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가 도대체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네요^^
무언가 내게 사명감이 있는 듯한 착각? 비스무레한 걸로 '경매의 끝판왕' 흉내내던 놈은 경매 얘기 못하게 하였더니, 이제는 경매 끝판왕은 아니고 '사업 끝판왕'이라고 타이틀을 바꾸었기에.... 너무 긴 세월 붓을 꺽었네요
앞으로도 자질구레한 분들은 건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자꾸 경매하는 누구를 지칭하여 '경매의 신' 같은건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름도 들어보지 않은 분들이니 언급 자체를 하지 않겠습니다.
돌아보면 너무나 정신없는 시간들이었죠?
예전 제가 썼던 칼럼에서 언급했듯, 부동산 규제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옭죄는 시간이 너무 길었네요
부동산경매로 살아온 게 올해로 21년차인데.... 그 시간 중 가장 혹독하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제 초창기처럼 아무 자산이 없는 이들이 올라갈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던 '부동산 경매'라는 사다리마저 부러뜨려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간들....
저 역시 시장경제를 무시한 규제일변도 정책의 혼란스러움과 실망스러움으로.... 혹은 부동산 투기와 폭등으로 인한 혼돈의 시기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일 역시 쉽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 또한 삶의 질을 떨어뜨려서 어찌 지나왔나 싶네요.... 다들 고생하셨어요
글로 쓰면 몇날 혹은 몇달을 적어야할지 모를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이젠 2023년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그 혼돈의 시간동안 저는 마치 자학을 하듯이 스스로를 들볶고 힘든 일만 찾아서 하고 지냈네요...
내가 살던 세상에서 좀 벗어나서 다른 세상 구경을 하듯이 말입니다.
누군가는 먹고 살만한 이의 '배부른 삽질'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대오각성'을 한 것처럼, 저 역시 바깥 세상을 나가서 '깨우침'을 얻은 것이 있네요
"내가 사는 21세기는 어느 분야를 가던 '진짜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구나"
나란 존재는 21세기에 살아남기 어려운 요즘 애들 표현대로하자면 '꼰대' 혹은 '고인물' 인가보다라는 큰 "깨우침"
부동산 경매꾼으로 살아오지 않고, 다른 분야의 일을 했다면 '생존'조차 어려울 수 있었다라는 생각입니다.
------------------- 세상엔 전문가가 너무 많다
너무 바쁘고 빠른 변화로 저 같은 한 분야의 '장인'들은 따라가기 힘들어 도태가 되는 듯 합니다.
1. 해보지 않았으나,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인테리어 전문가
---- 인터넷의 바다에서 3일만 떠돌아 다니면, 현장에서 구른 이들보다 훨씬 감각적인 천재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눈으로 목도하고 쓰러짐
: 시공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이따위 것은 중요치 않다. 내겐 '인기통' 과 '숨고' 가 있으니
2. 조금 소심한 전문가이지만, 1번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일을 한 번 맡겨봤으니 나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카피 전문가
---- 난 천재 인테리어 전문가를 가뿐히 뛰어넘는 '초천재'이다.
: 카피인지 아닌지 그 따위 것은 중요치 않다. 너 역시 카피였으며, 나 역시 니가 쓰는걸 봤버렸던 '인기통' 과 '숨고' 가 있으니
3. 내겐 기술을 배울 오랜 시간 따위는 필요 없었다 -- 천재 목수들
---- 20세기엔 배움에 10년이 걸렸던 '목수'가 되는 시간은 1년 조차 사치이다.
: 배움은 '유튜브 시청'이란 지름길이 있기에.... 그리고, '목수'와 '개목수'를 구분할 수 없는 1번의 천재 인테리어 전문가와 2번의 '초천재' 가 있으므로...
4. 마케팅 전문가란 20세기에는 일기장에 쓰던 소소한 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적으면 되는 것이다 -- 마케팅 천재
---- 마케팅이란 네이버에 '일기'를 끄적이며, '이웃'을 만들고, 내 일상을 노출하면 1년 안에 되는 것이다.
: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경험이 많은지 따위의 진위는 중요치 않다. 내겐 나를 추종하는 '이웃'이 있으니
5. 이런 것들을 아우르면 비로소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 천재 사업가
--- 1번부터 4번까지를 두루 섭렵하고, 열심히 일기를 써내려가다보면 어느 순간 천재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 돈 버는 것 따위는 중요치 않다. 내겐 내가 전문가인지 아닌지 전혀 상관없이 천재 사업가로 봐줄 이들이 있으니
21세기 유행을 하고 있는 '무인사업'.... 무인 아이스크림, 무인 편의점, 무인커피점 등의 천재사업가들을 보며 큰 깨우침을 얻은 후 쓰는 소중한 경험담이네요^^
이젠 세상구경 끝내고 돌아와 이런 저런 재테크 담론으로 가끔씩 글을 쓰려합니다.
P.S : 매일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를 써야 '전문가'나 '천재사업가'가 되는데.... 저는 게을러서 이번 생은 글렀나봅니다.
첫댓글 ㅋㅋㅋㅋ하나같이공감입니다~~그안에 진가보다 화려한 포장이 더욱 중요하고, 재화나 서비스 모든게 너무많은 선택지가 넘쳐나서 선택도 결정도 포기도 바꿈도 너무 쉬워져버리니...어렵고도쉬운 세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