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율 67%, 32년 만에 최고치···정권심판·조국 돌풍 등 영향
입력2024.04.10. 오후 9:20 수정2024.04.10. 오후 10:05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입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2대 총선 투표율이 1992년 14대 총선 이래 32년 만에 역대 최고치인 67.0%를 기록했다.
총선 정국을 장악한 정권심판론과 조국혁신당 돌풍, 사전투표제도 안착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이 6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71.9%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래 최근 32년 동안 치러진 총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4년 전 2020년 총선 투표율 66.2%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대선(77.1%)에 견주면 10.1%포인트 낮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70.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세종시만으로 집계된 2012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69.3%, 전남 69.0%, 광주 68.2%, 경남 67.6%, 부산 67.5%, 전북 67.4%,
울산 66.9%, 경기 66.7%, 강원 66.6%, 대전 66.3%, 인천 65.3%, 충북 65.2%, 경북 65.1%,
충남 65.0%, 대구 64.0%, 제주 62.2% 순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작구(72.2%)였다.
동작을 류삼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동작갑 김병기 민주당·장진영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맞붙은 곳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탓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번이나 찾는 등 여야 모두
표심 결집에 적극 나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는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이 78.1%로 가장 높았다.
부산에서는 현역 후보들 간 대결이 많은 부산 북구(북갑 전재수 민주당·서병수 국민의힘)와
남구(박재호 민주당·박수영 국민의힘)의 투표율이 70%를 넘으며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충남에서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투표율이 권역 내 각각 3위, 5위, 1위를 기록할 만큼 열기를 보였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1대 총선에서 95.5%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낮아져 14대 총선 이후로는 70%를
넘긴 적이 없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인 46.1%였다가 2012년 19대 총선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역대 최고치 투표율은 정권심판론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민생 경제 위기, 민주주의 퇴행 등
윤석열정부의 총체적 실정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투표 참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투표일 직전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4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2%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 후보나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이유 중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소위 정권심판론 반영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반영했다”
고 답했다. “반영하지 않았다”는 답은 34.8%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
실제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을 주장해온 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 더불어
민주연합이 178~197석을 얻을 것이라는 총선 예측 결과가 나왔다.
조국혁신당 돌풍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민비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구호를 내세웠는데 실제 투표함을 열어 본 결과 정권심판론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윤’ 표심 뿐 아니라 거대 양당에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 중 일부도
조국혁신당에 투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국혁신당은 출구조사에서 11~15석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예상됐다.
막판 ‘샤이보수’ 결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의 지지 기반인 대구 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점에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경북 투표율도 전국에서 4번째로 낮다. 대구·경북 뿐
아니라 경남·울산 등도 지난 21대 총선보다 투표율이 줄었다.
투표율 상승은 사전투표 제도가 안착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주의의 굉장히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라며
“다른 것보다 사전투표 제도 자체가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판 의미도 있겠지만 투표하지 않으면은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실시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 31.28%로, 2016년 총선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사전투표자 비중은 60대가 22.7%로 가장 많고 50대 22.5%, 40대 15.7%, 70대 이상 15.0%,
20대 12.9%, 30대 11.3% 순이다.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 때는 50대가 21.9%로 사전투표자가 가장 많았다. 60대 18.3%, 40대 17.7%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20~30대, 70대 이상은 여성, 40~50대는 남성의 사전투표자가 더 많았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경향신문
22대 총선 잠정 투표율 67.0%…32년 만에 '최고'[점정 수치]
입력2024.04.10. 오후 8:17 수정2024.04.10. 오후 8:18
22대 국회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이 67.0%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중 2천966만2천313명이
투표에 참여해 67.0%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가 포함됐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66.2)보다 0.8%포인트(p) 높고,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21대 총선이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 기록을 세운 데 이어 4년 뒤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등이다. 22대 총선 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77.1%)보다는 낮고, 같은 해 8회 지방선거(50.9%)
보다는 높다.
22대 총선의 높은 투표율은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를 향한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지지층뿐 아니라 무당층의 선거 관심도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70.2%)이고 서울(69.3%), 전남(69.0%), 광주(6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62.2%를 기록한 제주였다. 이어 대구(64.0%), 충남(65.0%),
경북(65.1%) 등 순이었다.
수도권의 투표율은 경기 66.7%, 인천 65.3%를 기록했다.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이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11일 오전 1~2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 투표는 11일 오전 4시께, 비례대표 투표는 11일 오전 6시께 실제 개표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 개표 과정에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도입됐기 때문에 최종
개표 완료까지 시간은 예년 총선보다 약 2시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 산정과 배분을 하고, 11일 오후 5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투표율은 전국 개표가 완료되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