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6회를 맞은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는 전통과 권위에 걸맞게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최용수·황선홍의 뒤를 잇는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지동원(20·선덜랜드)은 고등학교 때부터 검증된 골잡이였다. 그는 2009년 전국고교선수권대회 7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강릉제일고와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풍생고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골, 배재고와의 결승전에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광양제철고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박지성의 후계자'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2005년 대회에서 보인고(당시 보인정산고)를 8강에 진출시켰다.
- ▲ 현 국가대표 수비수인 차두리는 배재고 시절 골잡이였다. 1998년 고교축구선수권에선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전기병 기자
역대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이 무대를 거쳐 갔다.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차두리(31·셀틱)는 1998년 대회에서 배재고 유니폼을 입고 나와 5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이천수(30·오미야)와 최태욱(30·서울)도 출전해 부평고를 4강에 올려놓았다. 유상철(40) 대전 시티즌 감독은 1989년 대회에서 경신고 소속으로 나서 강호 안동고와의 8강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주목받았다.
1998월드컵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장대일(36)은 1993년 대회에서 운봉공고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상을 탔다. 1998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43) 아주대 감독은 광운전자고 1학년 때인 1984년 대회 8강에서 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