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가 올릴까 하다가...
모두들 궁금해 하시는 부분 같아서... " 궁금합니다 " 란에 올립니다.
제가 아는 모 형님분과.... 자네티 선수와의 통화 내용인데요...
유러피언 챔피언쉽 4강전 때 경기 마지막 부분에 있었던 타임어프 어필에 대한 부분에 대해
잘 나와 있어 본까페에도 오픈 해 봅니다. ^^
< 통화 내용 >
어제 저녁 자네티 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제가 유러피언 참피언싶 우승 및 최근 스위스 로잔 초청경기,
가장 실속 있는 AGIPI 대회, 그리고 본인이 염원하던 첫 유럽선수권까지 3연속 우승 축하 이멜 보낸지
며칠동한 잠잠하더니....사실 자랑삼아 전화했더군요 ^^ (귀여운 녀석 ^^)
1. 유럽선수권 UMB 랭킹포인트 80점 받아 일단 최근 UMB 세계랭킹 3위에 올라서 당분간 월드컵 씨드받는 12권내
유지걱정에서 벗어나서 안심이 된다.
특히 최근 3 시합에서 브롬달, 쿠드롱, 야스퍼스, 산체스 등을 계속 이기고 얻은 결과라 더욱 뿌듯하다.
(참고로 UMB 2013년 4월말 랭킹은 브롬달/쿠드롱/자네티/뷰리/멕스/산체스/야스퍼스/최성원/김경륭/조재호/
카시도코스타스/쎄넷 까지 12위 순서임. 우리선수 최/김/조 셋이 8/9/10 등 이군요.
다음달의 프랑스 국내선수권에서 제레미 뷰리가 포인트 조금만 따면 자네티와 3/4위가 바뀐다는군요. ㅠㅠ)
2. 도대체 왜 갑자기 성적내고 난리냐고 했더니 ,지난 1년간 죽도록 연습 또 연습 한 것 뿐이라는 한심한 대답이네요
단지 누구에게나 이길 자신이 있다는 신념이 게임이 불리할 때도 불타 올랐다고..^^
지난 3개 대회에서 4대천왕들 상대로 시합할 때 항상 뒤쳐져 있다가 역전승했다. 뒤쳐져 있을 때도 항상 다음 이닝들
에서 충분히 내 실력대로 치면 그까짓 몆 점차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집중력을 더 끌어 올렸었다.
결국 자신에 대한 긍정적 사고가 중요했던 것 같다. (이긴 사람 말이니 받아 줄 수 밖에 !!)
3.Q: 유럽선수권 준결승 15:3으로 리드하다가 쿠드롱이 28점 세계타이기록 HR 28 점으로 15:31 로 뒤집었을 때
무슨 생각?
A:요새 역전승 한두번 했냐? 오히려 그 게임을 다시 뒤집어 이기면 나도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공 하나하나에 집중 또 집중했다.
어차피 쿠드롱이 9점 밖에 안 남았던, 9점이나 남았던 상관말고 내 남은 25 점 칠 생각만 했다.
덕분에 13점 내 HR 쳐냈고 오히려 쿠드롱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그 후 마지막 5점 남았을 때 해 낼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득점 후 마지막 2 포인트 남았을 때 정말 긴장이 됐고 매치포인트 포지션이 잘 나오게 칠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 집중해서 당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 잘 기억이 안난다.
우승 후 집에 돌아 와 며칠동안 큐와 당구대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쉬었다.
일부 유럽신문 및 이태리 신문 그리고 사는 지방 매스컴에서 집중보도를 해주어 나와 가족이 모두 자랑스러워했다
4.Q: 쿠드롱과의 시합 후반 13점 HR 기록할 때 8득점 후 심판과 시간문제로 옥신각신 뭔 일이었냐?
A: 4 득점 후 부심 (주심은 득점여부, 부심은 시간측정 담당)이 점수판 시계가 고장났으니 시간 측정 없이 경기를
계속하겠다고 선수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래서 그 이후 점수판 쳐다보지도 않고 (원래 잘 안 본다) 득점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9번째 득점을 위해 샷을 (분명 그것도 40초 훨씬 이내였다./ 이 부분은 원장님도 인정^^)
하려는데 시간초과 경고음이 갑자기 울렸다.
부심에게 항의햇더니 8득점 후 점수판 고장이 회복되었으니 점수판에 표시된 시간을 판단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공격권을 중단하고 대기석으로 가라고 하는것이었다.
그래서 주심 및 부심에게 시계가 원상회복 되었으면 아까 시간측정 없이 경기진행 시켰으니 반대로 다시 점수판
시간측정을 시작한다고했어야 하는것 아니냐고 어필을 했다.
그랬더니 한것 같다고 오리발을 내밀어 쿠드롱 선수에게 혹시 심판의 주의환기경고를 들었냐고 물었더니 한 10초
간 침묵을 치켜서 당황했는데 결국 쿠드롱이 자기도 들은 바 없다면서 그런 상황이라면 자네티의 시간초과가
아니니 공격권을 계속하는게 맞겠다고 해줘서 계속 칠 수가 있었다.
보통땐 독특한 성격이지만 쿠드롱이 그야말로 진정한 스포츠맨슆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하며 그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AGIPI 팀 소속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가질 것이다.
5. Q: 지금 심정과 혹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김정규 스쿨 및 카페회원들이 명예회원인 자네티의 경기를 많이
응원했 으며 최근의 시합 동영상을 보고 많이 감탄들 하고 있다.
지금까지 쪼금 무시해서 미안했다. ㅋㅋㅋ. 하고 싶은 말은?
A: 멀리서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도대체 나에게 어찌 이런 일들이 벌어지나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누구들 덕분인 지 알것 같다. 9월에 한국 갈텐데 기대된다
(할 수없이 수원 아니면 구리에서 월드컵...어쩌 구 간단히 언급해줬음).
계속 응원해 달라. 아마 당분간 한국선수들 중 나정도 이런 성적내고 말춤추기 힘들것이다, ㅋㅋㅋ.
나 때문에....(요놈봐라, 까부네 ㅠㅠㅠ최/김/조 봤냐 이거???)
쿠드롱과의 준결승 승리 직후 너무 기뻐 울먹이는 나에게 쿠드롱이 정말 축하해 주면서
'야 ! 너 요새 정말 너무 잘 치기도하지만, 너무 강하다 ' 라고 하더라.
그런 칭찬 난생 처음 그 XXX 한테 들었는데 너무 고맙다.
내일부터 열심히 연습해서 얼마 후 유렆 클럽대항전, 이태리 선수권전등 계속 이기고 싶다.
지난 며칠간 어린 아들 Samuel 유치원 데리고 오가는 둥 애비 노릇 좀 모처럼 했다 (내가 남들이 할아버지로
아는 것 아니냐고 염장을 질러 한동안 욕설과 독설이 오갔다 , ㅋㅋㅋ^^).
결국 당구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상대방이 누구던지 이제 극복할 것 같다.
단지 UMB 등 경기주관단체들이 모처럼의 당구부활 기회를 못 살리는것 같아 아쉬운데 이젠 싸우는 것도
지쳤다. AGIPI 대회장에 나타난 UMB 회장은 별볼일 없는 기자 인터뷰만 하고 아무 소리도 없이 시합장에서
사라졌다. 주최측이나 선수들에게 이게 말이나 되는 행동인가???
선수단체를 중심으로 시합들을 좀 더 원활하게 다양하게 추진해 나가고 싶은데 선수들도 현실 비판만 하지
적극 동참 할 의지들은 없으면서 궁시렁 대기만 한다.
나도 당분간은 있는 시합들에나 몰두 할 밖에 없을 것 같다. ㅠㅠㅠ
다시 한 번 한국의 모든 당구팬들께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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