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엽 합창노트 10 (팔도민요, 예솔)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팔도민요’(김희조 작곡)
6.울산아가씨(경상도 민요)
울산(蔚山)은 경상남도 동북부 쪽 인구 116만의 광역시입니다. 울산이 지금은 최대의 공업도시지만 예전엔 작은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울산아가씨’는 1943년, 대중가요가수 황금심(黃琴心)이 불러 히트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져 알려진 신민요(新民謠)입니다. 김희조(金熙祚, 1920-2001)선생이 군악대를 위해 관악(管樂)으로 편곡하고, 여학생들을 위해 여성3부 합창곡으로 편곡한 이래, 7,80년대 중고교밴드나 합창경연대회 연주곡으로 단골메뉴가 되었지요.
작곡자 이면상(李冕相, 1908-1989)은 월북 작곡가인데, ‘울산아가씨’를 일제 강점기인 1933년에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함경남도 함주(咸州) 태생으로 함흥부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원산부에서 보통학교교사로 일하면서 민요와 동요를 연구했습니다. 광주학생운동과 관련된 벌교노동조합 총회에서의 사상고취사건에 연루되어 교직을 그만두게 되자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하고, 1933년 서울로 돌아온 후 민요를 작곡하며 작곡가로 활발히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가사를 지은 이는 개성 태생인 고한승(高漢承, 1902~1950)입니다.(이경주라는 설도 있습니다.) 필명은 고마부(高馬夫), 고사리, 고한용(高漢容)입니다. 방정환, 마해송, 윤극영과 함께 색동회를 조직하고, 잡지 ‘어린이’에 동화 ‘까마귀와 공작새’를 발표하면서 동화창작과 구연동화를 통해 소년운동을 했습니다. 1927년 한국 ㅚ초의 창작동화집 ‘무지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연극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1920년 동경에서 극예술협회를 조직하였고, 동경학생단체인 형설회(螢雪會)에서 조춘광(趙春光), 최승일(崔承一), 김영팔(金永八) 등과 함께 극예술협회 순회극단으로도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1.동해나 울산은 잣나무 그늘, 경계도 좋지만 인심도 좋고요.
큰 애기 마음은 열두 폭 치마, 실백자 얹어서 전복쌈일세.
에헤야!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
2.울산의 아가씨 거동 좀 보소. 임 오실 문전에 쌍초롱 달구요.
삽살개 재놓고 문밖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네.
에헤야! 울산의 아가씨 유정도하지
3.울산의 큰 애기 심정을 보소. 가신 임 기다려 애타는 마음.
이마에 손 얹고 넋 없이 서서, 언제나 오시나 그리운 임아.
에헤야! 울산의 큰 애기 유정도하지.”
경상도민요는 강원도와 같이 느린 것들도 있으나 전체로 보아 빠른 것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밀양아리랑’과 같이 세마치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는가하면 ‘골패타령’과 ‘쾌지나칭칭나네’와 같이 굿거리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가락은 메나리조로 된 것이 많은데, 빠르게 불리는 것은 슬픈 느낌을 주지 않고, 꿋꿋하고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많이 알려진 통속 민요로는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쾌지나칭칭나네’, ‘뱃노래’, ‘튀전타령’, ‘골패타령’, ‘담바귀타령’ 등이 있으며, 전통 민요로는 지방마다의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보리타작소리와 나무꾼 신세타령 따위가 있습니다.
가사의 뜻을 살펴볼까요.
․ 실백자(實柏子); 껍데기를 벗긴 알맹이 잣
․ 거동(擧動); 몸을 움직임
․ 문전(門前); 문의 앞쪽
․ 유정(有情); 인정이나 동정심이 있음
작사자 고한승 작곡가 이면상
*** 시민합창단과 함께하는 서울시합창단 제132회 정기연주회(2013.10.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실황을 ARTE TV와 DVD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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