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15DQ1Qp4Pg
2003년 KBS 예술극장
김의철, 윤연선 - 강매(江梅)
작사/작곡 : 김의철 (1992)
네 이름은 외로워 나비도 벌님도 볼 뉘 없어
너 홀로 강가에 피었다 사라져갈 이름이여
너를 찾아 헤매이다 나의 외로움만 쌓이고
스러진 꽃잎을 찾으려고 등 뒤 해지는 줄 몰랐네
불러도 대답은 간 데 없고 휘몰아치는 강바람만
말발굽 소리를 내며 말라버린 풀그루를 지나
단 한 번 미소를 줏으려고 그래서 네 이름은 강매라네
단 한 번 그 향기 그리워 그래 네 이름은 강매라네
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수줍어 고개 숙인 그대여
이내 맘 다 타버려 재되어 사라질 날 기다렸나
어제도 오늘도 동틀제면 너를 찾아 헤매었네
저녁 해 먼 산에 걸리어 외로움에 타버렸네
불러도 대답은 간 데 없고 휘몰아치는 강바람만
말발굽 소리를 내며 말라버린 풀그루를 지나
단 한 번 미소를 줏으려고 그래서 네 이름은 강매라네
단 한 번 그 향기 그리워 그래 네 이름은 강매라네
라라라라~
김의철 2집 [그 산하] 앨범은,
1992년 4월~5월에 벌어졌던 미국 LA 흑인 폭동 사건에 충격을 받은
김의철씨가 미국 현지에서 녹음하여 발표한 앨범이다.
당시 김의철씨는 몇 차례 반복된 수술로 인해 오른손을 쓸 수 없어
기타를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네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인연으로 알게 된 한인들 16명을 모아서
'숲 속의 작은 마을 합창단'을 결성했다.
이들과 함께 10개월 정도를 연습했고
단돈 500달러 비용 (마스터 릴 테잎 비용 포함)을 갖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다.
따라서 음반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산하] 앨범은 극소량만 만들어 유통했기에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발매 사실조차 알 수 없었고,
더구나 90년대 초반의 한국 가요계에
이러한 성향의 음반이 자리할 곳은 없었기 때문에
거의 반향을 얻지 못한 채 사장되었다.
'강매'는 1970년대에 만들었으나 취입을 하지 못했던 곡으로,
윤연선씨의 공연 때나 청개구리 모임에서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윤선애씨 (노래패 새벽, 메아리, 노찾사 출신)가
김의철씨와 함께 만든 버전도 좋다. (2012년)
"바람 몰아치는 강가에 내리는 눈 그대로 맞으며,
피는 매화의 얼굴과 향기,
어려운 세월 속 높은 정신 한 순간도 놓지 않고,
살다 간 의로운 사람들의 자취 간 데 없고,
외로운 길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찾아오는 나비도 벌님도 없다.
쉽게 잊혀져 갔지만 고개 숙여 뜻을 기리며
외로운 영혼들의 명복을 비오니
이 노래를 들으소서 의병 홍범도 장군의 영령이시여!
독립군들이시여!"
- 김의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