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공포 '충격'
군산지역 초중학교 93.4% 석면자재 사용
월명야구장, 석면 검출된 감람석 사용 의혹
전성룡 기자 [2011-10-10]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건물과 운동장 등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자재 등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의 상당수 학교와 월명야구장 등도 석면의 공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산지역 전체 초·중학교 76곳 중 93.4%인 71곳이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을 제한하기 이전인 지난 2004년 이전에 지어져 학교전체 또는 일부에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학교에 대한 환경개선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후 신축된 미장․푸른솔․진포초 등 초등학교 3곳과 금강․동산중 등 중학교 2곳 등 모두 5곳을 제외한 군산지역 초․중학교 전체가 석면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인 85.7%보다 8%p이상 높은 것이어서 군산지역의 학교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
문제는 석면의 경우 1급 발암물질임에도 이들 학교에 대한 환경개선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가 지어진지 오래된 곳을 다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 학부모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개교한지 수 십 년 이상 됐다”며 “이 학교의 교실 천정은 여전히 석면이 포함된 석고보드가 깔려 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어 “하루 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경우 석면이 포함된 석고보드에서 떨어지는 석면을 호흡을 통해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최근 신축된 학교로 아이를 전학시켜야 되는 것 아닌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군산지역 초․중학교의 석면관련 자재 사용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석면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군산만의 일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 등의 문제로 한꺼번에 전체 학교에 대한 석면자재 교체작업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월명야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최근 프로야구가 열리는 대부분의 야구장 흙인 감람석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월명야구장은 최근 전국 야구장중 프로야구 감독들이 뽑은 최악의 야구장으로 선정된 터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이에 앞서 군산지역의 대부분의 체육행사 등이 열리고 있는 월명종합경기장과 월명야구장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 등이 지적돼 왔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월명야구장도 석면이 포함된 흙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월명종합경기장과 월명야구장의 인조잔디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화합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야구장 흙에 대해서는 조만간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흙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 신속하게 교체해 선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과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시설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자재와 흙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학교석면 전수조사 결과 및 향후 관리대책’에 따르면 교과부가 2009년 12월 전국 1만9815개 유·초·중․고 건물의 석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85.7%인 1만6982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