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일주일
소소한 이야기 하나 하려고 합니다
세기 말인 1999년 포항여고 졸업식에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24년만에
25일 John Muir Middle School(공립), 26일 Burbank High School(공립) 졸업식에 모처럼 참석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지낸다는 이야기를 TV 뉴스에서 종종 접했습니다
이곳은 이들만의 방식으로 중.고등학교 모두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졸업 몇일 전 상을 받는 아이들만 가족과 함께 학교로 모여 시상식을 진행합니다
전과목우수상, 수학상, 과학상, 어학상, 모범상 ,성취상 등등 여러 방면으로 시상하는데 특이한 점은 수상자가 엄청 많다는 것입니다
John Muir에서는 졸업생이 500명 정도인데 200명 이상, Burbank 에서는 졸업생 600명 정도에 300 명이상이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졸업여행을 갑니다
올해 John Muir Middle School 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Burbank High School에서는 디즈니랜드로 다녀 왔습니다
무박 2일로 낮에는 일반인과 함께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몇몇 학교 공동 기획으로 학생들만 사용하는 특별 이벤트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졸업식 당일 행사는 대부분 운동장에서 졸업생과 가족이 완전 분리되어 진행합니다
재학생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졸업식이 진행 되는 동안은 서로 분리 되어접촉을 할 수 없으니 틈만 있으면 고성을 질러 자기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가족을 못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엄청 소란스럽습니다
Burbank High School의 경우 본교 운동장이 아닌 공설 운동장(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진행했는데 이유는 경비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립학교는 재정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이벤트 회사에서 무대장치 등등 설치에 3만$을 요구하여 몇몇 학교가 연합, 공동으로 재정을 분담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덕분인지 저녁 6시에 졸업식이 치뤄져 기온때문에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졸업생의 식장 입장과 함께 행사가 진행 되는데 행사가 진행 되는 몇시간 동안 학교 마칭 밴드가 연주를 하였습니다
밴드부원들 엄청 힘들 것 같았습니다
입장 완료 후 내빈(교육청장 등 교육 관련 인사) 소개, 교장 선생님 인사말, 학생 대표 인사말(Welcome Speech, Theme Speech, Farewell Speech) 그리고 중간 중간 축하 연주, 축가, 수상자 합동 소개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한명 한명 호명하고 졸업장을 주고 사진을 찍는데 이시간이 한시간 넘게 걸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생 대표 누구외 몇명 하면서 주는데 행사의 효율성보다는 개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한명씩 한명씩 이름을 불러 준다고 합니다
중.고교 모두 졸업 가운과 모자를 사용하며 고등학교의 경우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사각 모자 위에 자기가 진학할 대학의 상징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자랑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진학에 실패했거나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부형들이 싫어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통과 교권이 확고하여 학교 정책이나 방향에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나는 자랑스런 대한국인입니다>
시상식 초청장 졸업생 명단에서 한국 이름을 찾아 보니 한국인으로 추정 되는 학생이 각각 5~6 명 되었습니다
전체 학생 수의 1% 정도입니다
졸업식 중 학생 대표들의 Speech가 세번 있는데 중심인 Theme Speech를 수석 졸업생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식순을 보니 중학교는 전 에스터, 고등학교는 윤 성주, 모두 한국계 학생입니다
대단한 한국인들입니다
연설 도중 참석자의 호응도도 좋고 박수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만 이것을 떠나서 1%의 소수가 다수를 이겨내고 우뚝 선 모습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눈물 날 뻔하였습니다
속으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습니다
나는 자랑스런 대한국인입니다
하느님께 영광 돌리고 감사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제가 다 뿌듯하네요.