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를 건너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공단을 지나 소래포구에 도착했습니다.
을왕리에서 4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소래포구는 예전엔 염전과 너른 갯벌로,
그리고 수원과 소래를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인근의 남동공단과 송도국제도시가 지척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소래와 월곳에 전철이 개통되면서 수산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들로
서울, 인천, 안산, 시흥 등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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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빠진 포구엔 언제나처럼
또다른 조업을 준비하며 물이 들기를 기다리는 어선들이
빼곡하게 늘어서서 젖은 비릿내음을 말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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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젓갈가게에 들러 새우젓을 한 통 사기로 하였습니다.
올해는 새우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작년보다 3배 정도 새우젓 가격이 폭등하였다고 하네요~
새우젓으론 김치도 담그지만 계란이나 호박을 재료로 하는 음식이나
황태와 콩나물을 넣고 끓이는 해장국에 간으로 사용하면
최고 입니다.
기회가 되면 숙취해소에 최고인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황태해장국 레시피를 공개하겠습니다.
다년간의 폭주 경험으로 체득한....ㅎㅎ
어떤 지인분은 새우젓이 위장 건강에 좋다고
요즘 아주 장복을 하고 계신 분이 있는데요....
염도가 높아 건강에 해로울 듯 한데도
새우젓을 꾸준히 먹고 위쟝약을 끊었다고
자꾸만 권하시는 분이 있어요....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아서 따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새우젓엔 위장기능을 개선하는 효가가 있다고도 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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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산지인 연평도가 가까워서인지
소래포구는 꽃게가 많이 나옵니다.
꽃게 등을 잘라서 노랗게 알이 보이도록 하여
좋은 상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암꽃게가 알을 품는 철엔 알이 꽉찬 암컷이 비싸고
알을 품지 않는 철엔 살이 꽉차는 수컷꽃게가 더 비싸다고 합니다.
꽃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라 먹는것이 귀찮아서 시원한 국물을 내는 용도 외엔 개인적으로
꽃게요리는 즐기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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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과 바다가제, 대게까지......
갑각류는 발픔 팔아서 찾아가도 될 만큼 시내보다는 저렴한 편이구요
더 비싼 것도 있지만 대충 1kg 25,000-30,000정도
물론 익히는 비용은 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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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가 오징어 중엔 '갑' 인가?
저거 회로 가늘게 썰어 먹으면 정말로 술을 부르는 안주이구요......
갑오징어를 손질하다 보면 타원형의 뼈가 나오는데
갑오징어 뼈는 탄산칼슘이 주성분으로 의약품이 귀했던 옛날엔
가루를 내어 칼에 벤 상처에 발랐던 기억이 납니다.
발랐던 기억은 나는데 효능이 있었는지는....?
뭐 예전엔 벌에 쏘여도 간장이나 된장같은 거
바르던 시절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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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은 전남 벌교산이 최고라는데
저놈은 중국산이구오....
저것도 소주 안주로 그만인데.....
어찌된게 죄다 안주거리로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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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빵이라고 부르는....향수를 자극하는 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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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다리라고 팔고 있는데
사실은 수입산 오징어 다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오징어 보다 큰 왕오징어를 수입해서
문어숙회인 것처럼.......
모르고 속아서 먹으면 짜증 훅~ 올라오구요
알고 먹으면 그냥 군것질거리 정도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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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 줄돔, 우럭, 점성어, 농어, 광어, 숭어, 놀래미..
재들도 하루라도 오래 살려면
아파도 아프지 않고 건강한 척, 기운이 없어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깜박 졸고 있거나 힘든척 구석에서 조용히 쉬다 보면
산채로 살과 뼈가 분리되는 혹독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주방장의 뜰채는 비실비실 하는 놈부터 건져 가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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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단골메뉴 새우튀김, 만두, 빈대떡, 수수부꾸미도
저마다 단장하고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없던 시장기를 슬그머니 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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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생선은 횟감으로, 죽은 생선은 염장을 하거나
내장을 빼내고 건조를 시켜 판매합니다.
저렇게 좌판에 걸어 놓으며 상품진열과 건조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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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한쪽에 전시해 놓은 협궤열차의 기관차 모습니다.
협궤열차는 레일의 폭이 일반열차 보다 좁아 붙여진 이름이며
1937년 개통된 수인선 협궤열차는 수원과 소래 구간의 52km를 1978년까지는 증기기관차로,
그후 1995년까지는 디젤기관차로 운행하였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소래지역의 소금과 수원지역의 쌀을 주로 운반하였으며
왜인들의 수탈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답니다.
이곳에 전시된 기관차는
1927년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이며
1983년부터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되어 있던 것을 2008년, 기관차가 운행되던 현재의 위치로
이전히여 전시하게 된 것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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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엿장사들이 엿을 팔며 각설이 타령을 합니다.
소래포구도 사람들로 북적이다 보니 주말과 휴일이면
어김없이 엿장사가 등장합니다.
주변에 주거시설도 있고, 밤엔 소음때문에 민원이 발생하여
초저녁 시간 까지만 공연(?)과 영업을 합니다.
이날도 저들에게 눈길이 끌린 행인들이 갈길을 멈추어 섰습니다.
각설이의 다소 거친듯한 욕설과 음담패설이 불편한 사람은 지나쳐 가고
들을만한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노래도 부르고 맞장구도 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각기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입꼬리를 올리기도 하고
싫어하는 것들에 눈쌀을 찌푸리며 발길를 서둘러 떠나 갑니다.
그렇게 오고 가고, 가고 오며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늘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 죽는 사람을 슬퍼하고
오늘 태어나는 사람을 기뻐하며
길~것 같았던 하루가 가고, 오늘은 또 어제가 되었습니다.
*^^*
첫댓글 점심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군침이 도니..... 아마 설명탓이려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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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고플 땐 미각으로 먹고.....배 부르면 시각으로 먹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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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덕분에 시장 구경 한번 잘하고 갑니다 감사....
재래시장이 푸근하고 편안한 건 어쩔수 없는, 뼈속까지 촌놈이라서 그런가 봐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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