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무리를 했음일까.
오른쪽 약지 인대가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제 아침 일찍이 화천을 다녀와야 하기에
반창고를 깁스 삼아 동여매고 다녀왔다.
통증은 없는데 손가락이 자유롭지 못하다.
컴퓨터 가지고 밥먹고 사는 직업이라 손가락 병신이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선생님 하는 말
-치료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손가락에 수술을 해서 철심을 박아 6주동안 고정시키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손가락에 부목만 되는 방법인데 어떤 걸로 하실래요?
어이가 없었다. 손가락에 철심을 안박고 부목만 되면 된다면 누구든 후자를 택할 것 아닌가. 어이없어 하는 내 표정을 본 의사 왈
-나 같으면 수술을 하겠어요. 그게 완전하니까...
-그러면 그리 해주시오...
잠시 후, 의사는 손가락에 마취주사를 놓았다. 따끔따끔할 거라는 친절과 함께. 손톱밑으로 철심이 통과하는지 마취 속에서도 아련한 통증이 느껴져왔다. 그리고 수술 끝...
오늘 오후에 평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아침 일찍 다시 병원을 찾았다. 치료는 반창고 하나 덧붙이는 것으로 끝. 엉덩이에 주사 한 대만 더 맞고...
어제는 마취때문에 몰랐는데 오늘은 통증이 심하다.
손가락 하나가 아픈게 이렇게 신경쓰이는 일인줄은 몰랐는데...
첫댓글 아니, 약지를 얼마나 혹사 시켰길래 인대가 늘어난다요?
그러게요. 술 마실 때도 약지는 아끼느라 술잔에서 떼어놓고 마시던 손가락이었는데... 선배님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