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주사수비는 안하고, 괴황지도 불교용품점에서 구입하여 사용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직접 괴황지를 제작하시는 분도 드물게 계시는데요.
괴황지에 사용할 종이를 구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실제 제작과정까지 정성들여 소개되어 있는,
강원도 철원군의 봉산한의원장님의 글을 일부 몇개 올려봅니다.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하였는지 한눈에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렇게 괴황지를 정성들여 만들고, 주사도 정성껏 수비를 하여 부적을 작성하면....
부적의 응험도 당연히 더 깊을 것입니다. ^^
괴황지(槐黃紙)를 계획하다.
동의보감을 공부하다가 보면
기도하는 것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부적을 사용하는 경우도 나온다.
국가에서 편찬 발행한 서적에 거짓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그것을 이해할 수 없고
미신(迷信)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동의보감을 공부하는 학자로서
가벼이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근래에 들어서 주사수비를 하다가
문득 주사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적거나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러한 생각이 들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반복해서 들기에
지난 번 선생님을 방문하였을 때
여쭤 보았더니
뜻밖에 말씀을 하셨다.
특수한 질병에 부적을 사용한다는 말씀!
그러나 그 질병을 치료할 때 일체의 금전을 받아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전제를 하시고, 차근히 일러 주셨다.
그 질병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겠다.
치료과정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바로 괴항지(槐黃紙)이다.
괴항지를 검색해 보면
크게 부적쓰는 종이, 귀신 쫓는 종이등으로 알려져 있다.
좀 더 검색해 보면 벽지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런 부적이나 귀신을 어떻게 한다는 말에는
반대하는 경우이거나, 혹은 신비롭게 여기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선택은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만 해 보시길....
뜻밖의 선생님의 사전(師傳)에 감읍할 따름이다.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알려주시는 방(方)도 있으나
미리 알려 주신 방(方)을 준비하다 보면 배우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괴항지가 준비되면
그 다음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그 다음 준비라는 것이 주사의 준비이므로
뒤의 것을 먼저 한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수비한 주사도 특정한 날에 특정한 법제를 한 번 더 해야 하지만...
괴항지는 종이다.
종이 종이 종이
그렇다면 어떤 종이를 사용해야 하는가?
닥나무(楮)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
그래서 우선 종이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회화나무(槐木)의 꽃을 찾아야 한다.
괴화(槐花)라고 약재로 통용되기에 쉬울 듯 하지만
이 역시도 통상 달여 먹는 약과는 다른 쓰임이므로
추후에 찾아 볼 것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1178739
순지(純紙)를 구하라!
괴항지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난 뒤에
복기를 해보니
닥나무(楮) 껍질을 이용한 전통한지를 구해야 한다.
10여년 전에 닥종이(한지) 순지를 고가에 구입해 본 적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10년간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게 하는 일이 될 줄이야....
왜냐하면 우선 내가 구하려고 하는 닥종이(전통한지 中 순지)의 조건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 원료의 종류
닥나무의 종류는 어림잡아도 수십종에 달하며
전문가의 분류에는 백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 오로지 참닥나무만 사용해야 한다.
2. 원료의 선별과 채취시기
참닥나무도 2년생 이상은 섬유질이 두터워 좋은 종이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
반드시 1년생 참닥나무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채취하는 시기는 겨울이어야 한다.
3. 원료의 가공
참닥나무를 삶아서 껍질을 벗기는데
검거나 갈색의 겉껍질(黑皮)이 붙은 상태를 흑닥(黑닥)라고 하고,
흑피를 살짝 벗겨내면 푸른 색의 상태가 남은 것을 청태(靑苔)라 한다.
흑피와 청태를 완전히 제거한 백닥만 사용해야 한다.
4. 제작시기
원료의 채취와 기본가공이 11월 이후에 이뤄지니
한지의 제작도 11월에서 3월사이에 즉 초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만들어 져야 한다.
5. 부재료
표백과 섬유질의 연화(軟化)를 위해 잿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잿물에 쓰이는 재(灰)를 직접 만들어 잿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 사용되는 재료는 순 식물성이어야 한다.
또 백닥이 모두 준비되었을 때 종이로 만들어 지려면
풀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닥풀이라고 한다.
닥풀의 원료는 황촉규(黃蜀葵)만을 사용해야 한다.
6. 제작방식
한지의 제작은 백닥원료와 닥풀을 물에 섞은 것을
예전 한옥의 방문과 유사한 틀위에 촘촘하게 엮은 발을 얹은 뒤에
백닥이 풀어진 물을 올려 물기가 빠지면
발을 뒤집어 종이 1장의 원형을 만드는 방식이다.
여기서 1장의 종이를 만들때 그 발뜨기 방식이 2가지이다.
가둬뜨기라는 방식이 있는데, 2줄의 끈을 매달아 물을 가둔 뒤 물기가 빠지면
뒤집어 종이를 취하는 쌍발뜨기가 있다.
또 외발뜨기라는 방식이 있는데, 1줄의 끈으로 매단 틀을 앞뒤로 한번 좌우로 한번
두번 떠서 만드는 법이다. 이렇게 외발뜨기로 만드는 종이를 음양지(陰陽紙)라고 한다.
전통의 닥나무 순지라면 외발뜨기로 한 음양지여야 한다.
내가 구하려는 닥나무 순지의 최소 조건이다.
그런데 이 조건을 만족하는 종이가 구하기 너무 어려웠다.
10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10년전에 대발순지(大발純紙)를 4만원에 구입하였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곳에 이미 순지라는 것이 없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순지의 개념이 아예 달라져 버린 상황이었다.
펄프가 섞여 있더라도 닥나무가 포함되어 있으면 순지라고 부르는 상황....ㅠㅠ
흑피가 섞인 흑닥이나 청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닥이라도
섞여 있다면 순지라고 우기는 상황에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어쩔 수 없다.
생계가 우선이니...
돈이 안되는 일을 자본주의 세계에서 계속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찾아야 한다.
찾아야 한다.
찾아야 한다.
잠깐!
그럼 보통 부적쓰는 종이는 무슨 종이로 만든 것인가?
진짜 괴황지라면 이미 십수년 혹은 수십년전의 종이가 아니면
순지가 아니지 않은가.....
글이나 그림으로 사용되는 주사가 아무리 좋은들
그 종이가 진짜가 아니라면 그 부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여하간 이것은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 최소한도 갖추지 못한 것은 내가 구하는 재료로서는 자격이 안된다.
한 군데 한 군데 알아보고 없음에 실망하고 실망하고
또 알아보고 알아보고 알아보고 하는 것이다.
늘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다.
돈을 받을 수 없는 치료에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누군가는 알고 지키고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1182318
문경전통한지 - 삼식지소(三植紙所)
닥종이(전통한지 순지)를
찾고 찾고 또 찾고
실망하고 실망하고 실망하고
찾고 찾고 또 찾다가 결국은 찾고야 말았다.
헉!
내 고향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복(福)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은사(恩師)님의 비전(秘傳)의 구성재료는
참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3~4년 찾는 경우도 많고
아직도 구하고 있는 약재도 많다.
한 달 안에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는 매우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 않기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여하간 찾은 곳은 바로
문경전통한지 삼식지소(三植紙所)이다.
예전에는 지장(紙匠)의 성함을 따라 종이 만드는 곳이다라는 의미로
삼식지소라 한 듯하다.
지난 일요일
고향집에 김장재료중 일부를 가져다 드리는 김에 방문했다.
너무나 뜻있는 방문이었다.
사전에 전수자이신 아드님과 통화하고 간략한 대화이후에
주문하였다가 직접 방문하고 구입하려 하였다.
인터넷으로 주소를 알아낸 뒤에
찾아가 보니 한적한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다.
마당 앞 한켠에 큰 돌이 전통한지 제작하는 곳임을 알려준다.
고려지라는 말은 가장 좋은 종이를 이르는 것이다.
인삼 중에서 수출할 정도로 좋은 인삼을 고려인삼이라는 말로 이르는 것처럼...
가족으로 보이는 분께서 맞아 주셨다.
장시간 운전으로 다리가 피곤하여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다리의 피로를 풀고서 들어갔다.
둘러보니 현대식 제작공간이외에
흙집으로 지어진 예전에 사용하던 공방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오래된 현판에 삼식지소라 되어 있다.
곳곳에 닥나무가 종이 만드는 곳임을 알려준다.
집과 제작공간 뒤 편의 닥나무 삶는 곳에도 닥나무가 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집 바로 앞의 밭에도 역시 닥나무가 한창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요즈음의 닥나무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나름 근접촬영을 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핀도 나가고 모양새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
늘 있는 기회가 아닌데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여 아쉽다.
말로 설명을 해보자면
닥나무는 보통 통상의 나무의 모양새와는 다르다.
1년생 닥나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무의 느낌보다는 단단한 풀의 모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사람 키 만한 닥나무도 많다.
땅에서 그냥 한가닥 나무가 곁가지 없이 주욱 자란 모양에
잎에 바로 달린 모양이다.
이곳이 바로 닥나무 삶는 곳으로 생각된다.
이전에 자료조사 하면서 본 사진에서 이 곳에서 닥나무를 삶는 터라는 것을 보았다.
동굴 같이 보이는 곳이 아궁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을 뵙기 전이라 추정만 해본다.
집과 제작공간 뒤편의 닥나무 삶는 곳으로 추정되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쌓여진 나무들 때문이다.
땔감으로 사용될 나무들로 보인다.
사전조사에서 닥피를 벗겨낸 속대는 땔감으로 사용한다고 하였기에
추정을 해본다.
겉에 비를 맞은 부분은 검게 되었으나
속에 비를 맞지 않은 부분은 하얗다.
이것이 있다는 것은 직접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나중에 들은 말씀이지만
중국에서 닥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참닥나무이기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껍질로 들여오다가
흑피를 벗긴 백닥으로 들여오다가
요즘은 양잿물에 처리하여 표백과 연화작업이 된 재료가 버젓이 유통된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은 이해가 된다.
그렇기에 재료비를 아끼고자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은 아니다. 진짜가 아닌 것은 모두 가짜다.
가짜에 진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니다. 용납할 수 없다.
위 사진이 바로 진짜임을 증명하는 소중한 것이다.
한약재를 다루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이지만
절단하거나 갈아놓으면 구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진짜를 찾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진촬영은 여기까지이다.
선생님을 뵙고서는 불꽃이 튀는 대화(?)를 나누느라 사진을 찍을 여력이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말씀을 듣고 궁금한 것을 여쭙고 보고 만져보고 한 것들을
정리해 본다.
먼저 알려둘 사항이 있다.
말씀을 나누다 보니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9가지 제작 비밀 중 몇가지를
알려주셨다. 물론 이것이 첫번째 비밀이네...하지는 않으셨으나
진정성이 통했는지 어디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
이 곳에서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하면 안되기에
나의 상황을 들어 선생님의 말씀을 대신한다.
우선 첫 대면에서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하신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60여년간 종이를 만들어 오셨는데
최근 몇 년간만 여유가 생기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여유가 없으신 것이다.
나의 경우와 흡사하다.
빚이 줄지 않는다.
좀 줄어드는 듯하다가 보면 약재를 구입하고 법제하고 농사짓게 하고 그 비용대고
그러다 보니 집에 생활비 한번 가져다 주지 못한 내가 동화되는 느낌....
나야 아직은 젊고 대중에게 비춰지는 직업도 그럴싸하나
몇 해 전까지 넉넉치 못함을 넘어 부채가 있는 상황으로 이어온 삶의 굴곡이
내 가슴을 아련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여유로워진 현재
사치하거나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고 수차례 말씀을 하셨다.
보통의 경우 어려운 삶에서 벗어나면 번듯하게 살고픈 욕망이 없기가 힘들다.
그와는 다른 말씀을 하신다.
넉넉해진 삶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예전 사는 집에서 그대로 살면서
예전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삶....
아마 나도 그러지 않을까?
여유로워지면서 잃은 것이 더 많다고 하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픈 이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변한 게 없는데, 주변의 시선이 안타깝다.
나역시 그런 경우를 겪으면 매우 안타깝기에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냥 사는 삶이 아니라
돈이 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정한 바를 실천하고 사는 삶
전통이라고 굳이 이름붙이지 않더라도
최고를 향한 그 순수한 노력의 삶
그것이 있어야 최고는 나오게 된다.
돈을 향하지 말라고 하신다.
최고를 향하라 하신다.
최고가 되고 나면 돈은 의미가 별로 없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60여년을 그렇게 살아오고
뒤늦게 찾아온 최고의 자리에서 하시는 말씀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본격적으로 종이 말씀을 하신다.
내게 필요한 종이가 무언지 물어 보신다.
괴황지 만들 종이가 필요한데 지금은 연습용이고
본격적인 종이는 3~5년 뒤에 만들게 될 것이라 말씀드리자.
차근차근 종이에 대하여 알려 주신다.
말씀 도중 도중에 내가 말이 너무 많지...하신다.
내게는 그런 게 없다.
한 말씀 한 말씀에 다 역사와 무게가 실려 있고, 허언(虛言)이 없음을...알기에
문경한지 검색을 해보면
조선왕조실록의 보수 복원에 사용되고
고려대장경 사경에 사용된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또 해외에 작품으로 전시된 기록도 볼 수 있다.
왜 이러한 최고의 작업에 문경한지가 사용되는가를 상세히 들을 수 있다.
모두 전할 수 없는 나쁜 내 기억력 탓에 안타까움을..
여러 종이를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이런 설명 저런 설명을 듣다가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다.
이런저런 궁금증을 여쭤보니
영업기밀을 파악하러 온 산업스파이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나의 삶의 일부를 말씀드리면 또 한가지씩 비밀의 문이 열린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종이들을 보았다.
90X63cm의 규격이다.
많이 사용되는 문풍지의 크기에 맞춘 것이라 하신다.
한지를 뜰 때
발의 크기에 따라 종이의 크기가 결정된다.
현대의 종이는 펄프를 분사하고 롤로 밀어서 균일하게 두께를 만드는데 비해
한지는 발의 크기 이상의 종이를 만들려면 종이를 이어 붙여야 한다.
중간에 이어붙이지 않고 큰 종이를 얻으려면 발이 커야 한다.
이런 경우 제작에 어려움이 생긴다.
종이의 네 귀퉁이와 중심부의 두께가 같아야 하는데
발이 넓으면 넓을수록 이것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더불어 발을 들어서 종이를 떼내는 작업이나 건조 등 모두 손으로 이뤄지기에
조금 더 커진다는 것이 한지의 어려움이자 특징일 수 있다.
엄청 큰 종이는 이제 더이상 만들지 못한다는 말씀에 마음이 아팠다.
왜냐하면 큰 종이는 두사람이 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적당한 호흡이 아니라 숨쉬는 간격과 심장박동마저 같은 템포에
두사람의 힘의 균형까지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고 하신다.
전수자인 아드님의 기술이 미숙할 때는 안되었겠지만
기술적부분에서 균형이 맞아들어갈 때 만들어 놓은 종이다.
그런데 이제는 선생님께서 힘이 그것을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리하거나 아니면 약간의 품질저하를 용인하면 가능할 수 있겠으나
단호히 이제는 만들지 못하는 종이라고 못을 박아 버린다.
내게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고스란히 모두 가져오고 싶은 종이다.
완벽에의 고집은 검품에서 드러난다.
같은 크기의 종이를 한장 한장 모두 저울에 무게를 측정한다고 하신다.
오차범위는 1g
그 범위를 벗어나는 종이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통상 우리가 사용하는 복사용지A4는 가로 세로 1m의 무게(평량)가 75~85g이다.
기계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종이는 그 규격이 일정하게 하는 것이 무리가 없으나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종이가 더욱이 외발뜨기로서 만드는 종이의
오차범위가 1g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최고를 향하는 삶에는 타인의 평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최고의 전문가보다 그것을 더 잘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장인보다 그 종이를 잘아는 사람은 없다.
최고의 전문가가 아직 최고의 종이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순간은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나에게는 희망의 증거가 된다.
단지 소비자는 본인의 용도에 맞는가 아닌가만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으면 좋은 것이라 하고 아니면 나쁘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이 진짜를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최고의 명품은 값이 비싼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성(精誠)이 들어 있느냐에 달려있다.
정성의 요소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을 정성이라 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을 정성이라 하지 않는다.
소비자 기호에 좋다라는 평가를 듣더라도
제작자만이 얼마나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제작하고 하는가를 알 수 있다.
거칠고 둔탁한 안목에는 그것이 다 그것으로 보일지라도
조금 더 세심한 안목을 가진 이에게는 층차(層差)가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 종이를 살펴보면서 둔탁한 초기 안목으로는
두께 질감 피의 유무 광택 등의 것으로 고급지와 최고급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이럴 때가 있다.
약재를 구할 때 처음보는 약재가 좋은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럴 때 두가지 방법이 있다.
느낌으로 가는 방법과 다른 약재를 구해보는 방법이 있다.
두가지가 동시에 구비되면 좋고 덜 좋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종이를 느껴본다.
그러면서 내가 약재를 법제하는 여러가지를 말씀 드리자
또 한번 비밀의 문이 열린다.
한약재 중에 뽕나무 가지(桑枝)와 잎(桑葉)을 약으로 사용할 때
동의보감의 어느 처방에서는 동쪽으로 난 가지를 쓸 때와 남쪽으로 난 가지를
쓸 때가 다름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 잎은 어느 방향의 몇 번째 가지에 몇 번째
잎을 사용하라고 하는 처방도 있다.
이 말씀을 드리자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예전에 문경에만 28개의 지소(紙所)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에 농가 부업으로 닥나무 재배 판매를 하였기에
닥나무를 구입하여 종이를 만드셨다고 한다.
그러나 종이만드는 일이 경제적인 도움이 안되자 한군데씩 없어지더니
지금은 문경한지만 남았다.
문경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유일한 곳이 되어 있다.
구입하여 사용하지 못하니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시게 되었다.
여러 군데 밭이 있다.
환경이 다르다.
그렇다면 같은 종(鍾)의 닥나무라도 같은 닥나무라 할 수 있을까?
와인에 대해 조금 안다면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을 생각해 보자.
초고가로 판매되는 몇 종류의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이 있다.
그러나 바로 옆의 포도밭에서 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은
저렴한 와인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과연 같은 닥나무라고 할 수 있을까?
구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비가 더 많이 소요되고 노동마저 요구되는
더 악조건으로 이어진 상황이 오히려 재료에 있어 최고를 구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된 게 아닐까! 감히 비밀의 한 요소라 추정해 본다.
특정한 환경에서 특화된 닥나무가 있다.
일반인에게는 매우 미세한 차이라 느낄 수 없겠으나
수십년에 이르는 경험에서
또 익숙하다고 소홀히 하지 않는 그 집중력에서는 그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없으리라.
나 역시 매일 매일 주사수비(朱砂水飛)를 수년째 하다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있으나 그것을 듣는 이가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생님 역시 그런 차이를 충분히 활용하시는 것이 비밀의 문 중 하나가 아닐까?
당귀(當歸)나 인삼(人參)같은 약재는
상부 중부 하부 또는 머리 몸통 뿌리를 나누어 사용한다.
약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칠게 약을 쓰는 사람에게는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섬세하게 약을 쓰는 사람에게는 중요하다.
어떤 처방에서는 반드시 이것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특징의 종이를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존재할 것이다.
어떤 재료를 선택할 것인가!
어떤 가공을 거칠 것인가!
어떤 시간을 선택하여 제작할 것인가!
어떤 비율을 가질 것인가!
이런 것들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굳이 그것의 상세한 내용을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추정하고 여쭤 본 것은 중요하다.
견오백 지천년(肩五百 紙千年)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은 오백년을 가고, 종이는 천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천년을 가는 종이를 갖고 나의 괴황지를 만들고 싶다.
최고를 찾는 이에게는 최고의 솜씨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내 블로그에 非人不傳 분류에 속하는 것들은
정확한 재료
정확한 배합
정확한 비율
정확한 시간
정확한 온도가 필수적이다.
거칠게 보는 이에게는 미신으로 보일만한 특정한 날 특정한 시간의 선택도
세심한 이의 관찰과 경험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특정한 종이의 제작에는 시간적 요소도 분명히 작용하리라 추정해 본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문경전통한지를 방문하신다면
본인의 안목이 아닌 정말 전문가의 안목을 청해 보시기 바란다.
왜냐하면 잠자리 날개보다 얇은 종이와 갑옷으로 사용하는 종이를 볼 기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원에 사용되는 특수지를 2시간이 지난 다음 보여 주셨다.
오랜 시간 지나 훼손이 우려되는 작품의 복원과 보수에 사용되는 종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많이 사용되는 종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고를 향한 그 마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놀라움을 금치 못할 그 품질에 경의로운 마음을 지면을 통해 바친다.
판떼기 같은 판지 한장을 들어 보이는 순간
갑옷 만드는 종이라 생각 들었다.
갑옷종이네요!라고 말씀드리자...
그걸 자네가 어떻게 아는가...하신다...
무려 300장을 붙인 종이다.
이 글 보시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그 종이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화살이 뚫지 못하고 칼이 베지 못하는 갑옷
그 갑(甲)이 금속이 아닌 종이라면 .....
우수성 우수성 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진실이 우수성을 대변한다.
가장 얇은 종이와 가장 두꺼운 종이
이 두가지 극한의 한계에의 도전과 실천은
경제적인 면만을 향하는 이에게는 감히 이룰 수 없는 일이리라.
나 역시 소비자인 환자의 선호도와는 상관없이
극한의 한계에 이르는 법제를 임의로 해 본다.
극한을 향한 작업의 과정은 무의미하게도 보이고
실패의 순간에는 실망감과 더불어 경제적인 손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공감대가 소리없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혼자 착각을 해본다.
이야기가 두서 없지만
녹취와 촬영을 포기하고 대화에 집중했기에
이 정도를 적는 것도 대단하다고 하겠다.
느낌을 어찌 표현할 도리가 없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리 저리 종이를 골랐다.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에 어떤 종이가 맞을지 몰라 선생님과 의논하여
여러가지 종이를 선택하였다.
위 사진에 적힌 이름은 고정적인 이름이 아니라 사용처를 대변하는 이름이다.
단일한 품질이지만 종류는 다양하다.
이외에도 많은 종이가 있으나 어차피 잘라서 염색할 것이기에
대발순지는 배제하고 평균규격을 택하였다.
종이구입의 기본 단위는 권(卷)이다.
20장이 1권이다.
사진에 표기된 우측 금액은 1장당 금액이다.
고가격의 종이는 장당 판매를 하는 것 같지만 잘 부탁드려볼 일이다.
제일 위의 최고급지는 선생님께서 명칭을 잊으셔서 내가 임의로 기입한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기관에서 외교상 사용하는 종이다.
다음에 따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지도....
은사님께 올릴 종이다.
그 다음의 간지는 10년전에 만들어 두신 종이다.
이번에 순지를 구하면서 기왕이면 오래된 종이를 구하고 싶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종이는 늘 변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거의 소비가 되고 변화하는데
운 좋게(?) 남은 종이다.
내가 구하던 종이다.
이 종이는 이합지(二合紙)다. 두장을 붙여 만든 종이다.
그런데 말을 하지 않으셨다면 그냥 두꺼운 종이로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두껍다고 볼 수 없는 그런 두께....
다른 이합지 삼합지가 있었으나 이 종이는 다르다...
참 다른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비밀은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얇은 종이 두장이기 때문이다.
또 이합지 삼합지등 합지를 만드는 방법도 습식과 건식이 있다고 하셨다.
젖은 종이 두장을 붙이는 것과 마른 종이 두장을 붙이는 것...
다음에 기회되면 또 알아갈 기회가 있으리라.
이 종이에 사주를 쓰는 종이라 하셨다.
결혼할 때 사주를 적어 보내는 종이가 아닐까?
결혼이 둘의 결합을 의미하니 종이에도 그 의미가 실린 것이 아닐런지.
그럼에도 평생의 한번 의미있는 기록이니 그만큼 좋은 종이에 글을 쓰는 종이가
아닐까?
사고지 혹은 지방지 혹은 얇은 창호지 문풍지
이름은 붙이기 마련이다.
용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선호도를 가진다.
전체사진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다른 네가지 종이보다 약간 작다.
이전에 만들어 두신 것이라 그렇다 하신다.
발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만들어 두신 것이다.
보통 제사에 지방을 쓸 때 사용하는 종이다.
부적도 이 종이로 사용했다고 하신다.
책지는 책을 만드는 종이라 볼 수 있다.
그 목적에 최대한 부합하는 종이겠다.
없다면 창호지에 글을 써서 엮어도 되겠으나
가급적이면 책 엮기에 좋은 종이가 아니겠는가!
창호지(두꺼운것)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토피 등 환경질환에 대응하고자 벽지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잠깐!
아토피나 좋은 환경을 위해 벽지로 한지를 선택한다면
한지에 납이나 포름알데하이드, 그리고 형광증백제가 포함되었는가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괜스레 이름만 한지인 것들이 오히려 화학약품에 쩔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니...
이 벽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 말씀을 하시길...
그러면 당당히 검사성적표를 보여주실 것이다.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분들은
가격에 맞는 종이를 찾기 바란다.
가치를 아는 이에게는 가격은 크게 의미가 없다.
준비해간 현금을 모두 털어 구입하였으나 더 못 가져 온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나 하나 모두가 인건비라는 명목으로 산정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기계를 통한 공정이 아닌 수작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감히 그럴 수 없다.
아직 최고의 종이는 없다.
당신께서 만족할만한 종이를 만들고 만들고 있다는 것.
아직도 공부하신다는 말씀...
동지애도 느껴지는 선배님!
분야는 다르지만 그 최고를 향한 마음에 감읍드립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졸필이 감히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았으면....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1193225
괴화(槐花) 재료준비
괴화는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하나
그리 또 많이 사용하는 약재가 아니기도 하다.
그래서 국산 괴화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괴황지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1. 일반괴항지
별 다른 특이점 없이 그냥 괴화 염색한 종이
2. 특수괴항지a - 冬괴항지
특별한 날에 채취한 괴화로 9번 물들인 종이
마지막 염색은 동지날 한 종이
3. 특수괴항지b - 明괴항지
은사님께서 전해주신 방법으로 만든 종이
2번 3번의 종이를 만들기 위해
1번의 과정을 해보는 것이다.
가장 안정적인 종이는 어느 종이를 사용하여야 하는가?
괴화의 종류는 ?
괴화 염색액의 농도와 온도는?
시간당 몇 매의 염색이 가능한가?
건조시 주의점은 없는가?
체크해야할 요소가 너무 많다.
종이는 두터운 종이에서 얇은 종이로, 싼 종이에서 비싼 종이로의 선택을
괴화는 우선은 중국산 괴화를 먼저 하고 나중에 어렵게 구한 국산 괴화로의 선택을..
괴화의 농도를 달리하여 염색을 해 보려 한다.
우선은 전탕시간을 달리하여 몇 시간을 끓여 만드는 것이 좋은가를 체크해 본다.
이 방법이 끝나면 약재의 양과 물의 양의 변화에 대하여 테스트 해 보려 한다.
중국산 괴화
생각보다 많이 노란색이 도는데
사진에는 푸르게 나온다.
꽃이 만개하지 않은 꽃봉오리 상태로 유통된다.
부직포에 담아 달이기 시작....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1373224
국산 괴화(槐花)를 구하다.
괴황지를 만드는 일이 단순해 보여도
제대로 하려면 여간 가려야 할 일이 많은 게 아니다.
국내에 회화나무(槐木)이 없지 않건만
수요가 많은 약재가 아니다 보니
채취량이 없어 중국산으로 많이 통용된다.
일설(一說)에 음력 7월 7일에 채취한 괴화로 괴황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기에
국산 괴화 찾기에 나섰다.
법제를 많이 하다보니
법제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어느 약재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음을 몸으로 느끼면
이런 경우에도 철저하게 최고를 찾게 된다.
음력 7월 7일이면 8월 중순가량 될터인데
그 즈음의 괴화는 꽃망울 상태일까 아니면 활짝 만개한 상태일까?
올해 새로이 알게 된 인연을 통해 구하면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소문 끝에 국산 괴화 2근을 구했다.
그 판매처에서도 이 2근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채취한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찌되었던 상관없다.
일단 구했으니....
내가 은사님께 전수받은 많은 부분이
통상적이지 않은 약재가 많아 고민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듯이
반드시 필요하면 반드시 구해지기 마련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번에 전지 염색은
국산 괴화로 할 예정이다.
나도 내심 기대가 된다.
어떨까?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2893607
한지 보관방법 - 지관통(紙管筒)
어렵게 좋은 종이를 구했기에
그 보관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가치를 높게 보는 물품에 대해서
보관을 소홀히 함은 안되는 일이겠다.
오동나무 함(函)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싶었으나,
제작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대용품을 알아보다가
전지를 보관할 수 있는 크기의 지관통을 알게 되었다.
10개씩 판매하는 지관통
가끔 내가 사용하는 부재에 대해 문의하시는 경우가 있어
구입정보를 남긴다.
구입처 : 스타지관통(검색엔진에서 '지관통'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음)
내경(지름)이 9cm이고 두께는 1.8t라고 한다.
길이(높이)는 65cm을 선택했다.
한지의 짧은 쪽이 60cm정도 이므로 위아래의 마게(1cm)를 막더라도
종이가 구겨지지 않고 약간의 여유가 있다.
지관통과 한지크기 비교
여유롭게 말려진 상태라 창호지도 지관통보다 커 보이나
실제로는 지관통보다 짧다.
최고급지(어람지(御覽紙) 또는 용지(龍紙)라고 한다. 최고 지존만 사용하던 종이)도
외부포장이 커서 그렇지 기본 규격인 60x90정도이다.
종이를 잘 말아서 넣으면 한쪽에 저 정도 여유가 있다.
아직까지는 종이를 보고서 어떤 종이인지 그냥 알기 어려운 수준이라
라벨링을 잘 해두어야 섞이지 않고 구분할 수 잇다.
지관통에 넣고서
마게와 표면에 구분이 되도록 라벨링을 한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1608328
괴황지 9차 염색 비교
9번의 염색을 하였다.
모두 건조하고 다림질까지 하였다.
그러나 색상의 차이는 1차 2차에는 크게 나지만
그 이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염색하기 위하여
한꺼번에 달여둔 괴화용액을 사용하였고
동일한 방식으로 염색하였으나 9번을 염색한 종이가
특별히 진한 노란색은 아니었다.
사진촬영시 색감이 정확히 표현되지 못함이 아쉽다.
그래서 가급적 여러번 촬영하여 비교를 돕는다.
1010으로 한장씩 염색한 종이
왼쪽부터 염색전 1차 2차 .... 8차 9차
1010으로 한장씩 염색한 종이
왼쪽부터 염색전 1차 2차 .... 8차 9차
8차 염색한 종이가 가장 진한 색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염색시 종이에 물이 드는 경우도 있으나
종이에서 염색액이 빠져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1010으로 한꺼번에 염색한 종이
왼쪽부터 염색전 1차 2차 .... 8차 9차
1010으로 한꺼번에 염색한 종이
왼쪽부터 염색전 1차 2차 .... 8차 9차
이 경우에도 8차 염색한 종이가 가장 진하게 보인다.
이유는 한장식 염색한 방법과 같지 않을까 한다.
1020으로 한꺼번에 염색한 종이
왼쪽에서 9차 8차 ... 2차 1차 염색전종이
1020으로 한꺼번에 염색한 종이
왼쪽에서 9차 8차 ... 2차 1차 염색전종이
대체로 염색을 여러번 한 종이가 더 진한 색으로 보인다.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가장 위 1010 한장씩 염색
중간 1010 한꺼번에 염색
가장 아래 1020 한꺼번에 염색
모두 왼쪽부터
9차 염색, 8차 염색,....., 2차 염색, 1차 염색, 염색하지 않은 종이
[결론]
아직 섣부른 결론이지만
이번 실험염색을 통해서 보면 종이는 염색을 해도 그렇게 진해지지는 않는다.
다른 염료에서는 모르겠으나,
괴화염색에서는 크게 진해지는 것 같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염색은 전지를 할 것이기에
9번의 염색은 불필요하고
은사(恩師)님께 전수받은 염색법을 시행할 것이다.
2회의 염색만 하면 되지만
그 날짜와 시간의 선택과 준비가 더욱 더 중요하다.
염색을 하는 중간과정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염색하고
종이에 손상이 덜 가는 방법을 알아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이런 실험정신이 있어야 제대로 된 것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것은 모두 가짜다.
이것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진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120203367328
괴황지(槐黃紙) 정리
괴황지를 검색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지를 괴화(회화나무의 꽃) 염색한 것입니다.
제작기법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전 은사님의 덕암비방(德岩秘方)의 방법으로 염색합니다.
좋은 종이와 좋은 괴화를 구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고
염료를 잘 만들어 곱게 염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색일을 잘 택하여(擇日) 건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기의 성능이 미천하여
색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염색을 잘해야 되는데,
기술이 부족하면 위와 같이 농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종류별로 모아 보관합니다.
종이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다양한 종이를 염색하지 않습니다.
샘플로 놓아두고 검증을 통과한 분들에게만 소량씩 공급합니다.
괴황지를 만드는 원재료인 한지입니다.
저는 문경전통한지만 사용합니다.
이유는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직접 채취하여 쪄낸 다음
피죽과 청태를 제거한 백닥을 직접 가공하고
메밀대 태운 재로 잿물을 만들어 사용하며,
황촉규를 직접 재배하여 닥풀로 사용하면서
겨울에 추운 날에 직접 외발뜨기로 정(井)자 섬유배열이 되는
종이가 문경전통한지(삼식지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양잿물(수산화나트륨)을 쓰거나
화학풀을 사용하거나
겨울이 아닌 계절에 뜬
그리고 외발뜨기로 뜨지 않은 종이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괴황지는 1장 단위가격(60x90cm)이 10만원이 넘습니다.
싸구려 재료나 옳지 않은 재료로는 만들지 않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miny/220724350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