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성삼재~노고단고개~돼지령~임걸령(피아골갈림)~
노루목(반야봉갈림)~삼도봉~화개재(뱀사골갈림)~
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
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
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1915m)~개선문~
로타리대피소(법계사)~순두류(위령비)~중산리주차장
일시;2009,10,22(목) ~ 10,24(토) (1무1박3일)
* 산행시간 *
23일(금) - 13시간40분 (약 3시간30분 취식,휴식 포함)
24일(토) - 8시간45분 (약 4시간10분 취식,휴식 포함)
인원; 아들,아내,나 (3명)
날씨;맑고 포근하고 조망은 흐림( 전형적인 가을 날씨)
갈때;22일 용산역에서 21:45발 여수행 무궁화호 출발
23일 구례구역에 02:20 도착(4시간35분 소요,21800원)
택시로 성삼재 도착(약30분소요,35000원)
올때;법계사버스로 중산리주차장(1000원)
중산리에서 진주행버스로 원지터미널(45분소요,3300원)
원지에서 19:50발 남부터미널행(3시간30분소요,18000원)
★ 대피소 예약,기차표 예매,구례택시 예약
* 원지 또는 진주에서 서울행 예매가 필요하다.
( 준비물 ) - 산행지도, 대피소와 터미널,택시등 각 전화번호,
예약확인증,예매증,신분증
장비 - 배낭 55L(1), 40L(1), 35L(1), 매트리스(2), 스틱, 버너, 코펠,
바람막이,가스(2),헤드렌턴(2),손전등(1),우비(3),무릎보호대
칼,수저,디카,밧데리(충전기),물티슈,휴지,비닐봉지(6)
★ 설겆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물티슈,휴지가 많이 필요하다
의류 - 가을티셔츠(2),겨울티셔츠(1),고어점퍼(1),바람막이(1),
구스다운(1),추동바지(1),조끼(1),속옷(2),양말(2~3),
장갑(겨울용),모자,마스크,스포츠타올,손수건
의약품 - 에어파스,소화제,진통제,청심환,멀미약,연고,대일밴드,
피로회복제,설사약,바세린,
식품 - 포장김치,고기(삼겹살,찌개용),약간의 밑반찬,양념,풋고추,
쌈장,양파,육포,치즈,커피,김밥,계란,라면,햇반,소주,과일,
떡,약과,양갱,쵸코바,염분사탕
* 라면,햇반은 대피소 구입 가능,(아침7시이후 매점 오픈)
* 페트병2L(1) - 식수통 이용, 각자 500ml물1통
-22일(목)-
21:45 - 용산역 출발(여수행 무궁화호 열차)
02:20 - 구례구역 도착(4시간35분 소요)
-23일(금)-
03:15 - 성삼재
04:00 - 노고단 대피소(50분, 취식)
05:04 - 노고단 고개 (천왕봉 25.5Km)
05:30 - 돼지령
06:01 - 피아골 삼거리
06:10 - 임걸령
06:54 - 노루목(1498m, 반야봉 1Km, 10분 조망)
07:18 - 삼도봉 (10분 조망)
07:44 - 화개재 (반선9.2Km, 25분 간식)
08:58 - 토끼봉
10:02 - 명선봉
10:30 - 연하천대피소(40분 간식,휴식)
11:24 - 음정갈림길(6.6Km)
11:30 - 삼각봉
12:05 - 형제봉
12:58 - 벽소령대피소(음정6.7Km, 15분휴식)
14:05 - 이정표(세석 4.5Km, 벽소령 1.7Km)
14:20 - 선비샘
15:33 - 전망 봉우리(천왕봉을 찾아보세요)
15:51 - 칠선봉
16:43 - 영신봉(1651m, 세석 0.6Km)
16:56 - 세석대피소 도착(1박)
-24일(토)-
05:55 - 세석대피소 출발
06:14 - 촛대봉(45분 일출)
07:53 - 삼신봉
08:07 - 연하봉(1730m)
08:20 - 장터목대피소(약 2시간 취식 및 휴식)
10:36 - 제석봉(전망대)
11:01 - 통천문
11:17 - 천왕봉(1915m, 43분 조망 겸 휴식)
12:25 - 개선문
13:07 - 법계사
13:09 - 로타리대피소
13:55 - 순두류 출렁다리
14:05 - 탁족(약 20분)
14:41 - 위령비 (법계사 버스 1인당 천원 -> 중산리주차장)
15:10 - 중산리주차장 앞 용궁식당에서 하산주
16:20 - 택시 기다리다가 버스터미널까지 도보
17:05 - 원지행(45분소요, 추어탕으로 저녁식사)
19:50 - 원지에서 남부터미널행 (3시간30분 소요)
23:20 - 남부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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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함께하자!”
1년 전 아들이 휴가 나왔을 때 꼬셔서 받아냈던 약속이다. 등산 경력이라고는 고작 서너번이 전부지만 제대한지 한달... 아직 군인정신이 남아있을 때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싶어서 간단하게 아들과 둘이서 무박 당일종주도 생각해보았지만 아내의 아쉬움이 커서 함께하기로 하고 1무1박3일의 여정으로 계획을 세우고 15일전부터 부산을 떨어 간신히(성수기) 대피소 예약을 잡고 준비를 한다.
목요일 밤 9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한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는 평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예약을 안해도 될 걸 그랬나?... 웬걸 약 30분쯤 지나자 자리가 꽉 찼다. 3분의 1은 등산객이다. 맥주 한 캔하고 졸다보니 어느새 구례구역에 도착. 역사를 빠져나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에서 예약해 놓았던 택시다. 새벽 2시20분 정확히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
물론 역사 앞에는 몇 대의 빈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주말에는 기다려서 타야할 것 같고 모객(1인당 만원) 하다보면 더 지체되고...
3만5천원에 택시 대절하니 가는 도중 구례읍에서 김밥도 사고 조금 여유 있다.
캄캄한 고갯길을 굽이굽이 한참을 오르다가 아내가 멀미를 느낄 때쯤 택시는 큰 공터에 우리를 내려주고 다음 열차손님을 태우기 위해 쏜살같이 꽁무니를 뺀다. 성삼재라는 안내 글귀만이 우리를 반기고 사방이 캄캄해서 눈에 뵈는 게 없다.^^ 날씨도 서울에서 예상했던 것 과는 전혀 딴판... 별로 추운줄 모르겠다. 적당한 차림으로 산행준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종주 길에 오른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걷는 캄캄한 옛 노고단 길.... 초롱초롱 빛나는 지리산의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아들의 가슴속에... 아내의 눈속에... 나의 짧은 글 솜씨로는 표현하기 힘든 저 지리산의 밤하늘을 같이 하지 못한 딸에게도 전해주고 싶건만...
노고단 길이 끝나갈 즈음 어둠속에 불빛이 보인다. 노고단 대피소다. 서너 팀이 취사장에서 식사준비중이고 일부는 그대로 진행... 우리도 따끈한 라면으로 속을 풀고 노고단 정상을 우회해서 다시 어둠 속을 오른다.
조금 진행해서 돌탑이 있는 노고단 고개에 도착,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 25.5Km 의 주능선이 시작된다.
어둠속에 등로만 주시하며 완만한 너덜길을 따르다보니 휴식년제 출입금지 구간인 왕시리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갈라지는 돼지령을 지나고 1424봉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에 도착하지만 캄캄한 어둠속에 이정표만 눈에 들어오고 진행방향으로 멀리 등고선 너머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삼도봉에서 일출을 보려던 계획은 이미 틀어졌다.
훤해질 무렵 노루목에 도착하자 뒤따르던 산님 한분이 반야봉을 향해 오른다. 우리도 상황봐서 반야봉에 다녀오려 했는데 계획을 수정하고 그 동안 어둠속의 답답함을 덜기위해 전망바위에 올라보니 노고단부터 임걸령까지 지나온 능선이 여명에 붉게 빛나고 서북능선의 작은 고리봉도 선명하다.
새벽의 상쾌함 속에 삼도봉에 오르니 삼도(경남, 전라남북도)표시 철조형물이 우리를 맞는다.
예상외로 날씨는 포근하지만 조망은 흐리다. 가을색을 더해가는 피아골의 단풍을 반야봉이 바로 뒤에서 내려다보고 동쪽 진행방향으로 토끼봉, 명선봉, 덕평봉 등이 조망되고 토끼봉너머로는 멀리 촛대봉과 천왕봉이 흐리다. 약간의 간식으로 휴식하고 화개재로 내리는 550계단을 내려가는데 산님 두분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짐을 보니 아마도 비박을 한듯...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자 대답하기도 힘들다는듯 목소리가 다 죽어간다. 하기야 반대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이 계단에서 다들 힘들어 한다는데...
넓은 공터 풀밭같은 화개재에 도착하니 광주에서 왔다는 또 한사람이 뱀사골로 올라와서 그곳에서 비박을 하고 쉬고있다. 바로 앞에 불무장등의 능선이 힘차고 먹통골도 깊다. 과일을 나눠 먹고 이런 저런 얘기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은 토끼봉을 꾸준히 올라 헬기장에서 잠시 쉬는데 아들의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삼도봉에서도 신통치 않아 보이더니 체한 것 같다. 소화제를 먹이고 응급조치를 취한 뒤 휴식 후 다시 진행하며 반야봉과 불무장등, 왕시리봉 등을 조망해본다.
아무 표시 없는 둔덕같은 명선봉까지 지루한 너덜길을 가는 동안 군에서 안 좋았던 아들의 어깨가 또 말썽을 부린다. 아마도 배낭의 무게 때문인 듯...
어쩔 수 없이 잦은 휴식을 취하며 진행하는데 자신 때문에 많이 늦어질까봐 아들이 걱정을한다. 아내는 아들 때문에 힘든 표시도 못내고...
안심시키며 서로의 격려와 배려속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다.
한가한 대피소에서 황도와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하며 40여분 휴식하고 다시 진행. 음정 갈림길을 지나 삼각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형제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천왕봉까지 가야할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음정마을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대성골의 가을이 깊어가고 조금 밑에 형제바위가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다.
햇볕을 뜨겁게 느끼며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2~3팀 정도 쉬고있다. 그늘에서 시원한 음료로 10여분 휴식... 날씨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바람도 거의 없다. 가져온 겨울 옷은 배낭 무게만 더하고...
표시없이 공터만 있는 덕평봉을 지나 선비샘에 도착하니 7~8명의 산악회팀이 시끌시끌하다. 우리도 물 보충을 하는데 그 중 한분이 가족산행이 보기 좋다고 부러워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보니 전망봉에서 바라보이는 남은 주능선의 천왕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일곱 신선이 내려앉은 듯 기암들이 즐비한 칠선봉을 지나며 보이는 앞의 영신봉의 모습이 특이하다. 치악산의 원숭이 바위와도 흡사하고...
언제부턴가 아들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것 같다. 다행이다.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잔 체로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하루 종일 돌길을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갑자기 컨디션에 이상이 온다면 말할 것도 없고...
당일종주도 힘들겠지만 1박종주도 가볍게 여길 것은 아닌 것 같다.
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 영신봉 전망바위에 서니 노고단부터 지나온 능선이 뿌옇게 조망되고 가야할 삼신봉, 연하봉, 천왕봉의 모습이 선명하다.
영신봉 정상 표시목에서 같은 연배의 부부산님이 가족산행이 보기좋다며 사진을 찍어준다. 자기도 얼마 전에 제대한 아들이 있다며 아쉬워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누구든지 가족산행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촛대봉을 바라보며 세석대피소로 내리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세석평전속의 대피소가 반갑다. 다왔다. 산객들의 시끄러움,복잡함... 모든 것이 다 정겹다. 방 배정부터 받고 취사장에서 삼겹살에 소주로 오늘 산행을 자축하고 김치찌개로 마무리하는데 그 맛을 어떤 음식과 비교할 수가 있겠는가?...
특히 아내가 신경 써서 준비해간 삼겹살의 꿀맛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군침이 돌고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먹으러 갈듯...ㅋㅋ)
만찬을 즐기고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캄캄한 가운데 식사들 하느라고 분주하다. 지리산의 밤하늘엔 또다시 영롱한 별무더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에서의 라면 취식.
삼도봉.
피아골의 가을은 깊어가고..
화개재에서..
토끼봉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봉.
연하천대피소에서..
형제봉에서 가야할 주능선 조망. (좌측 멀리 천왕봉까지..)
형제봉을 뒤로하고..
벽소령대피소.
덕평봉을 향하여..
칠선봉에서..
칠선봉에서 바라본 영신봉.
영신봉 전망암에서 노고단,반야봉까지의 지나온 능선 조망.
가야할 천왕봉까지의 능선 조망.
영신봉에서..
영신봉에서 촛대봉을 뒤로하고..
세석평전속에 파묻힌 세석대피소로.. (드디어 오늘 일당은 여기서 끝. ^^ )
첫댓글 으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준비물이 장난 아니구나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지리산이라곤 5년전 가을 피아골밖에 없는데 그몽환적인 단풍을 이곳에서 구경하는구나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지리산 ![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주 꼭해보고 싶은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경섭이가 부럽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부럽긴.. 난 취미를 발전시켜가는 너의 열정이 부럽기만 한걸...
마음 먹으면 언젠간 이뤄질껴..!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