥔 채 1주간의 국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KLPGA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공동 28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돌아온 작은 거인' 이다연, KLPGA 챔피언십 우승…메이저 3승·통산 7승
이상필 기자입력 2023. 4. 30. 15:32
이다연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작은 거인' 이다연이 올해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공동 2위 박결, 손예빈(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지난 2016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해 왔으며,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1승 이상씩을 기록했으며, 특히 2019년에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등 2승을 수확했다. 2021년에는 한화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다연은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하반기 대회에는 하나도 출전하지 못했다.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다시 필드로 돌아온 이다연은 올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8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약 1년 8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이다연은 시즌 첫 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다연은 이날 방신실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보기, 2번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방신실이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이다연이 1타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이다연은 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2타 차로 달아났다. 8번 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방신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방신실도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이다연과의 차이를 1타로 유지했다. 결국 이다연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방신실에게 다시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 하지만 이다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다연이 15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16번 홀과 17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이어가며 승기를 잡았다. 방신실은 15번 홀과 16번 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한 이다연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결과 손예빈은 나란히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최종 라운드 후반 퍼트 난조로 고전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이소영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예원은 7언더파 281타로 6위, 최예림은 6언더파 282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던 박현경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8위, 김수지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15번홀 마법같은 버디… “메이저퀸이 돌아왔다”
양주=김정훈 기자입력 2023. 5. 1. 03:01수정 2023. 5. 1. 03:09
이다연, KLPGA 챔피언십 우승
부상 아픔 딛고 세번째 메이저컵
방신실은 15번홀 보기로 무너져
“이 맛이야” 이다연(왼쪽)이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챔피언인 김아림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
이다연(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7승을 기록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그룹 손예빈(21)과 박결(27)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다연이 KLPGA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8월 한화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다연은 우승 상금 2억3400만 원을 챙겨 단숨에 상금 순위 2위(2억7165만 원)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해 K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3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LPGA투어에서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다연을 포함해 7명이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다연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왼쪽 팔목 인대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끝에 거둔 성과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전지훈련도 가지 못했다. 국내 개막전을 한 달 앞두고서야 풀스윙을 시작했다. 하지만 복귀 후 출전한 네 번째 대회 만에, 그것도 코스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날 승부는 마지막 파5홀인 15번홀에서 결정됐다. 이다연은 14번홀(파4)까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방신실(19)과 함께 1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다연은 세 번째 샷을 홀컵 3.9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반면 방신실은 세 번째 샷을 이다연보다 약간 더 짧은 거리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벗어나 1.2m까지 굴렀고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를 범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다연은 기세를 몰아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다연은 “15번홀 버디가 이번 대회에서 내게 정말 값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렇다고 홀 아웃을 하면서 우승 직감을 하지는 못했다. 이전에도 마지막에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나만의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KLPGA투어 대회 중 가장 어려운 코스로 구성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내 경기력이 좋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자부심도 느껴지고 자신감도 얻는다. 앞으로 남은 메이저대회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15번홀에서 집중력을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특히 루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6야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의 장타력을 뽐내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은 공동 22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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