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지리산 2박 3일 이야기
음악 ; A Wonderful Day ; Sweet People
▶ <일시> 2003. 8. 1 ~ 3. 맑음
▶ <인원> 8명 (남 5명/여 3명)
(사계절, 걷는이, 전천호, 안윤희, 세상이, 외1명, 성기혁, 갈대)
▶ <휴가 일정 요약>
* 8/1 ; 대구-함양-산청 오봉리에서 야영
* 8/2 ; 오봉리-외고개-새재-새봉-독바위-BACK-함양군계능선-안부-오봉리
(원점회귀 산행)
* 8/3 ; 오봉리-남산제일봉 계곡-대구, 회식
▶ <휴가 일정 개요>
.휴가다~~~~~~~~~~~~~~
1년에 몇 번 있을 연휴에 이번에도 지리산을 꿈꾼다.
조용하게 혼자 떠나리라는 산행을 생각했지만 ....
이번에도 우리 팀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일단은 ... 지리산이다 !
이곳저곳 생각하기도 전에 머리 속에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지리산 오지마을인 오봉리 !
전에 동부능선 및 왕등재, 벽송사 능선 등을 산행하면서 궁금해 왔던 오봉리
...
첨엔 오봉리에서 국골 혹은 어름터계곡으로 코스를 생각했지만 차량회수 문제도 있고 야영할 생각으로 널널산행 겸해서 오봉리를 안고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산행을 머리 속에 상상해 놓고 떠난다.
.휴가 첫날에 함께 모여 먹거리 구입하여 오봉리에 도착하여 야영하였고,
둘째 날은 오봉리를 안고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산행을 하였으며,
셋째 날은 오봉리를 떠나 귀가 중 마침 천호씨 가족모임이 있어 함께 남산제일봉 계곡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었고 대구로 도착하여 회식을 가지며 휴가
일정을 끝낸다.
▶ <산청 오봉계곡과 오봉마을 소개> - 지리산 끝자락 마지막 청정지대
.지리산 동부 능선의 외고개 북쪽에 있는 오봉리는 산청군 금서면 임천강변에서 방곡리를 거쳐 들어오는 지리산 동북부의 가장 깊은 오지마을이다.
지리산 심산유곡에 기대어 사는 고을 산청 땅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 속에 겨우 11집이 모여있는 산촌이다.
이 산 마을을 휘감고 도는 오봉계곡에 대해 이 곳 주민들은 『지리산 일대에서
이처럼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계곡은 이젠 없을 것』이라 말한다.
오봉계곡은 오봉마을의 존재를 바깥 세상에 알려주는 구실을 한다.
여름이 되면 깨끗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산청군 주민들이거나 이 숨겨진 계곡의 매력을 우연히 알게된
도회지 사람들이다.
아직「아는 사람만 아는」 계곡이라는 반증이다.
.오봉계곡 뒤쪽의 산줄기는 대원사 계곡과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능선개념도로 보면 쑥밭재를 거쳐 천왕봉과 직접 연결된다.
지리산의 외곽지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비록 「국립공원」의 권역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 곳은 「대지리」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는 지리산의 품안이다.
주민들은 『우리동네에서도 빨치산의 출몰은 잦았고 그 와중에 마을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봉계곡의 물줄기는 마을 뒤쪽의 새봉 아랫새재 윗새재 외고개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내려온다.
이 능선을 넘어서면 그 뒤가 지리산 대원사지구다.
마루금 하나 차이로 국립공원 권역에서 벗어났지만 지리산의 「정기」가 사람이 그어놓은 공원경계선에 의해 가로막힐 리는 없다.
지리산의 마지막 오지인 오봉마을의 새봉은 마을에서 보면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새봉이라 부르고 오봉의 지명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새봉. 왕등. 우봉. 구봉. 상내봉(독봉)의 다섯 봉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오봉마을의 주된 생업마저 거의 밭뙈기농사와 흑염소기르기, 고로쇠물과 약초채취 등이다 보니 계류의 청정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마을의 11세대 가운데 원래부터 살고있던 토박이는 2집뿐이다.
나머지는 요양지를 찾아왔거나 이 곳의 환경에 이끌려 들어온 외지인들이다.
이들은 밭농사를 짓고 흑염소와 토종닭을 키운다.
봄에는 고로쇠물을 받고 가을에는 감식초를 만들고 약초를 캔다.
지난 92년 처음 전기가 들어왔고, 방곡리에서 산판도로가 연결된 것도 근래의
일이라고 한다.
▶ << 휴가 이야기 >>
★ 8/1 (금) 맑음 - 지리산 오지마을 오봉리로 가자 !!!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
ㅎㅎㅎ... 타이틀이 넘 거창하구먼...
열심히 일 한 것도 없고 열심히 일 할 일거리도 없는 경기가 너무 시들시들한
즈음에 휴가 가는 것도 맘 편치 못하지만... 그래도 ... 머리도 식힐 겸 재충전할 시간은 있어야 다음에 일 열심히 더 하지....(ㅋㅋㅋ... 핑계는 이렇게 ...)
10시경 우리 팀들이 모여 성서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를 구입하러 이곳 저곳 둘러보면서 손 가는 데로 하나씩 집어넣는다.
이것도 해 먹어야 하고.. 저것도 해 먹어야 하고.. 장 보는 재미도 있고...^^
외1명님이 소주를 무더기로 넣기에... " 너무 많아요.. 산행도 해야 하는데.. "
소주를 몇 개 제자리에 넣어두고 캔맥주를 몇 개 집어넣었는데...
(근데... 소주도, 맥주도 .. 오봉리에서 야영하면서 부족하였으니....^^)
오봉리에서는 슈퍼가 없어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다 했는지 식단표와 구매리스트를 확인하고는 대형마트를 나간다.
천호씨 집에서 음식 장만한 것을 몽땅 싣고 야채와 과일을 사는데..
그동안 망설이고 계셨던 사계절님이 오신다. ㅎㅎㅎ... 집에 계시면 몸살이라도 .... ^^
* 물먹는 차...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까 ?.. ^^
8명의 일행이 이스타나 600과 승용차로 성서IC 로 진입한다. (12*10)
고속도로엔 휴가차량들로 엉금엉금 기는가 싶더니 제 속도를 내면서 잘 가다가 화원톨게이트에서 이스타나 600 이 멈춘다.
라디에타에 물이 없는 것 같다. 물을 잔뜩 먹인 뒤 다시 출발~~~~~~~~
그러나 논공휴게소에서 다시 멈춘다. (1*05-45) " 어~ 선두 차가 왜 그러지 ?
"
라디에타에 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이 새는 것 같다.
선두 차는 에어컨을 끈 채 가다보니 차에 탄 일행들은 얼굴이 완전히 붕~ 떴다... ㅋㅋㅋ...
자빠진 김에 쉬어가라고... 여기서 점심으로 우동 한 그릇 먹고.. 또 차에 물 먹이고...
거창휴게소를 지나면서 .... 다시 차는 멈춘다.
도로 갓길에 세워놓고 다시 물 먹인다.. 마침 갓길 옆에 시냇물이 있어 다행이다.
" 이러다가 가는 도중에 차가 완전히 서는 거 아닌지... "
함양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카센터가 있기에 응급처치라도 해야할 것 같아 잠깐 차를 세우지만 응급 처치해야 할 상태가 아니라 종합병원 신세를 져야 할
상태인 것 같아 다시 차에 물 먹이고 출발~~ ^^
* 오봉리 마을 가는 길 - 묘역 공사 중, 수해복구 공사 중
함양에서 1001번 도로로 유림 방면으로 (산청) 약 2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
갈림길에서 백무동, 마천 방면으로 우회전해야 한다.(지리산 자연휴양림 간판
있음, 화림사 작은 표시판 있음)
60번 도로를 따라 약 4분 가다보면 임천강을 가로지르는 엄천교에서 좌회전
해야한다.
직진은 백무동, 마천 방면이다.(화림사 작은 표시판 있음)(3*38)
엄천교를 건너면서부터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첫 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 해야한다. (방곡마을 표석, 화림사 작은 표시판 있음)
폭이 좁은 길이라 엉금엉금 서행하다가 함양, 산청에서 합동 묘역 공사중인 곳을 지나 다시 직진(우측)하면 방곡도로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가현교 다리를 지나면 가현마을/오봉마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표석 있음)
점점 오봉리 골짜기로 들어가는데 계곡 주변에는 군데군데 야영을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길가에 작은 터가 있는 곳에서 겨우 차를 지나가게 한다.
핸드폰은 먹통이다..
<계곡민박>이라는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계곡이 있는 시멘트 갈림길 중앙에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차를 세운다.(4*07)
특별한 이정표나 건물이 없어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이 오봉리 마을을
암시해준다.
<오봉 마을 개념도>
* 첫날을 보내면서...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측으로 쭈욱 따라가면 여러 집이 있고, 좌측으로 가면 민박집 한 채와 마지막 집이 위에 하나 있다.
일단 이곳에서 자리를 잡기로 하고는 텐트 칠 마땅한 자리가 없자 사계절님의
익살스런 입담으로 민박집 옆 마당에서 텐트자리를 얻고 텐트 2동을 치고 짐을
대충 풀어놓고 계곡에서 숯불구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술도 한 잔씩 기울이고 해가 기울어지면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잔잔한 노래도 부르며 운치있는
여름날의 한 밤을 스케치한다.
" ㅎㅎㅎ... 이젠 여자들은 텐트로 들어가세요 "
남자들끼리 야밤에 알탕하고는 꺼져가는 모닥불 옆에서 불도 쬐고...
텐트 안으로 들어가 끝말잇기를 하는데.... 천호씨가 끝말을 받아 어떨결에 하는 말.... 몽걸 !
" 이게 뭔 말이여 ?????? "
끝말잇기 불문율인 화학 원소로 끝말을 내가 시작하는데.... " 칼슘 ~ "
옆에 있던 장대장... 끝말을 잇지 못하고 화가 나서 자리를 바꾸고... ㅎㅎㅎ...
이어지는 게임은 007 빵~ ...
어릴 적 해보았던 게임이지만 지금해도 재밌다... 어쩌나 우스운지.... ^^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 아래 우리들의 첫날밤은 서서히 깊어만 가는데....
★ 8/2 (토) 맑음 - 오봉리 마을을 안고 한바퀴 도는 원점 회귀 산행
▶ <산행 코스 요약>
오봉리(09*03)-마지막 집(09*07)-임도 삼거리(09*10-12)-임도 끝나기 전 산길 진입(09*32-43)-외고개(09*58-10*05)-32분 休-새재(11*00-10)-폐헬기장(11*28-53)-25분 休-바위전망대(12*43-49)-벽송사 능선 갈림길(12*52-1*52, 중식)-독바위(2*08-45)-BACK-벽송사 능선 갈림길(3*01-5)-안부 삼거리(3*23)-3분 休 -첫 계곡 만남(3*43-54)-폐가(?)(4*17)-계곡 합수지점(4*23-27)-계곡(4*32-36)-3분 休-<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4*45) ; 원점회귀 산행
( )안은 도착시간-출발시간 ; 자세한 산행 및 휴식시간은 산행기 내용 참고
<총 산행시간 ; 7시간 42분 = 산행 3시간 38분 + 휴식, 중식 4시간 04분> (널널 산행)
▶ <산행거리> 1/70,000 지도 도상거리 약 10.5 km
* 오봉리 산행 출발
텐트사이로 아침의 해가 조금씩 밝아온다.
둘째 날이 시작되는 구나.~~
아침식사를 하고는 텐트를 해체하여 차안에 넣었다가 마침 명당자리에 텐트를
철수하는 일행이 있어 그곳에 다시 텐트를 설치해둔다. ㅎㅎㅎ... 재수 좋구먼....
계곡 바위를 건너다가.... 미끌.... 풍덩.. " 앗~ .. 어이구... 등산화 다 젖었네..."
" 자~~ 이제 준비 다 되었죠... 출발합시다.." (09*03)
* 임도 삼거리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좌측으로 시멘트 길을 따라가면 우측 민박집을 지나 다시 마지막 집에서 좌측으로 돌자마자 시멘트 포장길은 끝나고 임도가 나타난다.(09*07)
곧 이어 임도가 T자형으로 갈리는 삼거리. (09*10-12)
<95 임도시설 금서면 오봉-오봉> 안내문과 함께 무시무시한 글귀가 있네....
출입금지 1,000만원 벌금이라....
좌측은 수철리로 가는 길인 듯 하고 우측으로 간다.
작업중인 인부를 만나 입담을 나누면서 지나간다.
* 임도 끝나기 전 산길 진입
꼬불꼬불 임도 길을 걸으면서 우리들의 발걸음은 가볍게 움직인다. 룰루랄라~~
임도를 가로지르는 좌측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지류를 지나 (09*22) 10여분을 가니 좌측 산길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09*32)
" 오호라~ 여기가 외고개로 가는 길인 듯 하구나.."
일단 임도 따라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40~50여m 가니 임도는 끝나고 좌측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지류가 있고
두가닥의 길이 보이기는 한데..
일단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산길이 더 확실할 것 같아 ... BACK !
* 외고개 사거리 - 산청군 금서면 오봉리와 삼장면 유평리를 잇는 고개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산길로 진입한다. (09*43)
숲속 길은 갈수록 다소 길이 희미해지지만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다.
조그마한 시냇물을 지나 (09*50) 약간 우측으로 가는 듯 하더니 억새를 뚫고
나오니 하늘이 뻥~ 뚫린 외고개이다. 고도는 대략 830m 정도.
(09*58-10*05)
주변은 억새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터에 1말 짜리 물통이 하나 놓여있네...
좌측은 왕등재, 직진 아래는 외곡분지에 이어 대원사로 가는 길,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우측 !
외고개에서 바라보는 해발 600여m 의 외곡분지는 상상 이상으로 넓은 외곡 분지가 천연요새로 절묘하게 가려져 있고 현재 이곳에는 갖가지 과수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별장식 주택과 농가가 몇 채 자리잡고 있다.
* 새재 사거리
우측으로 억새와 잡목을 뚫고 오르막 산길을 오르다가 좌측으로 꺾인다.
(10*09)
밋밋한 언덕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우리 일행들이 오지를 않는다.
" 덥다고 천천히 올라오려나 ?...... 어~ 아직까지 안 올라오네 ? "
아래에서 장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 소주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빨리 오소
~~~~~ "
" 엥~ 벌써 작업 들어갔구나..." 잽싸게 뛰어내려가 눈물만큼 남은 한 잔 마신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10*43 出)
890.8봉을 지나 밋밋한 길을 지나 아래로 떨어지니 조망이 트인 넓은 안부에
이른다.
억새와 초원지대가 펼쳐진 새재 사거리이다. (11*00-10)
왼쪽으로 써레봉의 능선이 보이고 새재마을의 붉은 건물도 보인다.
우측으로 오봉리 가는 길이다.
* 폐헬기장 - 능선 분기점
직진 오름길의 능선은 오늘 최고의 힘든 구간이다.
맘 단단히 먹고 기어 1단으로 변속 후 올라간다.
오름길 도중에 간간이 노출된 햇빛을 받으니 열 난다...
엔진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끙끙... 헉헉~~~ 길 주변 잡목마저 불친절하게 방해를 한다.
한 숨을 크게 몰아쉰 뒤 올라서다 잠시 완만하다 한번 더 올라서면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10여평 되는 폐헬기장이다. (11*28-53)
헬기장 좌측 숲속으로 가니 길이 보인다.
남릉 지능선 길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여기서 일행을 기다린다.
일행들은 덥고 힘들다고 하지만... 난 좋은데... 오늘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 1258봉 능선 분기점(추측)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진행방향이 좌측으로 꺾이면서 능선아래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올라서서 능선에 재진입하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12*08)
우리가 가는 길은 좌측이지만 직진하는 길이 있네 ?
추측컨데 1258.4봉 능선 분기점인 것 같다.
물론 직진 방향(1258봉 북릉)은 오봉리로 향하고 있다.
좌측으로 가서 바위를 우회하여 다시 기다린다. (12*09-34)
한참을 기다려도.....
" 설마 남은 소주 다 마시고 오는 게 아닐까 ? "
" 혹시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빠진 게 아닐까 ? "
ㅋㅋㅋ... 더덕 캐고 오는 중이란다..
* 바위전망대 - 새봉은 ?
등로는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4~5 발걸음 올라가는 바위 2곳을 통과하여
(12*41) 다시 올라서니 멋진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12*43-49) 진행방향 좌측으로 조망이 가능하다.
저 멀리 독바위의 윗부분이 보인다.
다시 몇십 걸음 가다가 밧줄잡고 올라서면 길 좌측으로도 멋진 너럭바위가 있다.
10여평의 평평한 바위로 휴식자리도 좋고 조망하기에도 좋다.
좋은 자리임에는 틀림없으나 햇빛이 넘 강렬하게 비추니 시원한 그늘이 그립다.
분명 이 근처가 새봉인데...
* 벽송사 능선 갈림길
진행해가면서 새봉을 확인하지만 쉽게 확인이 되질 않는다.
일반지도에는 1323 m 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1315.4 m 로 표시되어 있어 삼각점을 찾는데... (새봉을 지나) 벽송사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12*52-1*52, 중식)
" 아차~~~ 새봉 정상부를 또 확인 못했구나.... 삼각점도 안 보이고.. "
우측으로 "벽송사 능선" 이라고 적힌 표시기가 달려있다.
마침 오봉리에서 3명이 올라오신다. (알고 보니 오봉리가 고향이라서 휴가 오신 가족이었다)
* 중식... 한가로운 휴식
벽송사 능선 갈림길에서 15 m 정도 앞으로 가서 조그마한 터에서 중식을 하기로 한다.
주능선은 직진이고 우측으로 살짝 돌아서면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벽송사 능선이 훤하게 보인다.
남자 1명이 힘들게 오는 데 ... 밤머리재에서 출발하다가 너무 힘들어 배낭을 1시간 전에 내려놓고 물을 찾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에구~ 물 찾으러 능선으로 가다니....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니 밥 생각이 도망갔다.
우리도 물이 부족하지만 하산길이 머지 않아 물을 주고 오봉리 가족 아저씨께서 물이 없으면 산행하기 힘드니까 중간 탈출로를 가르쳐주신다.
남자 1명은 조금이나마 체력을 보충하고 뒤로 돌아간다.
오봉리 가족 3인과 우리 팀을 만나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식사를 마치고 오봉리 가족은 먼저 가시고 우린 좀 더 있다가 간다.
* 독바위 ...
오전보다는 지금이 덥지 않아 좋다. (1*52 出)
아래로 내려서다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살짝 내려간다. (우측 길로 가지 말라고 나무로 표시되어 있음)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세미클라이밍지대를 올라 (2*03) 5분여를 더 가면 독바위와 형제바위(^^)가 나온다. (2*08-45)
독바위는 좌측으로 올라가야 하고 형제바위는 바로 앞에 있는 큰 바위가 두 쪽이 난 채 서 있고 평평한 너럭바위도 있다.
" 독바위 구경하고 다시 back 해야합니다. "
다시 back 한다는 말에 일행들은 한 숨을 푸~욱 쉰다.... ㅎㅎㅎ...
* 독바위에서의 조망 .... 세 번째로 와서 처음으로 오르다.
지난 동부능선 산행하면서 오늘로 3번째로 독바위에 오는데 처음으로 올라간다.
밧줄 잡고 독바위에 오른다.
앞서가신 오봉리 가족도 독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계신다.
오봉리 가족 아저씨는 오래 전 지리산 산행경험을 얘기해 주시는데 귀에 속속
잘도 들어온다.
독바위 한쪽에 있는 바위면에는 해가 이글거리면서 마치 떠오르는 일출광경이
동쪽으로 향해 새겨져 있는 것을 알려주신다.
자연적으로 생긴 건 아닌 것 같고 누군가가 새겨 놓은 것 같다.
우와~~ 정말 그렇군요.. 방향도 정확하게 동쪽이고..
"독바위가 장독대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독바위라고 하죠 "
독바위가 능선상에 홀로 솟아오른 바위라고 해서 독바위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네..^^
중봉, 써리봉, 조개골, 쑥밭재... 등등의 얘기도 들려주시고 옛날 지리종주때의
경험담도 들려주신다.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지리산 주봉들이 숨어 있다가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새봉은 여기서보면 잘 보이는데... 정상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그냥 왔으니...
오늘 산행 중 안 보고는 안 될 소중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근데 윤희씨와 세상이님은 끝내 올라오지 않는구먼.... 후회할 낀데... ㅋㅋㅋ...
* 다시 벽송사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가다...
독바위를 내려오는데 주변에 여러 길이 흩어져 있어 깜빡하면 엉뚱한 데로 갈
뻔했다.
" 어... 세상이님이 안 보이네... "
주변을 둘러봐도 없고 소리를 질러봐도 응답이 없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어디에 있지.... 힘껏 외쳐도 응답이 없네..
분명 뒤로 back 한다고 했는데... 설마 그대로 앞으로 간 것은 아니겠지.
사계절님으로 세상이님의 문자메세지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순간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다급히 뒤돌아간다. (2*45 出)
잠시 뒤 세상이님이 다시 돌아오는데.... "힘들어서 먼저 갈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다시 오는 중이라고.."
에고... 십년은 감수했네....
산죽길을 헤쳐 벽송사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왔다. (3*01-05)
* 능선 안부 삼거리 - 오봉리로 하산
이제부터 하산이다....
아니.. 하산 길이 아니라 능선 안부에서 내려가야 진짜 하산이다.
이 길은 함양군계 능선 길이자 벽송사 능선(일명 빨치산 루트길)으로 가는 능선이다.
내리막 능선 길을 따라 17여분을 내려오면 작은 안부에 우측으로 내려가는 안부 삼거리에서 멈춘다. (3*23)
이제 진짜로 하산이다... 직진 오름길은 벽송사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은 풍경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원시림에 가까운 숲속과 이끼 바윗돌이 이곳저곳 많이 있다.
고로쇠 호스도 보이고... 바위틈에 조금 흘러나오는 물을 한 컵 받아 마신다.
(3*36-39)
곧 이어 첫 계곡을 만난다. (3*43-54)
* 계곡 합수지점
계곡 따라 함께 가는 길은 아니고 계곡을 우측에 두고 조금 떨어진 상태로 계속 내려간다.
조그마한 다른 작은 계곡을 건너자마자 나무로 엮어놓은 다리를 건너 (4*04)
산죽지대는 계속 이어진다.
또 다른 작은 계곡을 지나 (4*14) 하늘이 훤히 뚫린 민가가 한 채 있는데 폐가인지 문이 잠겨있다. (4*17)
수풀로 덮인 희미한 길을 가면서 축사(?)한 곳을 지나 작은 계곡을 지나면 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에 이른다. (4*23-27)
* 오봉리...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원점회귀
수풀과 잡목이 우거진 길을 따라가다가 계곡을 건너면 흑염소가 있는 축사(?)를 지나 (4*32-36) 정겨운 소로 길을 따라 간다.
이젠 산 능선을 위로 쳐다보면서 걷는다.
산행이 거의 종료되는 시점이다.
울타리가 있는 닭장을 지나면 (4*40-43) 바로 시멘트 길 삼거리이자 오봉리
마을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오봉민박←>을 알리는 표지판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돌아 온 것이다.(4*45)
" 와~ .. 정확하게 딱 ~ 떨어지네.. "
* 우리의 보금자리에서....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간단하게 한 잔 마시고....
야~~~~~~~~~~호.... 풍덩~~~~~~~~~~~~
산행 후 땀에 젖은 옴 몸을 계곡에 담그고 신나게 물놀이에.... 수영도 하고 ...
어른이나 애나 다 똑같다.... ㅎㅎㅎ...
숯불구이에 .. 차돌배기가 술안주엔 ... 끝내 줘~요 !
사계절님과 세상이님이 오봉리를 벗어나 바깥으로 2 % 부족한 술을 사러 차
몰고 1시간여 만에 돌아오는 수고도.... 감쏴~
저녁도 맛나게 먹고...
해가 떨어지고 밤은 깊어가지만 사 가지고 온 술을 언제 다 마시겠느냐고 걱정했지만 어느새 내일 마실 것만 간신히 남겨두고 .....
가스등의 불빛만 희미하게 사라져갈 때...... 이틀째의 밤도 서서히.....
★ 8/3 (일) 맑음 - 아쉬움이여~ 추억만을 남기며....
* 오봉리여 ! 안녕히....
전날 엄청나게 마시긴 마신 모양이다.
이걸 집에서 마셨다면 .. 아마 홍콩으로 날아갔을 끼다... ㅋㅋㅋ...
반 틈 멀쩡한 정신으로 일어나 철수 준비를 하고 아침 먹고 출발.... (08*56)
아~ 여기로 온지 몇 시간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가야 하나....
오봉리 마을을 빠져나와 엄천교를 지난다. (09*19) 화림사를 미쳐 못 본게 아쉽지만....
함양으로 가는 도중 88고속도로로 옮겨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천호씨
가족나들이 장소인 남산제일봉 계곡으로 함께 가서 2차 휴가(^^)를 함께 보낸다.
* 집으로....
사계절부군께서 마중 나오시고... 천호씨는 가족들과 좀 더 있기로 하고...
이제 우리 장대장과 윤희씨, 세상이님, 외1명, 기혁이랑 나랑 6명이 대구로 가서 무침회 한 그릇에 휴가를 마무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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